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농담 (양장본 Hardcover)
Description
농담을 위해, 한잔을 더 할지, 말지?머무르는 술이 있다.?
취해 있어도, 깨어 있어도 좋다고 말하는 6인 작가의 앤솔러지, 『술과 농담』
말들의 흐름 시리즈 일곱 번째 책 『술과 농담』은 편혜영, 조해진, 김나영, 한유주, 이주란, 이장욱, 이렇게 여섯 작가의 입담을 모은 앤솔러지이다. 작가들에게서 연결고리를 찾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어딘가 이상하다. 마치 술을 두고 한자리에 마주하지 않았으면서 한자리에 마주한 사람들처럼 동시성을 두고 농담은 발생한다. 농담은 도처에 있다가, 만나기도 하고, 스쳐가기도 한다. 마치, 여럿이 모여 마셔도, 혼자 몸을 가누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근처의 농담처럼, 당신은 상대의 술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피지 않으면서, 당신도 취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을 초대했고, 술을 빌려 말함으로써, 녹록지 않은 당신의 일상에서 숭고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당신에게 아무렇지 않은 농담을 건넨다. 『술과 농담』은 만취의 거드름보다,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독주를 홀짝이는 혼술에 가깝다. 여섯 종류의 술이 있고, 술의 주변에는 ‘더 취한 자’가 있고 ‘덜 취한 자’가 머무른다. 그들의 농담은 당신을 조롱하지 않으면서, 당신을 농담에 젖어들게 한다. 술은 농담을 위한 술이거나, 농담은 분명되지 않는 시공을 다루면서, 술에서 벗어나기 위한 농담이 된다.
저자

편혜영,조해진,김나영,한유주,이주란,이장욱

소설가.비중독자.간헐적음주인.『아오이가든』으로시작하여『어쩌면스무번』에이르기까지여섯권의소설집과다섯권의장편소설을썼다.

목차

편혜영/몰(沒)
조해진/조금씩,행복해지기위하여
김나영/술과농담의시간
한유주/단한번본
이주란/서울의저녁
이장욱/술과농담과장미의나날

출판사 서평

술은없고농담만있다면나는농담을이해하지않을것이다.
다행이다.나한테농담을걸어줘서.

“토하고나면바로착지하는기분이드는데,그날은어지간했는지현기증이가시지않았다.”
편혜영작가의「몰沒」은우리가어쩔수없이살아있음의부력에의해헤엄칠수밖에없는움푹한공동을얘기한다.들키기싫은자가되어,가족의일원으로서,혹은만화속의잉여가되어.작가는마침내‘몰’을부유하는현기증을거두고,직면하는이생으로우리를끌고온다.‘몰’의자리는디딜수있고,웅숭깊다.

“그러나아직은,그말을밝힐수없다.”
조해진작가의「조금씩,행복해지기위하여」는내면의목소리를바꾸면서농담한다.목소리들은조금씩술에서깨어나는자의분신으로서,치기어린목소리에서성숙한목소리,지금의목소리로회복된다.알코올의농도를덜어오며했던농담들은이제,나이에위배되지않는방임을위해,새로운말을모색한다.

“모든술은결국둘이아닌하나의마음을낳게하는요술이지않을까.”
김나영작가의「술과농담의시간」은술자리의현상학이다.저자는술자리에서취한표면들을‘덜취한자’로서섬세히관찰하며,보들레르의‘취하라’의표면을식구들이놓인현실의영역으로전환시킨다.당신은여기서하나의용기를발견한다.현실이구태의연하고당신을피로하게하더라도,현실을홀대하지않는용기를.

“이것은내가마시지못한개의이야기”
한유주작가의「단한번본」에서,작가는‘글록17’한자루를쥐고꿈과현실을오간다.현실은미처꿈꾸지못한여분의꿈결같다.작가는이동한다.첩자처럼.이국에서이국으로.저격을위해,저격을피하기위해,몸을감춰야하는꿈속의실존은굴종하는‘개’와아직야수성을지닌‘개’를동시에겨누고있다.절실한것이있다면“맥주를마시지못하고깨어난것이다소분할뿐.”

“시간순으로할까,사건순으로할까?”
이주란작가의「서울의저녁」는취한시간을가누며통과해내는‘서울의거리’를가물거리는취기로추적하고있다.2차장소를물색하기위해,두서없이쏘다니는우리의모습처럼.기시감의서울야경들은겹을이루다,이내흩어지며,더해지고빠져나가는간헐적인존재들은이제출근을준비하는우리의초상같다.

“유연해진세계가있고접속하는사물들이있고변주되는위로가있다.”
이장욱작가의「술과농담과장미의나날」을읽는당신은혼자만웃을수있는엉뚱한영화를떠올릴것이다.당신은미결된범주안에엉뚱한허구를접속시켜가며,농담을직업삼는광대안에혼재된지식인들과차례로독대할것이다.어느덧당신은‘장미의나날’을통과했고,낭만을잃었다해도,다시,애틋한해후가있을거라는미망을일상에견줄것이다.

『술과농담』을통해경험되는,취했을때의감각,혹은숙취에서깨어나는감각,그오랜마취에서깨어나평범함으로회귀되는감각들은,단지술자리부터귀갓길에서,휘발되는것이아닌,우리가연거푸치러야하는일상안에서,유쾌한술자리의기억으로자리잡는다.6인의작가들은‘해석되지않는스타일’을위해술과농담을사용해서,서로다른스타일로갱신된현실을선사한다.

■‘말들의흐름’
열권의책으로하는끝말잇기놀이입니다.한사람이두개의낱말을제시하면,다음사람은앞사람의두번째낱말을이어받은뒤,또다른낱말을새로제시합니다.하나의낱말을두작가가공유할때어떤화학반응이일어날까요.그것은쓰여지지않은문학으로서책과책사이에존재하며,오직이놀이에참여하는사람들의머릿속에잠재합니다.1.커피와담배/정은2.담배와영화/금정연3.영화와시/정지돈4.시와산책/한정원5.산책과연애/유진목6.연애와술/김괜저7.술과농담/편혜영,조해진,김나영,한유주,이주란,이장욱
8.농담과그림자/김민영9.그림자와새벽/윤경희10.새벽과음악/이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