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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저자:장성규 1978년서울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학교인문학부와서울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후연구원,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강의교수를거쳐현재건국대학교글로컬캠퍼스부교수로재직중이다.텍스트에숨겨진이들의목소리를복원하기위한공부와콘텐츠에나타난사회적징후를읽는작업을하고있다.2007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등단하여문학평론가로도활동중이다.연구서로『문과노벨의장르사회학』,『좌절된혁명과서사의형식』등이,평론집으로『사막에서리얼리즘』,『신성한잉여』등이있다.
머리말1장문학사적맥락:노동자글쓰기를둘러싼문학사적조건1.오래된기억:텍스트에새겨진노동자의발화들‘첫째’가읽은것과‘형식’이읽지못한것근대소설의형성과언어의위계서열화노동자-비문해자들의담화특성과발화전략서로배움을통한지식의재분배와그윤리지식재분배의장으로서의문학2.글쓰기주체:민중문학운동과문학적주체의전복민중적민족문학론에서무엇을배울것인가?‘글쓰기주체’라는관념과실재의간극인식수용미학적기획과복수의노동자정체성의충돌대중문화분석을통한‘진지전’의문제설정민중적민족문학론의실천적급진성3.문학의상:수행적장으로서의텍스트와문학의인식『노동해방문학』을어떻게읽을것인가?규칙의‘위반’과문학규범의‘전도’텍스트유통기획을통한대중저항주체의호명수행성의미학을위한텍스트의전략들4.지적·문화적토대:노동자독서체험과읽기문화‘난독’과‘오독’의책읽기노동자수기에나타난독서목록클럽과독서모임:‘사적독서’에서공적읽기‘로의전환편집되는텍스트와문건으로서의‘책’전태일에서석정남으로,장남수에서?2장글쓰는노동자의연대:‘구로노동자문학회’의형성과전개1.‘풍문’으로서의‘구로노동자문학회’‘풍문’과‘신화’2.‘학출’을매개로한‘노동’과‘문학’의결합노동문학의대두와글쓰기주체의문제노동자계급의글쓰기주체로서의자기인식‘학출’의존재모순‘노동자문학학교’에서‘노동자문학회’로3.문학에서글쓰기로의전환계급적아비투스와구별짓기노동과삶,투쟁과문학의일치김남주의죽음과한시대의종언4.노동과문학의길항구조붕괴와새로운모색90년대문학에대한비판적성찰위기를사유하기대안적문학생산-유통의실험집단적주체에서개별적창작자로5.문학의민주주의의현실태로서의구로노동자문학회3장노동자글쓰기의미학:서발턴의‘비(非)미학’적담화전략규명1.‘문학’에서‘글쓰기’로의전환“이따위글은나도쓰겠다!”지배적문학개념의거부와해방으로서의글쓰기2.역사적존재로서의자기호명과정체성구성‘서술적정체성’의재구성문학사에대한전유3.모방과혼종,전유와폐기의담화전략‘장르’체계의해체혼종과전유4.서발턴은‘어떻게’말할수있는가?4장프롤레타리아트의밤:‘꿈’꾸는시간으로서의‘밤’의탈환1.‘시인’의밤과‘노동자’의밤노동자글쓰기를둘러싼난감함윤동주의밤과석정남의밤잔업과수배의시간으로서의밤2.문학의재분할과위계의전도‘시대적행운아’들의문학문학의재분할3.해방의공유로서의노동자문학회꿈꾸는시간으로서의밤의탈환글쓰기와해방의감각텍스트의끝에서문학을시작하기노동자들의꿈의아카이브5장아래로부터의문학사:문학을넘어서는문학1.노동자문학회출신작가들의문학적모색근대적사유틀에대한발본적성찰과대안적주체성의탐색:황규관의경우노동자계급내부의모순과노동개념의재편:김사이의경우문학개념의해체와‘거리의시’의미학:송경동의경우2.문학의민주주의를상상하기위하여참고문헌부록구로노동자문학회연보구술사자료3-유시주:노동과문학의결합을꿈꾸다-조기조:글쓰는노동자의탄생-송경동:현장의시,전선의문학-김사이:다시,새로운노동문학을-이영신:구로노동자문학회의마지막장면들노동자문학회주요자료목록
이책은‘구로노동자문학회’를중심으로한국에서의노동자글쓰기의문학사를거칠게나마조망해보려는조그마한시도이다.1988년부터2006년까지지속된구로노동자문학회는‘문학의주체로서의노동자’라는상이구현된매우특이한문학사적사례에해당한다.주지하다시피한국의근대문학은일련의지식인-엘리트집단을주체로설정하였으며,이러한문학적주체설정은지금까지도통용되고있다.이들중일부는식민지시대의카프나1980년대민족문학운동등을통해자신의문학적정체성자체를바꾸려는고투를보여주기도했다.그럼에도한국근대문학의‘주체’는여전히‘양심적’(혹은‘실천적’)지식인-엘리트집단이었다는점에서는큰변화가없다.바꾸어말하자면,기존의문학사인식은그주체를소수의문화적엘리트집단으로한정하고있다는것이다.그리고이러한인식속에서일련의노동자글쓰기의흐름들은예외적인‘사건’정도로간주되었다.이책은이와같은문학사적인식에균열을내려는문제의식의소산이다.꼭‘구로노동자문학회’와같이명징하게‘문학의주체로서의노동자’를내세우지않더라도,텍스트에흔적으로새겨진수많은‘노동자’들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방식으로‘아래로부터의문학사’를구축할수있다는생각이다.처음단행본을기획할때보다논의의폭이훨씬넓어진까닭이다.그러니까이책은‘구로노동자문학회’를중심에두면서도,이를예외적사건으로보기보다는문학사적인연속성속에서조망하고자하는셈이다.그결과이책은다음과같은구성을취하게되었다.먼저1장에서는노동자글쓰기를둘러싼문학사적맥락을검토하고자하였다.이를위해길게는식민지시대소설에나타난노동자들의목소리를살펴보고,80년대노동자글쓰기의이론적조건을마련한민중문학운동을새로운시각에서해석했으며,1970년대에서80년대에이르기까지의노동자들의고유한독서체험과읽기문화를복원하고자하였다.이러한작업을통해노동자글쓰기를특정한조건속에서발생한예외적인사건이아닌,나름의고유한문학사적맥락속에서생성되고전개된결과물로자리매김하고자했다.2장에서는‘구로노동자문학회’의형성과전개과정을정리하고자하였다.연구자들에의해노동자글쓰기의대표적인성과로빈번히언급되지만,기실구로노동자문학회의설립부터주요활동,주요구성원의특성과내부논의들,그리고해소에이르는과정등등에대해서는정확히정리된바가없는것이사실이다.따라서이장에서는나의주관적해석보다는가능하면객관적실증에충실하고자했다.특히인터뷰에응해주신주요구성원들의목소리를최대한훼손하지않고자노력했다.3장에서는‘구로노동자문학회’를비롯한당대전국의다양한노동자문학회의텍스트에대한분석을시도했다.종종노동자글쓰기를기존의아카데믹한문학이론을기준으로분석하는사례를목격하게된다.그런데애초에주류적인문학장에서생산-유통되는엘리티즘적규범을,문학장의‘외부’에서생산-유통된텍스트에그대로대입하는작업이타당한것인지는다소의문스럽다.이장에서는노동자문학회의텍스트들이지니는나름의‘미학적고유성’을추출하고자하였다.이는최근일련의서발턴이론들이조금은‘서발턴은말할수없다’는테제를반복하며,정작서발턴이보여주는다양한‘다르게말하기’의가능성을봉쇄하는것은아닌가라는의문과도맞닿아있다.4장에서는노동자문학회텍스트를통해나름대로‘한국에서의프롤레타리아의밤’을복원해보려했다.이연구를진행하던중랑시에르의저작(『프롤레타리아의밤』)을접하게되었고,여러측면에서새롭고도많은‘질문들’을수행할수있었다.그러다보니글쓰기형식에서도조금은기존의학술적글쓰기와는다른형식의글이되었다.노동력재생산을위한‘잠’의시간을포기하고,기꺼이읽고쓰는시간(혹은삐라배포나수배의시간)을택한이들에대한일종의독후감으로읽어주면좋겠다.5장에서는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문학활동을시작했던이들의현재를읽고자했다.당대노동자문학운동을통해대안적인문학의상을고민했던이들은,그로부터30년이상이흐른지금까지도‘노동문학’의가능성을탐색하고있다.그럼에도이들의문학적모색은단일한‘방향’으로수렴되는것이아니라,오히려다양한‘가능성’으로분출하는양상을보인다.여전히노동과문학과삶이결합된구체적인‘상’으로서의‘노동문학’이의미를지닌다면,그것의현재를묻는작업을통해구로노동자문학회‘이후’의‘노동문학’을상상할수있지않을까라는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