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에스러져버린어린왕의삶,
김시습의『금오신화』의바탕에숨겨진슬픈이야기
우리나라의역사적인사건들중여러매체를통해가장많이재구성되거나재해석되는사건을뽑으라면단연계유사화일것이다.계유사화는조선초기수양대군이조카인단종의왕위를찬탈한사건인데,그극적인요소때문에종종드라마나영화로재창작되어많은사람들의이목을끌곤한다.
우리나라최초의전기체소설인『금오신화』를펴낸김시습은수양대군이조카인단종의왕위를찬탈하자벼슬길을단념하고승려가되었다.5세때부터신동으로이름을날려‘김오세’라는별명을받을만큼장래가촉망되던그는승려가되어한반도이곳저곳을방랑한뒤5편의이야기를써냈는데,그것이바로『금오신화』이다.
김시습은왜이야기책을지었을까?『이야기는힘이세다』는김시습이어린조카의왕위를찬탈한세조의부당함과단종의억울함을자신이창작한『금오신화』에녹여내어제자인‘선행’에게가르침을주는과정을담은책이다.계유사화로부터시작된불의한세상에대한분노와슬픔에서벗어나스스로를치유하고,잘못알려진사건들에대한진실을세상에널리알리기위해,그리고마음을움직이는이야기의힘을굳게믿었기에,김시습은『금오신화』를썼던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