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현대 미국 단편문학의 정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신작 소설집
문학이 줄 수 있는 자기 발견의 기쁨과 고통을 앤드루 포터만큼 잘 그려내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더는 외면하고 싶지 않은 이에게, 자기 이야기를 재발견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의 차기작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_최은영(소설가)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한국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앤드루 포터의 두번째 소설집 『사라진 것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하고, 포워드 매거진,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등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장편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에서 단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앤드루 포터가 내놓은 신작 소설집이다. 삶의 분기점에 이르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시선,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 쉽게 잊히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기는 강렬한 엔딩으로 미국 현대 단편소설 미학의 정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앤드루 포터는 국내에 소개된 뒤 문학 팬들은 물론 많은 작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배우 박정민, 유인나가 극찬하고 가수 아이유도 독서를 인증하는 등 문학계를 넘어 대중으로 확산되며 읽는 이를 사로잡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사라진 것들』은 그런 앤드루 포터가 첫번째 소설집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첫 번째 소설집으로 “무시무시한 작품집”(런던 타임스)이라는 평과 함께 “현재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단편 작가”(인디펜던스)로 꼽힌 그는 15년을 지나오며 삶에 대한 더욱 깊은 통찰이 담긴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작가에게도, 한 사람의 삶에서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사라진 것들』의 가장 주요한 주제는 바로 그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우리에게서 가져가는 것들, 우리가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 이를테면 청춘이나 예술,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 『사라진 것들』의 인물들은 가까이 있던 것들을 떠나보내고, 이후에 남겨진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사라짐은 때로 쓸쓸함을 남기고, 지나간 것들은 유난히 찬연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지금이, 아직 다가올 날들이 있다고 일깨우는 포터의 소설들은 우리의 마음에 깊고 넓은 파동을 만든다.

이 훌륭한 소설집을 읽고 나면 모든 글쓰기의 숨겨진 주제는 시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분명 시간은 사랑보다 조금 더 오래되었고, 앤드루 포터의 유연한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것은 우리의 가장 친밀한 안타고니스트, 연인이자 적이다. 스쳐가는 의심을 귀신 들린 집으로 만드는 시간, 가장 소중한 희망을 상실이 메아리치는 밀실로 만드는 시간, 가장 강한 마음마저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시간. 그러나 시간과 고통 없이는 영혼도 없을 것이며, 이 이야기들에는 영혼이 담겨 있다.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말해져야 할 것을 말하기를 그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라진 것들』은 이미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_찰스 담브로시오(소설가)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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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드루포터

저자:앤드루포터(AndrewPorter)

1972년미국펜실베이니아주랭커스터에서태어났다.뉴욕의바사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아이오와대학교작가워크숍에서예술학석사학위를받았다.2008년에출간한데뷔작『빛과물질에관한이론』으로단편소설부문플래너리오코너상을수상했으며,장편소설『어떤날들』이있다.



역자:민은영

고려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며,옮긴책으로『어떤날들』『곰』『거지소녀』『사랑의역사』『남자가된다는것』『칠드런액트』『존치버의편지』『여름의끝』『에논』『내휴식과이완의해』등이있다.

목차


오스틴
담배
넝쿨식물
라임
첼로
라인벡
고추
숨을쉬어
실루엣
알라모의영웅들

포솔레
히메나
빈집
사라진것들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그때의우리가어떻게알았겠어?
그모든게변한다는것을,그런우리가영원할순없다는것을……”

『사라진것들』에수록된이야기들은대부분인생의중반단계에진입한화자들의목소리로진행된다.『빛과물질에관한이론』에서그러했듯과거의한시점에있었던일을세심히되짚어보며회고하는서술방식은여전한데,겹겹이쌓이며삶을이뤄나가는시절의지층을헤아리는시선은더욱깊어졌다.

소설집의첫문을여는「오스틴」에서‘나’는한파티에서여러해동안보지못하고지낸친구들을만난다.각기다른속도로삶의시간을지나온이들의면면을통해자신의삶을반추하는‘나’는한십대소년의아이러니한죽음을두고벌어진윤리논쟁에합류하지못하고“어쩌다이렇게됐는지는몰라도나는무엇이옳은지그른지구분하는시각을잃어버렸으며살인과죽음같은문제라면그저다슬플뿐이다”라고독백한다.젊은시절을지나며어떤일은머리가아니라마음으로받아들일수밖에없다는것을알게된‘나’의목소리는따뜻한듯쓸쓸하다.「넝쿨식물」에서‘나’는미술가인여자친구마야와작은차고아파트에세들어살던시절을회고한다.사랑과예술과질투라는단어들로기억될그시기는그리길지않지만,한시절을함께보낸이들에게평생잊히지않을흔적을남긴다.예술을통해‘특별한’삶을살기위해‘나’를뒤로한채샌프란시스코로떠난마야가예술가로서활개를펴는대신오래도록암과투쟁하는‘평범한’삶을받아들이게되는것,그게아마인생에펼쳐지는보통의삶의모습일것이다.

‘사라진것들’이라는소설집의제목그대로,이처럼이책에는사라진많은것들이등장한다.그것은촉망받던연주자가희귀질환으로한순간에잃어버린재능이기도하고(「첼로」),빛나는청춘의시간을함께보낸친구들과꿈꾸던미래이기도하며(「라인벡」),한부부의사이에잠시머물렀을뿐이지만둘의관계를영영바꿔버린한소녀이기도하다(「히메나」).앤드루포터의이야기속인물들은그런사라짐을통해삶에서정말로소중한것이무엇인지,무엇이었는지를어렴풋이실감한다.

참이상한일이다.마흔세살이되었는데미래가어떻게될지전혀모르다니,삶의어느시점에잘못된기차에올라타정신을차려보니젊을때는예상하지도원하지도심지어알지도못했던곳에와버렸다는걸깨닫다니.
_「라인벡」,127쪽

표제작이자소설집의문을닫는단편「사라진것들」은‘나’와절친했던친구의실종으로시작된다.미국의광대한국립공원에서트레킹을하다실종된대니얼의생사를알수없는상황에서,남겨진사람들은각자의방식으로그를애도하거나희망을품는다.‘나’는대니얼이돌아올지아닐지알수없는상황에서그의여자친구앙투아네트와함께그가남긴것들을하나하나정리하며대니얼을회상한다.같은사람을잃었지만다른것을잃었을두사람은대니얼의집에서며칠을함께보내며그들이잃어버린것에대해생각한다.아직은완전히사라지지않은무언가가깃든그곳을언젠가는영영떠나야한다는사실을두려움에가깝게예감하며.

불안하지만빛나던시절
청춘,예술그리고사랑이지나간자리에남겨진것들

『사라진것들』은어떤것도영원할수없다는깨달음,그리고그이후를그리고있다.시간은누구에게나평등하고,모든것은과거로향한다.찬란하게빛나는시간들이지나간이후에우리에게는무엇이남겨져있을까?어느덧우리의인생이예상치못했던낯선곳에당도했다는사실을깨달은우리는우리의삶을받아들이고어딘가로나아갈수있을까?첫소설집『빛과물질에관한이론』이삶에지울수없이각인되는순간들과그로인한성장통을다루었다면,『사라진것들』은한층깊어진눈으로삶에서어찌할수없지만그래서아름다운순간들을눈부시게그려낸다.어쩌면찰나일지모를지금이이토록아름다울수있는것은이미사라졌고,또사라져갈그모든것들이눈부시기때문이라는사실을앤드루포터는그누구보다잘알고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