2014년 생 : 제1회 이영만 연극상 작품상 수상작

2014년 생 : 제1회 이영만 연극상 작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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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극작가 겸 연출가 송김경화의 희곡 《2014년 생》은 2014년‘생’ 시원이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 언니들(김도연, 김주희)과의 만남을 통해 세월호의 진실을 알아가고, 끊이지 않는 사회적 재난의 원인에 다가가려 노력하며,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 책에는 〈2014년 생〉 원작 희곡 외에도 연극 제작을 함께한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도연, 김주희의 에세이, 인권운동가 미류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뛰어난 구성과 유쾌한 대사들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장소들은 물론 장애인 지하철 시위 현장,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어린이보호구역, 기후위기로 폭발 직전에 있는 미래의 지구 등 궁금해하지 않으면, 상상하지 않으면 알지 못할 장소들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럼으로써 2014년에 태어난 한 존재를 통해 다음 세대, 또 그다음 세대가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게 세월호 참사는 ‘옛날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서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된다.
〈2014년 생〉은 2022년에 초연된 후 ‘아동 청소년의 관점에서 세월호를 다시 바라보고 애도와 무기력을 반복하는 어른들에게 질문을 재구성하는 법을 알려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3년 제1회 이영만 연극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선정 및 수상내역
제1회 이영만 연극상 작품상 수상작

저자

송김경화

저자:송김경화

극작가,연극연출가,가끔배우.불평등,노동,인권을주제로동시대인간실존에질문을던지고‘당사자관점’을견지하며사회구조에문제를제기하는연극으로20년간극장에서연대해왔다.‘홈리스야학’교사,‘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온’활동가,단원고생존자모임‘돛자리’의조력자로도활동하고있다.2009년극단낭만유랑단을창단했으며,연극실험실혜화동1번지6기동인으로활동했다.〈프라메이드Pla-maid〉로2015년《서울신문》신춘문예희곡부문에당선되었고,간호사의노동을다룬〈섹스인더시티〉(작/연출)로2019년레드어워드‘주목할만한시선’부문을,〈2014년생〉(작/연출)으로2023년제1회이영만연극상작품상을수상했다.주요작품으로〈모두에게〉,〈시소와그네와긴줄넘기〉,〈신의입자〉,〈체체파리〉등이있다.

2014년에태어난이와함께세월호참사이후의시간을함께살아왔고,‘2014년생’과‘2014년의생존자’가인연을맺은후부터서로의안부를전하고매년만남을주선했다.어느날2014년에태어난이가세월호참사를물었고,2014년에살아남은이들이답했다.질문과대답이쌓였다.그렇게〈2014년생〉이만들어졌다.

목차


작가의말_세월호이후,길을찾아서

2014년생

에세이
2014년의생존자가2014년생을만나서
-김주희(단원고생존자)

기억과추억사이
-김도연(단원고생존자)

해설
2014년에태어난한사회이야기
-미류(인권운동사랑방상임활동가)

부록_존엄과안전에관한4.16인권선언

출판사 서평

2023년제1회이영만연극상작품상수상작,〈2014년생〉
“세월호이후세월호와함께살아가는법을알려준소중한작품”

애도하고기억하려는노력은어떻게서로를연결하는가?

2014년에태어난한존재와2014년생존자들의만남
세월호참사10년그리고그너머의세상을말하다

모든것이무너진그해,진실은가라앉고애도는통제당했던2014년에도새로운생명은곳곳에서자기만의세계를탄생시켰다.노란리본으로가득한세상에서,참사이전과는너무나도달라져버린세상에서한2014년생의삶도시작됐다.극작가겸연출가송김경화의희곡《2014년생》은2014년‘생’시원이2014년세월호참사의‘생존자’언니들(김도연,김주희)과의만남을통해세월호의진실을알아가고,끊이지않는사회적재난의원인에다가가려노력하며,모두가안전한세상을만들기위해우리가어떻게연결되어야하는지이야기하는작품이다.이책에는〈2014년생〉원작희곡외에도연극제작을함께한세월호참사생존자김도연,김주희의에세이,인권운동가미류의해설이수록되어있다.

연극〈2014년생〉은2022년에초연된후‘아동청소년의관점에서세월호를다시바라보고애도와무기력을반복하는어른들에게질문을재구성하는법을알려주었다’는평가를받으며2023년제1회이영만연극상에서작품상을수상했다.‘이영만연극상’은2014년세월호참사로세상을떠난고이영만(당시단원고2학년)의어머니이자연극배우인이미경씨의주도로만들어진상이다.

부재의자리에무엇이존재했는지함께알아가기
세월호이후에도계속되는참사들의원인에다가가기

인권운동가미류는《2014년생》의작품해설에서이렇게쓰고있다.“애도는슬퍼함이아니다.상실을대면하는‘용기냄’이다.부재의자리에무엇이존재했는지함께알아갈수록슬퍼할용기가난다.”(153쪽)이작품은2014년생인시원이‘생존자’언니들을알게되고,언니들과‘세월호참사’가어떤관계에있는지궁금증을갖게되면서한편의연극으로발전되어나갔다.

단원고기억교실에서시원은함께간주희언니에게질문했다.“가장친한친구는누구야?칠판에언니가쓴글씨도있어?배는얼마나커?배에서친구들이랑뭐하고놀았어?무슨과자먹었어?언니는세월호어디에있었어?왜진도에온거야?왜등대에노란리본이있어?왜빨갱이라고하는거야?”(46쪽)그질문들은생존자주희의말처럼“그동안수도없이받아왔던질문들,원하는대답을듣고자어떤의도를가지고하는질문이아닌오로지정말궁금해서나온”(136쪽)것이었다.그렇게궁금해하고,용기내어질문하고,진실을알아갈수록시원은언니들의아픔에더깊이공감하고자기만의방식으로용기내어슬퍼할수있게되었다.

시원은다른사람이겪은아픔과상실을애도할수있게된것에머무르지않고,지금여기한국사회에서아동청소년으로서마주하고있는일들에대해서도더궁금해하기로결심한다.그래서세월호기억공간지키기1인시위를하고,이태원참사분향소에가고,퀴어퍼레이드에참여하고,계속되는스쿨존어린이교통사고의원인과해결책을찾기위해책을읽고공부한다.이는세월호참사이후에도끊이지않는크고작은사회적재난들,피해자를향한차별과혐오의구조적원인에다가가려는어린이나름의노력이다.그러면서시원은동물학자제인구달의말을관객에게전해준다.“알아야사랑한다.사랑해야돕는다.도와야구할수있다.”

사람과이야기와장소는어떻게연결되고기억되는가
2014년생과함께2014년이후의세계를살아내는법

“사람과이야기와장소를만나지못할때세상의많은사건들은‘옛날이야기’가되어간다.”(152쪽)2014년의세월호참사는이제‘옛날이야기’가되었을까?《2014년생》은2014년에태어난한존재를통해서다음세대,또그다음세대가‘세월호의사람과이야기와장소들’을만나고서로연결될수있다는가능성을보여준다.그럼으로써세월호참사는‘옛날이야기’가아닌지금여기의이야기로서새로운세대에게전달된다.“지금까지가2014년에살아남은이들이2014년에태어난이에게세월호참사를더잘이야기해주기위한시간이었다면,지금부터는2014년에태어난이가2014년이후를살아가는이들에게세월호참사를더잘이야기해주는시간”(12쪽)이되는것이다.

시원이생존자언니들의이야기를자신의친구들과자기보다어린아이들에게전해주겠다며연극무대에오르기로마음먹었을때,쓸쓸해진팽목항을다시노란리본으로가득채우겠다는결심을하고관객들과함께리본을묶을때,노란리본이한가득묶여있는끈을차원이동의문으로삼아어린이만사는안전한세상으로떠나겠다는상상을할때,그노란리본은애도와기억을계속하겠다는새로운세대의약속이자보다안전한세상을만들어가겠다는모두의다짐이된다.

2014년의생존자도연은이렇게말한다.“저마다의방법으로,저마다의속도로충분히애도하고아파할수있도록우리사회가조금더너그러이기다려주면얼마나좋을까.최소한같은아픔이반복되지않도록인정하고,책임지고,준비하는사회가될수는없을까.우리가말하는‘기억’은그런차원이다.우리모두그날을아프게떠올리며머무르자는이야기가아닌,2014년4월16일을잊지않음으로써미래에는다시상처가반복되지않도록하자는것이다.세월호너머의가치를잊지않고기억하자는호소이다.”(146쪽)

《2014년생》은뛰어난구성과유쾌한대사들을통해세월호참사와관련된장소들은물론장애인지하철시위현장,차들이빠르게달리는어린이보호구역,기후위기로폭발직전에있는미래의지구등궁금해하지않으면,상상하지않으면알지못할장소들로우리를안내한다.2014년생의눈에비친세상은비극적이기만한가?세월호기억공간지키기1인시위를하러간시원은자신의경험을들려준다.“아까어떤가족이지나가다가다시돌아보고‘수고하세요.’하셨다.근데나한테는이렇게들렸어.‘고맙습니다.’”(70쪽)

알아가기를멈추지않고상처가반복되지않도록함께할때희망은언제든지다시피어난다는사실을,《2014년생》은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