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창비시선 472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창비시선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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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

손을 높이 들고,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뜨거운 사랑의 힘으로 쓴 리얼리스트의 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의 일과 사랑과 아픔을 가슴에 와닿는 적확한 언어로 표상해온 ‘리얼리스트’ 최지인 시인의 두번째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민음사 2017)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2020년대 ‘비정규직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의 공간을 넘나드는 다성적인 목소리로 들려준다. 부조리한 세상의 그늘에서 위태롭고 불안정한 생활을 꾸려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삶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목소리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언어에 담아냈다. 열심히 일해도 달라질 게 없는 세상에서 꿈꿀 기회조차 잃어버린 이 시대 청춘들의 고백에 귀 기울이다보면 가슴 한편이 시려온다. 2020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 「늪지의 개들」을 포함하여 41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막막한 세상에 던지는 독한 한 방,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 있을 것이다

삶의 궁지에 몰린 지금의 청년 세대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곳이다. “극빈의 생활을 하고/배운 게 없는 사람은/자유가 뭔지도 모른다”(「숨」) 같은 망언이 쏟아지고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끔찍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죽을힘을 다해” 일해도 “쓸모없다는 이유”(「살과 뼈」)로 비인간으로 내몰리는 이 폭력적 현실 앞에서도 시인은 절망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꿈을 꾸고”(이승윤, 추천사) “슬픈 마음이 안 슬픈 마음이 될 때까지”(「1995년 여름」) 노래한다. “자주 절망하되 희망을 잃지 말거라”(「세상이 끝날 때까지」)라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몸에 새기기도 한다.
그리고 시인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구제 불능한 컴컴한 세상, 많은 이들을 떠나보낸 후 던지는 시인의 외침은 독하지만 희망과 맞닿아 있다. 그것은 꿈을 포기하라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함께 살아보자는 독려다. 시인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사람의 체온, 혼자가 아니다, 쓸모없지 않다”(「포스트 포스트 펑크」)라고 말하는 이유도, “우리는 죽지 말자 제발/살아 있자”(「제대로 살고 있음」)라고 다독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경수, 해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리얼리스트

최지인은 요즘 젊은 시인들과는 별다르게 현실에 밀착하여 자기 세대의 어법으로 리얼리즘의 시 정신을 갱신해나간다. 최지인의 시에 많은 젊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고 웃는 이유도 그가 현실에 발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유난히 또렷하고 명징한 목소리로 마음에 와닿는데, 비단 청춘들뿐만 아니라 이미 그 시기가 지나간 독자들도 자신의 지난날을 반추하며 이 시집을 오래오래 붙잡게 된다. 그것이 이 시집이 가진 힘이자, 리얼리스트로서 최지인이 그려내는 절절한 삶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최지인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살아남겠다”는 결연한 다짐과 “죽음 앞에서/절규하듯 시를 토해내는”(「세상의 끝에서」) 뜨거운 사랑의 힘으로 시를 써나갈 것이다. “희미하고/꿈만 같”고 “아무것도/보이지 않”(「몇가지 요구」)는 세상의 어둠 속을 한걸음 한걸음 헤쳐나가며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고 희망할 것”(시인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집은 읽는 이들 각자의 고민과 사랑과 외로움에 알맞게 가닿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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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지인

2013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나는벽에붙어잤다』『일하고일하고사랑을하고』,동인시집『한줄도너를잊지못했다』를펴냈다.창작동인‘뿔’과창작집단‘unlook’에서활동중이다.

목차

제1부슬픈마음이안슬픈마음이될때까지

빛의속도
죄책감
보드빌
기다리는사람

언젠가우리는이원룸을떠날테고
크로키
1995년여름
더미
문제와문제의문제
세상의끝에서
코러스
마카벨리전(傳)

제2부이것도사랑이라고말할수있을까
이번여름의일
컨베이어
2010년대에게
몇가지요구
포스트포스트펑크
동시대문학
생활
혈액형
늪지의개들
살과뼈
진북
LoveinaMist
열개의귀

제3부우리는죽지말자제발살아있자
도시한가운데
서사
파수
제대로살고있음
사랑과미래
기도
최저의시
한치뒤
예견된일
EndNote
시민의숲
겨울의사랑
세상이끝날때까지
이것이고생한,아니고상한이야기였다면

해설|이경수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막막한세상에던지는독한한방,
그럼에도우리는살아있을것이다

삶의궁지에몰린지금의청년세대는세상에대한분노와슬픔을안고살아간다.세상은온통숨막히는곳이다.“극빈의생활을하고/배운게없는사람은/자유가뭔지도모른다”(「숨」)같은망언이쏟아지고혐오와차별을부추기는끔찍한현실이펼쳐지고있다.“죽을힘을다해”일해도“쓸모없다는이유”(「살과뼈」)로비인간으로내몰리는이폭력적현실앞에서도시인은절망하지않는다.“세상을바꿀수는없으나꿈을꾸고”(이승윤,추천사)“슬픈마음이안슬픈마음이될때까지”(「1995년여름」)노래한다.“자주절망하되희망을잃지말거라”(「세상이끝날때까지」)라는외할머니의말씀을몸에새기기도한다.

그리고시인은세상을향해질문을던진다.구제불능한컴컴한세상,많은이들을떠나보낸후던지는시인의외침은독하지만희망과맞닿아있다.그것은꿈을포기하라는현실에대한저항이자,함께살아보자는독려다.시인이“우리에게필요한것은/사람의체온,혼자가아니다,쓸모없지않다”(「포스트포스트펑크」)라고말하는이유도,“우리는죽지말자제발/살아있자”(「제대로살고있음」)라고다독이는이유도바로이때문일것이다.그러니이것을“사랑이라고말하지않을수있겠는가.”(이경수,해설)

오늘도열심히일하고,사랑하고,희망하는
이시대의새로운리얼리스트

최지인은요즘젊은시인들과는별다르게현실에밀착하여자기세대의어법으로리얼리즘의시정신을갱신해나간다.최지인의시에많은젊은독자들이공감하고함께웃고웃는이유도그가현실에발딛고있기때문이다.그의시는유난히또렷하고명징한목소리로마음에와닿는데,비단청춘들뿐만아니라이미그시기가지나간독자들도자신의지난날을반추하며이시집을오래오래붙잡게된다.그것이이시집이가진힘이자,리얼리스트로서최지인이그려내는절절한삶의아름다운풍경이다.

최지인은“마지막의마지막까지/살아남겠다”는결연한다짐과“죽음앞에서/절규하듯시를토해내는”(「세상의끝에서」)뜨거운사랑의힘으로시를써나갈것이다.“희미하고/꿈만같”고“아무것도/보이지않”(「몇가지요구」)는세상의어둠속을한걸음한걸음헤쳐나가며오늘도열심히“일하고사랑하고희망할것”(시인의말)이다.그렇기때문에이시집은읽는이들각자의고민과사랑과외로움에알맞게가닿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