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나라

젊음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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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이 그리는 미래 한국,
저출생 고령화가 현실이 된 ‘노인의 나라’에서 당신의 젊음은 안녕할까?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이 그리는 미래 한국,
저출생 고령화가 현실이 된 ‘노인의 나라’에서 당신의 젊음은 안녕할까?

이 이야기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딘가 꼭 존재해야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동시에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에서 날카로운 시선과 섬세한 감성으로 우리 사회의 경계에 선 존재들을 조명해온 손원평 작가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 『젊음의 나라』를 선보인다. 이 소설은 지금의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고령화, 저출생, AI의 일상화, 급격한 기술 발전, 극단적 혐오와 차별, 늘어나는 외국인 이민자, 존엄사 등-가 현실이 된 미래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주인공 유나라의 일기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의 여파로 노인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근미래 한국. 스물 아홉의 나라는 자기보다 더 젊은 사람들과 기계에게 대체되는 삶이 버겁다. 몇 안 되는 좁은 인간관계도 순탄치 못하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는 단 3분의 통화도 어색한 사이이고, 룸메이트 엘리야는 이주 2세대라는 ‘공인된 사회적 약자’의 지위를 무기 삼아 나라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외로운 현실 속에서 나라는 유년 시절의 빛이었으나, 이제는 연락조차 닿지 않는 민아 이모의 행방을 늘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런 나라에게도 꿈은 있다. 바로 시카모어 섬에 정식으로 입도해 배우가 되는 것이다. 카밀리아 레드너라는 묘한 인물이 주축이 되어 남태평양 어딘가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시카모어 섬.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수퍼 리치 시니어들이 호화로운 서비스를 누리며 노후를 보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젊은이들 역시 만족스러운 삶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유토피아다.
그런데 우연히 나라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국내 최대의 노인 복지 시설인 유카시엘에 채용되는 것이다. 유카시엘은 시카모어 섬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어, 유카시엘에서의 경력은 시카모어 섬에서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카시엘에 상담사로 들어가 다양한 시니어를 만나게 되는 나라. 과연 그녀는 남루한 현실을 벗어나 희망의 섬 시카모어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저자

손원평

저자:손원평
서울에서태어났다.서강대학교에서사회학과철학을,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영화연출을전공했다.등단작인『아몬드』는제10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고미국을비롯한30여개국에번역수출됐다.장편소설『서른의반격』,『프리즘』,『튜브』,소설집『타인의집』,어린이책『위풍당당여우꼬리』시리즈를썼으며,장편영화「침입자」의각본과감독을맡았다.「씨네21」영화평론상,제주4·3평화문학상,일본서점대상을수상했다.『젊음의나라』는작가의다섯번째장편소설이다.

목차

1월
사파이어레이크
선샤인마운틴
뉴시티필드
아리아드네정원
프리하우스
12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150만부판매베스트셀러,전세계30개국출간,일본서점대상1위

이책은예언서다!

폭발적으로늘어나는노인들을어떻게부양하고누가돌볼것인가?인구감소와고령화가가져오는일자리공백을채우기위해들어오는이민자들은한국사회를어떻게바꾸어놓을까?소수유권자가되어정치적인목소리를잃고인공지능과경쟁해야하는청년의미래는어떠할까?
나와같은연구자가전망하는미래는메마른통계의블록으로뼈대처럼쌓아올린희뿌연세계이다.이책을읽는독자들은그세계의빛깔과그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이문학적인상상력으로채워지는경이로운경험을하게될것이다.
소설속미래는아직실현되지않은가상현실을담고있지만놀라우리만큼낯설지도어색하지도않다.현재진행중인우리사회의변화가지속될경우,더자라난우리의자녀세대가살게될가능성이있는세상이기때문이다.
진정한예언자는미래를점치는사람이아니라현재를통찰하고비판하는사람이다.파국을외치는자신의목소리가받아들여져서현재가바뀌고미래에대한자신의예언이틀린것으로판명되기를진정으로바라는사람이다.그런면에서내게이소설은예언서로다가온다.

-이철희(서울대경제학부교수/서울대국가미래전략원인구클러스터장)‘추천의글’중에서

언제나불안한이름,청년

『젊음의나라』는인구노령화가현실이된미래한국,절대다수의노인과소수그룹인청년의다양한모습을그린다.재력이차고넘치는전세계의기업가나셀럽들은카밀리아레드너라는미스터리한인물에의해만들어진남태평양의시카모어섬에서젊은이들의특급대우를받으며꿈같은말년을보낸다.한국의경우대부분의노인들이정부지정업체인민간재단유카시엘에서운영하는수용시설에들어간다.유카시엘은유닛A부터F까지등급이매겨져운영되며,각유닛에합당한재력을갖춰야입소할수있다.특히유닛F의노인들은노동의의무를져야하며,이를지키지않으면퇴출된다.물론이러한노인수용시설에들어가지않고스스로를알아서건사하는길을택할수도있다.
한편,노인과대비되는청년층의삶도이소설에서눈여겨봐야할중요한포인트다.불안한오늘날의청춘들과많이닮아있는나라,노인요양병원의간호사이면서노인혐오집회에적극적으로참여하는이주민2세대엘리야,고액연봉을받으며선택사(신원이확실하고재력이충분한노인들에게합법적으로죽음을선택할수있게한제도)를시행하는엘리트의사재희,남북개방후북에서내려온불법선택사브로커수현까지.노인의,노인을위한,노인에의한사회속에서살아남기위해각자자기만의방식대로또다른미래를향해나아가는청년들이흥미롭게그려진다.

시대를넘어언제나유효한이름,가족

가족이라는단어는내게언제나헷갈리는감정만남기니까.이제는세상에가족이라칭할사람이엄마하나뿐인데도말이다.-본문中

『젊음의나라』에는작품전체를관통하는세대간의대립뿐아니라,가족간의관계도중요한요소로등장한다.스물아홉의나라에게가족은사이가어색한엄마뿐이지만,어린시절나라에게는배우라는꿈을갖게해주고세상을알게해준‘알리콘(날개달린유니콘)’같은민아이모가있었다.민아이모와나라,나라의엄마인유진은혈연으로맺어지지는않았지만그보다더끈끈한유대감을나눈다.그러나진짜가족인아빠가나타나면서일종의유사가족원이었던민아이모는자취를감춘다.
이소설은가족이무엇인지를묻고소중한사람과의관계를짚으며,진실한관계의회복이미래사회에직면하게될문제를해결하는데실마리가될수있다는것을보여준다.특히시대를초월해누구나겪을수있는가족간의갈등과극복과정을들여다볼수있어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

계급을드러내는수단,죽음

죽음의시점을미리예약하지않고삶이허락한만큼살다가겠다는노인들을비난의눈초리로보는시선이팽배해졌다.속된말로‘빨리빨리죽어버리지,왜살아있는거야’라는생각으로노인을바라보는사람들이많아진것이다.-본문中

이소설은고령화가극단으로치달은근미래사회를배경으로,현재존엄사나안락사로불리고있는‘선택사’라는민감한주제를정면으로다루고있다.작가는미래의선택사제도가,표면적으로는개인의자율성과존엄을보장는것처럼보이지만,실질적으로는사회적효율과비용절감을위해설계된것임을암시한다.과연인간의죽음을제도적으로관리하고그안에서선택이라는이름의권한을주는일이진정한존엄일수있을까?『젊음의나라』는이질문에답을내리기보다불편한구조를낱낱이드러내보임으로써독자스스로가윤리적판단과성찰의장으로들어설수있도록이끈다.이를통해독자는선택사를단지미래사회의가상설정가운데하나가아닌현실과관련지어깊이생각해볼만한문제로인식하게된다.

도전하는젊음,누구에게나올늙음

저는노인이라는존재를그저‘늙어있는상태의사람’으로인지했다는것을인정합니다.그렇지만차츰깨닫게되었어요.그들도한때의나였다는사실을요.-본문中

작가는나라로하여금유카시엘의모든유닛을경험하게하는데,이는노인에대한나라의생각이자연스럽게바뀌는계기가된다.그리고나라가얼마나,어떻게각성했는지시카모어섬의채용면접에서나라의입을통해직접털어놓게함으로써극적인효과를준다.독자들은나라의고백덕분에노인과청년의세대갈등,나아가인간대기술,자국민대이주민,자본주의에서비롯된계급갈등같은사회문제들을어떻게극복해나가야할것인가에대한단서를얻는다.뿐만아니라설령디스토피아적색채가짙은미래일지라도관점에따라얼마든지다른결말에이를수있다는희망을가지게된다.

우리가마땅히꿈꿔야할‘젊음의나라’

한때는모든것을지우고그곳으로떠나고싶었다.하지만이제는내뿌리가이곳에단단하게박혀있음을안다.그러니까미지의세계에발을내딛고가지를뻗어볼수있지않을까.그곳이아름다울지추악할지,내선택이다행스러울지후회로남을지모르지만.-본문中

『젊음의나라』는완전한낙원이아닌그가능성을실험하는공간으로서의유토피아를제시한다.작품속시카모어섬은구조적한계를안고있지만,다양한세대와계층이어우러져나름의질서를만들어가는과정을통해‘이상’이라는개념을다시생각하게만든다.즉,시카모어섬은분명히불완전하지만,그안에는인간이인간을돌보는방식,타인을향한연대,예술,그리고꿈이존재한다.작가는작품속유토피아를완성형으로제시하지않고가능성을향해나아가는과정에둠으로써,불완전함속에서도의미있는시도를멈추지않고타인을이해하려는개인의의지가중요하다는사실을깨닫게한다.

시대를증언하는개인의기록,일기

올해는새로운일이벌어질까?(…)그날나는어디에서무엇을하고있을까?지금보다상황이나아져있을까.제발그러길빈다.그런희망으로일기를끄적이는거니까.-본문中

『젊음의나라』는‘일기’라는형식을통해내면의고백과외부세계에대한관찰을교차시키는서사적실험을감행한다.일기라는장치는작품에일관된시간성을부여하는동시에,정제되지않은날것의언어로나라의감춰지지않는내면을독자와직접접촉하게한다.뿐만아니라나라가날마다기록하는일상은단순히개인적감정을토로하는공간을넘어한청년이겪는시대적단면의기록으로발전한다.다시말해,나라의고단한현실이피로감이나환멸의정서에서그치지않고세상을향한간절한희망으로전환되는것이다.나라의일기는점차일종의증언이돼간다.이에따라청년세대가감내하는노동의불안정,기계에대체되는인간,가족이나세대갈등등의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는개인의각성은물론,동시대를살아가는모두가공감하고유대해야한다는점을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