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 말 걸기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세계를 바꾸는 방법)

동료에게 말 걸기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세계를 바꾸는 방법)

$18.00
Description
나와 세계관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사람과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지금 이곳의 철학 이야기
분열의 시대, 대화란 가능한가? 『동료에게 말 걸기』는 바로 옆 사람에게 말을 거는 일에서 시작한다.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말이 어긋나는 시대의 새로운 철학을 찾아 나선다. 나와 정치적 견해가 엇갈리는 가족, 관심사가 다른 직장 동료에서 기후변화에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들까지.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모두 동등하게 존재하는 세계에서 ‘동료’가 되어 살아가기 위한 안내서다.

“내가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간 거리에 엄마가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우리는 각자의 무리에 숨어 서로를 미워하다가, 집에 와 서먹한 얼굴로 방문을 닫는다. 아무리 비판을 쏟아내도 상대를 바꿀 수 없다면, 집회가 끝난 후 일상을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바로 그 닫힌 방문 앞에서 철학을 시작하자고 말한다. 추상적인 당위 대신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으며, 속 시원한 비난보다는 울퉁불퉁한 협상안을 내밀며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엄마와 직접 대화할 용기를 얻는다. 친구 그리고 적과 함께 읽고 싶은 귀한 책이다.” - 김지효(여성학 연구자, 『인생샷 뒤의 여자들』 저자)

“편집자 박동수가 관계적으로 읽는다면, 저자 박동수는 연결하면서 쓴다. 끊임없는 독서와 대화를 통해 내 안에 자리 잡은 수많은 타자의 흔적을 발견하며, 그 누구도 삶의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다. 동료와 가족, 학계와 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행성까지 말을 걸면서 아래로부터의 철학을 시도한다. 그의 정갈한 문장이 만드는 섬세한 고요 속에서 희망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마주한다.” - 김성우(응용언어학자,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저자)

“철학은 모든 인간에게 합리성 그리고 경청을 요구한다. 우직한 편집자 박동수는 이 오래된 요구에 응한다. 서로가 서로를 말 바꾸기와 말 돌리기를 일삼는다고 비난하고, 인공지능이 내놓은 그럴듯한 헛소리가 범람하며, 지구가 가열되어 기후를 종잡기조차 어려워진 2025년. 그럼에도 여전히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 이 책을 자신의 협상 상대를 경멸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다.” - 전현우(교통·철학 연구자,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저자)
저자

박동수

저자:박동수
철학책편집자.경주에서태어나자랐다.고려대학교언어학과를졸업하고서울출판예비학교출판편집자과정을수료했다.현재사월의책출판사에서편집장으로재직중이다.인문학과사회과학,과학기술학과현대사상의새로운조류에관심이많으며,동료편집자들과함께‘편집자를위한철학독서회’를수년간진행하고있다.서평지《교차》의기획위원이기도하다.기획하고편집한책으로악셀호네트의『인정투쟁』과후속저작들,안토니오네그리와마이클하트의『공통체』,알랭바디우의『비트겐슈타인의반철학』,브뤼노라투르의『과학인문학편지』,리처드로티의『우연성,아이러니,연대』,에두아르도콘의『숲은생각한다』,최훈의『동물을위한윤리학』,남기호의『헤겔과그적들』,박승일의『기계,권력,사회』등이있다.함께옮긴책으로데이비드건켈의『리믹솔로지에대하여』가있으며『장뤽낭시강의실』을작업중이다.

목차

들어가며내가발딛고선곳에서

1부철학이시작되는곳

1장누구나철학자가되는밤-목수고니와교정공유리관
2장경주로되돌아가다-가족이야기를쓴다는것

2부동료에게말걸기

3장말이어긋나는시대에말걸기-괄호를벗기고말한다는것
4장사랑과돌봄은왜같은말이아닌가-애정과의존사이
5장우리는어항속금붕어가아니다-학자와대중이동료로만날때

3부우리가의존하는영토

6장인공지능은삶을구할수있을까-지도와영토를혼동하지않는법
7장신발속돌멩이를들여다보며-내방과기후위기

결론이야기를다시시작하는방법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친구도적도아닌
직장동료,업계동료,동료시민,
동료지구인과함께사유하기

오늘날출판편집자가주목받고있다.유튜브에서인공지능까지범람하는말과글속에서,편집자는무엇이의미이고무의미인지를가려내는직업이기때문이다.이책에서저책으로가는지도를그리며독자가무엇을알고싶어하는지를한발앞서포착하는편집자.그중에서도책의연결망을그리는일에서타의추종을불허하는철학책편집자가박동수다.‘철학포기자’에게오늘의철학을안내하는전작『철학책독서모임』에이은저자의두번째책은극한갈등의세계를가로지르는길을찾는다.새로운길을찾는방법은바로서양의유명철학책과또래작가의신간을나란히읽기.이는지식의위계를건너동료들과함께사유하는방법이다.박동수는젊은저자들이쓴동시대의책을한쪽에놓고,다른한쪽에포스트모더니즘이후의현대철학을놓고읽어나간다.사회학자디디에에리봉의『랭스로되돌아가다』를퀴어비평가이연숙의『여기서는여기서만가능한』과읽고,오키나와를연구한『망고와수류탄』과청년남성을인터뷰한『증명과변명』를같이읽는다.그러자난해한철학이환하게이해되고동료의이야기가심오하게다가온다.그렇게읽는자신이변화하고,같은세계에서다르게살아갈길이열린다.

‘가족과는정치를논하지말것’?
‘극우지지자와는대화할수없다’?
말이어긋나는시대에말을걸어서
사랑과돌봄과정치를이야기할때
우리의세계가변화한다

한국사회는소통이원활하지않다.급격한사회변동속에서세대간격차가벌어졌고,민주화이후에도사회곳곳에여전히권위주의적문화가남아있다.같은경험을두고완전히다르게이야기하는사람들.어떻게대화가가능할까?언론과학계에서‘극우’분석이유행하는가운데,경상북도경주에서태어난80년대생남성인저자는‘TK(대구·경북)’를타자화하는담론에개입한다.개입의방식은고향사람들의선택을두둔하거나,비판을해도당사자가하겠다는식이아니다.상대의언어를이해할수없을때,새로운이해를위해‘나’의언어를바꾸자는제안이다.저자와독자사이,남자동료와여자동료사이,학계와시장사이에서일하는편집자는언어들을재배치하는일에능하다.‘TK의콘크리트를부수는TK의딸들’을보며돌아가신아버지와의말싸움으로되돌아가고,사랑을예찬하는철학자를돌봄의현장연구자들과함께읽는일.이는각자의영역으로쪼개진세계에서연결망을생성하는실천이된다.그리고책은복잡한현실을복잡하게말하는느린대화의장소가된다.

모든것은존재한다,
서로다른양식으로
각자가품고있는‘깊은이야기’를건너
존재론의바탕에서다시시작하는대화

가치혼란의시대에철학이되돌아오고있다.냉소적인근대철학자에게현실적인지혜를얻기도하고,인공지능에게잘물어보는법을찾기도한다.그런데당장의문제를푸는것으로는해소되지않는질문이여전히남아있다.역사상유례없는규모로연결된세계,국지적사건이곧전체의위기가되는21세기에는근본적으로새로운철학이필요하다.21세기최고의사상가로꼽히는프랑스철학자브뤼노라투르는오늘날의세계를이해하는‘존재양식들’을탐구한다.과학,정치,법,종교,경제와같은인간활동의영역들이각기고유한방식으로존재한다는것이다.근대철학이합리성과비합리성,자연과사회,물질과정신,주체와객체로이분화해파악한세계는더는없다.그럼에도알게모르게예전의이분법적사고로되돌아가는우리에게는존재론의재검토가절실하다.

『동료에게말걸기』는국내에라투르를처음소개한편집자가라투르의철학을경험적으로풀어낸책이기도하다.제사는어떻게변화하는가?인공지능은인간을돕는가,착취하는가?스피박의내한은한국인에게어떤의미인가?축산업자와생태주의자는연합할수있는가?이질문들에는답이미리정해져있지않으며,각자경험의나열만으로는풀리지않는다.오직존재론의차원에서,서로다른존재의양식들(modes)을알아보는작업이앞서야한다.이책은21세기의존재론을이곳에서배우고연습하는장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