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개정판 2 판)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개정판 2 판)

$19.04
Description
모든 세대의 급진주의자가 해결하지 못한
복지, 존중, 불평등의 문제를 가로지르는 사유의 미로
먹을거리와 달리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 존중은
도대체 왜 공급 부족에 시달릴까?

★《계급의 숨은 상처》 출간 기념 개정판★

세넷의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기억에서 출발하는
불평등과 존중의 역학에 관한 치밀한 탐색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은 《신자유주의와 인간성 파괴》의 자매서다.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노동 계급의 마음에 어떤 불안과 혼란이 자리 잡았는지를 분석한 《신자유주의와 인간성 파괴》에 이어 불평등과 존중, 복지의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그 자체로 급진적이다. 노동자가 자기 자신조차 존중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현실에서 자기 자신뿐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는 인성과 사회 체제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세넷은 흑인과 가난한 백인, 상이군인, 정신 질환자 등이 주로 거주한 시카고의 ‘악명 높은’ 공공 주택 카브리니 그린에서 보낸 성장기와 첼로 연주자를 꿈꾸며 이웃과 자신이 ‘다르다’고 인식한 순간, 손목 부상으로 첼로 연주자의 꿈이 좌절된 후 ‘특권’을 누린 대학생이 되어 경험한 1960년대의 격렬한 반문화 등에 대한 기억을 넘나들며 불평등과 존중의 관계를 모색한다. 여기에 세넷 저작 특유의 여러 학제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탐색이 더해진다. 세넷은 19세기에 그러했듯 사회학을 문학의 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 말한 바 있는데,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은 세넷의 여러 책 중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가장 도드라지는 저작이다. 이 책에서, 내밀하고 사적인 개인사와 학문적 통찰을 결합하는 글쓰기는 불평등을 걷어내고 서로를 존중하자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과제를 규명하고 그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기 위한 최적의 방법론이 되어준다. 세넷은 역동적인 가족사, 개인사와 다학제적 지식의 교차 속에서 기어이 다른 사회를 위한 사유의 단단한 밑절미를 도출해낸다.
저자

리처드세넷

저자:리처드세넷(RichardSennett)
뉴욕대학교(NYU)과런던경제대학(LSE)의사회학교수인세넷은독일프랑크푸르트대학학문이론담당교수를역임했고,현재미국노동학회(AmericanCouncilonWork)회장이다.미국사회학자로는보기드물게노동사회학,도시사회학,문화사회학과예술사,근대철학과과학이론등다방면에걸쳐저술과강연을하고있으며,《신자유주의와인간성의파괴TheCorrosionofCharacter;PersonalConsequencesofWorkintheNewCapitalism》(1998),FleshandStone;TheBodyandtheCityinWesternCivilization(1994),TheConscienceoftheEye(1990),Athority(1980),TheFallodPublicMan(1977)등의저서로국제적인명성을얻었다.

역자:유강은
인문,사회,역사분야의책을두루옮겼다.옮긴책으로세넷의《무질서의효용》외에《냉전》,《특권계급론》,《내전은어떻게일어나는가》,《팔레스타인종족청소》,《비너스의사라진팔》,《위어드》,《에도로가는길》,《능력주의》,《타인의해석》등이있다.《미국의반지성주의》로제58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감사의말
서문

1부존중의결여
1장카브리니의기억들
2장존중이란무엇인가

2부존중에관한탐구
3장불평등한재능
4장의존하는것의수치
5장상처를주는동정

3부복지에관한제언
6장관료적존중
7장자유로워진복지

4부인성과사회구조
8장상호존중에서상호적인것들
9장외부로돌려진인성
10장존중의정치학

미주

출판사 서평

모든세대의급진주의자가해결하지못한
복지,존중,불평등의문제를가로지르는사유의미로

먹을거리와달리아무비용도들지않는존중은
도대체왜공급부족에시달릴까?

모든세대의급진주의자가해결하지못한
복지,존중,불평등의문제를가로지르는사유의미로

★《계급의숨은상처》출간기념개정판★

세넷의가장내밀하고사적인기억에서출발하는
불평등과존중의역학에관한치밀한탐색

《불평등사회의인간존중》은《신자유주의와인간성파괴》의자매서다.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노동계급의마음에어떤불안과혼란이자리잡았는지를분석한《신자유주의와인간성파괴》에이어불평등과존중,복지의문제를탐구하는것이다.이책의주제는그자체로급진적이다.노동자가자기자신조차존중하지못하고혼란스러워하는현실에서자기자신뿐아니라서로를존중하는인성과사회체제를고민하기때문이다.

세넷은흑인과가난한백인,상이군인,정신질환자등이주로거주한시카고의‘악명높은’공공주택카브리니그린에서보낸성장기와첼로연주자를꿈꾸며이웃과자신이‘다르다’고인식한순간,손목부상으로첼로연주자의꿈이좌절된후‘특권’을누린대학생이되어경험한1960년대의격렬한반문화등에대한기억을넘나들며불평등과존중의관계를모색한다.여기에세넷저작특유의여러학제를아우르는깊이있는인문학적탐색이더해진다.세넷은19세기에그러했듯사회학을문학의한형태로만드는것이목표라말한바있는데,《불평등사회의인간존중》은세넷의여러책중에서도그러한특징이가장도드라지는저작이다.이책에서,내밀하고사적인개인사와학문적통찰을결합하는글쓰기는불평등을걷어내고서로를존중하자는‘불가능’에가까워보이는과제를규명하고그에대한새로운그림을그려내기위한최적의방법론이되어준다.세넷은역동적인가족사,개인사와다학제적지식의교차속에서기어이다른사회를위한사유의단단한밑절미를도출해낸다.

모든세대의급진주의자가해결하지못한
복지,존중,불평등의문제를가로지르는사유의미로

★《계급의숨은상처》출간기념개정판★

세넷의가장내밀하고사적인기억에서출발하는
불평등과존중의역학에관한치밀한탐색

《불평등사회의인간존중》은《신자유주의와인간성파괴》의자매서다.신자유주의체제하에서노동계급의마음에어떤불안과혼란이자리잡았는지를분석한《신자유주의와인간성파괴》에이어불평등과존중,복지의문제를탐구하는것이다.이책의주제는그자체로급진적이다.노동자가자기자신조차존중하지못하고혼란스러워하는현실에서자기자신뿐아니라서로를존중하는인성과사회체제를고민하기때문이다.

세넷은흑인과가난한백인,상이군인,정신질환자등이주로거주한시카고의‘악명높은’공공주택카브리니그린에서보낸성장기와첼로연주자를꿈꾸며이웃과자신이‘다르다’고인식한순간,손목부상으로첼로연주자의꿈이좌절된후‘특권’을누린대학생이되어경험한1960년대의격렬한반문화등에대한기억을넘나들며불평등과존중의관계를모색한다.여기에세넷저작특유의여러학제를아우르는깊이있는인문학적탐색이더해진다.세넷은19세기에그러했듯사회학을문학의한형태로만드는것이목표라말한바있는데,《불평등사회의인간존중》은세넷의여러책중에서도그러한특징이가장도드라지는저작이다.이책에서,내밀하고사적인개인사와학문적통찰을결합하는글쓰기는불평등을걷어내고서로를존중하자는‘불가능’에가까워보이는과제를규명하고그에대한새로운그림을그려내기위한최적의방법론이되어준다.세넷은역동적인가족사,개인사와다학제적지식의교차속에서기어이다른사회를위한사유의단단한밑절미를도출해낸다.

먹을거리와는달리아무비용도들지않는존중은
도대체왜공급부족에시달릴까?

세넷의질문은간단하다.“먹을거리와달리존중에는아무비용도들지않는다.그렇다면도대체왜존중이공급부족에시달려야할까?”종종어떤급진주의자들은물질적조건만균등하면상호존중이자연스레도출될것이라고주장한다.하지만세넷이보기에이는순진무구한소리다.상호존중의문제를물질과일차원적으로연계된단순한것으로간주하면진정한의미의존중은요원해진다.불평등사회의상호존중은좀더정밀하고치밀하게접근해야하는문제다.불평등의역사가장대하기때문이다.세넷은먼저불평등한사회에서존중은불가피하게동정과연민의형태를띨수밖에없다는점을자기유년기,성장기경험을통해밝힌다.불평등과존중사이의미묘하고도심오한긴장을탐색한후에는존중을지위,위신,인정,명예,존엄등과비교하며존중의개념적특성을정교히한다.존중은음악연주와같이상호적으로연기되고연주되어야하는,상호표현적인노동이필요한무언가라는것이다.

상호존중을불가능하게만드는세가지요인
재능,의존,복지에관한역사적,철학적분석

세넷은상호존중을불가능하게만드는것을크게세가지로나눠제시한다.첫째는능력과재능에기반한자기계발이다.‘재능에따른성공’이라는명제는성공의기준을신분이아닌개인으로바꾸었다.그러나재능에대한강조가과도해지면서‘일반화된재능의관료주의’가확립되었다.오늘날의음악콩쿠르가대표적인예다.재능의관료주의에서그에안착한사람과그렇지못한대중사이의간극은거대한것인데,불평등은바로여기서피어오른다.재능을공인받지못한사람들의마음속에자기애를좀먹는시기심이생겨나는것이다.이렇게신분제를거스르고자주창된‘재능에따른성공’이뜻밖에도불평등을명예롭게만드는하나의방편이되는역설이발생한다는것이세넷의해석이다.다른한편,재능계발은인간을숙련노동에몰두하게하여,즉자기자신에게몰입하게하여시기심과는거리가먼또다른인성을낳기도한다.하지만숙련노동은자기존중을제공할뿐상호존중의문제는해결하지못한다는점에서한계가있다.

상호존중을어렵게만드는두번째요소는의존이주는수치심이다.‘유아화명제’는규범적자유주의의가장중요한토대중하나다.여기서‘유아’는어머니에게의존해생존할수밖에없는사람,즉자립하지못하는성인을겨냥하는비하적은유다.유아화명제는자유주의만의것이아니다.마르크스가룸펜프롤레타리아트를경멸한데서도이를확인할수있다.더나아가세넷은자유주의와사회주의뿐아니라프로이트와아들러를비롯한정신분석학의명제까지검토의대상으로삼아유아화명제가낳는수치심의뿌리를추적한다.의존이주는수치심은의존상태에대한두려움을낳고,사람들에게‘완전한자립’이라는도달불가능한허상을좇으라고부추긴다.존중의의미가의존하지않는사람들끼리만주고받을수있는무언가로축소되는것이다.

동정이종종상처를준다는것은상호존중을어렵게하는세번째요소다.이대목에서세넷은시카고에서복지의방법론을두고논쟁,경쟁한수녀와사회주의자그리고정치철학자한나아렌트의입장을견주어대비시킨다.사회주의자는종교적복지에깃든‘동정’의흔적을인정할수없었고,종교적복지가종종수혜자의개선이아닌시혜자의내적성장에초점을맞춘다는점을비판했다.아렌트역시그러했다.하지만세넷은종교적복지의비판자들이주창하는어떤주관적인관계도포함하지않는회계상의복지와이주장을계승하는기본소득논의가중요한지점을놓치고있다고본다.돌봄에서‘인간적책임’문제를배제한다는점에서그렇다.인간의손길이배제된회계상의복지가복지를주고받는사람들의관계에요구되는책임의윤리를소거해버린다는것이다.종교적복지와회계상의복지모두명백한장점과한계를지닌다는세넷의논의는복지의근간을이루는철학이더포괄적이고심오해져야한다고말한다.

동시대복지의경향성에대한비판적심문
복지의방향성에대한탐색

무엇이상호존중을가로막는지를검토한세넷은본격적으로복지에관한제언을이어간다.먼저세넷은어빙고프먼,미셸푸코등의사상가가주도한‘탈기관화’경향을비판적으로심문한다.이들은복지시설과관료적기관이그안에머무는사람을얼마나비인간적으로대하며통치의대상으로삼는지를고발했다.하지만이들은‘전체주의적기관’이자본주의의무정부상태에대한대안으로등장했다는역사적맥락은무시한다.관료적피라미드형태의복지국가기관들은개인이사회에서수직하락할때겪는공포를상쇄해주어안정감을제공한다.물론그안에소속된자들의자율성을온전히보장해주지는못했지만말이다.이에대한고려없는탈기관화주장은섣부르고무모하다는것이세넷의진단이다.이들에게필요한것은형식적인강제에서의해방보다는사람들사이의더나은연계다.

한편세넷은동시대의복지가기업을닮아가고있다는점도꼬집는다.유연하고효율적인,무엇보다짧게만보장하는방식으로복지가변화하고있다는것이다.이러한변화속에서복지수혜자들에게일자리를주는대안,즉노동을통한복지라는대안이나오기도했는데,이역시복지수혜자를저숙련서비스노동에몰리게해사회적존중에서멀어지게만든다는점에서한계가있다.공동체나자원봉사도대안이되기어려운것은마찬가지다.자원봉사자들의선의는때로유용하지만이들이만들어내는상호존중의영역은너무작고,또너무친밀하다는점에서허약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

내밀하고사적인경험과인문학적탐색을교차해벼려낸
다른사회를향한사유의단단한밑절미

불평등과존중,복지에관한세넷의사유는난관에부딪혔다.사유의돌파구가필요하다.세넷은예술과인류학으로눈을돌린다.먼저,인류학은서구사회와는다른결속의모델을탐색할수있다는점에서불평등과존중의문제를사유하는데유용한통찰을준다.세넷은말리노프스키와마르셀모스등의인류학연구를경유해복지를‘시혜와수혜’가아닌노동자가평생사회에기여한것에대한당연한보상으로전환하려는사유의흐름을탐색한다.한편예술은사회가암묵적으로공유하는지식을깨뜨리고새롭고어려운무언가를의식적으로탐험하도록우리를이끈다.이는거대한체제의문제에관한것이라기보다는내면의문제에관한것이다.세넷은사람들이서로를존중하도록하는것은사회뿐아니라인성의문제이기도하다는점에서인성에대한고려역시중요하다고역설한다.예술은존중에관한기존의사회적합의를거스르는자아의갱신을촉발하여우리의인성을외부로확장하는데도움을준다.이렇게새로이갱신한인성은복지에관한인류학적통찰과맞물려새로운세상을향한사유의원류가되어준다.

세넷은공산주의자인큰아버지이야기와자신의이야기를교차하며책을마무리한다.그는군대식명령에기초한지난세대의혁명가(큰아버지),그들을비판적으로지양하며대두한신좌파(세넷)모두제도를깨뜨리려는투쟁과사람들을다른사람들과가깝게연결하려는목표를달성하는데실패했다고겸허히인정한다.이는옆사람과의우애보다위아래의불평등을각성할것을촉구한마르크스주의의본래적특성때문이기도하지만,불평등의역사가자본주의를가뿐히초월할만큼오래된것이기때문이기도하다.사회구조와개인인성의복잡성도불평등과존중의문제를관통하는명쾌한사유를어렵게한다.

그러나모든세대의급진주의자가이문제를해결하지못했고,자기자신도마찬가지라는세넷의고백은역설적으로희망을꽃피운다.불평등과존중,복지의문제에관한사유의미로를헤매는과정에서명쾌하고분명한,단순한해답은존재하지않는다는점이드러나기때문이다.나아가존중을누려마땅한인간과그들이모여사는사회가얼마나복잡하고섬세한방식으로뒤얽혀있는지도밝혀진다.노동자를착취하고그들내면에깊은상처를남기는계급체계는시급히혁파해야한다.그러나그이후도래할존중에토대를둔사회의청사진은그와는다른방식으로섬세하게그려져야한다.이것이바로복지,존중,불평등을가로지르는사유의미로를통과한세넷이전하고자하는바다.불평등과존중,복지를폭넓게아우르는세넷의사려깊은탐구는다른사회를꿈꾸는자들에게사유의단단한밑절미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