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후 : 21세기 문화, 이론, 그리고 비평 (양장)

인간 이후 : 21세기 문화, 이론, 그리고 비평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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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은 결코 중립적인 용어인 적 없었다
서양사 전반을 지배해 온 인간 중심적 이분법,
동물·생태·사물을 주변에 놓고 인간에게 너무 많은 것을
부여한 인간 중심주의 이후에는 무엇이 오는가?
지금 포스트휴머니즘의 다양한 시각을 한데 모은
『인간 이후: 21세기 문화, 이론, 그리고 비평』

이 책은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의 학술연구총서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이다. 사업단은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혐오 시대, 인문학의 대응’이라는 어젠다 연구를 진행 중으로, 혐오 현상의 복잡성에 부응하는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오늘날의 포스트휴머니즘은 패권적 인식론이 배제해 온 세계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멸종, 기후 변화,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라는 위기가 불러온 시의성으로 인해 중요성이 환기되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의 다양한 사상적 뿌리들은 ‘포스트휴먼’이 똑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들은 인간 이후의 지식 생산의 실천과 정치는 무엇일지를 자세히 기록하면서, 지금 포스트휴머니즘의 지형을 개관하고 그에 대한 저항, 긴장, 경계로부터 21세기 문화, 이론, 그리고 비평의 공간들을 모색해 나간다.

패권적 인식론은 세계의 너무 많은 부분을 배제해 왔다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와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시의성

1960년대 포스트휴머니즘의 출발은 백인 남성 성인 이성애자 비장애인 중심의 ‘휴머니즘’을 해체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의장은 ‘제4차 산업혁명’ 논의와 함께 ‘포스트휴먼’을 언급했다. 2025년 현재 포스트휴머니즘은 공인된 서구 지식 체계의 편협성에 대해 저항하고 인간 이후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문화이며 이론이자 비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너무 많은 특권을 부여받아 온 인간은 중립적인 용어인 적 없었던 것처럼, 인종주의, 능력주의 성차별주의, 계급주의와 공동으로 잉태된 산물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목도하는 기후 변화, 대멸종, 인간 중심주의의 한계라는 위기들은 동물, 생태, 사물을 주변에 놓았던 과거와 인간에게 부여했던 특권을 중지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인간 이후』에 실린 연구들은 전통적으로 인문학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지식 대상과 영역에 비평적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장들은 서구 사상의 근거가 된 위계적 이분법과 ‘인간’이 그 안에서 차지해 온 특권적 지위를 심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거부함으로써 지식과 나아가 세계를 재생산하는 작업의 윤리적·정치적 기획에 참여한다.”(편저자 셰릴 빈트의 「서론」 중에서)

『에스에프 에스프리』의 저자 셰릴 빈트, 『말, 살, 흙』의 스테이시 앨러이모, 『포스트휴머니즘』의 슈테판 헤르브레히터를 비롯한 저자 17인은 현재의 포스트휴머니즘 분야를 구성하는 다양한 대화들을 기록했다. ‘인간 이후’를 표방하고 ‘포스트’의 중의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대화가 등장할 수 있는 지점들을 주목하고 있다.


인간 이후를 표방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살피다

‘포스트휴먼’ 정의의 어려움과 ‘포스트’의 중의성은 ‘포스트휴머니즘’이 향하는 방향의 성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포스트휴먼을 인간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면 ‘인간’이라는 범주를 온전히 부여받은 적 없는, 배제되어 온 사람들에게 ‘인간 너머’는 잘못된 방향으로 여겨질 것이다. 저자들이 포스트휴먼을 ‘인간 이후’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는 포스트휴먼에 대한 저항, 긴장, 경계로부터 이 논의를 구성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즉 이제까지 간과되어 온 다수의 목소리를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담론 안에서 포착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 이후』를 읽어 나가는 첫 번째 관점은 과학 기술에 포화 또는 의존하는 광범위한 일상생활을 의식하는 것이다. 이 관점은 인간 이후에 무엇이 올지를 다루는 논의로 포스트휴머니즘이 시의적절함을 알게 한다. 두 번째 관점은 비인간에 대한 관심이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인류세라는 시대 구분은 세계의 다양한 종과 물질, 즉 기계, 동물, 생명, 무기물에 대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각하기를 요청한다. 세 번째 관점은 인간 이후의 세계를 지각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이다. 철학에서는 신유물론과 사변적 실재론을, 새로운 연구 주제로서 생명 정치와 비판적 인종 연구를, 문학과 예술 분야에서는 사변 소설(SF)와 바이오아트를 다룬다. 이 세 가지 관점을 통해 우리는 포스트휴머니즘과 그 담론이 과다대표된 인간에 맞서는지 아니면 그에 기여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셰릴빈트

저자:셰릴빈트
UC리버사이드영문학·미디어문화학과교수이자UC리버사이드사변문학및과학문화프로그램(SFCS)학장이다.SF분야에서가장권위있는학술지인《과학소설연구ScienceFictionStudies》의현편집장이자《SF영화와텔레비전ScienceFictionFilmandTelevision》의창립편집장을지냈다.지은책으로『과학소설:초심자를위한안내서(ScienceFiction:AGuideforthePerplexed)』(2014),『와이어(TheWire)』(2013),『동물타자(AnimalAlterity)』(2010),『다가올육체들(BodiesofTomorrow)』(2007)이있다.『과학소설과문화이론(ScienceFictionandCulturalTheory:AReader)』(2015),『미래산업의패러독사(ParadoxaonTheFuturesIndustry)특별호』(2015),『인간이후:21세기의문화,이론과비평(AftertheHuman:Culture,TheoryandCriticismintheTwenty-FirstCentury)』(2021)등을엮었다.
현재는신자유주의적질서가생체공학분야에침투하면서우리의삶에대한관점이어떻게변화하였는지를SF와포스트휴머니즘이론을통해분석하는작업을하고있다.

역자:박인찬
숙명여자대학교영문학부교수.현숙명여자대학교인문학연구소장및HK+사업단장.현대영미소설,미국문학과문화,SF,포스트휴머니즘등을가르치고연구해왔으며,주요저서로『물질혐오:왜물질이문제인가』(공저,2023),『혐오이론I:학제적접근』(공저,2022),『포스트휴머니즘의쟁점들』(공저,2021),『소설의죽음이후:최근미국소설론』(2008),주요역서로『블리딩엣지』(2020),『바인랜드』(2016),『느리게배우는사람』(2014),『미국민주주의의문화사』(공역,2011),『공간의역사』(2002)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서론_셰릴빈트

1부인간중심주의이후
1포스트휴머니즘의역사화_베로니카홀린저
2포스트구조주의와인간중심주의의종언(들)_슈테판헤르브레히터
3포스트모더니즘_조너선볼터
4신체화와정동_마이클리처드슨
5디지털휴머니스트를위한레퀴엠_마셀오고먼

2부새로운연구대상
6기계,AI,사이보그,체계_브루스클라크
7동물_수전맥휴
8생명‘그자체’_나딘엘러스
9인류세_거다로얼빙크
10무기물_마그달레나졸코스

3부포스트휴머니티
11인간그이상의생명정치_소냐반위첼렌
12신유물론_스테이시앨러이모
13사변적실재론:인간과비인간의구분_브라이언윌렘스
14인종과‘인간’의한계_마크민치-드레온
15사변소설_셰릴빈트
16생명의미적조작_이오나트주르,오론카츠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인간은결코중립적인용어인적없었다
서양사전반을지배해온인간중심적이분법,동물·생태·사물을주변에놓고인간에게너무많은것을부여한인간중심주의이후에는무엇이오는가?

지금포스트휴머니즘의다양한시각을한데모은
『인간이후:21세기문화,이론,그리고비평』

이책은숙명여자대학교인문학연구소HK+사업단의학술연구총서시리즈의열한번째책이다.사업단은인문한국플러스사업의일환으로‘혐오시대,인문학의대응’이라는어젠다연구를진행중으로,혐오현상의복잡성에부응하는다학제적접근의필요성을절실하게느꼈고,이를발전시키기위한노력을기울여왔다.

오늘날의포스트휴머니즘은패권적인식론이배제해온세계에대한문제의식과대멸종,기후변화,인간중심주의의한계라는위기가불러온시의성으로인해중요성이환기되고있다.포스트휴머니즘의다양한사상적뿌리들은‘포스트휴먼’이똑같은것을의미하지않음을가리킨다.그럼에도이책의저자들은인간이후의지식생산의실천과정치는무엇일지를자세히기록하면서,지금포스트휴머니즘의지형을개관하고그에대한저항,긴장,경계로부터21세기문화,이론,그리고비평의공간들을모색해나간다.

패권적인식론은세계의너무많은부분을배제해왔다
인간중심주의의한계와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시의성

1960년대포스트휴머니즘의출발은백인남성성인이성애자비장애인중심의‘휴머니즘’을해체하는것에서시작되었다.2016년세계경제포럼에서클라우드슈밥의장은‘제4차산업혁명’논의와함께‘포스트휴먼’을언급했다.2025년현재포스트휴머니즘은공인된서구지식체계의편협성에대해저항하고인간이후에관한다양한시각을제공하는문화이며이론이자비평으로자리잡고있다.너무많은특권을부여받아온인간은중립적인용어인적없었던것처럼,인종주의,능력주의성차별주의,계급주의와공동으로잉태된산물이기도하다.우리가매일목도하는기후변화,대멸종,인간중심주의의한계라는위기들은동물,생태,사물을주변에놓았던과거와인간에게부여했던특권을중지할필요가있음을상기시킨다.

“『인간이후』에실린연구들은전통적으로인문학에적합하다고생각되지않은지식대상과영역에비평적관심을기울임으로써많은것을얻을수있다는전제로부터출발한다.모든장들은서구사상의근거가된위계적이분법과‘인간’이그안에서차지해온특권적지위를심문하고다양한방식으로거부함으로써지식과나아가세계를재생산하는작업의윤리적·정치적기획에참여한다.”(편저자셰릴빈트의「서론」중에서)

『에스에프에스프리』의저자셰릴빈트,『말,살,흙』의스테이시앨러이모,『포스트휴머니즘』의슈테판헤르브레히터를비롯한저자17인은현재의포스트휴머니즘분야를구성하는다양한대화들을기록했다.‘인간이후’를표방하고‘포스트’의중의성을배제하지않으면서새로운대화가등장할수있는지점들을주목하고있다.

인간이후를표방하며인간과비인간의관계를살피다

‘포스트휴먼’정의의어려움과‘포스트’의중의성은‘포스트휴머니즘’이향하는방향의성질을고스란히드러낸다.포스트휴먼을인간을넘어서는것으로이해하게되면‘인간’이라는범주를온전히부여받은적없는,배제되어온사람들에게‘인간너머’는잘못된방향으로여겨질것이다.저자들이포스트휴먼을‘인간이후’로자리매김하려는시도는포스트휴먼에대한저항,긴장,경계로부터이논의를구성하고있음을깨닫게한다.즉이제까지간과되어온다수의목소리를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담론안에서포착할수있음을의미하기도한다.
『인간이후』를읽어나가는첫번째관점은과학기술에포화또는의존하는광범위한일상생활을의식하는것이다.이관점은인간이후에무엇이올지를다루는논의로포스트휴머니즘이시의적절함을알게한다.두번째관점은비인간에대한관심이다.이제는널리알려진인류세라는시대구분은세계의다양한종과물질,즉기계,동물,생명,무기물에대해그리고그들과함께생각하기를요청한다.세번째관점은인간이후의세계를지각할수있게만드는전략이다.철학에서는신유물론과사변적실재론을,새로운연구주제로서생명정치와비판적인종연구를,문학과예술분야에서는사변소설(SF)와바이오아트를다룬다.이세가지관점을통해우리는포스트휴머니즘과그담론이과다대표된인간에맞서는지아니면그에기여하는지를살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