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그녀들 (탐닉의 늪에서 탈주하기)

중독된 그녀들 (탐닉의 늪에서 탈주하기)

$22.35
Description
마약, 도박, 인터넷, 쇼핑, 성형, 성중독…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중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일한 친구였던 중독, 그것을 끊어내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네 여성의 이야기!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스스로 삶을 바꾸기 위해 분투하는 네 명의 여성이 여기에 있다. 《중독된 그녀들》은 바로 이러한 여성 중독 회복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단순한 사례 수집을 넘어, 여성 중독의 구조적 원인과 회복 과정에서의 현실적 어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자립과 회복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았다.

사회복지학 및 중독 회복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이 책의 저자들은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세심한 눈길로 이 책 속에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개인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며, 중독을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할 현상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단순히 통계나 이론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날것의 이야기들로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야 만다. 중독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사회적 낙인이 아닌 공감과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회복과 자립을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임해영,최미경,강선경

저자:임해영
성균관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예명대학원대학교사회복지학전임교수로사회복지학석·박사생을가르치고있다.장애여성,가족,중독,질적연구방법등에관심을두고연구활동을지속해오고있다.최근수행한연구로「회복기마약중독자의직업활동경험에관한연구」(생명연구,2016),「회복기마약중독자의영성체험에관한연구-기독교ㆍ가톨릭인회복자를중심으로」(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2018),「마약류중독자는사회적으로어떻게표상되고있는가?」(생명연구,2021)등이있다.저술로는『북한이탈주민과지역사회복지』(한국학술정보,2023),『다른듯,다르지않은:장애여성들이오롯이구성한성과사랑,섹슈얼리티의미』(드루,2024)가있다.

저자:최미경
서강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서강대생명문화연구소책임연구원으로중독당사자및가족과소통하며회복지원연구를하고있고,중독전문사회복지사로중독사례수퍼비전제공,법무부소속지정기관비행청소년중독예방교육및상담활동등을지속해오고있다.정신건강,중독,가족,돌봄,질적연구방법등에관심을두고연구를수행하고있다.최근연구로는「쪽방촌일대에거주하는알코올의존노숙인의생활세계:총체적문화기술지」(질적탐구,2019),「남성마약중독자의회복활동가로의생애연구」(한국사회복지학,2020),「마약중독자의회복을돕는회복상담사의회복과정에대한질적사례연구」(질적탐구,2021),「여성알코올중독자의치료공동체를통한회복과성장에관한생애사연구」(질적탐구,2022),「20대청년마약중독자의일상복귀과정에대한현상학적연구」(교정담론,2023),「펜타닐중독여성의생애사」(한국범죄학회보,2024)등이있다.

저자:강선경
서강대학교신학대학원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한국사회복지공제회이사장을역임하였다.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임상경험을쌓았으며,2015년을기점으로4대중독(도박·마약·알코올·인터넷)에대한연구에매진하였다.생애주기에맞춘서베이및질적연구를통해아동·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세대가직면하는도박·마약·알코올·스마트폰·SNS중독의위험요인과보호요인을파악하고,심층적으로이해하는연구를수행하였다.주요저서및논문으로는『4대중독의한국형치유모델개발연구』(한국학술정보,2020),『초고령사회의웰에이징과웰다잉』(모시는사람들,2024),「중년여성의사회적지지와음주의구조적관계:자아존중감과자기효능감의매개효과」(한국과세계,2024),「여성알코올의존자의재발경험에대한현상학적연구」(문화와융합,2022)등이있다.

목차


여는글:중독,우리시대의숨겨진이야기

제1부중독에빠지는그녀들
제1장.불안:인간심성의숨겨진동력
제2장.지각된몸:중독을향해내달리는몸
제3장.관계의그림자:관계성이만들어낸상처

제2부중독된여성들을주목해야할이유
제1장.사회는어떻게중독을키우는가
제2장.‘완벽한여성’이라는신화
제3장.결핍이만들어낸과몰입과의존

제3부중독된여성들의초상
제1장.탐닉의뿌리:네여성의이야기
제2장.탐닉의탄생과회복의길

제4부회복을향해나아가기
제1장.그녀들의목소리
제2장.함께걷는치유의길

나가는글:회복의새로운지평을향해
추천의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려대학교강수돌명예교수강력추천!!★★

중독을말할때왜‘여성’이라는단어는빠져있는가?

마약,알코올,도박,성형,쇼핑,성중독까지….중독은어느덧우리사회의일상적인키워드가되었다.그러나여전히이문제를여성의삶과연결해사유하는경우는드물다.《중독된그녀들》은바로이러한공백을정면으로응시하는책이다.여성중독자의사례를다룬이책은회복자의자전적서사와질적연구를함께엮어펴냈다.여성에게중독이어떻게발생하고지속되는지,그리고회복한다는의미에있어무엇이결정적인영향을미치는지보여준다.중독이개인의도덕적실패나의지력부족이아님을말하며,오히려그것이여성에게는생존을위한구조적선택이었다는것을실증적으로드러내는책이다.왜중독이유일한친구였으며,그들은어찌해서벗어나기보다숨기를선택했는가.이에관한질문은단순히그삶을들여다보는것을넘어,우리사회가여성에게허락하지않았던돌봄,연대,말하기의공간을되묻게한다.
이책의중심에는네명의여성회복자가있다.그들은단순한인터뷰대상이아니라스스로자기삶을‘말하는사람들’로서등장한다.가정폭력,빈곤,돌봄의책임,사회적낙인등여성이라는이유로중첩된억압을받아온이들은중독이라는고통을통해오히려자신을주체로인식해나간다.이들이중독에빠지게된계기역시완전한쾌락과일탈의영역이라기보다는,생존의본능과맞닿아있다.그러나중독뒤에서그들을기다리고있던건이중의낙인이었다.중독자로서의낙인뿐아니라여성으로서가져야할품위와책임을저버렸다는비난이뒤따른것이다.남성과같은문제를겪고있음에도여성은더많은죄책감을짊어지게되고,회복의길마저도훨씬험난하게펼쳐진다.

이책이특별한이유는단순히보고서나연구결과의나열이아니라‘들리지않았던여성의목소리’를끝까지경청하려는시도이기때문이다.중독을여성의문제로다시말하는것은여성만의치료모델이따로필요하다는의미가아니다.오히려그반대다.지금까지구축된중독담론이얼마나남성중심적으로설계되어있었는지를되짚어보자는거다.회복공간에서도여성은소외되고,상담자마저남성중심의시선을견지한다면여성중독자는어디서도온전히회복하지못한다.이책은여성의중독을새로운언어로명명하는동시에,그들에게‘회복이후의삶’을상상하게한다.서술과분석을넘나드는이책은단순한중독서사에서벗어나중독과젠더를교차해읽을수있도록하며,결국우리사회가그러한중독의양상을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끊어낸것은중독만이아니었다,낙인과침묵…그모든것들

중독에빠졌던사람들이회복의길을걸었다는이야기를우리는여러차례들어왔다.그러나이책은그익숙한서사의틈을비집고,그안에서배제됐던여성의목소리를끄집어낸다.이책은네명의여성중독회복자의내밀한생애이야기를통해,‘회복은가능하다’는진부한말에생생한현실을입힌다.여성중독자의회복은남성과전혀다른경로와조건속에서이루어지며,때로는훨씬더가파르고험난한여정이된다.사회는중독여성에게‘어떻게회복할것인가’를묻기보다‘왜그렇게까지되었느냐’는질문을던진다.중독을치료받고나서도이들은‘정상적인여성성’으로돌아오기를요구받는다.회복이후에도끝나지않는이중의시선,그것이여성중독자가끊어야할또하나의사슬이아닐까.

이책에등장하는회복자들은대부분중독을‘선택’한것이아니다.마약,알코올,도박,쇼핑,성중독에이르기까지그탐닉은생존의수단이자일상의해방구였다.폭력과결핍,무관심속에살아남기위한막다른선택이었던것이다.그것은곧유일한자기위안이자생존전략이되었다.‘먹고살기위해싸움닭이될수밖에없었다’는말처럼,이들의중독은개인의쾌락추구가아니라사회가제공하지않은돌봄의대체물이었던셈이다.하지만중독자가된여성에게돌아온것은단순한비난이아니었다.여자답지못하다든지,엄마로서책임감이없다는말들은남성중독자보다훨씬더잔인하고구조적인형태로그녀들을옭아맨다.이책은그런낙인의언어를드러내고해체하는동시에,여성중독자가겪는‘살아남기위한고립’의시간을기록했다.

그러나이책이전하고자하는궁극적인메시지는바로‘희망’이다.회복은고통스러운여정이지만,동시에새로운나를만나는시간이기때문이다.네명의여성들은어느날갑자기중독을끊었다기보다,오랜시간자신과싸우며주변과단절된시간을보낸다.때로는쓰러졌다가다시일어나기를반복하며조금씩‘자기삶의주인’이되어간다.그과정에서무엇보다절실했던것은단순한치료가아니라‘말할수있는공간’,그리고‘다시연결될수있는관계’였다.이책은회복을정의하는방식을변화하게한다.완벽하게끊어내는것이아니라,상처를끌어안고도살아갈힘을기르는일말이다.그리고이제우리사회가그힘을북돋우는안전한발판이될수있기를요구한다.

회복은끝이아니라시작,다시삶을구성해나가는여성들

우리가중독에관해쉽게오해하는것가운데하나가바로‘끊는것’이‘끝’이라고생각한다는점이다.치료를받고,약물이나행위에서벗어나고,다시일상으로돌아오면끝이라는식의생각들이이에해당한다.그러나이책은그이면에놓인복잡한현실을낱낱이보여준다.마약,도박,알코올,성중독등을경험한여성회복자네명의삶을통해회복이란단지금단의상태가아니라다시삶을살아낼수있는조건을하나하나회복하는일임을말한다.바꾸어말하자면단절되었던인간관계,부재했던돌봄,위태롭기만했던자존감같은이모든것이회복의일부라고할수있지않을까.치료기관의프로그램만으로는닿을수없는회복의본질에이책은질문을던진다.그녀들이다시살아갈수있도록하는힘은과연무엇이었는가?하고말이다.

네명의중독여성은오히려‘끊은뒤의삶’에서더깊은외로움과싸워야했다.병원과센터를벗어나사회로돌아온순간,그들을기다리고있는것은고립된생활,반복되는경제적불안,그리고‘다시는실패하면안된다’라는식의강박이었다.특히여성회복자들에게는여선히모성,아내,딸이라는역할기대가작동하며그들의회복을제약한다.회복과정에서그들이진정으로필요했던것은단순한치료나처방이아니라,안전한대화공간이나자기를이야기하는시간,낙인이아닌지지를받을수있는관계였다.이책은이들이다시자기이야기를주체적으로말해나가는과정을통해‘삶을재구성하는회복’의순간을그려낸다.치료는출발선일뿐,회복은다시살아갈힘을회복해야하는훨씬더긴여정이라는사실을고스란히보여준다.

이책은중독으로무너졌던삶이다시‘가능성’이라는이름으로일어서는과정을담고있다.여기서회복이란우리가말하는‘정상적인(이라고치부되는)사회인’으로돌아가는것이아니라,자신을온전히받아들이고,삶의속도를스스로조절하고,존재자체로존중받는경험을되찾는일이다.이책은단지중독회복의서사가아니라치유이후의삶을어떻게구성해나갈것인가에대한실천적제의도잊지않는다.중독이후에도삶은계속될테고,그삶은이전보다더욱단단해질수있다는믿음을이네명의여성이몸소증명한다.그리고그증언은지금순간에도중독의늪에서희미하게빛을찾고있는또다른누군가에게작지만강력한생존의신호가되어줄것이다.

≪중독된그녀들≫은단순히중독의실태를고발하거나회복의감동을전하는책이아니다.오히려중독이라는현상을여성의삶이라는맥락안에서다시써내려간다.중독에빠지게된사회적구조,중독여성에게만가해지는이중의낙인,그리고회복이후에도끊임없이이어지는생존의무게까지.이모든걸그대로마주하게한다.하지만한편으로는질문을던지는책이기도하다.중독에서벗어난다는것은무엇인가,회복이란정말가능한가,그리고‘우리는회복이후의삶을어떻게함께만들어갈수있는가’.그질문에대한답은단순하지않지만한가지확실한점이있다.이들의용기와증언은누군가에게거울이되고,또누군가에게는희망이되며,우리모두에게는여성의회복을다시정의할기회를준다는점이바로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