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된 편지들 : 폴 세잔-에밀 졸라 1858-1887

교차된 편지들 : 폴 세잔-에밀 졸라 1858-1887

$32.00
저자

폴세잔,에밀졸라

저자:폴세잔
근대회화의아버지로불리는프랑스화가이다.1839년남프랑스의엑상프로방스에서태어났으며,본질적이고변하지않는사물의구조를탐색하기위해평생동안드로잉에몰두하였다.인상파화가들과교류하였지만독창적인화풍을개척해큐비즘을비롯한20세기미술의문을열었다.1906년그림을그리다가쓰러져세상을떠났다.

저자:에밀졸라
1840~1902.프랑스의대표적자연주의소설가.기성의대가들을비판하고마네,피사로,모네,세잔등젊은인상파화가들을지지한미술평론으로먼저이름을알렸다.플로베르와공쿠르형제의영향을받은첫주요작품『테레즈라캥』으로자연주의소설관을확립하였다.제2제정시대한가족사를통해19세기프랑스사회를그린"루공마카르총서"(전20권)를통해자연주의문학의절정을이루었으며,이총서에는『목로주점』『나나』『제르미날』등의걸작이포함되어있다."소설은과학이다"라고단언했던졸라는자신의소설이론을『실험소설론』(1880)을통해피력하였다.인종적편견에서비롯된간첩혐의사건인드레퓌스사건이일어났을때는「나는고발한다」를발표하여기성권력을신랄하게비판했으며이를계기로졸라의이름은행동하는지식인의대명사가되었다.사망한지4년이지난후프랑스의명예를드높인공로를인정받아파리의팡테옹에안장되었다.

엮음:앙리미테랑
HenriMitterand
프랑스욘주의작은마을볼트-드-뤼니에서태어났다.고등사범학교에서수학하고,언어학자로베르레옹바그너의지도로1959년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브장송과낭시,랭스대학교를거쳐파리제8대학교(뱅센-생드니)와제3대학교(소르본누벨)교수를지냈고,1990년정년퇴임후에는미국컬럼비아대학교에서2004년까지종신교수로활동했다.
평생을에밀졸라연구에헌신한그는갈리마르출판사의‘플레이아드판’‘루공-마카르총서’(5권)를비롯해,15권의졸라전집과연대기순으로편찬한21권의전집(NouveauMondeEditions)을기획·편집했다.또한졸라의서간문전집(10권)의문학자문으로도참여했다.에밀졸라와자연주의,19세기와20세기소설과문학사회비평,언어학등폭넓은주제에관한방대한저작과논문을남겼으며,특히졸라의생애를다룬세권의전기로파리시문학대상(2000)과아카데미프랑세즈전기문학상(2003)을수상했다.
파리제3대학교와컬럼비아대학교명예교수이며,프랑스레지옹도뇌르슈발리에훈장과예술문학코망되르훈장을받았고,캐나다왕립학회회원으로추대되었다.2021년타계직전까지도집필을멈추지않고졸라의삶에서‘아버지의죽음’의의미를다룬유작,《졸라,아버지의죽음》을남겼다.문학을통해역사와예술을성찰하고현실과시대정신을사유하는지성을평생실천한학자였다.

역자:나일민
고려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파리제1대학교(팡테옹-소르본)에서미술사학사·석사와예술학(문화연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국민대학교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예술작품의역사와맥락,의미에관한연구와교육을하고있다.자신만의고유한길을가는작가들의언어와삶,예술적실천을조명하는글을쓰고번역하며,예술과함께하는공간문화기획에도참여하고있다.

목차


서문-세상에서드물고귀한인연

프롤로그
제1부1858-1860함께하는삶으로의부름
제2부1861-1864낙선자들
제3부1865-1870살롱전을오가며
제4부1871-1877인상주의-라는표현의운명
제5부1878-1887흘러간날들의인상
에필로그
옮긴이후기-순수한장소기억으로이어진전위의예술공동체

도판-세잔-졸라,기억과추억의공명
주요인물소개
참고문헌
인명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세잔탄생200주년
세잔과졸라,30년우정의기록《교차된편지들1858-1887》출간
편지로이어진두거장의삶과우정,예술의동행기

“금빛으로된우리둘의이름은첫장에서하나되어반짝이고,형제애로뭉친천재들가운데후세에도늘함께전해지는것이지.”(세잔에게,파리,1860년3월25일)

지중해의땅,프로방스에서시작된인연

지역은행창업주의아들세잔,이탈리아이민자출신토목기사의아들졸라.두사람의우정은졸라가아버지의댐과수로건설사업으로엑상프로방스로오면서시작되었다.새침한파리지앵에다몽상가적기질의졸라를또래아이들이놀릴때,세잔이도움의손길을내밀며그들의우정이시작되었다고전해진다.이후두소년은바유라는친구와함께‘삼총사’를이루어,프로방스의자연을벗삼아문학과예술을토론하며순수한우정을나누었다.학교를마치면아르크강과들판에서수영과낚시를즐기고,생트빅투아르산을오르며사냥을했다.세잔은스케치북과물감상자를챙겨와그림을그렸고,졸라의망태자루에는시집과문학전집이담겨있었다.“태양과물과책,이세가지야말로젊은날의졸라와세잔을키운자양분이었다.”지중해의땅,프로방스에서함께한우정과형제애의기억은훗날세잔의화폭과졸라의문장속에서되살아난다.

1858-1887:편지로이어진우정과삶,예술의동행기

졸라는일곱살에아버지를여의고,1858년경제적궁핍속에서어머니와파리로이주한다.그러나두사람의우정은물리적거리를넘어편지로이어졌다.오스만의대개조가한창이던파리의외곽지,허름한옥탑방에서문학에대한열정을키우며당대를대표하는작가로성장해가는졸라.한편,권위적인아버지의뜻에따라시작한법학공부를포기하고파리와엑스를오가며인상주의자들과교류하며화가의길을가는세잔.신중하고세련된매너와필력으로파리의문학·예술계에서입지를다져가는졸라와는달리,세잔은단정치못한행색과거친매너로파리사람들의눈살을찌푸리게한다.부자아버지로부터의용돈이끊길까두려워동거녀와아들의존재를숨기고,연이은살롱전탈락과혹평속에서도세상과의괴리를견디며꿋꿋이그림을그리는세잔의모습은연민을자아낸다.
“삶과시대의다양한굴절에도지속되고교차된편지들은,작가이기이전한인간으로서그들의평범하고사적인일상과관계,심리의풍경을그려보인다.떠나간친구와떠나온고향을그리는마음을담은글들,재능과진로를확신하지못하는서로를격려하며작품의탄생을예비하는모습,취향과감각이자본화되는근대대도시를살아가는예술가의타자경험과연애와인간관계로인한감정의무게가담긴글들,나아가당대의주요예술과정치사안에대한단상들은그들의내면공간뿐만아니라혁명과반동으로점철된19세기프랑스라는외부공간까지넘나들게한다.“-옮긴이의말중에서

시간순교차편집으로생생하게되살아나는두거장의대화
-19세기후반파리를배경으로펼쳐지는모던아트와문화의현장

세잔과졸라의일부서신은국내에부분적으로소개된바있으나,현존하는편지를연대순으로총망라하여완역한것은이번이처음이다.이책은프랑스현대지성사를이끈갈리마르출판사의대표문학비평시리즈인‘블랑슈컬렉션(LaBlanche)’을번역대본으로삼아,편지원문전체를온전히번역하는데중점을두었다.
편집자이자졸라연구의권위자앙리미테랑은서신을총다섯시기로구분하고,이를시간순으로교차배열하였으며,각시기의주요전기적사실과역사적맥락에대한상세한해설을더했다.덕분에격동의19세기프랑스를배경으로,두거장이삶과예술전반에걸쳐서로를격려하고지지하며나눈대화를직접듣는듯한생생한경험을선사한다.
두사람의문장과편지가서로응답하며교차하는편집방식은,마치그들이함께직조해나가는한편의캔버스회화와소설작품을보는듯한인상과감동을준다.아카데미즘의권위와전통에저항하며새로운회화와문학을실험하며동행했던,두예술가의우정과삶이고스란히담긴이편지들은,이들의인간적초상과예술관뿐아니라,19세기프랑스예술사의결정적전환점을증언하는귀중한기록이다.

기존의통설을뒤집는2013년발견된세잔의마지막편지수록

특히이책에는2013년에새롭게발견된,다음만남을기약하는세잔의1887년11월28일자마지막편지가수록되어있다.세잔은여느때처럼“나의친애하는에밀(...)곧악수를건네기위해보러가겠네”라며,졸라가신간을보내준것에진심어린감사를전한다.이는두사람의관계가1886년졸라의소설《작품》속자살한비운의천재화가‘클로드랑티에’가자신을모델로한인물이라고여긴세잔이절교하였다는통설과는다르게,출간이후에도그들의관계가완전히단절되지않았었음을보여주는결정적단서이다.
”긴시간,한결같은예의와호의로소통하는두거장의편지들은(...)이들이굳건히자신과서로를지키며기품있게동행했음을드러내보이는어떤강력한증언이기도하다.또한그존재자체만으로도(...)두예술가의기다림과수행의시간,즉삶과영혼의교감으로빚어진아름다운텍스트들이다.-옮긴이의말중에서

서로다르기에,또함께있음에더욱빛나는,
200년전예술가들의삶과인연에동참하는기쁨

이책은인류역사의변혁기였던19세기프랑스에서,예술가들은실제무엇을보고듣고,어떤일상을살아갔는지를생생히보여준다는점에서서양근대예술과문화사의귀중한자료다.또한1870년대이후프랑스모더니즘예술의등장과전개과정에서,세잔과졸라의우정처럼사적이고위대한,다양한예술적연대와공동체의존재를상상하게한다.
세잔탄생200주년을맞는2025년,200년시간을넘어지금,여기에서다시만나는세잔과졸라의대화는-서로달랐기에,또함께였기에더욱빛났던-그들의우정과예술,삶의의미를새롭게성찰하게만든다.

“친구여,(...)자네는내청춘의전부라네.내기쁨과고통의모든순간에관여하고있지.우리의정신은우정속에서함께성장했고,오늘,시작하는우리는서로의몸과마음을관통하며존재하기에서로를신뢰하지.”(세잔에게,파리1866년5월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