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야기는 힘이 세다 : 김시습의 금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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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야기 속 이야기, 이야기 너머 이야기
이야기엔 과연 어떤 힘이 있을까?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뜨게 하며, 슬프게도 하고, 또 분노하게도 한다. 이처럼 진정한 이야기에는 분명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한국 전기체 소설(傳奇體小說)의 효시인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작품마다 하나같이 비범한 인물이 등장하여 현실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기이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이야기들은 독특한 상상력을 한껏 펼치면서도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성에 대한 강한 긍정을 담고 있다.
작가 강숙인은 『금오신화』를 다시 쓰는 과정에서 원작자인 김시습을 불러내어 또 다른 이야기를 겹치고 또 새로이 펼쳐 보인다. 액자 속의 그림처럼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있고, 선명한 그림이 보이는 캔버스 바탕에 또 다른 그림이 숨어 있는 것처럼 이야기 너머에 또 이야기가 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의 일생이란 저마다의 이야기책을 써 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는 거다. 그 이야기가 의미가 있는지, 의미도 없이 타인들에게 분노만 일으키는지, 아니면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만 한 이야기인지는 각자 어떻게 살아 나가느냐에 달린 것이겠지.” -본문 중에서

조선 초기의 천재 문인이자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의 삶은 세조의 즉위와 단종의 죽음으로 마무리된 계유사화(癸酉士禍)와 단단히 얽혀 있다. 때를 만나지 못해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원통히 세상을 떠난 어린 왕의 애틋한 이야기는 『이야기는 힘이 세다』를 통해 우리 앞에 다시 소환되고, 계유사화로부터 시작된 시대와의 불화와 불의한 세상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평생 안고 살았던 김시습은 비로소 이야기 속에 자신의 삶을 담담히 내려놓는다.
저자

강숙인

1953년대구에서태어나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78년‘동아연극상’에장막희곡이입선되어작가로활동하기시작했으며,1979년‘소년중앙문학상’과1983년‘계몽사아동문학상’에동화가당선되었다.우리역사와고전에대한특별한애정을갖고역사적사건이나인물을새로운시각으로그려내거나고전을재해석하는작업을꾸준히해오고있으며,제6회가톨릭문학상과제1회윤석중문학상을수상했...

목차

선행의결심
만복사저포기-양생,만복사에서저포놀이를하다.
첫수업
이생규장전-이생,담안을엿보다.
두번째수업
취유부벽정기-홍생,흥에취해부벽정에서노닐다.
세번째수업
남염부주지-박생,염라대왕과독대하다.
네번째수업
용궁부연록-한생,용궁잔치에초대되다.
마지막수업

작가의말
매월당김시습연보

출판사 서평

▶열일곱에스러져버린어린왕의삶,

김시습의『금오신화』의바탕에숨겨진슬픈이야기

우리나라의역사적인사건들중여러매체를통해가장많이재구성되거나재해석되는사건을뽑으라면단연계유사화일것이다.계유사화는조선초기수양대군이조카인단종의왕위를찬탈한사건인데,그극적인요소때문에종종드라마나영화로재창작되어많은사람들의이목을끌곤한다.

우리나라최초의전기체소설인『금오신화』를펴낸김시습은수양대군이조카인단종의왕위를찬탈하자벼슬길을단념하고승려가되었다.5세때부터신동으로이름을날려‘김오세’라는별명을받을만큼장래가촉망되던그는승려가되어한반도이곳저곳을방랑한뒤5편의이야기를써냈는데,그것이바로『금오신화』이다.

김시습은왜이야기책을지었을까?『이야기는힘이세다』는김시습이어린조카의왕위를찬탈한세조의부당함과단종의억울함을자신이창작한『금오신화』에녹여내어제자인‘선행’에게가르침을주는과정을담은책이다.계유사화로부터시작된불의한세상에대한분노와슬픔에서벗어나스스로를치유하고,잘못알려진사건들에대한진실을세상에널리알리기위해,그리고마음을움직이는이야기의힘을굳게믿었기에,김시습은『금오신화』를썼던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