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인류 (위기의 순간마다 답을 찾았던 인간의 생존 연대기)

재난 인류 (위기의 순간마다 답을 찾았던 인간의 생존 연대기)

$22.00
Description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이 닥친 순간, 인류는 어떻게 위기를 모면했을까? 그리고 재난 이후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 책은 2,000년 동안 인류가 겪어온 화산 폭발, 지진, 감염병, 산업재해, 운송수단 사고, 생태계 파괴, 이상기후, 디지털 사고, 팬데믹 등 각종 재난의 역사를 살펴보고, 재난의 공포 속에서도 생존의 답을 찾았던 인간의 분투를 이야기한다.

인류는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진보해왔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부터 코로나19까지, 세상을 바꾼 재난의 역사
재난을 맞이한 인류는 어떻게 극복하고 진보해왔을까? 또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은 어떻게 역사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을까? 온갖 신체적인 피해, 정신적인 충격, 물질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인류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결국에는 다시 일어섰다. 부상과 질병에 대비해 치료 기술을 발전시켰고, 화재에 대비해 방화벽을 설치하고 소방 훈련을 했으며, 감염병에 대응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밖에도 인간은 다양한 안전 제도와 재난을 대처할 방법을 만들어 대비했다.
이 책은 2,000년 동안 벌어진 화산 폭발, 지진, 감염병, 산업재해, 운송수단 사고, 생태계 파괴, 이상기후, 디지털 사고, 팬데믹 등 각종 재난의 역사를 살펴보고, 재난의 공포 속에서도 생존의 답을 찾았던 인간의 분투를 이야기한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화의 역사에 관심을 쏟아온 저자는 국내서로는 최초로 ‘재난’을 테마로 한 역사교양서를 집필했다. 세상을 바꾼 다양한 재난들을 크게 자연재난, 인공재난, 시스템재난으로 구분해 서술했으며, 각 재난의 역사 외에도 재난과 관련된 인문(신화, 신앙, 문학), 사회(구호 정책, 산재입법, 공조체제), 자연과학(지질, 지구 구조, 기후), 의학(감염병, 치료법, 예방법) 등 다각도에서 재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저자

송병건

평범한청소년기를보냈다.서울대학교경제학과에입학했는데전공과관련된책보다역사책을더즐겨읽었다.대학교를졸업한뒤영국의옥스퍼드대학교에서경제사를공부했고,산업혁명시기영국경제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그뒤3년동안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연구를계속했다.2000년부터성균관대학교에서경제사를가르치고있다.주요연구분야는세계경제질서의역사,서구의역사적인구변화,노동시장과복지정책,직업의변천,재난과안전의역사,경제위기등이다.근래에는동서양을아우르는세계화의역사에관심을기울이고있으며,학술적인저술과강의에머무르지않고,대중을위한글쓰기와비주얼자료를활용하는강연활동에도마음을쏟고있다.주요저서로《세계사추리반》,《세계화의단서들》,《세계화의풍경들》,《비주얼경제사》,《지식혁명으로다시읽는산업혁명》,《산업재해의탄생》,《경제사:세계화와세계경제의역사》,《세계경제사들어서기》,《영국근대화의재구성》등이있다.이중여러권이해외에서번역출판되었다

목차

프롤로그:재난에대처하고도전해온인류의노력

본문을읽기전에:재난을이해하는우리의자세
통제하기힘든역사적대재앙들|재난을구분하는세가지기준|오늘날에도피할수없는재난|재해,재난,재앙|무엇이재난관념을만드는가|실제재난과재난관념의괴리|미디어에등장하는재난|재난이촉발한인류의진화|고대및중세시대의재난|근대의재난|산업사회의출현과새로운재해의탄생|공업화사회이후재해의확산|우리의안전을확보하는방법

1부거역할수없는자연의힘:자연재난의시대

1도시를멸망시킨거대한불:화산폭발
불을쏟고유독가스를내뿜는화산의공포|화산폭발을일으키는지각판의이동|베수비오화산폭발과폼페이의멸망|폼페이를기억하는방법|신의형벌인가,지구의변동인가|백두산의과거와미래

2중세를휩쓴최악의팬데믹:흑사병
교역로를따라온대역병의그림자|흑사병의정체|감염에대한공포가유럽을지배하다|희생양찾기에급급한대응책|흑사병이변화시킨세계

3대항해시대의끔찍한교환:감염병
지구가하나로통합되다|콜럼버스의교환|인디오를향한수탈과정복의흑역사|유럽대륙을건너온감염병|조선시대에창궐한천연두의공포|홍역의소멸과부활|세계화의과정에서나타난재난

4유럽에불어닥친추위와공포:소빙하기의저온현상
2도낮은평균기온이가져온추위|소빙하기와태양흑점의관계성|오히려추위를반긴사람들|냉해의피해와대기근|저온현상과마녀사냥

5계몽의시대를앞당기다:리스본지진
종교적사회에서세속적사회로|거대한정신혁명의시기|가공할만한지진의파괴력|유럽에서기록된가장강력한지진|전통적해석과계몽주의의충돌|자연재난을어떻게바라볼것인가|지진피해를줄일수있는방법

2부인간이스스로만든참사:인공재난의시대

6검게물든죽음의그림자:석탄산업재해
도시화와석탄의등장|아이들을굴뚝청소부로고용하다|굴뚝청소노동의개혁|산업혁명을불러온탄광의증가|갱도에서벌어진끔찍한재해|위험한탄광노동의개혁|런던하늘을뒤덮은‘콩수프안개’

7교통의진보가가져온비극:운송수단사고
혁신과발명의전성시대|교통발달로인한재난의변화|대중의관심을끈철도사고|철도사고를막기위한노력|최초의자동차사고|타이타닉호의비극|아직끝나지않은해난사고

8가난과굶주림의공포가엄습하다:대분기와감자기근
대분기와세계화의이면|저소득층의식량이된악마의식물|감자역병의창궐|자유방임주의정책에희생된사람들|새로운기회를찾아떠난사람들|세계화된동식물감염병의위험|바나나로보는유전자단일화의경고

9본격적인팬데믹의서막을열다:콜레라
상호의존관계를만드는세계화의과정|다섯차례나확산된대규모전파|비위생적환경과물의중요성|아프기도하고,창피하기도하고|옛사람들이인식한콜레라의개념|조선시대를휩쓴콜레라|수도시설의위생강화|콜레라의독특한기원|공중위생만이해결책이다

10기술의진보로건강이위협받다:화학물질사고
‘라듐걸’에게닥친비극|카라바조도피할수없었던황중독|‘침묵의봄’을강요한DDT의등장|우리만의재해,가습기살균제사건|바다로유입되는미세플라스틱의위험성|점차늘어나는미세먼지와초미세먼지

3부정책과통제라는거대한위험:시스템재난의시대

11잘못된정책이불러온생태계파괴:대약진운동과토끼사냥
중국의서툴렀던경제발전정책|참새잡기를장려하다|‘뒤뜰용광로’와황폐화된산|문화대혁명으로태세를전환하다|사냥용토끼를강제로번식시키다|인류의공적,모기를퇴치하려는노력|생태계교란종의위협

12인간의개입으로급변하는지구:이상기후와생태계파괴
인류세와기후변화|점점상승하는지구온도의추세|기후문제를해결하려는국제적인노력|아메리카대륙에불어닥친더스트볼|온실효과로생성된북극한파|탄소발자국을줄이기위한노력|식생활변화가지구를바꾼다|탄소를줄일재생에너지의시대|생물의다양성을지키는방법

13한순간마비되는초연결성사회:디지털사고
2003년뉴욕을멈춘정전사태|시스템재난의전형적인사례,정전|연결매체의원활한작동조건|후쿠시마원전사고와방사능유출|컴퓨터와인터넷이바꿔놓은세계|컴퓨터오작동이가져온혼란|노동자를위험에빠뜨리는경제구조|해결책없는‘위험의외주화’|세계화시대에확산되는재해|초연결성사회의시스템재난

14새로운갈림길에선세계화:코로나19
빠르게확산된코로나19의공포|코로나19에대응하는정부의선택|왜동서양의감염률에차이가있을까?|아프리카의백신접종률이낮은이유|여전히계속되는희생양몰이|가짜정보의함정에서벗어나기|공공의료체계에거는기대|세계화에서탈세계화로|코로나19와자국우선주의

에필로그:역사속재난이우리에게주는교훈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재난은미래에대비할수있는‘생존의단서’를남긴다
압도적인공포에맞닥뜨린인류는과연어떻게분투해왔을까
2003년8월14일오후4시10분,세계경제의심장부인미국뉴욕에서갑자기정전사태가발생했다.오후일과를마무리하던사람들은칠흑같이어두운실내에서어찌할바를모르고당황했다.갑자기늘어난통화량에통신망은곧마비되었고,수도시스템도문제가생겨물공급이되지않았으며,각종전자기기와지하철등은전원이차단되어사용할수없었다.귀가하려는사람들이한정된택시와버스로몰리자,교통수단을포기한수많은사람이집까지걸어서가는진풍경도펼쳐졌다.미국에너지회사의컴퓨터버그로인한기술적인문제가전력조정의문제로이어져광범위한지역에서순차적으로정전사태가일어난것이다.
이처럼재난상황에서위험을예방하고대처하는기술이발달하고,각종제도가이를뒷받침하는현대에도재난의위험을피하고안전을도모하는일은결코쉽지않다.더구나방재기술이나제도가미비했던과거에는수많은위험요소가인생의매단계를위협했고,그결과많은사람이안타깝게목숨을잃을수밖에없었을것이다.긴역사속에서인류는재난을어떻게인식하고대응했을까?각시대를대표하는재난들과재난을극복하는과정에서인간은무엇을경험하고어떤것을배웠을까?재난앞에서무력했던인류가점차재난이찾아와도수습하고재건할수있었던힘의원천은무엇이었을까?세계를바꾼재난들의사례와각재난을극복하는인류의모습에서이에대한답을찾을수있다.

신앙의영역에서과학의영역으로넘어가다
인식의변화를가져온자연재난의시대
고대부터근세까지는주로자연재난이발생해수많은사람이피해를입었다.하지만종교개혁과지적혁명이일어나기전까지사람들은‘신의분노’로자연재난이발생한다고믿었다.이에대한인식의전환을가져온재난이바로리스본지진이었다.1755년11월1일오전9시40분,포르투갈리스본에닥친지진으로지축이흔들렸고,이내성당은무너져내렸다.건물들이무참히파괴되고길한복판에폭이수미터에이르는균열이나는등아수라장이된상태에서살아남은사람들은곧한번도본적없는거대한쓰나미에휩쓸렸고,쓰나미가끝나자수많은건물에서화재가발생해닷새동안그치지않았다.대부분의사람들은신앙심이부족한인간의타락과방종에대해신이내린형벌이라고인식했다.하지만당시다수의쟁쟁한계몽주의자들은왜세상에재난이발생하는것인지,재난의대상과범위는어떻게결정되는것인지,그리고궁극적으로누구에게재난의책임을물을수있는지등실질적인원인과대책을찾기위해논쟁을벌였고,과학적인근거로지진에접근하고자노력했으며,지적혁명의결정적인전환점을가져왔다.

인간스스로재난을자처하다
안전의개념이희박했던인공재난의시대
산업혁명이이루어진18~19세기는인간에의해발생한재난이특징적이다.산업의발달로노동은증가했지만,위험한상황에노출된사람이많았고제대로된구휼제도도도입되지않아더큰재난으로이어졌다.아일랜드의감자역병으로인한기근이바로그런사례였다.1845년부터유럽곳곳에발생한감자역병으로수확량이줄자수많은사람이굶주림에신음했고영양부족으로허약해진사람들에게콜레라와발진티푸스가확산되었다.특히아일랜드가가장큰타격을받았는데,5년에걸친대기근의시기동안무려100만명의사망자가발생했다고전문가들은추정한다.아일랜드경제가초토화되자해외에서새로운삶의기회를찾기로마음먹은사람들은잉글랜드와스코틀랜드,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로떠났다.사고가잦은이민선을타고마지막선택지로해외를택한아일랜드인은위험을감수하더라도운명에몸을맡길수밖에없었다.원천적으로동식물에퍼지는질병을막을수는없지만,흉작이이어지고기근으로비화되었을때구호를적절히하고식량공급대책을마련했다면아사자또는이민자는없었을것이다.

작은사고가더큰사태를초래하다
거대한통제가일으키는시스템재난의시대
20세기이후에는거대한통제시스템이재난을초래한상황이펼쳐졌다.특히최첨단기술과통신을바탕으로한디지털시스템은재난을통제하고제어하는데큰역할을함에도,한번의사고가대형재난으로이어질수도있음을보여준다.2011년3월13일,일본후쿠시마에서규모9.0에이르는초대형지진이발생했다.해안지역에는높이40미터에이르는쓰나미가방파제를넘어도로,주택,차량을모두파괴했고,16,000명이사망한대참사였다.하지만더욱장기적인파급력을지닌재난은원자력발전소에서발생했다.6미터높이의해일에대비할수있도록방파제를설치했지만대형쓰나미앞에서는무용지물이었다.해수는비상용디젤발전기와순환펌프를침수시켰고,이에따라냉각시스템이작동하지않아결국핵연료가녹아내리는치명적인사고로이어졌다.세슘과같은방사성물질이대기중으로다량배출되었고냉각수가오염되어방사성물질이바다로흘러들었다.폭발이후반경20킬로미터이내에거주하던주민들은강제이주해야만했다.아직도발전소는방사성물질을계속유출하고있으며,일본정부는삼중수소를제외한대부분의방사성물질을제거한채방류하겠다는계획을구체화하고있는상황이어서세계인의우려를자아내고있다.

다가올재난의순간에도우리는안전할수있을까
재난이남긴‘생존의단서’에서우리가얻어야할교훈
20세기와21세기초를통해재난에대한지식,대응기술,사회적수습책이다양한진화과정을거쳐오늘날에이르렀다.그렇지만지금도재난은크고작은규모로계속발생하고있다.우리나라에서도1994년성수대교붕괴사고,1995년삼풍백화점붕괴사고,2014년세월호침몰사고,2022년1월광주신축아파트붕괴사고등예측불가능한재난이벌어졌다.이러한재난이일어날때마다다양한미디어를보고우리가형성해온재난의관념을경계하는자세가필요하다.마치15세기소빙하기에평균기온1~2도가떨어졌다는이유로마녀재판을하거나,유대인의재산을빼앗고추방시켰던것처럼잘못된정보로인한새로운희생양을만들면안된다.편협한생각을만드는SNS등과같은매체는다각도로살펴보고분석해야한다.
개별인간이아닌인류는강한존재다.저자는소수의분야,소수의사람이재난에대한문제를해결하는것은비현실적이며,수많은사람들이분업과협업을통해시너지효과를낼때우리가사는사회가안전해질것이라고말한다.즉,공감과집단지성,협력체계만이우리의안전을최대로보장할것이라고강조한다.다가올미래에새로운재난을맞닥뜨리게될때,큰피해를막고대처하려면과거의재난이남긴‘생존의단서’와교훈을꼭기억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