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농담 (양장본 Hardcover)
Description
농담을 위해, 한잔을 더 할지, 말지?머무르는 술이 있다.?
취해 있어도, 깨어 있어도 좋다고 말하는 6인 작가의 앤솔러지, 『술과 농담』
말들의 흐름 시리즈 일곱 번째 책 『술과 농담』은 편혜영, 조해진, 김나영, 한유주, 이주란, 이장욱, 이렇게 여섯 작가의 입담을 모은 앤솔러지이다. 작가들에게서 연결고리를 찾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어딘가 이상하다. 마치 술을 두고 한자리에 마주하지 않았으면서 한자리에 마주한 사람들처럼 동시성을 두고 농담은 발생한다. 농담은 도처에 있다가, 만나기도 하고, 스쳐가기도 한다. 마치, 여럿이 모여 마셔도, 혼자 몸을 가누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근처의 농담처럼, 당신은 상대의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피지 않으면서, 당신도 취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을 초대했고, 술을 빌려 말함으로써, 녹록지 않은 당신의 일상에서 숭고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에게 아무렇지 않은 농담을 건넨다. 『술과 농담』은 만취의 거드름보다,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독주를 홀짝이는 혼술에 가깝다. 여섯 종류의 술이 있고, 술의 주변에는 ‘더 취한 자’가 있고 ‘덜 취한 자’가 머무른다. 그들의 농담은 당신을 조롱하지 않으면서, 당신을 농담에 젖어들게 한다. 술은 농담을 위한 술이거나, 농담은 분명되지 않는 시공을 다루면서, 술에서 벗어나기 위한 농담이 된다.
저자

편혜영,조해진,김나영,한유주,이주란,이장욱

저자:편혜영
1972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대문예창작과와한양대국어국문학과대학원을졸업했다.2000년『서울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아오이가든』『사육장쪽으로』『저녁의구애』『밤이지나간다』『소년이로』『어쩌면스무번』,장편소설『재와빨강』『서쪽숲에갔다』『선의법칙』『홀』『죽은자로하여금』등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젊은작가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김유정문학상,김승옥문학상,셜리잭슨상을수상했다.현재명지대문예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조해진
200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등단했다.소설집『천사들의도시』『목요일에만나요』『빛의호위』『환한숨』『우리에게허락된미래』,장편소설『로기완을만났다』『아무도보지못한숲』『여름을지나가다』『단순한진심』『완벽한생애』를썼다.신동엽문학상,젊은작가상,이효석문학상,무영문학상,김용익소설문학상,백신애문학상,형평문학상,대산문학상,김만중문학상,동인문학상을수상했다.

저자:김나영
2009년에<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평론부문에당선되어문학평론가로활동하기시작했다.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문장의매혹과마력에이끌려여기까지왔다.어딘가에‘책한권을쓰고나무한그루를심는꿈을꾼다’고자기소개를적어두었다.최근에는아이와함께하는삶,공존,미래등에관해가장많이생각하고있다.부지런하게생각하고꾸준히쓰고싶다.

저자:한유주
2003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달로』『얼음의책』『나의왼손은왕,오른손은왕의필경사』『연대기』『숨』,중편소설『우리가세계에기입될때』,장편소설『불가능한통화』가있다.한국일보문학상,김현문학패를수상했다.

저자:이주란
2012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모두다른아버지』『한사람을위한마음』『별일은없고요?』,장편소설『수면아래』,중편소설『어느날의나』등이있다.김준성문학상,젊은작가상,가톨릭문학상신인상등을수상했다.

저자:이장욱
2005년<문학수첩작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고백의제왕』『기린이아닌모든것』『에이프릴마치의사랑』『트로츠키와야생란』,장편소설『칼로의유쾌한악마들』『천국보다낯선』『캐럴』이있다.

목차

편혜영/몰(沒)
조해진/조금씩,행복해지기위하여
김나영/술과농담의시간
한유주/단한번본
이주란/서울의저녁
이장욱/술과농담과장미의나날

출판사 서평

농담을위해,한잔을더할지,말지머무르는술이있다.
취해있어도,깨어있어도좋다고말하는6인작가의앤솔러지,<술과농담>

말들의흐름시리즈일곱번째책<술과농담>은편혜영,조해진,김나영,한유주,이주란,이장욱,이렇게여섯작가의입담을모은앤솔러지이다.작가들에게서연결고리를찾을필요는없다.이책은어딘가이상하다.마치술을두고한자리에마주하지않았으면서한자리에마주한사람들처럼동시성을두고농담은발생한다.농담은도처에있다가,만나기도하고,스쳐가기도한다.마치,여럿이모여마셔도,혼자몸을가누고,어렴풋이들려오는근처의농담처럼,당신은상대의술이얼마나남았는지살피지않으면서,당신도취해있다는것을알것이다.
이책은당신을초대했고,술을빌려말함으로써,녹록지않은당신의일상에서숭고함을요구하지않는다.그저당신에게아무렇지않은농담을건넨다.<술과농담>은만취의거드름보다,페이스를조절해가며독주를홀짝이는혼술에가깝다.여섯종류의술이있고,술의주변에는‘더취한자’가있고‘덜취한자’가머무른다.그들의농담은당신을조롱하지않으면서,당신을농담에젖어들게한다.술은농담을위한술이거나,농담은분명되지않는시공을다루면서,술에서벗어나기위한농담이된다.

술은없고농담만있다면나는농담을이해하지않을것이다.
다행이다.나한테농담을걸어줘서.

“토하고나면바로착지하는기분이드는데,그날은어지간했는지현기증이가시지않았다.”
편혜영작가의(몰沒)은우리가어쩔수없이살아있음의부력에의해헤엄칠수밖에없는움푹한공동을얘기한다.들키기싫은자가되어,가족의일원으로서,혹은만화속의잉여가되어.작가는마침내‘몰’을부유하는현기증을거두고,직면하는이생으로우리를끌고온다.‘몰’의자리는디딜수있고,웅숭깊다.

“그러나아직은,그말을밝힐수없다.”
조해진작가의'조금씩,행복해지기위하여'는내면의목소리를바꾸면서농담한다.목소리들은조금씩술에서깨어나는자의분신으로서,치기어린목소리에서성숙한목소리,지금의목소리로회복된다.알코올의농도를덜어오며했던농담들은이제,나이에위배되지않는방임을위해,새로운말을모색한다.

“모든술은결국둘이아닌하나의마음을낳게하는요술이지않을까.”
김나영작가의'술과농담의시간'은술자리의현상학이다.저자는술자리에서취한표면들을‘덜취한자’로서섬세히관찰하며,보들레르의‘취하라’의표면을식구들이놓인현실의영역으로전환시킨다.당신은여기서하나의용기를발견한다.현실이구태의연하고당신을피로하게하더라도,현실을홀대하지않는용기를.

“이것은내가마시지못한개의이야기”
한유주작가의'단한번본'에서,작가는‘글록17’한자루를쥐고꿈과현실을오간다.현실은미처꿈꾸지못한여분의꿈결같다.작가는이동한다.첩자처럼.이국에서이국으로.저격을위해,저격을피하기위해,몸을감춰야하는꿈속의실존은굴종하는‘개’와아직야수성을지닌‘개’를동시에겨누고있다.절실한것이있다면“맥주를마시지못하고깨어난것이다소분할뿐.”

“시간순으로할까,사건순으로할까?”
이주란작가의'서울의저녁'는취한시간을가누며통과해내는‘서울의거리’를가물거리는취기로추적하고있다.2차장소를물색하기위해,두서없이쏘다니는우리의모습처럼.기시감의서울야경들은겹을이루다,이내흩어지며,더해지고빠져나가는간헐적인존재들은이제출근을준비하는우리의초상같다.

“유연해진세계가있고접속하는사물들이있고변주되는위로가있다.”
이장욱작가의'술과농담과장미의나날'을읽는당신은혼자만웃을수있는엉뚱한영화를떠올릴것이다.당신은미결된범주안에엉뚱한허구를접속시켜가며,농담을직업삼는광대안에혼재된지식인들과차례로독대할것이다.어느덧당신은‘장미의나날’을통과했고,낭만을잃었다해도,다시,애틋한해후가있을거라는미망을일상에견줄것이다.

<술과농담>을통해경험되는,취했을때의감각,혹은숙취에서깨어나는감각,그오랜마취에서깨어나평범함으로회귀되는감각들은,단지술자리부터귀갓길에서,휘발되는것이아닌,우리가연거푸치러야하는일상안에서,유쾌한술자리의기억으로자리잡는다.6인의작가들은‘해석되지않는스타일’을위해술과농담을사용해서,서로다른스타일로갱신된현실을선사한다.

‘말들의흐름’
열권의책으로하는끝말잇기놀이입니다.한사람이두개의낱말을제시하면,다음사람은앞사람의두번째낱말을이어받은뒤,또다른낱말을새로제시합니다.하나의낱말을두작가가공유할때어떤화학반응이일어날까요.그것은쓰여지지않은문학으로서책과책사이에존재하며,오직이놀이에참여하는사람들의머릿속에잠재합니다.

1.커피와담배/정은
2.담배와영화/금정연
3.영화와시/정지돈
4.시와산책/한정원
5.산책과연애/유진목
6.연애와술/김괜저
7.술과농담/편혜영,조해진,김나영,한유주,이주란,이장욱
8.농담과그림자/김민영
9.그림자와새벽/윤경희
10.새벽과음악/이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