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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은 인류의 언어로, 국경과 시대를 넘어 소통하게 해준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진수가 담긴 문장들
20세기 문학의 초석을 닦은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문학을 넘어 철학, 심리학, 대중예술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후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루스트는 독창적인 문체와 세밀한 묘사로 기억과 시간을 탐구하고 예술의 본질과 역할을 고찰하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했다. 다만 프랑스문학사에 우뚝 서 있는 필생의 역작은 방대한 분량과 길고 난해한 문장 때문에 독자의 등정을 순순히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전공자도 완독하기 힘들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해 소설과 산문, 비평, 편지 등에서 엄선한 문장들을 엮은 책이다. ‘문학과 예술’, ‘사랑하는 대상’, ‘인간의 내면’, ‘동시대 시민’, ‘감정과 정념’, ‘자연과 묘사’라는 주제별로 묶인 문장들은 독자가 ‘프루스트의 세계’로 좀 더 수월히 진입하게 돕는다.
프루스트는 오랜 시간 자신이 쓴 소설보다 ‘마들렌과 차’라는 이미지로 향유되어왔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쓴 문장들을 살펴보면 그는 문학과 예술의 열렬한 예찬자인 동시에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남자였고, 동시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소리 내는 시민이자 병약한 신체적 한계를 작품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학의 거장이 남긴 주옥같은 문장들은 프루스트의 진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브뤼헐의 그림이 드러내 보여주는 듯한 세밀한 인간사의 모든 것을 탐구하다 지친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간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인간은 계속 사랑하고, 질투하고, 예술작품과 더불어 황홀해하고, 애도하며, 세상은 이렇게 계속된다. 결국 작가의 책무는 이런 삶을 번역해내는 것이다. 삶이 있어 문학이 이루어지고 문학은 삶을 되찾아준다.
─「들어가며」에서
문학과 예술로 삶의 본질을 해석한 탐구자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프루스트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프루스트는 자연스럽게 상류층 문화를 익혀 문학과 예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일찍이 관심을 두었던 글쓰기에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한 그는 선생님이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로 낭만적이고 극적인 풍경 묘사를 즐겼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부 사항을 표현하는 힘은 예술적인 문장을 쓰겠다는 욕망과 사소한 것에도 쉽게 몰두하는 끈기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는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타인이 보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고, 달의 정경만큼 알려지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7편 되찾은 시간」『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프루스트는 예술이 인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기억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나아가 문학은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했다. “예술작품이야말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문학작품의 소재는 나의 지나간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문장 그대로 프루스트의 예술가적 기질과 소설가로서 책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런 점을 유념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자주 등장하는 길고 복잡한 문장을 미술작품 감상하듯 면밀히 읽는다면 그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동시대의 세심한 관찰자
정교하게 그려낸 사회의 초상
프루스트는 작품을 통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에 관여했다. 상류사회의 위선과 허영,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19세기 귀족들의 쇠락, 드레퓌스사건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그러나 그의 비판은 단순히 사회의 모순을 폭로하고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과 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탈진한 드레퓌스에게 다시 용기를 내어 소송하라고 요청하는 판사들이라니, 프랑스 군대와 프랑스에 정말 불행한 일이에요. 어쩌면 이미 완전히 훼손된 정신력을 동원해야 하는 노력이 드레퓌스를 지탱해줄 거예요. 이제 종결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사회적 인정을 되찾았고 신체적 자유를 돌려받았으니 더 나아지는 일만 남았어요.
─『프루스트 서한집』에서
특히 1894년, 프랑스 육군의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스파이 혐의로 부당하게 기소된 드레퓌스사건에 대해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의의 상징이자 반유대주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해당 사건을 비롯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분열과 갈등, 개인의 정체성과 도덕적 선택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동시대 세태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문학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21세기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진수가 담긴 문장들
20세기 문학의 초석을 닦은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문학을 넘어 철학, 심리학, 대중예술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후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루스트는 독창적인 문체와 세밀한 묘사로 기억과 시간을 탐구하고 예술의 본질과 역할을 고찰하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했다. 다만 프랑스문학사에 우뚝 서 있는 필생의 역작은 방대한 분량과 길고 난해한 문장 때문에 독자의 등정을 순순히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전공자도 완독하기 힘들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해 소설과 산문, 비평, 편지 등에서 엄선한 문장들을 엮은 책이다. ‘문학과 예술’, ‘사랑하는 대상’, ‘인간의 내면’, ‘동시대 시민’, ‘감정과 정념’, ‘자연과 묘사’라는 주제별로 묶인 문장들은 독자가 ‘프루스트의 세계’로 좀 더 수월히 진입하게 돕는다.
프루스트는 오랜 시간 자신이 쓴 소설보다 ‘마들렌과 차’라는 이미지로 향유되어왔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쓴 문장들을 살펴보면 그는 문학과 예술의 열렬한 예찬자인 동시에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남자였고, 동시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소리 내는 시민이자 병약한 신체적 한계를 작품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학의 거장이 남긴 주옥같은 문장들은 프루스트의 진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브뤼헐의 그림이 드러내 보여주는 듯한 세밀한 인간사의 모든 것을 탐구하다 지친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간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인간은 계속 사랑하고, 질투하고, 예술작품과 더불어 황홀해하고, 애도하며, 세상은 이렇게 계속된다. 결국 작가의 책무는 이런 삶을 번역해내는 것이다. 삶이 있어 문학이 이루어지고 문학은 삶을 되찾아준다.
─「들어가며」에서
문학과 예술로 삶의 본질을 해석한 탐구자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프루스트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프루스트는 자연스럽게 상류층 문화를 익혀 문학과 예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일찍이 관심을 두었던 글쓰기에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한 그는 선생님이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로 낭만적이고 극적인 풍경 묘사를 즐겼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부 사항을 표현하는 힘은 예술적인 문장을 쓰겠다는 욕망과 사소한 것에도 쉽게 몰두하는 끈기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는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타인이 보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고, 달의 정경만큼 알려지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7편 되찾은 시간」『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프루스트는 예술이 인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기억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나아가 문학은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했다. “예술작품이야말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문학작품의 소재는 나의 지나간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문장 그대로 프루스트의 예술가적 기질과 소설가로서 책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런 점을 유념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자주 등장하는 길고 복잡한 문장을 미술작품 감상하듯 면밀히 읽는다면 그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동시대의 세심한 관찰자
정교하게 그려낸 사회의 초상
프루스트는 작품을 통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에 관여했다. 상류사회의 위선과 허영,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19세기 귀족들의 쇠락, 드레퓌스사건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그러나 그의 비판은 단순히 사회의 모순을 폭로하고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과 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탈진한 드레퓌스에게 다시 용기를 내어 소송하라고 요청하는 판사들이라니, 프랑스 군대와 프랑스에 정말 불행한 일이에요. 어쩌면 이미 완전히 훼손된 정신력을 동원해야 하는 노력이 드레퓌스를 지탱해줄 거예요. 이제 종결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사회적 인정을 되찾았고 신체적 자유를 돌려받았으니 더 나아지는 일만 남았어요.
─『프루스트 서한집』에서
특히 1894년, 프랑스 육군의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스파이 혐의로 부당하게 기소된 드레퓌스사건에 대해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의의 상징이자 반유대주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해당 사건을 비롯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분열과 갈등, 개인의 정체성과 도덕적 선택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동시대 세태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문학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21세기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프루스트의 문장들 : 인간의 감정을 극한까지 파고들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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