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 소설가의 환상적인 펀치라인
익숙한 표현들로는 이 작가를 설명하는 것도, 이 소설을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작가의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문학이 우리 앞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원소윤은 코미디 장르의 유튜브 콘텐츠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서울대도 들어갔는데 클럽은 못 들어갔다는 여자’, ‘자소서 봐 달라는 사람은 많은데 인생 네 컷 찍자는 놈은 한 명도 없다는 여자’, ‘혼자 자취한다는 말이 제대로 어필됐는지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여자’. 그중 어떤 영상은 600만 조회수를 상회할 정도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원소윤은 유쾌하면서도 아이러니한 화법으로 사회적 시선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선명하되 단순하지 않고 유쾌하되 휘발되지 않는 문학적 유머를 선사한다. 지적인 풍자, 유려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문장, 거기에 빠지지 않는 감동까지, 우리가 기다려온 새로운 언어의 등장 앞에서 출판계의 심장도 요동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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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원소윤

저자:원소윤
대전성모병원출생.서울대학교종교학과졸업.명리학자가경고하길“바늘같은사람이니되도록말을삼가시오!”직업은스탠드업코미디언이다.

목차

프롤로그
운동장10,713바퀴를달린후에
오픈마이크
사과여덟개
오픈마이크
바르게살자
오픈마이크
에필로그
발문_박혜진(문학평론가,편집자)
유머는절망보다깊다

출판사 서평

스탠드업코미디언출신소설가의환상적인펀치라인
익숙한표현들로는이작가를설명하는것도,이소설을설명하는것도불가능하다.이제껏만나보지못한작가의지금껏느껴보지못한문학이우리앞에도착했기때문이다.소설을통해알려지기전에원소윤은코미디장르의유튜브콘텐츠로먼저대중을만났다.‘서울대도들어갔는데클럽은못들어갔다는여자’,‘자소서봐달라는사람은많은데인생네컷찍자는놈은한명도없다는여자’,‘혼자자취한다는말이제대로어필됐는지집에도둑이들었다는여자’.그중어떤영상은600만조회수를상회할정도로대중의시선을사로잡았다.스탠드업코미디언으로활발히활동하며이름을알리고있는원소윤은유쾌하면서도아이러니한화법으로사회적시선의이중성을날카롭게꼬집으며선명하되단순하지않고유쾌하되휘발되지않는문학적유머를선사한다.지적인풍자,유려하면서도진정성있는문장,거기에빠지지않는감동까지,우리가기다려온새로운언어의등장앞에서출판계의심장도요동친다.

속속들이웃긴우리가족이야기
원소윤장편소설『꽤낙천적인아이』가민음사‘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로출간되었다.『꽤낙천적인아이』는이제막무대에오르기시작한풋내기스탠드업코미디언의자전적성장소설이다.술술읽히는재미있는이야기이자우리마음을위로하는낙천적인캐릭터가돋보이면서도삶의서늘한고됨을놓치지않으며무서운신예의출현을예고하는작품이기도하다.무대위에서마이크하나에의지해말로사람들을웃겨야하는사람의어린시절은어땠을까.소설은평범함속에제각각의비범함을감추고있는가족들과그들을탐정처럼염탐하고작가처럼통찰하며인생과세상을배워나가는주인공을중심으로펼쳐진다.기도시간을철저히지키는독실한가톨릭신자인할아버지치릴로는미운사람들에게벌을내려달라고열심히기도하고,재소자들을대상으로한상담봉사에꾸준히나가는엄마는어째서인지아빠의일거수일투족을재소자들에게구체적으로알린다.조부모,부모,자신과오빠까지,가톨릭전통가문의3대를둘러싼다양한에피소드는한장면도예상대로진행되지않을정도로아이러니한재미가빛난다.비교대상을찾을수없을만큼독창적으로재밌다.

사무치게아픈우리가족이야기
명랑하고따뜻하며명석한유머가품고있는각각의에피소드이면에는돌이킬수없는상실과그로인한슬픔이있어그웃음의깊이를더한다.‘나’의탄생이있기몇년전,엄마와아빠는세살짜리아기를교통사고로잃었다.아기가떠난9월이면엄마는종종넋을놓는것처럼보였고,‘나’는그런엄마가혹시라도나쁜마음을먹지는않을까내내근심에쌓여있기도한다.무거운마음으로신발주머니를툭툭차며학교에가고,학교에있다가도쉬는시간이되면쪼르르공중전화박스로달려가엄마에게전화를건다.수화기건너편엄마의기분이어떤지확인하고,엄마에게잘못한일을사과한뒤,더나은딸이되겠다고다짐해보인다.그렇게해서라도엄마에게살아갈희망을주고싶은마음에하는행동들이다.관심받고싶은마음,더사랑받고싶은마음,불안한마음,그리고가장밑바닥에자리한알수없는죄책감들.착실한모범생이된‘나’는할아버지치릴로의죽음을겪으며다시한번“사람으로태어나서겪지않아도좋을일”을겪은엄마와아빠를향한연민과사랑을키워나간다.

재미있는어른이되고싶었던아이의신선한자기돌봄
『창가의토토』는일본의배우이자MC인구로야나기데쓰코가자신의어린시절을바탕으로쓴자전소설이다.호기심많은소녀토토는초등학교에들어가자마자퇴학을당하지만전학간학교에서친구들과함께생활하며살아가는법을배운다.“예쁘지는않지만사랑스러운”빨간머리앤은초록지붕집에서새로운가족과살아가며다시혼자가될까봐두려웠던마음을치유해나간다.우리의기억속엔냉혹한세상속에서도자기만의방식으로성장하며덩달아세상도환하게비추는아이들이있다.『꽤낙천적인아이』는웃음같은슬픔과슬픔같은웃음을머금고재미있는어른으로자라나는이시대의캐릭터다.속된세상과운명의횡포속에서기어코재미있는어른이되고싶었던우리모두의아이같은마음을자극하는이아이는가족들이저마다품고있는그림자를섬세하게읽어내며때로는잔소리많은관찰자로,때로는무심한구경꾼,주로는발을동동구르는당사자로세상을몸소이해해나가며신선한자기돌봄을이행한다.

통제와일탈이빚어내는아이러니의예술,스탠드업코미디서사의빅뱅!
소설에서또하나눈에띄는것은과거의성장담사이사이에등장하는짧은분량의‘오픈마이크’챕터다.스탠드업코미디공연중진행되는오픈마이크시간에는누구나무대에올라하고싶은말을할수있다.스탠드업코미디대본을그대로옮겨놓은듯한이장면에서독자들은웃음도많고슬픔도많았던,사랑도많고미움도많았던‘꽤낙천적인아이’가어떻게성장하며어른이되었는지를숱한농담들속에서생생하게확인할수있다.무엇보다스탠드업코미디서사가지닌특유의통제와통제의형식안에서더분발하는일탈의매력을맛볼수있다.스탠드업코미디서사를통해일상적이면서정치적인독특한스토리텔러를만날수있다는기대감을얻는건덤이다.

발문에서
농담의정반합은정교하기이를데없고문장과문단은동서고금문학의유전자를이어받은듯소박하면서도유려하다.선을넘지않되모든선을비틀어보이며크고작은전복을행사하는대담함도신인이라믿기힘들다.그러나이모든재능의출처가슬픔이라는게관건이다.원소윤의유머는지성과지식만이아니라연민과사랑의유머다.이들가족이왜3대에걸쳐가톨릭교도가됐는지알게됐던날밤엔잠을청하지못했다.(중략)슬픔도알고기쁨도아는이낙천적인아이의변화를통해내안에서일찌감치불길이잡혔던낙천성의추억을만났음은물론,이제나는“아름다움의어원이앓은다음이라는것”도이해하는‘수준’에이르렀다.지혜로운사람은세상을아는대신이해한다.현명한사람은타인을아는대신이해한다.이해는모름속에서얻는깨달음이다.모른다는것을깨닫는것이다.이해에대한깨우침은이소설이보여주는꽤낙천적인태도의다른말이자깊이있는유머의동의어이다.지금필요한문학의새로운용례이다.
박혜진(문학평론가·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