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유럽 : 언제 우리가 당신들을 이토록 오래, 다정하게 바라보았던가요?

당신들의 유럽 : 언제 우리가 당신들을 이토록 오래, 다정하게 바라보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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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제 우리가 당신들을 이토록 오래, 다정하게 바라보았던가요?
딸이 직접 그리고 쓴 ‘황혼의 유럽 여행 스케치
여행이 쉬워진 시대. 특히 의료 기술 발달에 따른 수명의 연장과 노화 속도의 감소, 또 노년의 여행기를 다루는 매스컴의 영향 등으로 연세가 많은 부모님 세대의 여행이 크게 증가했고, 적지 않은 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난다.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칠순 기념’ 유럽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장인어른을 위해, 여기 자발적으로 가이드를 자처한 순진한 ‘사위’가 있다. 고집불통 아빠와는 여행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다가 마지못해 따라 나선 ‘딸’이 있다. 그 여행의 결과는 사위의 예상보다 험난했고, 딸의 걱정보다 감동적이었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스위스의 루체른과 알프스.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여행을 안내하느라 사위가 흘린 ‘피, 땀, 눈물’. 또 부모님을 바라보며, 부모님의 시간을 돌아보며 딸의 마음에 불쑥불쑥 피어나던 미안함, 고마움, 안쓰러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당신들의 인생’을 향한 사랑과 존경이 아닐까.
사고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굳어 버린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온전히 부모님에게 집중하고, 그들의 사진을 찍고, 그들을 보살피는 시간은 자식인 딸의 마음에 그 어느 여행보다 충만한 변화를 선사했다.
더하여 매 에피소드의 문을 여는, 유럽의 풍경을 담은 ‘유럽 여행 스케치’는 글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독자의 시선 또한 조금 더 따뜻하고 몽글몽글하게 다듬어 줄 것이다.
성격 급하고 고집불통인 아빠, 알고 보니 유럽 스타일인 엄마, 여섯 살 난 손녀와의 삼대(三代)가 함께하는 칠순 기념 가족 여행.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유쾌하고 다정한 가족 여행을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노현지

생활을쓰는사람,수필가혹은에세이스트.한때는직장에다녔지만,아무래도글쓰는것이좋아서현재는지난시간이마음에남긴흔적을글로쓴다.생활속의생각과경험이종이위에글자로인쇄되어필요한누군가에게가닿고,‘위로가되었다’는감사한마음을돌려받는기쁨을경력으로쌓아가고있다.저서로는에세이<당신들의유럽>,<오늘날씨는어땠을까>,<연남동작은방>이있다.

saragagi01@gmail.com/Instagram@nohhyunji0115

목차

시작하며…
등장인물소개

Prologue...사위투어오픈
노랫빵기계를피하고싶어서
황혼의버킷리스트

파리...센강의바람은영화처럼불었다
하늘위는춥다
달콤한파리의시작
<모나리자>가있어다행이다
튈르리의초록의자에서는아빠도파리지앵이된다
4월의에펠탑아래는겹벚꽃이만발하다
센강의바람은영화처럼불었다
할아버지와회전목마
아빠의스타일

런던...템스강의물결은당신들의인생을닮았다
이제우리가뒤에서있을게요
서로에게조금씩맞춰가는마법
런던의오후,더할수없이좋은쉼의순간
‘함께’일수있는우리의오늘에감사를
찾다가내가죽을한국음식이여!
버킹엄궁전앞,우리의추억도‘Keepgoing’
왜슬픈예감은틀린적이없나
템스강의물결은당신들의인생을닮았다
길고긴길위에서오래오래아름답도록
숱한고민의시간이아름답게끝나지만은않겠지만

스위스...모든것이좋았다
그림같은풍경위에당신들의삶을그려봅니다
사자는평온할것이다
모든것이좋았다
당신들의인생에맑고화창한,아름다운기억하나
고운님들과함께걷는길이동화보다도따뜻했다
맑은물이넘치게흐르는스위스,안녕

다시,파리...당신들의기도가안녕하기를기도합니다
당신들의기도가안녕하기를기도합니다
예상치못한선물에파리는더욱아름답게기억된다
다급하게전화가끊어진뒤에
베르사유궁전앞가위바위보
에펠탑코앞에서에펠탑도못보고
뜨거운커피잔위로잔잔한여행의소회가흘렀다
아빠의달러화와엄마의50만원

Epilogue.영화속의한장면처럼

출판사 서평

그러나우리의삶은‘그들’에게서시작되었다.

가만히생각해보자.우리가우리의부모님과오롯하게시간을보내고,그들을다정하게바라본적이언제였던가?말하자면사랑하는연인을바라보듯,또는어린자식을돌보듯말이다.

보통의성인이라면,거주의독립여부와상관없이,실질적으로부모님의품에서벗어나독립된개체로써바쁘게돌아가는일과생활에정신없는하루를보내다보면부모님을떠올릴여유가없는것이일반적이다.마음깊숙이깔려있는진심과는별개로,보통의우리가살아가는삶이그렇지않은가.

부모님의보호아래있던미성년의시기로돌아가면달랐을까?달랐다.그시기의우리는온우주가‘나’로만가득차있고,소위‘사춘기’라는요물이부리는마법에걸려,그리고마음을짓누르는학업과성적에치여대체로뚱한얼굴과말투로부모님을본체만체하다가,부모님의별것아닌말에도크게분노하고쉽게절망했다.‘엄마아빠와는말이안통해.’
그러나우리의삶은그들에게서시작되었다.얼마나좋은부모-자식관계였는가와는별개로,그들의‘어제’가없었다면우리의‘오늘’은없었다.저자는이당연한이치를유럽의아름다운풍경속에서처음으로부모님을이토록오래,다정하게바라보며깨닫는다.

시작은아빠의칠순잔치에서'노랫빵기계'를피하고싶은마음에즉흥적으로쏟아낸딸의제안이었고,부인의마음도모르는순진한사위의자발적인가이드지원으로생각지도못하게시작된‘성격급하고고집불통’인아빠와의칠순기념가족여행.

사위의예상보다험난하고,딸의걱정보다는감동적이었던황혼의부모님과떠난유럽여행은부모님과의추억,그들을향한미안함,감사,안쓰러움등의감정을불러일으키며,어떤여행보다따뜻하다.
좋은것은다자식에게주고싶은부모의마음처럼,자식에게도이전세대가겪어보지못했을세상의새롭고멋진것들앞에서부모님을떠올리는마음이있다.비단저자혼자만느끼는감상이아닐것이다.그리고꼭여행에서만깨달을수있는감정도아니다.

자식이라면누구나나이들어가는부모님을바라보면서생각하고,느끼는것들이지만미처,혹은차마표현하지못하는마음이있다.쑥스럽고계면쩍어애써속으로만삼키는말이있다.그수많은자식들을대신해,유럽의곳곳을함께다니며깨달은‘부모님을향한감사와감동,미안함을꾹꾹눌러담은자식의마음’을저자는<당신들의유럽>에다정하게담았다.

다른생활방식과가치관을가진부모님과함께하는여행을,또는시간을두려워하는이가있다면이책이얘기할것이다.한번쯤은함께떠나보라,아마도누구보다‘자식’인당신에게가장큰선물이될것이니.이미경험한이들에겐진한회상과공감을불러일으키리라는것은두말할필요가있을까.

여행에세이에흔히쓰이는사진대신,매에피소드를장식하는그림을직접그리며저자는수십번이상부모님의사진을보고또보았고,그과정에서시선에애정을담는법을배웠다고한다.저자또한처음시도하는그림에세이지만,아마추어의그림이애정어린시선을만나면얼마나따뜻해질수있는지를유럽의풍경을담은33편의‘유럽여행스케치’를통해,우리가가진‘마음과시선의힘’을느낄수있을것이다.

유명하지도특별하지도않은평범한가족의여행기이지만,사실은그렇기에더욱,책을펼치는순간이여행기는독자자신의이야기가되고,몽글몽글한그림위로각자의부모님이겹쳐져글에대한몰입과공감을한층깊이불러일으키리라믿는다.유럽의아름다운풍경위로유유히흐르는우리네부모님의소박한걸음을함께걸어보지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