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자본론 (풍요의 이름으로 우리가 놓친 모든 것에 대하여)

오십에 읽는 자본론 (풍요의 이름으로 우리가 놓친 모든 것에 대하여)

$19.00
Description
“얼마나 가져야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까?”
부유해도 행복할 줄 모르는 나라의 국민에게 가장 절실한 고전,
마르크스 『자본론』과의 가장 유쾌한 재회
너무나 의아한 조합이 만난다. 자수성가한 자본가와 자발적으로 궤도에서 내려와 30년째 마르크스주의자로 사는 한 작가다. 그들이 때로 악을 쓰고 또 흠뻑 취해가며 이야기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자본론』. BBC에서 선정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철학자’ 마르크스가 집필한 세상을 불붙이고 세계의 국경을 다시 그린 고전 중 고전이다. 그러나 이 책이 부르주아를 몰아내고 모두가 함께 가난하자고 말한 적은 없다. 이 책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해도 당신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의 저작을 통해 마르크스주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온 임승수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치열한 생계 앞에서 한때의 이상과 멀어진 이들을 호명한다. 내 한 몸, 내 가족 지키려 평생을 정신없이 분투해왔다. 최선을 다했으나 사회가 매기는 나의 경제적 가치는 서서히 낮아져만 간다.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사업을 벌일 기회를 기웃거리거나 투자를 알아보지만 이것은 내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안다. 살아볼수록 『자본론』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유다. 끊임없는 성장과 효율의 쳇바퀴 위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고 싶은 그 순간 마르크스를 읽는다면 내 눈에 들어온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오십에 읽는 자본론』을 펼칠 때 지금의 세상을 지배하는 체제를 가장 탁월하게 통찰한 고전의 혜안으로 내 삶과 격변하는 미래를 읽어낼 기회가 시작된다.
저자

임승수

저자:임승수
서울대학교전기공학부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반도체소자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전공을살려연구원으로직장생활을했지만뜻한바있어현재는전업작가로살고있다.지은책으로『자본주의할래?사회주의할래?』『원숭이도이해하는자본론』『원숭이도이해하는마르크스철학』『원숭이도이해하는공산당선언』『사회주의자로산다는것』『나는행복한불량품입니다』『차베스,미국과맞짱뜨다』『세상을바꾼예술작품들』등이있다.

사회주의대중화를꿈꾸는사람.빈부격차가심한사회에태어나다보니기왕이면경제적으로넉넉한쪽에속하기를원했고열심히공부해서울대학교전기공학부에입학했다.그렇게대한민국입시제도에성공적으로편승해안온한삶을영위하고자했으나대학시절우연히읽은카를마르크스의《자본론》으로인해계획에균열이가기시작했다.극단적인빈부격차는개인의능력차이로생기는것이아니라노동자에대한구조적착취로인해필연적으로발생한다는것을깨달았기때문이다.일하는자는점점가난해지고일하지않는자는부자가되는자본주의의은폐된착취시스템에눈을뜬뒤세계관이근본적으로뒤흔들려사회주의자가되었다.반도체소자연구로석사학위를받은후관련기업에서5년간연구원으로일했지만결국직장을그만두고불안정한작가의삶을선택했다.이후줄곧글과강의를통해노동자가주인이되는세상,돈이아닌사람이중심이되는사회를만들기위해힘쓰고있다.

목차

작가의말다시인간이되기위하여
시작하며

1장그래서,당신은제대로살고있는가

소득격차는능력격차아닌가?
가난한사람은가난한이유가있다
나는땅파서장사하나요?
세상에는좋은경영자도많잖아요
세상에서가장야심차고따뜻한생각
자율연구노트1.당연한것들의뿌리

2장사람의본성에어긋나는일

그가정은잘못됐습니다
이타성이라는본성
‘문제’는원래함께푸는것이다
인간은사는대로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롤플레잉게임
돈의진정한의미
좋은심성을기를수있는체제
자율연구노트2.무엇이우리를작동시키나:진화심리학vs마르크스주의

3장일단먹고살아야할것아니냐

마르크스주의자가사장을돕는이유
자본주의자가돈만믿는이유
자유롭게똑같은삶을추구하다
먹고살기위해서만일한다는비극
돈으로살수있는가장귀한것
26만시간의무게
자율연구노트3.그래도물어야하는질문

4장우리밖을내다보는힘

역사는궤에서벗어났을때움직인다
물질이마음을지배한다
새로운생산력,새로운모순,새로운시대
역사의궁극적목적지
공산주의자들과기본소득
물러날수없는세계,피해갈수없는변화
자율연구노트4.학교라는상부구조

5장진정나를위해살아가는법

마르크스주의에빠진자식을설득할묘수
사회주의자의셈법
관점을바꾸면풍경이달라진다
인생의절반을어떻게보낼것인가
방학이없어진삶과맞닥뜨리며
행복을미루면행복이오지않는다
죽을때가장후회하는다섯가지
행복함수와변수의가중치

출판사 서평

세상을뒤흔들었던고전에게
인생가야할길을다시묻다

2024년KDI의연구에따르면대한민국의국민중76퍼센트가그들이실제보다가난하다고믿는다.어느때보다모든재화가넘치는오늘의한국이지만정작오늘의한국인들이느끼는지배적인감정은박탈감과불안감이다.20년이상세계1위를달성하고있는자살률도,세계최저의출산율도한국인들의정신적피로를드러내는단적인지표다.우리의성공은우리의불행과긴밀히연결되어있는지도모른다.만족하고평안하다면스스로갈아넣으며자기자신을증명할필요도,무언가를소비해채워야할헛헛함도없으니말이다.그러나불안을동력으로살아가는삶은인간을갉아먹는다.그무게를견뎌내기위해자잘한쾌락에몰두하기도하고,철학이며마음챙김,정신과진료에기대기도한다.하지만우리에게정말필요한것은세상을있는그대로견디게할위로가아니라지금과다른세상을상상할힘아닐까?지금이『자본론』을만날적기인이유다.

한때의불온서적이자몰락한체제의사상서를왜읽어야하냐고되물을지도모른다.그러나이십년째마르크스주의대중화에큰역할을해온임승수작가가이책을통해말하는『자본론』은철지난과거의유산이아니다.우리가매일마주하는불평등한세계와그로부터비롯된불안과무력감의근원에무엇이있는지낱낱이드러내는사회해부학서이자지금이세상을작동시키는원리에대한독보적이고도유효한통찰을담은단한권의책이다.임승수작가는이십년의공력을모아아무리세상에냉소하는사람이라도즐겁게읽을수있을만큼지극히유쾌하고쉽게『자본론』의핵심적통찰들을한권의소설로펼쳐놓는다.한때세상을뒤흔들고불붙였던한권의책을통해이제내삶과나아가야할길을읽는다.

“내딸이맑시스트라니!당신책임져!”
이토록유쾌한소설『자본론』

그러나이처럼중요한책이라도그생각을접해본독자들은많지않다.『자본론』특유의극악하다고할정도로높은난도때문이다.이에임승수작가는이야기라는그릇에『자본론』을비롯한마르크스의핵심적생각들을담아우리삶에가장가깝고도즐겁게읽을수있는형태로완성했다.이따금강의를통해고등학생들을만나다보면마르크스의생각에깊이빠져드는학생들이더러있었다.공부부터열심히하라고,천천히다가가라고임승수작가가불을꺼야할정도로말이다.그럴때면작가의마음을스치는불안이있었다.
‘의대를지망할정도로빼어나던학생들이갑자기마르크스주의에빠져들어진로라도바꾸려고한다면그부모들이당장내멱살을잡으러오지않을까?’
이책의발상은그렇게시작되었다.

그는의대를지망할만큼공부를잘하던딸이사회학과로진로를바꾸려고한다는사실을알고하늘이무너진한자본가와저자를매우닮은한작가를주인공으로설정한다.산전수전겪으며자수성가했고그래서세상을너무잘안다고확신하는자본가와사람의본성또한우리가살아가는시스템에따라달라진다고믿는작가의갑론을박이펼쳐진다.옥신각신주고받는대화를관전하다보면때로는자본가에게서,때로는작가에게서자신의목소리를발견할것이다.그들의이야기속에서우리가당연하다고믿고살아가던이세계의속살이낱낱이파헤쳐지고,우리를짓누르던삶의전제를되물을여지가열린다.

살다보니마르크스가틀렸더라
더살다보니마르크스가옳았더라

지금의오십대는청년시절변화를꿈꿨던사람들이다.세상이좀더풍요롭고도평등하고평화로워질수있다고믿었다.선배들의권유에마르크스를한두장펼쳐보기도하고진지하게운동에참여하지는않아도그이상에내심공감의한표를던지곤했다.그러나사회에나오자마자IMF를겪은그들의삶은미처청년기가접어들기도전에생존에대한것이되었다.가족을부양하고안정을지키기위해분투하길이십여년.어떤이들은경제적으로성공하고어떤이들은그렇지못했다.그러나그들모두가아는것이있다면이삶에는끝이없다는사실이다.아무리발버둥쳐도안전해지지않는세계를살아가는지금,살만큼살고겪어볼만큼겪어본지금그들이젊은시절에덮었던책장을다시펼쳐본다면어떻게읽힐까?그것은철없는이상이었을까아니면세상이가야할길이었을까?

그러나청년시절의이상에대한향수나현실도피로『자본론』을만나라고권하는것은아니다.임승수작가는오히려인공지능과로봇이본격적으로등장하기시작한지금이야말로마르크스의혜안이절실한시기라말한다.마르크스의가장천재적인통찰중하나는새로운생산력이등장할때마다낡은사회질서가무너지고역사가전진해왔다는것이다.실제로중세봉건제가해체되고근대자본주의가자리잡은것도기계제대공업이라는새로운생산력이등장했기때문이다.

지금이순간에도우리삶에더깊이엮이고있는인공지능과로봇은바로오늘날의새로운생산력이다.산업혁명시기등장한기계가인간의팔과다리를대신했다면,인공지능과로봇은이제인간그자체를대체한다.단순노동뿐아니라회계,법률,글쓰기,그림그리기와같은전문적·창의적영역까지파고들고있다.인공지능이라는새로운생산력은자본주의사회질서를뿌리부터흔들고있으며단순히일자리의변화를넘어인간존재의근본적인의미를묻는상황으로우리를끌어가고있다.이거대한변화를제대로이해하고이에대처하고싶다면,우리는다시마르크스로돌아가야한다.

임승수작가는독자를설득하려들지않는다.그는수십만시간을각자의방식으로살아간인간이책한권으로마음을바꿀만큼간단한존재라믿지않는다.그러나유쾌하게웃으며읽다보면자본주의의지적감옥에서벗어나조금은새로운생각을고려할여지가생길지도모르는일이다.그리고그틈에서성취와효율,성장의쳇바퀴속에서벗어나마침내다시나로살아갈수있는세상에대한상상력이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