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문장들 : 인간의 감정을 극한까지 파고들다 (양장)

프루스트의 문장들 : 인간의 감정을 극한까지 파고들다 (양장)

$17.00
Description
“문학은 인류의 언어로, 국경과 시대를 넘어 소통하게 해준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진수가 담긴 문장들

20세기 문학의 초석을 닦은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 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문학을 넘어 철학, 심리학, 대중예술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후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루스트는 독창적인 문체와 세밀한 묘사로 기억과 시간을 탐구하고 예술의 본질과 역할을 고찰하며 인간의 내면세계를 해부했다. 다만 프랑스문학사에 우뚝 서 있는 필생의 역작은 방대한 분량과 길고 난해한 문장 때문에 독자의 등정을 순순히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전공자도 완독하기 힘들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해 소설과 산문, 비평, 편지 등에서 엄선한 문장들을 엮은 책이다. ‘문학과 예술’, ‘사랑하는 대상’, ‘인간의 내면’, ‘동시대 시민’, ‘감정과 정념’, ‘자연과 묘사’라는 주제별로 묶인 문장들은 독자가 ‘프루스트의 세계’로 좀 더 수월히 진입하게 돕는다.
프루스트는 오랜 시간 자신이 쓴 소설보다 ‘마들렌과 차’라는 이미지로 향유되어왔다. 그러나 프루스트가 쓴 문장들을 살펴보면 그는 문학과 예술의 열렬한 예찬자인 동시에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남자였고, 동시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소리 내는 시민이자 병약한 신체적 한계를 작품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학의 거장이 남긴 주옥같은 문장들은 프루스트의 진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브뤼헐의 그림이 드러내 보여주는 듯한 세밀한 인간사의 모든 것을 탐구하다 지친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간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인간은 계속 사랑하고, 질투하고, 예술작품과 더불어 황홀해하고, 애도하며, 세상은 이렇게 계속된다. 결국 작가의 책무는 이런 삶을 번역해내는 것이다. 삶이 있어 문학이 이루어지고 문학은 삶을 되찾아준다.
─「들어가며」에서


문학과 예술로 삶의 본질을 해석한 탐구자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프루스트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프루스트는 자연스럽게 상류층 문화를 익혀 문학과 예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일찍이 관심을 두었던 글쓰기에 타고난 재능까지 겸비한 그는 선생님이 지나치다고 말할 정도로 낭만적이고 극적인 풍경 묘사를 즐겼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부 사항을 표현하는 힘은 예술적인 문장을 쓰겠다는 욕망과 사소한 것에도 쉽게 몰두하는 끈기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는 스스로에게서 벗어나 타인이 보는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고, 달의 정경만큼 알려지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7편 되찾은 시간」『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프루스트는 예술이 인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기억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나아가 문학은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했다. “예술작품이야말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문학작품의 소재는 나의 지나간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문장 그대로 프루스트의 예술가적 기질과 소설가로서 책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런 점을 유념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자주 등장하는 길고 복잡한 문장을 미술작품 감상하듯 면밀히 읽는다면 그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다.


동시대의 세심한 관찰자
정교하게 그려낸 사회의 초상

프루스트는 작품을 통해 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에 관여했다. 상류사회의 위선과 허영,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19세기 귀족들의 쇠락, 드레퓌스사건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그러나 그의 비판은 단순히 사회의 모순을 폭로하고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과 사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탈진한 드레퓌스에게 다시 용기를 내어 소송하라고 요청하는 판사들이라니, 프랑스 군대와 프랑스에 정말 불행한 일이에요. 어쩌면 이미 완전히 훼손된 정신력을 동원해야 하는 노력이 드레퓌스를 지탱해줄 거예요. 이제 종결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사회적 인정을 되찾았고 신체적 자유를 돌려받았으니 더 나아지는 일만 남았어요.
─『프루스트 서한집』에서

특히 1894년, 프랑스 육군의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스파이 혐의로 부당하게 기소된 드레퓌스사건에 대해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의의 상징이자 반유대주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해당 사건을 비롯한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분열과 갈등, 개인의 정체성과 도덕적 선택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처럼 동시대 세태를 다각도로 관찰하고 문학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21세기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저자

마르셀프루스트(지은이),최미경

저자:마르셀프루스트
1871년프랑스파리의부유한중산층가정에서태어났다.병약한유년시절을보내면서도문학과예술에지대한관심을키워간다.아버지의권유로파리대학교법학과와파리정치대학에서공부하지만,1895년문학학사학위를취득하며자신의길을걷는다.한편으로사교계에활발히드나들며당대예술가,작가들과교유를나누면서19세기귀족사회와인간관계를유심히관찰한다.
1896년에소설과단편등을엮은첫책『쾌락과나날』을출간하나성공을거두지는못한다.본격적으로작가의길에들어선그는1913년자비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1편「스완네집쪽으로」를출간하여문단의주목을받고,1919년선보인2편「꽃핀소녀들의그늘에서」로공쿠르상의영예를안는다.이에힘입어이듬해프랑스정부로부터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는다.이후계속해서건강이악화되는와중에도집필에몰두하여1921년4편「소돔과고모라」첫권까지출간하지만,1922년폐렴으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완간을보지못한채세상을떠나고부모님과같은페르라셰즈공동묘지에안장된다.1927년7편「되찾은시간」출간으로비로소장대한기념비적소설이집대성된다.
프루스트가생전에출간한그밖의책은비평적산문을모은『모작과잡록』(1919),영국비평가인존러스킨의『아미앵의성서』『참깨와백합』번역서정도에불과하다.그러나시간의흐름과인간의본성,사랑과예술같은보편적인주제를실험적인문체와철학적인사유로그려낸필생의역작『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20세기문학의출발점이자도달점으로불리며문학사에한획을그은소설로지금도칭송받고있다.

역자:최미경
서울대학교불문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파리4대학에서현대문학박사학위를,파리3대학통번역대학원에서통번역학박사학위를받았다.한강,이승우,황석영등의작품을프랑스어로번역했고제10회한국문학번역상대상,제7회대산문학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2017년에옮긴황석영의『해질무렵』은제2회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수상했고,프랑스에한국문화를알리는데기여한공로로제7회한불문화상을받았다.
정상회담을비롯한여러현장에서동시통역사로도활동하고있으며,현재는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한불전공교수로재직중이다.
마르셀프루스트의『쾌락과나날』『익명의발신인』,빅토르위고의『천프랑의보상』등을옮겼고,동물과환경보호,사회정의에도관심이많아『추백이와따굴이가함께사는세상』이라는책을쓰기도했다.

목차

들어가며
이책에인용된저작물과편지들

I문학과예술에관하여
II애정을담아
III정신너머의세계
IV동시대시민으로
V감정과정념의인간
VI자연과묘사에관하여

마르셀프루스트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문학과예술로삶의본질을해석한탐구자
예술가의눈으로세상을바라본프루스트

1871년프랑스파리에서부유한집안의장남으로태어난프루스트는자연스럽게상류층문화를익혀문학과예술,음악에조예가깊었다.일찍이관심을두었던글쓰기에타고난재능까지겸비한그는선생님이지나치다고말할정도로낭만적이고극적인풍경묘사를즐겼다고한다.자연이주는풍요로움과아름다움을바라보는시각과세부사항을표현하는힘은예술적인문장을쓰겠다는욕망과사소한것에도쉽게몰두하는끈기에서비롯했을것이다.

예술을통해서만우리는스스로에게서벗어나타인이보는다른세계를볼수있고,달의정경만큼알려지지않은풍경을볼수있다.
─「7편되찾은시간」『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서

프루스트는예술이인간의경험을기록하고시간이흐른뒤에도여전히기억하게만든다고여겼다.나아가문학은삶의본질과인간의복잡한심리를탐구하는중요한수단임을인식했다.“예술작품이야말로잃어버린시간을되찾는유일한방법이라는새로운깨달음을얻었다.그리고문학작품의소재는나의지나간삶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라는문장그대로프루스트의예술가적기질과소설가로서책무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였다.이런점을유념하여『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자주등장하는길고복잡한문장을미술작품감상하듯면밀히읽는다면그의진가를발견할수있다.


동시대의세심한관찰자
정교하게그려낸사회의초상

프루스트는작품을통해사회전반의다양한문제에관여했다.상류사회의위선과허영,변화하는시대의흐름에뒤처진19세기귀족들의쇠락,드레퓌스사건같은정치적사안에대해서도비판적인태도를견지한다.그러나그의비판은단순히사회의모순을폭로하고공격하는데그치지않고,자기성찰과사회의책임을촉구하는데까지나아간다는점에의의가있다.

탈진한드레퓌스에게다시용기를내어소송하라고요청하는판사들이라니,프랑스군대와프랑스에정말불행한일이에요.어쩌면이미완전히훼손된정신력을동원해야하는노력이드레퓌스를지탱해줄거예요.이제종결되어가고있으니까요.사회적인정을되찾았고신체적자유를돌려받았으니더나아지는일만남았어요.
─『프루스트서한집』에서

특히1894년,프랑스육군의유대인장교드레퓌스가스파이혐의로부당하게기소된드레퓌스사건에대해서는‘정치적·사회적불의의상징이자반유대주의에대한명확한증거’라고강하게비판하며드레퓌스의무죄를주장했다.어머니에게보내는편지뿐만아니라작품안에서도해당사건을비롯한당시프랑스사회의분열과갈등,개인의정체성과도덕적선택이라는문제를다루고있다.이처럼동시대세태를다각도로관찰하고문학을통해목소리를내고자했던프루스트의문장들은21세기독자에게도깊은울림을줄것이다.

책속에서

74쪽우리가쓰는책의소재,문장의실체는현실에서포착한그대로가아니라비물질적인것이어야한다.그러나문장자체와에피소드들은우리삶의가장멋진순간들을다룬투명한실체여야하고,우리는현실과현재시간에서벗어나있어야한다.

77쪽작품을읽을때독자들은각자스스로의독자이다.작가의작품은독자에게제공되는하나의도구로,그책이아니면독자스스로보지못했을수도있는것을발견하도록돕는다.

107쪽우리의모든능력과비판기능이팽창한상태는일종의은총상태이다.이자발적인예속이바로자유의시작이다.거기에도달하기위해위대한작가가느낀것을재창조해보려는노력만큼좋은방법은없다.그런심오한노력을하면서대가의사상과함께자신의생각이탄생한다.

119쪽항상당신의삶위에하늘한조각을간직하세요.

124쪽우리는도달할수없는것만을좋아하며추구하고,우리가소유하지않은것만을사랑한다.

144~145쪽우리는위인이출생하거나사망한장소를방문한다.그러나위인이무엇보다도좋아하며방문했던장소,그가감탄하던장소의아름다움보다우리가아끼는위인의책에스며든장소가더중요하지않을까?영국사상가러스킨의것이하나도남아있지않은무덤은허상일뿐인데왜맹목적으로숭배하는가.

153쪽시대의흐름에혼란을느낀젊은이들의반란은매우자연스러운현상으로문학,시,연극등다양한분야에서그런움직임이존재한다.이와같은반항은숨쉬는공기,우리가받는교육속에잠재한다.그런데시대의흐름에맞서기위해서는강한의지가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