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소설 (반양장)

감상소설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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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가’ 미하일 조셴코가 1927년에 출간한 단편집 『감상소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제정 러시아에서 태어나 혁명과 내전을 겪고 혼란의 시대를 살아내는 소박하고 잘난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조셴코는 그 자신부터가 생계를 위해 우체국 직원, 제화공, 전화 교환수, 토끼 사육원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이런 밑바닥 체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을 번득이는 유머와 풍자로 정감 있게 그려냈다.

저자

미하일조셴코

지은이:미하일조셴코
1895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태어났다.페테르부르크대학법학과에서공부하던중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학업을중단하고자원병으로입대했으나,심장병악화로제대한이후여러직업을전전하다가단편들을쓰기시작했다.첫번째단편집이출간되자마자큰인기를얻었고,이후소시민근성이나속물근성,소련사회의관료주의와부패를풍자하는소설로명성을떨쳤다.주요작품으로『감상소설』『귀족부인』『되찾은젊음』『해뜨기전』등이있다.1958년건강악화로사망했다.  

옮긴이:백용식
고려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독일의베를린자유대학에서석사,로스토크대학에서소련보드빌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2011년현재충북대학교노어노문학과에재직하고있다.러시아희곡에대한논문을다수발표했고,옮긴책으로는투르게네프의『첫사랑』,두딘체프의『하얀옷』,크로포트킨의『아나키즘』,마르크슬로님의『소련의작가와사회』(공역)가있다.  

목차

아폴론과타마라
사람들
무서운밤
꾀꼬리는무엇을노래할까
즐거운모험
라일락꽃이핀다
첫소설
지혜
암염소

출판사 서평

“그는독창적인유머를구사하면서도설명이필요없는웃음을선사한다”
_막심고리키


러시아풍자문학의거장이들려주는‘작은사람들’이야기
<국내초역>


『감상소설』은‘러시아풍자문학의대가’미하일조셴코가1927년에출간한단편집이다.1920년대소련에서는문학이사회주의이념을전파하는도구로사용되었고,영웅적주인공이온갖고난과역경을이겨내며사회주의이념을수행해나가는이야기를담은작품들이높이평가받았다.이런사회분위기속에서조셴코는이념보다는‘작은사람들’이살아가는이야기에관심을가졌다.
『감상소설』에나오는인물들은제정러시아에서태어나혁명과내전을겪고혼란의시대를살아내는소박하고잘난것없는‘보통사람’들이다.조셴코는그자신부터가생계를위해우체국직원,제화공,전화교환수,토끼사육원등수많은직업을전전했다.그는이런밑바닥체험을자양분으로삼아,평범한소시민들의일상을번득이는유머와풍자로정감있게그려냈다.삭막한이념의시대를웃음으로묘사하며독자들에게큰사랑을받은미하일조셴코는지금까지도20세기러시아풍자문학의대표작가로기억되고있다.


교양없고속물적이지만
삶의권리를쟁취하고생존하기위해싸우는
작은사람들이야기


『감상소설』이발표된1920년대는일종의과도기였다.소련정권은혁명과내전으로붕괴된경제를회복시키기위해노력했지만,서민들의삶은생존이위협받을정도로궁핍했다.또한당국은사회주의혁명의기치아래사회,문화,교육등인간의삶을총체적으로개조하고자했다.서민들이안정된삶을살기위해서는사회주의에대한신앙고백이필수적이었으며,그러지않을경우심각한불이익을감수해야했다.
『감상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은전쟁에군인으로참가했다가돌아와돈이없다는이유로애인에게버림받고공동묘지의산역꾼으로생을마감하는남자(「아폴론과타마라」),자신의직업에대한극단적비관주의와과대망상증에시달리다가밤중에소동을벌인뒤벌금을선고받지만아무일없었던듯살아가는트라이앵글연주자(「무서운밤」),데이트비용이없어애를태우다가마침제때죽어준친척아주머니덕분에유산을받아결혼에성공하는남자(「즐거운모험」),우연한기회에돈많고못생긴여자와결혼하지만염소에대한욕심때문에결혼한것이들통나이혼당하는남자(「암염소」)등다양하다.
이들은결코인생의귀감이되는인물들은아니다.이들은어리석고,무능하고,속물적이고,때로는파렴치하다.그들의희망이나욕심도대단한것이아니라서랍장,염소등자잘하고하찮은것들이다.그마저대부분의경우웃지못할사연으로인해실현되지못한다.조셴코는동시대문학의주변에속했던이들을문학의중심으로끌어들였다.문체는수다스럽고,장황하고,감정적이다.가끔은허황되기도하고,불평불만을노골적으로드러내기도하고,냉소적일때도있다.그자신이밝혔듯이그는딱딱한문어로글을쓰지않고,“문학과길거리사이의엄청난균열을메우기위해”“사람들이현재말하고생각하는언어”로글을썼다.


웃음과풍자의프리즘을통해본혁명후의러시아,
삭막한이념의시대를풍요롭고다채롭게만든기록!


미하일조셴코가남긴수많은소품과중단편들은웃음과풍자의프리즘을통해혁명후의러시아의사회상을보여주었고,삭막하기짝이없던이념의시대에한줄기빛을비추어풍요롭고다채로운기록을만들어냈다.또한그는이작품들에서새로운유형의소비에트인간과언어를창조했다.그들은교양도없고때로는속물적이지만,삶의권리를쟁취하고생존하기위해싸우는인간군상이다.조셴코는이들의속되고비문화적인언어를문학속에끌어들여새로운문화현상을만들어냈다.그는소련밑바닥사람들의삶과언어,거창한구호뒤에숨은천박하고어리석은욕망,살아남으려는처절한노력을작품속에담아냈다.
이책에는어리석고보잘것없는사람들이좌절하고실패하는이야기가담겨있다.뭔가를얻어내려고고군분투하지만웃지못할사정들로인해물거품이되고자기자신도웃음거리가되고만다.우리는조셴코가그려낸보잘것없는인물들의삶을들여다보며실소를머금지만,문득자신의삶을돌아보고는그들의모습에서우리의모습중한부분을발견하게될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