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인생 (양장)

끝내주는 인생 (양장)

$17.80
Description
끝내주는 인생이 여기 있다.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 이슬아는 거듭 헤아린다.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명랑한 기세와 단정한 연민과 첨예한 감각의 서사를 펼쳐낸다.

“우리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드는 게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삶이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아는 것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듯이.”

2023년 첫여름, 이 시대 가장 뜨거운 작가이자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부지런한 혁명가”로 호명되는 이슬아 작가의 산문집 《끝내주는 인생》이 출간되었다. 2018년 셀프 연재 프로젝트 ‘일간 이슬아’로 출판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슬아가 데뷔한 지 다섯 해가 되었다. 이슬아는 산문은 물론, 인터뷰, 서평, 칼럼, 소설, 드라마로 글쓰기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며, 바야흐로 ‘이슬아의 시대’라고 할 만한 굳건한 성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슬아는 성취의 자리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다.

이슬아는 불공정한 현재와 기후재난의 미래 사이에서, ‘이슬아의 유래’와 ‘잊힌 여자의 계보’를 쫓으며 ‘신인(新人)’의 각오를 다진다. 오랜 친구 앞에서 쉬이 무너지기도 하고 한껏 야해지기도 하면서 우정의 새로운 면모를 부지런히 찾아낸다. 자신을 향해 뜨겁게 환호하거나 차갑게 폄훼하는 익명의 대중이 아니라 태권도장 아이들, 요가원 언니들과 일상의 우정을 쌓는다. 전업작가의 삶을 불안해하면서도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과 지구의 안위를 헤아리고 당부한다. 오늘도 뛰고 쓰고 노래하며 끝내주는 인생을 가슴에 품는다. 이 산문집은 ‘일간 이슬아’ 너머, 더 깊고 넓고 고유하게 펼쳐질 이슬아의 세계에 관한 끝내주는 은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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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슬아

1992년서울에서태어나살아가고있다.2014년데뷔후수필,소설,칼럼,서평,인터뷰,서간문,드라마각본등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글을쓴다.《가녀장의시대》《부지런한사랑》《깨끗한존경》《새마음으로》《날씨와얼굴》등다수의책을썼다.정릉에서헤엄출판사를운영한다.
@sullalee

목차

내손을떠나는이야기―이훤
프롤로그―노인들은굽어살핀다

이풍진세상을만났으니너의희망이무엇이냐
착한여자는천국에가고나쁜여자는어디에나가지만어리석은여자는군부대로강연을간다
그랜드도터
영월의연인들
나랑가장닮은너를보면
생일날
8월이후
흥미진진한미래
나는그의손안에
그에게서최고의나를발견한다
자의식천국
픽셀속영어교사
신인들
두눈은바깥을향해
젊은이와어린이
요가원에서
종이책의미래
판권면의얼굴들
마감을감당하는이에게
끝내주는인생

에필로그―나만은아닌나
이슬아와이찬희가부른노래들

출판사 서평

‘끝내주는인생’의순간들,살아남는이야기는끝이없다

큰손으로큼지막한나무를기르는이슬아의친구는커다란사기를당하고산더미같은빚더미를떠안는다.친구는작은집으로거처를옮기고큼지막한나무는이슬아가키우기로한다.이슬아는큼지막한나무의이파리를마요네즈와맥주로닦아주며망해버린친구의슬픔을골똘히헤아리며묻는다.이풍진세상에서도대체희망은어디에있는가.

어딜가나환대받았던이슬아는간혹사랑때문에어리석어지기도한다.너무낡아서발디딜때마다삐걱삐걱소리가나는빨간색부직포가깔린군부대의무대에오르며,이슬아는사랑과용기에취해강연뿐아니라공연까지수락한자신을원망한다.이슬아가누군지관심조차없는삼백명의소란한군인들앞에서노래까지불러야한다.

“그러다가어느순간,구석에앉은한용사의얼굴이눈에띄었다.숱한용사중하나인그는눈을감고우리의노래를듣고있었다.옆사람눈에띄지않게조용히집중하면서.여리고소중한것을자신에게담으려는것처럼.그런얼굴로우리의소리를듣는건그사람뿐이었다.이어지는네곡은오직그사람만을생각하며불렀다.”_본문에서

어쩔도리없는사건이생에는수두룩하다.불행은예고없이찾아온다.잘못된선택은우리를궁지로내몬다.나를재단하는촘촘한눈들로둘러싸인자의식지옥에갇히기도한다(그중가장엄격한시선으로나를옭매는건바로나다).삶의위기와지구의재난과맞닥뜨릴때마다이슬아는생의본질에천착한다.슬픔하나없는기쁨의생이아니라,숱한실패를딛고마침내성공에이른승리의서사가아니라,도무지기쁨인지슬픔인지구분되지않는생의진실을들여다본다.

“유년기를돌아보다가어떤일이좋은일이었는지안좋은일이었는지알수없게될때가있다.그것은당연한것일지도모른다.기쁨과슬픔은사실하나니까.행복과불행은언제나맞닿아있으니까.좋은이야기는두가지를동떨어진것처럼다루지않는다.”_본문에서

그러고는생의의지를다짐한다.할아버지의당부처럼더멀리가보겠다고,잘해내겠다고.

“할아버지네서함께울던우리들의작은인생이여기까지왔다.할수있는이야기는더멀리가라는,네가가고싶은곳까지멀리멀리가보라는말뿐이다.우리는글을쓰고음악을만드는게기쁜일인지슬픈일인지구분할수가없다.삶이기쁨인지슬픔인지구분할수없는것처럼.우리가아는것은잘하고싶은마음이사라지지않는다는것뿐이다.살고싶은마음이사라지지않듯이.”_본문에서

굳센언니들의회상처럼,하나의고생이지나면또다른고생이있는생이겠으나기어코끝내주는인생을살아내겠다고,쉼없이무얼바라고벼리며더욱더오래된이슬아가되어가겠다고.

“수십갈래로뻗어나가는나의인생을본다.그중살아낼수있는건오직하나의생뿐이다.”
“그게바로내가되고싶은최고의나야.고통과환희가하나라는걸모르지않는다는듯이,비와천둥의소리를이기며춤추듯이,무덤가에새로운꽃을또심듯이,생을살고싶어.”_본문에서

내손을떠나는이야기─아티스트이훤과의본격적인콜라보

『끝내주는인생』에는스물세편의산문이실려있다.그중한편은이훤의사진산문이다.이훤은텍스트와이미지로이야기를만드는사람이다.이슬아가열렬히신뢰하는동료이자시인이자사진작가다.산문집의기획단계에서콘셉트를논의하고초고를검토하던즈음,편집자는이훤에게표지사진과더불어텍스트없이사진으로만구성된,본문에복속되는장치로서가아니라그자체로하나의이야기를들려주는사진산문을의뢰하였다.

이훤은한국과일본에서‘끝내주는인생’의순간들을포착해낸후,이를여덟장의사진으로구성된〈내손을떠나는이야기〉로그려냈다.누군가로부터유래된우리의인생은또다시누군가에게로흐른다.좋은이야기는독자의삶에서새로운이야기를짓는다.‘끝내주는인생’이‘끝나버린인생’혹은‘끝장난인생’과다른점은바로이것이다.연결된다는것,흐른다는것,더좋은이야기로다시태어난다는것.

이훤의사진들은한편의산문인동시에한편의시처럼읽힌다.각각의사진들이또다시무수한이야기로발현된다는점에서산문적이며,이미지제목의목록만으로도읽는이의마음을단숨에사로잡는다는점에서시적이다.정지된순간을담아낸이훤의사진이무수한이야기가되어유유히흐르는것처럼,끝내주는인생의순간들은그것을포착해낸사람의것이되는지도모른다.

〈내손을떠나는이야기(TalesThatEludeMyHands)〉

1.열매의부피(VolumeofaFruit)
2.아흔아홉개의이전과이후(NinetyNineFormerandLatter)
3.어제는몬스테라가시들고동생이태어나고친구가죽었다오래된유년의나를만났다걔는날몰라보았고나는혼자돌아왔다내일은질병의시대다오늘은오늘의계단을만들었다(Yesterday,aMonsterawithered,abrotherwasbornandafriendpassedaway.Iranintomyoldself;hedidn'trecognizeme.Icamebackalone.Itwillbeaneraofdiseasetomorrow.Ibuildthestairsoftoday.)
4.계단들(Stairs)
5.나를만들고는,내손을떠나는이야기(ATaleThatBegetsMeandLeavesMyHands)
6.어디로든돌아올수있었다(WeCouldHaveComeBackAnywhere)
7.썩지않는커튼(NotDecayingCurtains)
8.이속도를믿을수없다는얼굴로(ALookofDisbeliefBeforeThisVelo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