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로주점 2 (반양장)

목로주점 2 (반양장)

$13.41
Description
비참한 삶을 이어가는 사회 하층민들의 실상!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에밀 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제2권. 파리 하층민 노동자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1877년 출간 당시 논쟁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에밀 졸라가 프랑스 제2제정 시절 사회를 총체적으로 그려내려는 목표로 1871년부터 1893년까지 출간한 연작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당시 문학적 금기와 같았던 ‘민중’을 주제로 한 최초의 소설이다. 여주인공 제르베즈가 알코올중독에 빠져들면서 비참한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당시에는 민중을 소재로 삼은 것은 물론, 여성 세탁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파격적인 일이었다.
주인공 제르베즈의 세 자녀는 <루공 마카르> 총서의 다른 작품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처럼 총서의 여러 권에 걸쳐 가족 관계가 얽혀 있다. 이 소설은 치밀한 배경 묘사와 생생하게 그려낸 인물들의 삶 외에도, 인물의 목소리와 화자의 목소리가 뒤얽혀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자유간접화법이 돋보인다. 계층 중심주의를 넘어 민중의 삶 속으로 들어가, 민중의 삶을 미화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1956년에 르네 클레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저자

에밀졸라

저자:에밀졸라
1840년4월2일파리에서이탈리아계토목기사인아버지와프랑스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일곱살때아버지가폐렴으로사망하여어릴적부터극심한생활고를겪었다.엑상프로방스에서어린시절을보내고1858년파리로돌아와생루이고등중학교에입학했다.졸업후대학입학자격시험에두번이나떨어진후학업을포기하고아셰트출판사에취직했다.
1865년자전소설『클로드의고백』을발표한이듬해출판사를그만두고전업작가의길로들어선다.1867년최초의자연주의소설『테레즈라캥』을출간하였고,이후발자크의‘인간희극’에영향을받아제2제정시절프랑스사회를총체적으로그려내려는목표를세우고‘루공마카르’총서를기획하였다.총스무권의연작소설로이루어진‘루공마카르’총서는1869년『루공가의운명』을시작으로1893년『파스칼박사』로완결될때까지22년에걸쳐출간되었다.『목로주점』『나나』『제르미날』『인간짐승』등그의대표작대부분을포함하고있는‘루공마카르’총서를통해졸라는자연주의문학의대표작가로자리매김하였다.
1898년유대인에대한인종적편견에서비롯된드레퓌스사건이일어나자대통령에게보내는공개서한「나는고발한다」를발표하여행동하는지성의상징이되었다.이후새로운연작소설『풍요』『노동』등을발표하며말년에도왕성한작품활동을펼쳤다.1902년9월29일에파리에서가스중독으로사망하였고,1908년유해가팡테옹국립묘지로이장되었다.
파리하층민의삶을노골적인언어로적나라하게묘사한문제작『목로주점』은1877년출간당시격렬한찬반양론에휩싸이며엄청난판매부수를기록했다.플로베르,공쿠르,투르게네프,알퐁스도데등으로부터격찬을받은자연주의문학의걸작으로1956년르네클레망감독에의해영화화되기도했다.

역자:박명숙
서울대학교불어교육과를졸업하고프랑스보르도제3대학에서언어학학사와석사학위를,파리소르본대학에서프랑스고전주의문학을공부하고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및배재대에서강의했다.출판기획자와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순례자』『피의우화』『마키아벨리의눈물』『잃어버린연인들의초상』『누구나의연인』등이있다

목차

목로주점2
해설|삶의일상처럼편안하게읽히는‘죽이는’이야기『목로주점』
에밀졸라연보

출판사 서평

‘루공마카르’총서의일곱번째작품『목로주점』은총서가운데최초로주목받은소설이자졸라의대표작중하나이다.치밀한현장답사와방대한양의자료수집후에쓰여진‘루공마카르’총서는19세기후반프랑스사회의벽화라해도지나치지않을만큼정치,경제,사회,종교,예술등모든분야를광범위하게다루고있다.‘제2제정하의한가족의자연사와사회사’라는부제가붙은이총서는1871년부터1893년까지22년에걸쳐출간되면서루공가와마카르가의역사를5대에걸쳐그리고있다.이폴리트텐의실증주의에영향을받은졸라는작가가환경과유전의법칙에따라이야기속의사실들이서로연결되는메커니즘을보여줘야한다고주장하면서이연작소설을통해두가문의유전적결함이어떻게후대에전달되는지,어떻게그들을변화시켜나가는지를생생히보여준다.『목로주점』의주인공제르베즈의세자녀나나,에티엔,클로드는각각졸라의다른작품『나나』『제르미날』『작품』의주인공이된다.이처럼총서의여러권에걸쳐얽혀있는가족관계는독자가관련인물들사이를오가며상상의날개를펼치면서그들을새로이규정짓도록해준다.


문학이금기시한추락한인간군상의기록
날것그대로의진실이그려낸잔혹한아름다움

『목로주점』은당시의문학적금기에속하는‘민중’을주제로파리하층민의삶을적나라하게그려낸최초의민중소설이다.졸라가애초에『목로주점』의제목으로생각했던것은‘제르베즈마카르의소박한삶’이었는데,원래제목처럼이소설은알코올중독자인아버지의유전자를물려받은여주인공제르베즈가점차알코올중독에빠져들면서비참한삶을마감하는이야기이다.여성이자세탁부인제르베즈를장편소설의주인공으로전면에내세운것은당시보수적인문단과사회분위기에는어긋나는파격적인일이었다.물론졸라이전에도민중을소재로삼은작품이없지는않았지만그때까지의작품들은익명의시선으로거리를두고민중을바라보았다.졸라는여기서한발더나아가『목로주점』을통해계층중심주의로이루어진유리벽을부수고,민중의삶속으로파고들어가자신의시선과목소리를민중의그것과하나가되도록시도하였다.민중의삶을미화하지않고날것그대로보여준『목로주점』은처음으로빅토르위고의『레미제라블』의인기를뛰어넘은소설로날개돋친듯팔려나가순식간에38쇄를찍었다.3년후에는100쇄를돌파하여전례없는대성공을거두며19세기최초의베스트셀러로등극했다.


삶의일상처럼편안하게읽히는‘죽이는’이야기

눈앞에보이는듯한착각을불러일으키는치밀한배경묘사와생생하게그려낸인물들의삶외에도작품에서사용된언어기법또한예사롭지않다.인물의목소리와화자의목소리가서로뒤엉키면서그경계가모호해지는‘자유간접화법’은당시로서는지극히현대적이며파격적이었다.화자와인물의목소리가하나로합쳐진것에거리의언어인쑥덕공론과소문,군중의목소리가가세하여이야기는마치이웃들이둘러앉아끝없이수다라도떠는것처럼이어진다.인물들의대화뿐아니라서술부분에까지민중의어휘와말투를그대로도입함으로써그야말로맛깔스러운언어의성찬을제공해준다.빈곤과알코올중독으로비참한삶을이어가는사회하층민노동자들의실상을적나라하게그려냈음에도불구하고소설이결코우울하게만느껴지지않을뿐아니라때로는미소마저짓게만드는까닭이바로거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