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 기업인 박용만의 뼈와 살이 된 이야기들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 기업인 박용만의 뼈와 살이 된 이야기들

$16.05
Description
경영인 박용만이 직접 써 내려간
일의 기술, 관계의 태도, 삶의 이야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만이 직접 쓴, 첫 책을 냈다. 그간 알려진 그의 모습은 경영인으로서의 성과에 집중되어왔다. 그는 소비재 중심의 두산을 인프라 지원사업 중심의 중공업그룹으로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인수합병을 이끌었고, 지난 7년여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샌드박스로 신기술 사업화 등을 성과로 남겼다. 하지만 ‘경영인’ 박용만 외에도 그에게는 사진작가, 아마추어 요리사, 미식가, 주말 봉사자 등 다채로운 얼굴이 있다. 또한 한때 저널리스트를 꿈꿨던 박용만 회장이 글쓰기를 즐겨하며, 파워 SNS 유저로서 격 없이 소통해온 것은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지면을 확장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경영 기술과 삶의 태도를 꾹꾹 눌러 썼다.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는 기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개인사, 경영 일선에서 흘린 땀과 눈물, 그가 지켜온 가치와 꿈꿔온 미래에 대한 박용만의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경영인 박용만의 일의 경험뿐 아니라 그 이면의 자연인 박용만의 다양한 활동과 시각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그의 태도다. 일이든 관계든 최선을 다하되 긍정을 잃지 않는 여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휴머니스트다운 면모는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괜찮은 어른을 만나는 드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박용만

서울명륜동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경영학과와보스턴대학교경영학석사를거쳐한국외환은행에서첫직장생활을시작했다.이후두산에입사해식품,출판,광고,건설,중공업등여러사업부문을거치고두산그룹회장을지냈다.현재는두산인프라코어회장직과대한상공회의소회장직을겸하고있다.호기심넘치는‘얼리어답터’이자적극적으로소통하는대기업CEO로잘알려져있지만쉬는날엔혼자골목골목사진을찍으러다니는것을좋아한다.‘실바노’라는세례명을가진신실한가톨릭신자로국제적인구호봉사단체‘몰타기사단’한국지부를이끌며,매주직접소매를걷어붙이고아마추어요리사로봉사에매진한다.

목차

들어가며_이야기를솔직하게쏟아내는작업

1
김치밥을해놓고식탁에마주앉았을때
짬뽕먹는방법알아요?
꼭이기지않아도좋습니다
결과적으로다행한일이다
졸업하면어떡할거야?
사랑의만두다드세요
한소녀가방문앞에서있었다
추억이고삶의습관을만들어준시간이다
집에서도그렇게해봐
멀쩡하게즐겁게사느냐고물어보면
한번만봤으면
아무말말고찍어봐
내몸의비밀이얼마나더있을지
연구해도정답은없는것
주인이좋아,음식도
아까부터자네알아봤어
세월가는것도썩괜찮은변화다
존경한다는말도사실이다
당신들의꿈을꿔라

2
눈물을참지못했다
희망의누수를막기위해
한가지더이야기할것이있습니다
웃음은보일수록소득이증가한다
설명해줘서고마워
자네가무식하다고!
그친구,믿을만한가
거짓말했다는소리를들을순없다
아침식사하셨습니까
나야말로그러지말라고누누이이야기했는데
오늘한잔할까?
상대가바보인가?
저친구가장난친거예요

3
귀엽다는것이죠
남사스럽게그게뭐냐
미안해,해결해볼게
될성부른회장알아보겠나
우리가레일을놓을게요
내려놓은카드는다시못집어올린다
톤과매너는부드럽게
잘다듬어진연장이다
몸은힘들었지만정신은쉴수있었다
우리집안사업이라는생각말고
아저씨,무거워요?
너무떠들었나?
이제‘뉴데’라고불러드릴게요
우리가하면다릅니다
잘키우겠습니다
나자신까지설득할수없었다
감당할수있습니다
나따라서다시합시다
일할자격이모자란사람이었다

4
미안하다미안하다미안하다세마디밖에
왜낯이익지?
그런빵이가능이나할까
스페인어로준비했습니다
너한테인색해라
나보다못한것,줘야한다는생각이당치않다
전세계가기원하고있다
자신에게정말좋은경험이라는걸
의자값하며앉아라
내가잘몰라서판단이안된다
내란사람이그런걸못한다
얼마나어리석은가다시생각하는
세상에서가장필요한내비
기도가양념으로들어가니맛있더라
나에대한용서는권리입니다
다음에오늘을되돌아보는날이왔을때
남쪽사람이탔지?
처절한데참따듯하네

나가며_자유롭지않아도자유롭다

출판사 서평

“또하나배웠다”
휴머니스트회장이말하는‘사람의일’

35년여간식품,출판,광고,건설,중공업등두산그룹의여러사업부문을거쳐온박용만회장이입사초기에맡았던업무는청량음료영업이었다.당시그는세무자료없이장사를하는시장관행을근절해합리적영업방식을안착시키고자했지만,영업사원들의반발은만만치않았고이사건은그에게‘큰변화앞에서사람을움직이게할방법은무엇인가’라는화두를남겼다.이같은현장에서의회고를시작으로IMF시기구조조정이라는극한의파고를넘은일,획기적M&A를통해그룹의포트폴리오를확장해간일,대한상공회의소와정부와의협업등그가펼쳐놓은사업이야기는그자체로한국기업의현대사라할만하다.나아가협상상대의블러핑구분법,컨설팅사활용법등그가전하는인수합병의스킬은경험의구체성을바탕으로영화<머니볼>과드라마<스토브리그>에못지않은생생함으로다가온다.
범인(凡人)들은예상조차어려운사업경험을보유한박용만회장이지만,그가오랜경험에서얻은교훈은결국사람의소중함이다.모든일은사람이하는것이고,어려운순간가장의지한것은사람이었으며,사람들과의교유를통해성장해왔다는것이다.

시간이지나고돌이켜보며내가가장큰공부를한것이바로변화와사람에관한것이었다.새로운변화가일어나면,잃을것이없고바꿀것이없는사람들이제일먼저적응한다.오랜경험이있고하던방식에익숙한사람들이저항하는경우가많다.그러면그들을치우고새사람으로바꾸어변화를추구하는것이옳을것같지만사실은어리석은방법이되기십상임을배웠다.내입에달지만경험이없는변화추구자는도움이되질못하는법이었다.느리고변화에순응하지않아서답답하지만,경험이많고유능한사람은어떻게하든새방식을받아들이면훨씬영향력이컸다.그래서뭐든변화가일어날때늘고심한다.‘유능한사람돌려세우기’가‘돌아선사람위주로끌고가기’보다훨씬중요함을.
_140쪽

직원들가운데‘젊은친구’인신입사원들을향한박회장의애정은각별하기로유명하다.젊은이들의생각에미래가있다고보는그는두산그룹면접및채용,신입사원연수,SNS소통등신입사원들과의일화를기록했는데그마음씀씀이가드러난대목은그가왜직원들에게‘아버지’‘회장아버지’로불리는지짐작게한다.물론2015년논란이되었던신입사원희망퇴직논란을둘러싼저간의사정과자신의입장도빠뜨리지않았다.

그렇게어린사원들건드리지말라고했건만경영진이일을저질렀음을알게된것도SNS를보고서였다.난데없이쏟아지는비난의홍수를보고사태파악을했을때는이미저질러진후였다.바로취소하라고불같이화를내고되돌리라고했지만소용도없었다.그리고그렇게된과정을알았든몰랐든회장인내게포괄적책임이있음을인정할수밖에없었다.그렇다고내뜻을어기고어린사원에게희망퇴직을권한경영진을처벌한다고상황이달라질일도아니었다.쏟아지는비난속에서일을저지른사람들은처벌보다더큰교훈을얻었을것이고어차피나는분노조차표현할수없는위치니혼자삭이고삼켜야했다.결국그렇게사랑하고아끼던어린사원들을지키지못한죄로힘들었던그시간은정말죽음과같이힘든시간이됐다.
_319쪽

“양지아래그늘이있고그늘안에도양지가있었다”
몰타기사단회장,주말요리봉사자의날마다새로운삶

박용만회장은지난5년간종로노인급식소에서요리봉사를통해2만식이상의도시락을전달해왔으며,알로이시오소년의집후원은17년째이어오고있다.바쁜와중에도그가봉사를놓지않는바탕에는“너한테인색하라”는아버지의말씀뿐아니라낮은이들을도우라는프란치스코교황의가르침에대한존중이자리한다.저자가봉사의태도로강조하는것은재정적지원이나감독보다‘직접’의태도인데,이는손수도울때만이도움받는이에게현실적인도움을줄수있다고보기때문이다(그가국제적구호봉사단체‘몰타기사단’한국지부회장이되고난후,몸으로하는활동이늘게된이유이기도하다).또한봉사자가남에게주는것이자신의것보다못한물건이어야한다는우열의생각이당치않다고일침을놓기도한다.
봉사외에도그의생활을지탱하는또다른활동은사진찍기나미식,요리다.고등학생시절부터수십년간사진을찍어온아마추어사진가박용만은쉬는날이면아름다움을찾아골목골목사진을찍으러다니는것을좋아하고그과정에서낯선삶을만나는것을공부라여긴다.또한맛집을찾아다니며긴웨이팅끝에착석해메뉴를고르는시간을행복한순간으로꼽으며,가족을위한식사준비를보람으로여긴다.
보통사람들의기준에서보면분명많은것을가진그이지만,어린시절의결핍을고백하는글이나,나이듦에따른몸의변화를써나간글은보편적공감을부른다.세월가며그가이르게된시선을통해독자들은삶에서가치있는것은“아내와김치밥을마주하고앉았을때”처럼가장가까운데있다는진리를새삼깨닫게된다.

살다보면양지아래그늘이있었고,그늘안에도양지가있었다.양지가그늘이고그늘이양지임을받아들이기까지짧지않은세월이걸렸지만,그게다공부였지싶다.그걸깨닫고나니양지가아닌곳에있는순간에도사는것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