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말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 개정판)

슬픈 세상의 기쁜 말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 개정판)

$18.00
Description
한국 에세이의 가장 빛나는 목소리,
정혜윤 에세이의 정수 『슬픈 세상의 기쁜 말』 개정판 출간

나는 언어가 우리를 구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말,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이 태어난다고 믿고 있다
2021년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2025년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교보문고×MBC)의 ‘지금 꼭 읽어야 할 책’에 선정된 정혜윤 작가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서울국제도서전이 공모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2023년과 2024년에 연달아 수상한 디자이너 오혜진이 표지와 본문을 새롭게 구성했다. 강렬한 보색 대비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슬픈 세상에 빛처럼 떠오르는 기쁜 말을 대담하면서도 섬세하게 구현했다.
저자

정혜윤

저자:정혜윤
마술적저널리즘을꿈꾸는라디오피디.세월호유족의목소리를담은팟캐스트<416의목소리>시즌1,재난참사가족들과함께팟캐스트<세상끝의사랑:유족이묻고유족이답하다>등을제작했다.다큐멘터리<자살률의비밀>로제31회한국피디대상을받았고,세월호참사2주기특집다큐멘터리<새벽4시의궁전>,<불안>,<남겨진이들의선물>,<조선인전범75년동안의고독>등의작품으로한국방송대상작품상을수상했다.저서로는『책을덮고삶을열다』,『삶의발명』,『앞으로올사랑』,『아무튼,메모』,『삶을바꾸는책읽기』,『사생활의천재들』,쌍용차노동자의삶을담은르포르타주『그의슬픔과기쁨』등이있다.기후위기시대예술창작집단이동시(이야기와동물과시)일원이다.

목차

프롤로그자기자신을말하기…7

나의단어,이야기
자유,약속,품위…31
배지근해지다…55
눈맛,무게제로…73
하쿠나마타타…99
일기,동화책,컵…119
꽃이폈어…143
달,B95…161
유리창…183
목소리,이름,우리,인생의전문가…217

나의단어,시와운명
돌고래,아더사이드,스틸뷰티풀…251

에필로그우리의좋은결말을위해서…275

출판사 서평

●슬픈세상에서빛처럼떠오르는기쁜말의기적
-당신을살아있게하는말은무엇입니까

정혜윤작가는수십년간라디오프로듀서로일하며오래도록타인의목소리를들어왔다.인간의말을발견하는일이곧인간의운명을발견하는일이라고믿으며,거친삶의한가운데에서희망과기쁨을놓지않고자기인생의이야기를만든이들의말을기록해왔다.『슬픈세상의기쁜말』은이들의말이조용히빛을발하는이야기다.스스로한약속을평생친구처럼데리고다니는어부,인생말년에이르러귀가“배지근해지도록”열성적으로이야기를듣게된할머니,눈맛을아는낚시꾼,떡집아줌마의인생멘토야채장수언니,세월호에서아들을잃은아빠와9?11테러에서형을잃은동생,콜럼바인총기사건의생존자…….이들의삶은같지않다.살아온삶의궤적도,현재의위치도,자신앞에닥친시련도.하지만이들은같은세계에있다.이들은자신에게중요한말이무엇인지알고있었고자신이말하려고하는것을정확히말하는기쁨을누려봤다.『슬픈세상의기쁜말』은가난,우울,슬픔,끔찍한재난에서도이들을살아있게만든말에관한이야기이자회복과재생에관한이야기,자신의삶이형태를갖게되는순간에관한이야기다.

●한사람의좋은이야기는우리모두의이야기가된다
-삶이형태를갖게되는순간

수년전,정혜윤작가는라디오프로그램하나를기획했다.〈자기자신을말하기〉.누구나출연할수있지만,출연자모두지켜야할엄격한규칙이하나있다.그규칙은자기자신을말하되특정한단어몇가지를사용할수없다는것이다.예를들면자신의삶에가장중요한,사랑하는사람의이름을말하면안된다.그리고채식주의자들은‘채식’이라는단어를,서점주인은‘서점’이라는단어를쓸수없다.즉그단어없이는자기자신을말할수없는단어가금지되는것이다.그렇다면작가는왜이런프로그램을기획했을까?

자기자신을말하는단어를찾는것은쉬워보여도결코쉬운일이아니다.자신의단어를찾으려면마음의변화가필요하다.늘보던대로자신을보고,늘하던이야기만해서는단어를잘찾아낼수도,설령찾았다해도말할방법을알아내기가쉽지않다.마음의변화는시간을필요로하고제대로말하기는훈련을필요로한다.하지만일단찾기만하면,그이야기안에서우리는저마다의고유한기쁨을찾을수있다.보르헤스가“언어공동체에서우리의의무는우리의말을찾는것”이라고했다면저자는말한다.단어를찾는것은부적과도같은힘을주고,단어를찾는것이곧회복이라고.“새로운세계의창조앞에는언제나언어와이야기가있어왔다.그러니살아있는자의심장에서나온살아있는이야기는우리모두를살아있게하는데필수적이다.한사람의좋은이야기는우리모두의이야기가된다.좋은이야기는우리의내면깊은곳에‘부드럽게’각인되고남아서우리의자아를바꾼다.세상에존재하는모든부드러움중가장믿을수없을만큼부드러운것은인간의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