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샤마의 영국사 2 : 브리튼의 전쟁들

사이먼 샤마의 영국사 2 : 브리튼의 전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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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_그레이트브리튼은 어떻게 탄생했나?
_사이먼 샤마 교수가 들려주는 브리튼 전쟁사
영국 역사상 가장 결정적이고 또한 최고로 드라마틱한 사건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어떤 사람들은 지난 세기 크레인 브린튼(Crane Brinton)이 『혁명의 해부(The Anatomy of Revolution)』에서 세계 4대 혁명의 첫 번째 사건으로 자신 있게 꼽았던 ‘잉글랜드 혁명’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개별적이며 독립적인 정치 공동체를 유지해 오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가 ‘그레이트브리튼’으로 통합되는 과정은 어떠한가? 혹은 통합 이후 점차 브리튼의 주변부로 전락하여 마치 불모의 땅처럼 간주되곤 하던 스코틀랜드가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데이비드 흄, 애덤 퍼거슨, 애덤 스미스 등의 걸출한 인재들을 동시에 배출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천재들의 온상’으로 떠오르는 국면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하나 같이 놓치기 아까운 명장면들이다. 그것이 다가 아니다. 20세기는 물론 지금까지도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형성 과정은 영국사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문자 그대로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아메리카 식민지는 왜, 무엇 때문에 영국과 분리하여 독립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영국은 어떻게 막강 무굴제국이 다스리던 아대륙 인도를 통치하게 되었는가? 제2권에서 샤마는 이 모든 역사적 사건들을 마법 같은 솜씨로 한데 버무리고 양념을 뿌려서 맛있는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저자

사이먼샤마

저자:사이먼샤마
영국캠브리지대학교크라이스트칼리지에서역사학을공부했으며,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컬럼비아대학교에서예술사및역사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시민들:프랑스혁명의연대기(Citizens:AChronicleoftheFrenchRevolution)』(1989),『애국자들과해방자들:네덜란드의혁명,1780~1813(PatriotsandLiberators:RevolutionintheNetherlands,1780-1813)』을비롯한유럽역사,그리고미술사및미술비평분야에서업적을쌓았다.특히텔레비전방송에서다큐멘터리작가및진행자로서두드러진활약을펼치면서‘T.V.역사가’라는독특한장르를성공적으로개척했다는평가를받는다.1989년PBS의<서양의미술(ArtoftheWesternWorld)>시리즈로시작된그의방송분야작업은2000~2002년방영된BBC텔레비전다큐멘터리시리즈<영국사(AHistoryofBritain)>로세계적인명성을얻었으며,2006년미술특강8부작<사이먼샤마의파워오브아트(SimonSchama’sPowerofArt)>와2008년<미국의미래(TheAmericanFuture)>,그리고2013년방영된<유태인들의이야기(TheStoryoftheJews)>등의BBC후속작들도주목을받았다.2018년역사학에대한그의공로로기사(KnightBachelor)에서임되었다.

역자:허구생
미국미네소타대학교에서「영국튜더시대빈민법에관한연구」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서강대학교국제문화교육원장을역임했다.역사학의대중화에각별한관심을가지고≪한국경제≫에‘경제사다시읽기’와‘다산칼럼’을집필하는등주요일간지에100여편의역사,문화관련칼럼을게재했으며,세리시이오(SERICEO)의동영상강의‘라이벌의역사’를70회넘게진행했다.저서로는『빈곤의역사,복지의역사』(2002문화관광부우수학술도서선정),『울퉁불퉁한우리의근대』(2013),『근대초기의영국』(2015,세종도서학술부문선정)등이있고,역서로는『사회복지의사상:역사적기원과쟁점들』(2003)등이있다.

역자:손세호
서강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EdwardBellamy의공화적사회주의」로서양사전공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주립대학교(SUNYatAlbany)에서박사후연수과정을수료했고,스탠퍼드대학교사학과에서풀브라이트방문교수로미국사를연구했다.평택대학교미국학과교수와국제물류대학학장그리고한국미국사학회회장과역사학회,한국서양사학회,한국아메리카학회등의이사를역임했다.저서로는『하룻밤에읽는미국사』(2019),『여럿이모여하나된나라미국이야기』(2015)등이있고,역서로는『새로운서양문명의역사(하)』(2014),『미국노예,프레더릭더글러스의삶에관한이야기』(2011)등과「주요노예제폐지론자의헌법해석:개리슨,필립스,더글러스」등다수의논문을학술지에발표했다.

목차

서문

1브리튼을다시발명하기
2카이사르의것은카이사르에게로?
3리바이어던을고대하며
4미완의과업
5브리타니아주식회사
6잘못된제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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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사이먼샤마,절묘한균형감각과맛깔스러운내러티브로브리튼전쟁사를풀어내다

『사이먼샤마의영국사』제2권이가지는미덕은제1권의그것과크게다르지않다.첫번째는역시그만이가지고있는절묘한균형감각이곳곳에서제역할을하고있다는것이다.예컨대잉글랜드내전과관련한대목에서는,그것이필연적이었다거나자유롭고정의로운의회민주주의국가를향한직선적경로였다던가하는휘그역사가들의견해를가리켜“역사를거꾸로읽었다”며일침을놓는다.그렇지만의회없이이루어진찰스1세의개인적통치가“사심없는국왕정부의통치가만들어낸‘평온한시절’이었다”는수정주의적입장에도동의하지않는다.특히그는올리버크롬웰을전통적헌정질서를믿는사회적보수주의자이면서동시에열정적인복음주의개혁가였다고평가하면서,“지금도하원의사당바깥에서있는그의동상을허허로운농담의대상으로만들어버린”무력에의한의회강제해산(1653)같은그의돌발적행동을그의내면에서두가지인격체가빚어내는갈등과모순이외부적으로표출된것으로설명한다.여기에서우리는샤마특유의탁월한심리적묘사와함께크롬웰에대한상반된평가들을중재,보완하려는그의노력을엿볼수있다.

두번째의미덕은살아숨쉬는것같은샤마의맛깔스러운내러티브이다.잉글랜드내전을다룬책들은셀수없을정도로많지만,국왕과의회에대한복잡한충성의향배를놓고아버지와아들,형과아우가서로갈라져싸우는비극적가족사를샤마처럼디테일넘치는미시사로풀어나간경우가또있을까?의회군의일원으로전쟁에참가한랠프버니가적군의지휘관으로싸우다가전사한아버지에드먼드버니를찾아헤매는장면은읽는이들의눈물샘을자극할것이다.1666년의런던대화재와도시재건설,그리고세인트폴성당의재건축과정은서양고건축에대한지식이없더라도자연스럽게이야기속에빠져들게만드는묘한매력이있다.

책속에서

브리튼의민족들은왜이러한시련을자초했던가?정확하게무엇을위해수십만명의사람들이죽어갔는가?이런질문이자주제기되어왔지만,아무리많은질문이라도결코충분하지않을것이다.역사가들이많은경우답을마련하는데실패해왔지만,우리는답을찾는일을결코포기할수도없다.우리는희생자들에게그들의불행이의미가있었는지물어보아야할의무가있다.혹은브리튼의전쟁들은그저의미없는잔학행위에불과했었는지를물어야한다.……그들의대의는교회와국가의궁극적으로화해할수없는비전들사이의피할수없는원칙의충돌이었는가?
---「제1장브리튼을다시발명하기」중에서

공모자들에게는섬뜩한종말이다가왔다.캐츠비와토머스퍼시는스태포드셔(Staffordshire)에있는그들의안전가옥에서색출되어폭행당해살해되었는데캐츠비는죽어가면서성모마리아의그림을손에쥐고있었다.그들의시신은무덤에서다시파내져그들이폭발시키려고계획했던의사당건물의구석에제대로전시하기위해머리만제거되었다.트레셤은엄청난자백을한이후에일부가공할만한요도감염으로인해런던탑의감옥에서죽었다.아마도그의이러한몹시고통스러운상황은그에게가해진관례적인고문대를쓸모없는것으로만들었을것이다.포크스와나머지가담자들은매우간단히교수형을당했고,그런다음에도숨이붙어있는사람들은심장을꺼내이를보고즐기는대중에게전시되었다.
---「제1장브리튼을다시발명하기」중에서

왕당파의군대는그들판을장악했다.의회군의에식스는국왕이런던으로이동하겠다고결정할경우벌어질지도모를두번째교전을위해남아있는군대를함께유지할필요가있다고생각하고,안전을위해로드브룩의워릭(Warwick)성으로퇴각했다.……약3000명이워릭셔계곡에죽은채놓여있었고,헤아릴수없이많은병사가심하게부상당했다.추위는지독하고매서웠다.다음날아침에살아있는채로발견된소수의병사는영하의추위가그들의상처를지혈해주었기에살아남을수있었다.양측군대의사령관들,특히유럽에서그런유혈참사를본적이없던사령관들은충격에빠졌다.탤리호(tally-ho)전쟁은끝났다.
---「제2장카이사르의것은카이사르에게로?」중에서

더할나위없이담담한모습의찰스는몸의떨림이두려움으로인한것으로오해받지않도록두장의셔츠를입었는데,단두대가목재로된연단에비해너무낮다는것을의식해조금높여줄수있는지물어보았다.분명히어떠한이유도주어지지않았지만,그것은받아들여질수없었다.그리고마침내그에게는발언할기회가주어졌고,종이에써온글을처형대위에서개봉했다.……그는깊고조용한목소리로‘나는부패할수있는왕좌에서부패할수없는왕좌로간다.아무런소란도있을수없고,이세상의소란이없는곳으로’라고말했다.헝클어진머리카락을흰색모자뒤로밀어넣은채,그는낮은단두대앞에목숨을내놓았다.그러자망나니인리처드브랜던(RichardBrandon)은단칼에그의목을베었다.
---「제2장카이사르의것은카이사르에게로?」중에서

메리오버턴(MaryOverton)은처음부터상당히급진적성향을가슴에담아두고있었던것처럼보인다.그녀는남편의소책자들을출판하고배부한혐의로혹독한처벌을감수해야했다.그녀는생후여섯달된아들을가슴에안은채수레에끌려런던의거리들을관통하는동안,마치길거리매춘부처럼공격당하고욕설을들어야했다.그러나수평파여성들중에가장똑부러지고열정적이었던사람은설교사출신의캐서린치들리(KatherineChidley)였다.그녀는코먼웰스정부를향해여성들이겪고있는특별한고통을인식해줄것과여성들을대상으로하는빈민구제프로그램의시행을촉구했다.
---「제3장리바이어던을고대하며」중에서

카이사르,나폴레옹(Napoleon),그리고모든운명의총아들과함께그의이름이의례적으로영웅들의전당에올라있지만,크롬웰의경이로운점은생의대부분을통해자신의앞에무엇이기다리고있는지에대해어떠한예감도표현한적이없으며,예외적이라고간주될만한어떤조숙한갈망또한입밖에내뱉은적이없다는것이다.그는59년생애의상당부분을중부앵글리아에서땀흘려일하면서그야말로무명의농촌지역젠틀맨-농부로살았다.궁극적으로브리튼의정책결정자가될운명이었지만,놀랍게도그는경력대부분을통해이를인지하지못했다.마찬가지로,그는당대의가장위대한장군이었지만,전쟁의기술을배운적도,연습한적도없었다.이렇게본다면,크롬웰은자신이언젠가권좌에오를것임을본능적으로알고있던사람이아니었다.
---「제3장리바이어던을고대하며」중에서

9월3일월요일,불은가옥,주점,그리고창고들의군집지역을넘어,구도시를양분하고있던좁은플리트(Fleet)강마저뛰어넘더니왕립증권거래소와롬바드(Lombard)가에이르렀다.증권거래소근처에서불길의포로가되었던토머스빈센트(ThomasVincent)는다음과같이적었다.‘마치1000대의철제전차들이돌들을두들겨부수고있는듯,불은덜커덕,덜커덕하는소음을내귀에다때렸고,모든거리가한꺼번에화염에휩싸였는데,화염들은마치커다란풀무처럼힘을분출하고있었다.’……그날의마지막시간무렵,그는부친에게세인트폴성당과칩사이드전체가불에타고있다는소름이끼치는소식을알리고싶었지만,‘우체국이불타고있어서편지를부칠수가없었다’.……불은런던의위대한공공건물이라하여사정을봐주지않았다.40개가넘는동업조합회관들이소실되었고,길드홀은24시간동안불탔다.
---「제4장미완의과업」중에서

감옥은‘브리타니아주식회사’에서가장탄탄한성장을시현하고있는영역이었다.따라서월폴이수상으로있던이른바‘맥히스(Macheath)시대’에간수장의자리값은꾸준히올라갔다.존허긴즈(JohnHuggins)라는자는플리트감옥간수장자리를위해5000파운드를지불했다.그는투자이익을확실하게챙기기위해수형자들의감옥거주비용을조정했다.5파운드면독방하나를얻을수있었고,거기에다몇실링을더지불하면음식과(공급자와고객모두에게인기있었던)맥주또는감옥에서증류한진한잔씩을규칙적으로얻어마실수있었다.만일이런비용을지불할능력이없으면충분한공기도,빛도,위생시설도없는,그저사람들만꽉찬일반실의더러운밀짚위에서자는수밖에없었다.
---「제5장브리타니아주식회사」중에서

노예들의‘모든팔다리에구부러진막대기들을박아땅바닥에고정시킨다음,발과팔에서서히불을붙이고점진적으로머리에옮겨붙도록하여,고통을가중시키는’방법을쓴것이었다.공식적인기록에따르면,노예다섯명은거열형에,여섯명은교수형에처해졌고,77명은화형당했다.전체적으로88명의처형이4개월이채안되는기간중에이루어졌던것이다.봉기모의에좀더간접적으로연루된사람들은거세를당하거나손이나발을절단당한뒤에살아남을수있었다.다른이들은‘피부가다까질때까지매를맞았고,상처를더쓰라리게만들기위해후추와소금이발라지기도했다’.
---「제6장잘못된제국」중에서

카멜리아시넨시스(CamelliaSinensis),즉차(茶)나무잎을우려낸동아시아음료는어떻게첫순간에영국사람들의입맛을사로잡을수있었을까?아직까지이에대한제대로된인류학적설명도없고,만족스러운경제학적설명도없다.토머스가웨이(ThomasGarway)가1657년익스체인지(Exchange)골목에있던그의커피하우스에서‘중국차(ChinaTcha),테이(Tay)또는티(Tee)’를잎,그리고우린물의형태로팔기시작했을때,……최근에얘기되고있는녹차의효능을그옛날에미리예견이나하고있었다는듯이,가웨이는차를기적의약으로홍보했다.‘완벽한건강을나이가아주많이들때까지보전해줄정도로몸에좋고,시야를밝게해주는’효능이있다는것이었다.
---「제6장잘못된제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