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학 (뒤퐁록과 랄로가 주해한 현대적 시학 | 양장본 Hardcover)

시학 (뒤퐁록과 랄로가 주해한 현대적 시학 | 양장본 Hardcover)

$32.46
Description
서구 문학이론의 역사는 ‘『시학』 해석의 역사’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이미 이견 없는 고전이다. 오늘날 철학의 기원이 되는 불멸의 고전들을 재조명하는 그린비 ‘고전의 숲’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소개하는 『시학』은, 프랑스의 두 고전문법 석학인 로즐린 뒤퐁록(Roselyn Dupont-Roc)과 장 랄로(Jean Lallot)의 풍부한 주해와 함께 ‘고전의 현대적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언어로 이루어진 작품, 이야기 창작론으로, 『시학』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 고전기의 비극 작품들과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대상으로 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창작 원리’를 분석하고 있다. 『시학』은 따라서 현대의 모든 문학이론에 대한 철학적 논의의 기원이며 긴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서사예술의 작법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인 ‘재현’의 기능에 주목하고 문학이라는 분야에 최초로 심미적 가치를 부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는 것은 곧 우리 스스로에 대한 이해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384년마케도니아국왕령이었던스타기로스에서출생하였다.BC367년부터약20년동안플라톤의아카데메이아에서수학하다가,BC347년스승플라톤이세상을떠나자아카데메이아를떠나어린알렉산드로스대왕의교사가되었다.알렉산드로스대왕이마케도니아의왕권을계승한후아테네로돌아간그는뤼케이온이라는학교를설립하였고,그의방대한학식을좇아수많은학생들이그곳에서수학하였다.뤼케이온은수학에초점을맞추었던플라톤의아카데메이아와달리생물학과역사에집중하였다.
『니코마코스윤리학』,『정치학』,『수사학』,『형이상학』등광범위한학문분야를아우르는그의저작들은고대철학에서중세철학에이르는동안심오한영향을미쳤고,오늘날에도현대의철학자들에의해활발히연구,논의되고있다.특히예술의재현에관한이론을통해시의중요성을논한『시학』은스승인플라톤의예술의모방이론을뛰어넘어예술의효용성을부각시키며,근세이후현대에이르기까지문학이론의고전으로여겨진다.

목차

머리말…5
감사의말…13
서문…14
약어…43

제1장…44 제1장주해…47
제2장…67 제2장주해…69
제3장…75 제3장주해…77
제4장…83 제4장주해…87
제5장…107 제5장주해…109
제6장…122 제6장주해…126
제7장…165 제7장주해…167
제8장…175 제8장주해…177
제9장…183 제9장주해…186
제10장…201 제10장주해…202
제11장…204 제11장주해…206
제12장…212 제12장주해…213
제13장…218 제13장주해…221
제14장…244 제14장주해…247
제15장…261 제15장주해…264
제16장…278 제16장주해…281
제17장…292 제17장주해…295
제18장…313 제18장주해…316
제19장…338 제19장주해…340
제20장…353 제20장주해…356
제21장…395 제21장주해…399
제22장…426 제22장주해…429
제23장…449 제23장주해…451
제24장…458 제24장주해…462
제25장…479 제25장주해…485
제26장…514 제26장주해…517

옮긴이해제…531
개념색인…547
고유명사색인…581
서지사항…593

출판사 서평

“이야기를만들고발견하는사람만이지혜를얻을수있다”
삶의기술자가되기위한열쇠,
풍부한주해로읽는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

서구문학이론의역사는‘『시학』해석의역사’라고까지말할수있을정도로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은이미이견없는고전이다.오늘날철학의기원이되는불멸의고전들을재조명하는그린비‘고전의숲’시리즈의첫번째책으로소개하는『시학』은,프랑스의두고전문법석학인로즐린뒤퐁록(RoselynDupont-Roc)과장랄로(JeanLallot)의풍부한주해와함께‘고전의현대적읽기’를시도하고있는책이다.
『시학』의원제는peripoiētikēs,‘시작(詩作)에관하여’라는뜻이다.그러나여기서말하는시(詩)는오늘날우리가사용하는의미의서정시가아니라‘창작자에의해만들어진작품’이라는보다넓은의미를갖는다.당시의시는서사시와비극이나희극,무대위춤과노래등이통합된종합예술이었다.즉,아리스토텔레스가시학에서말하고자하는것은언어로이루어진작품,이야기창작론으로,『시학』에서그는고대그리스고전기의비극작품들과호메로스의서사시를대상으로그안에서작동하고있는‘창작원리’를분석하고있다.『시학』은따라서현대의모든문학이론에대한철학적논의의기원이며긴시간을뛰어넘어현재의우리에게도유효한서사예술의작법서라고할수있는것이다.

미메시스와카타르시스,
문학예술의작동원리를이해하는것은곧인간에대한이해다

아리스토텔레스는『시학』6장에서비극을“그끝까지완결되어있고일정한크기를갖는고귀한행동의미메시스(mimèsis)”라고정의하고있다.『시학』에서가장중요한개념이라할수있는‘미메시스’는라틴어로는‘imitatio’로번역되었고그에따라영어와프랑스어,그리고국내의번역에서도대부분‘imitation’,즉‘모방’이라는낱말로옮겨졌다.그러나뒤퐁록과랄로는지금까지의모든전통과달리미메시스를‘모방’이아닌‘재현’으로옮김으로써미메시스개념에대한새로운해석을제시한다.이들에따르면미메시스와관련된말들은어원으로볼때연극에서말하는재현형태에뿌리를내리고있으며,‘모델’이되는대상과생산된대상두가지모두를가리킬수있다는점에서후자를배제하게되는‘모방’이아닌‘재현’으로옮겨야한다.이런해석에입각해뒤퐁록과랄로는『시학』의핵심논제를“시적미메시스,즉사람의행동을언어로재현하는활동”으로본다.
인간에게는‘재현’의욕구,무언가를재현한것을보며쾌감을느끼는성향이있다.『시학』에서아리스토텔레스는어떤존재가아름다운것이되려면,그구성요소가반드시일정한질서에따라배치되어있어야하며필연성이나있음직함에의해잘조직된줄거리는보는사람으로하여금감정의정화(카타르시스)를불러일으킬수있다고말한다.오늘날스토리텔링의규칙을따르거나혹은변주하는영화,드라마콘텐츠들이끊임없이생산되고수많은이들이그것을소비하며울고웃는다는것이바로그증거라고할수있다.
인간은재현의창작물을통해어떠한진실을단순히바라보기만하는것이아니라그것으로부터배움을얻고감정의정화를느끼며고유의‘시선’을갖게된다.이것이인간을동물과구분하는,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특성이다.‘재현’이우리에게이토록자연스러운성향인만큼,재현의기능에주목하고문학이라는분야에최초로심미적가치를부여한아리스토텔레스의『시학』을읽는것은곧우리스스로에대한이해에한발짝더가까워지는일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안과밖으로동시에열린텍스트,
『시학』연구의집대성과재탄생

일반독자들에게『시학』을깊이있게소개한다는취지아래로즐린뒤퐁록과장랄로가기획한이책은,『시학』이제기하는어려운문제들과텍스트자체의내적긴장을감추지않으면서도진부하지않게,하지만성실하고도명료하게번역한다는이중의과제를설정한다.시학원문번역의약다섯배에달하는방대한양의주해는,유실된것으로추정되는희극부분에대한논란,‘미메시스’와‘카타르시스’개념등을둘러싼논쟁을다룰뿐아니라『시학』이그자체로다양한해석의가능성을품고있는무궁무진한텍스트임을보여준다.이들의주해는문헌학적주해에서시작해통사구조분석그리고텍스트내적인구조로나아가면서서로어긋나고모순된부분들을전체적으로드러낸다.즉,단순한번역을넘어독자로하여금텍스트해석이제기하는문제들에접근할수있도록하는길잡이역할을하는것이다.
특히이들은『시학』텍스트에서이론가의내적담론과실제공연되는작품들에대한비평적성격을띠는역사가와증인의외적담론사이의긴장에주목한다.예를들어,비극의행동은‘필연성’이나‘있음직함’의규칙을따라야하지만실제비극작품에서는(호메로스같은대시인의경우에도)관객의감동을극대화하기위해그규칙이파열되기직전의극한까지행동을몰고가는것을볼수있는데,아리스토텔레스는이를‘파토스’의정화효과,“있음직하지않음의있음직함”이라는역설적인공식으로풀어나감으로써어떤이론을정립하려는이론가적입장을취하면서도이론을넘어서는실제작품들을규명하기위해노력했음을알수있다.
머리말에서츠베탕토도로프는『시학』을번역한다는것은하나의해석이될수밖에없으며,그것도“서로매우다를뿐만아니라때로는상반되는여러독서행로들가운데하나를선택”하는것일수밖에없다고말한다.그런의미에서뒤퐁록과랄로의작업은이미출판된많은『시학』해설들을대체하려는것이아니라『시학』에관한기존의번역및연구성과들을종합하는한편,상반된견해들을비판적으로대조하고때로는새로운해석을제시함으로써문제들을제기하고독자에게다양한해석의가능성을열어주려는시도이다.
시학연구를집대성하고현대적으로재해석한이한권의책을통해,철학고전·문학전문연구자는물론이고일반독자또한아리스토텔레스가전하는‘이야기’라는것의본질에좀더가까이다가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