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의 역사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외식의 역사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로마 제국의 술집에서부터 최근의 채식주의 유행까지,
외식 문화와 레스토랑에 얽힌 풍성하고 맛깔스런 이야기들
외식의 다면성 속에서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을 만난다!

오늘은 어디서 뭘 먹을까? 이것은 신체적 배고픔과는 다른 차원의 식욕에서 비롯되는 고민이다. 우리는 단지 배가 고파서 외식하러 나가지 않는다. 미슐랭 별 세 개짜리 레스토랑이나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려고 레스토랑을 찾아가는 데는 외식이라는 행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어울리고 사업 이야기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즐기고 쿠데타를 모의하기 위해 레스토랑 같은 공간에 모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중 감각으로 맛보는 코스, 분자 요리, 채식주의 등 음식을 매개로 색다른 경험을 하거나 정서를 자극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렇듯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외식의 다면성을 짚어보고, 그러한 흐름을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

윌리엄시트웰

영국을대표하는음식작가.〈데일리텔레그래프〉의레스토랑평론가이자작가겸해설자다.잡지〈웨이트로즈푸드(WaitroseFood)〉에서16년간편집자로일하며많은상을받았다.TV와라디오에진행자와게스트로자주출연하고각종행사에서인기있는연설자로활동하면서BBC의인기프로그램「마스터셰프(MasterChef)」에몇년째심사위원을맡고있다.또한‘윌리엄시트웰의만찬모임’으로영국각지에서훌륭한음식을선보이며사람들을즐겁게해주고있다.
그동안지은책으로「100개의레시피로본음식의역사(AHistoryofFoodin100Recipes)」,「달걀과무정부상태(EggsorAnarchy)」,「정말로괜찮은영국요리책(TheReallyQuiteGoodBritishCookbook)」등이있다.현재노샘프턴셔에서아내에밀리,세자녀와함께살고있다.
www.williamsitwell.com

목차

ㆍ연대표를보는‘외식의역사’
ㆍ서문

1폼페이의5번가
2제국의위대함이깃든요리
330년간40개국의음식을먹다
4식탁보의등장
5커피하우스에붙은호소문
6단두대가낳은고급식당
7산업혁명이불러온음식의풍경
8프랑스요리를중세에서현대로가져오다
9클럽의탄생과독보적인주방
10봄베이의레스토랑
11글렌벨의타코
12세계최악의음식을파는나라
13초밥컨베이어벨트,그리고노!스시
14르가브로슈,런던에문을열다
15요리로정치를말하다
16요리의장르가뒤섞이다
17미슐랭별,그리고셰프의죽음
18무엇을즐길수있을까?

ㆍ감사의말
ㆍ옮긴이의말
ㆍ참고문헌
ㆍ본문이미지저작권
ㆍ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음식을향한끝없는열정과광기,그흥미로운역사
외식문화와함께들여다본독창적이고매혹적인종횡무진시대통찰

온가족이한자리에모여식사하는시간조차손에꼽을만큼모두가바쁘게살아간다.집보다는바깥에서혼자끼니를때우거나누군가와어울려식사를하는경우가더많은시대다.그만큼현대인에게외식은일상적인자리를차지했다.‘외식’이라는말을떠올리면단순히‘집을떠나식사하기’라고여기는사람도있을것이다.물론우리는배가고파서식당을찾아가메뉴판을들여다보고음식을주문한다.하지만그것이전부일까?
인터넷과통신,여행문화가발달하면서사람들의미각도어느때보다풍성해졌다.어느국가를떠올리면자연스럽게유명레스토랑이나음식이함께생각나곤한다.박물관이나미술관못지않게음식이중요한문화적요소이자매개체가된것이다.또한레스토랑은여행할이유가되기도하지만여행하지않아도될이유가된다.세계각국의전통음식을자신이살고있는도시안에서즐길수있기때문이다.이처럼음식문화의사회적영향력과개념이복잡해지고다변화되면서이제우리는배고프지않아도그곳에머물기만해도즐겁다고믿는후광때문에어떤레스토랑을찾아가는시대에살고있다.
영국을대표하는음식작가이자BBC의인기요리프로그램「마스터셰프」에서예리하고신랄한비평을쏟아내기로유명한윌리엄시트웰은이책에서외식이라는,언뜻사소해보이면서도깊이파고들수록흥미로운주제를사실적인기록과풍부한사례,친근한소설적감성을바탕으로거침없이다룬다.훌륭한요리로사람들의미각을일깨우듯이,저자는고대로마부터최근까지2,000년에이르는외식의역사에서새로운변화를불러일으킨사회문화적사건들을파헤치고그연결고리를다채롭게분석해낸다.
이책은고대도시폼페이의유물과유골에서당대인들의식생활과정신세계를,옛이슬람세계를여행한이븐바투타의기록에서접대문화와풍습을엿보고피로얼룩진프랑스혁명기간에어떻게고급레스토랑문화가자리잡게되었는지를면밀하게이야기한다.그리고산업혁명시대의형편없는서비스와음식,제2차세계대전이후칙칙하고암울하고음산했던영국의외식풍경을그려내면서이후런던의르가브로슈를필두로레스토랑혁명이일어나고다음세대의요리사들이등장하기까지의과정이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
거대한시대적변화의물줄기와함께본문곳곳에빼곡히박혀보석처럼빛나는이야기들도외식의역사를더욱생동감넘치게한다.오스만제국에서펼쳐진음식의향연속에깃든나눔의미풍,비위생적이고무질서했던중세의식사문화를바꿔놓은식탁보의출현,사교계와상류층을위한공간이자정치회합의장이되었지만단속령과여자들의청원문이나붙은초기의커피하우스,빅토리아시대의외식문화에중대한영향을미친클럽의등장,식민주의체제에서탄생한봄베이의레스토랑,비좁은공간을최대한활용하기위해창안되었지만또다른문제에부딪힌회전초밥등에관련된이야기다.
한편영국과프랑스가주도한유럽의외식문화와달리전후미국에서는패스트푸드혁명이일어났다.각종산업이발달하고이민자가늘어나면서미국내에서다양한조리법이생겨났는데그결과서브웨이,맥도날드,버거킹,던킨도너츠,피자헛,타코벨등과같은패스트푸드브랜드가큰인기를끌게되었다.그렇게패스트푸드가미국전역으로퍼져나가는가운데요리사와농부를연결하고학교무상급식실시,제철식품과지역산농산물을함께나누어먹어야한다는메시지가사람들의공감을얻으면서세계적인반향을불러일으켰다.음식이개인적취향과욕구를뛰어넘어정치ㆍ사회적성격까지띠게된것이다.
이책은최근에유행하는음식문화의패턴과그핵심을끄집어내면서외식의미래도냉철하게가늠한다.요리사가손님들을‘다중감각’의여행으로안내하는레스토랑을소개하고분자요리,완전채식주의를지향하는실험실의음식,그리고전세계적으로유행하는최신레스토랑을추동하는블로그와인스타그램의영향력등과같은대내외적인흐름을이야기하면서더욱더다양하고새로운요소가넘쳐나는외식의세계로우리를데려다놓는다.

프랑스최고의셰프는왜스스로세상을떠났을까?
외식사업의확장과스타셰프의등장,그리고미슐랭별

외식의역사는그시대를살았던수많은사람들의이야기와음식에관련된기록을품고있다.귀족의저택에서일하다가또는유명요리사의가르침을받은뒤자신의레스토랑을차린요리사가있는가하면,외식사업으로큰돈을벌어들이거나요리책을쓴작가와또하나의권력이된레스토랑평론가집단도있다.
그대표적인인물은19세기프랑스의마리앙투안카렘이다.그는전문식당의음식과가정식을구분했을뿐만아니라오늘날까지도그가처음만든요리사모자와소스의분류법및제조법이전해지고있다.또한그는모든음식을한꺼번에차려내는방식에서코스에맞춰요리를차려내는방식으로바꾸었고,150년이상레스토랑서비스의경전이된책을여러권썼다.가스스토브를주방에처음으로도입해언론매체의칭송을받은알렉시스스와예,타코기계를발명해패스트푸드열풍을일으킨후벤시오말도나도,초밥컨베이어벨트로생선을먹는문화에혁신을일으킨시라이시요시아키등도외식의역사에빼놓을수없는인물이다.
레스토랑르가브로슈와워터사이드인을열고전후영국의암울한식문화에혁신을일으킨알베르와미셸루형제는자신들만의제국과문화를이룩했다.이들은1960년대에요리의불모지였던런던에서치밀한조사와요리에대한열정을바탕으로진정한프랑스미식을선보였을뿐만아니라다음세대의요리사들을양성함으로써영국의레스토랑세계를바꿔놓았다.영국최초이자최연소로미슐랭별세개를받은마르코피에르화이트를비롯해그의제자인고든램지,그리고앨러스테어리틀,로울리리,사이먼홉킨슨등은현재영국요리계의주역으로맹활약하고있다.
여성이레스토랑을운영하거나주방에서요리하는경우가드문시대에번창하는패스트푸드라는괴물에맞섰던앨리스워터스는굳건한요리철학과반문화정신으로많은이들을주목하게했다.한때그녀의파트너였던제러미어타워는고급레스토랑브랜드를전세계로퍼뜨린최초의요리사중한명이었다.
외식이점점사업화의길로접어들면서레스토랑홍보와음식평론가집단의역할은더욱중요해졌다.앨런크롬튼배트는요리사를불앞의노예에서스타로승격시킨인물로널리알려져있는데,1980년대에그는많은레스토랑과요리사를언론에홍보하면서최고의전성기를누렸다.이렇게레스토랑을홍보하고평가하는역할이점점더중요해지면서미슐랭,고미요등과같은레스토랑가이드가등장했다.그리고2003년,프랑스의유명요리사인베르나르루아조가자살하는사건이일어나프랑스와전세계의레스토랑업계에큰충격을안겨주었다.레스토랑가이드의평가로인해요리사가받은중압감이그요인으로지목되면서레스토랑평가체계와평론가의권력에의문이제기되었다.편집되지않은콘텐츠가범람하는시대에일부평론가나레스토랑가이드의의견이레스토랑과요리사의운명을좌우할수있다는냉혹하고치열한경쟁현실은한번쯤생각해볼문제임에틀림없다.

우리가‘그음식’을먹지않으면세상이달라질까?
외식이바꿔놓은사회문화적풍경과성장의한계

외식의역사는곧사회문화사다.사람들이어디에서어떤음식을먹는지,그리고좋아하는레스토랑에관해이야기를나누다보면우리가살고있는사회의성향과개인의품격까지꿰뚫어볼수있다.배고픔을해결하기위해서라거나집을떠나식사하기와같이단순하게여겼던외식문화에서오늘날처럼그이상의다양한감각과새로운욕구를충족시켜주기까지는많은변화의과정을거쳤다.저자의말처럼외식의역사는정치,공포,용기,광기,행운,혁신,예술,사랑,그리고묵묵히성실하게쌓아올린노력에관한이야기이자남다른열정과예지력으로발전된주방과요리법을개발하고많은사람들에게음식의즐거움을안겨준사람들의이야기다.하지만새로운음식이생겨나고더널리확산되면서빚어지는전지구적문제의심각성도결코간과해서는안된다.
1960년대북아메리카에일본인이민자사회가형성되면서초밥이점차세계로퍼져나갔고날생선이건강에좋고깨끗하고고급스러운음식이라고인식되면서초밥집이급성장했다.그와함께딜레마가생겼다.초밥집이늘어날수록생선소비량이늘어나환경운동가들이‘노!스시’를외치기시작한것이다.이제사람들은생선을먹어야할지말지의기로에서게되었다.피자(이탈리아)와타코(멕시코)같은패스트푸드처럼특정지역의전통음식이한곳으로자연스럽게스며들어주류문화로편입된사례는세계곳곳에서찾아볼수있다.1940년대에방글라데시의실헷지방에서건너온선원들의공동체를지탱하는카페가성장한이후1980년과2000년사이영국전역에서급성장한인도레스토랑도그중하나다.이외에도지구와인간의건강에대한관심이만들어낸완전채식주의,테이블하나에자리가열두개뿐인‘세계에서가장비싼레스토랑’등에관한이야기는음식이야기를뛰어넘어다면적시각으로외식문화와레스토랑의사회문화적변천사를읽게해준다.
이책은지금우리가사는세상을오늘의모습으로만든이야기다.외식이라는주제뒤에가려진수많은군상과변곡점을하나씩들춰내면서그뒷이야기까지맛깔스럽게들려준다.사람들을즐겁게해주기위해최선을다하는셰프의열정과인내,판단력,그리고탁월한실력을바탕으로써내려가는,코스요리와도같은이책을통해역사읽기의기쁨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