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폴리스 (디지털 플랫폼, 유토피아, 공동체)

디지털 폴리스 (디지털 플랫폼, 유토피아, 공동체)

$24.00
Description
포스트 메트로폴리스는 포스트 모던적 조건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의 혼종적 연결인 포스트 휴먼의 조건으로의 이행이며, 디지털 기술과 매개된 도시이자 새로운 도시 공동체의 형상인 디지털 폴리스로 칭해질 수 있다. 디지털 폴리스는 디지털 매체로 작동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디지털 매체가 되는 도시이다. 이러한 디지털 폴리스의 공간은 사물과 사물이나 인간과 사물의 인터페이스로 기능한다. 디지털 폴리스에서 도시의 삶과 경험, 문제 인식과 해결은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도시성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로 인한 인간 존재의 변화와 디지털 도시성의 변화가 어떻게 공동체를 달라지게 했으며, 어떤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는지에 관한 탐구이다. 동시대 도시에서의 삶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여기에서 도시 인문학의 통섭적 접근은 디지털 폴리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이론적, 학제적, 방법론적 접근과 간학제적 담론을 생산하고 디지털 폴리스의 사회적 결과물들을 인문학적 지평에서 제시하려는 노력이다.
저자

김은주,김태연,노대원,배주연,유인혁,이양숙,이현재,채석진,홍남희

서울시립대학교도시인문학연구소연구교수.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에서들뢰즈와브라이도티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포스트휴먼의윤리학과페미니즘,시민권의문제에관심을두고있다.
저서:『페미니즘철학입문』(2021),『디지털포스트휴먼의조건』(2021,공저),『21세기사상의최전선』(2020,공저),『여성-되기:들뢰즈의행동학과페미니즘』(2019),『여성-되기:들뢰즈의행동학과페미니즘』(2019),『생각하는여자는괴물과함께잠을잔다』(2017),『공간에대한사회인문학적이해』(2017)등
역서:『변신:되기의유물론을향해』(2020),『페미니즘을퀴어링!:지금우리에게필요한페미니즘이론,실천,행동』(2018,공역),『트랜스포지션:유목적윤리학』(2011,공역)

목차

서문:디지털폴리스,새로운공동체의모색5

1부디지털플랫폼과문화생산
기다리는시간제거하기:자동화된노동의가시성,시간성,취약성(채석진)22
매개된유토피아와진정성의탐색:귀촌브이로그를통해본청년의삶-노동에토스(홍남희)56
가상세계대‘현생’,혹은다중세계를횡단하기:〈내언니전지현과나〉와유저들의생존기(배주연)93

2부매개된유토피아의재현
진보없는시대의유토피아:타임루프장르의서사학적·기술문화적맥락과이데올로기연구(유인혁)124
인류세시대의유스토피아와사이보그-‘되기’:『지구끝의온실』을중심으로(이양숙)160
중화미래주의,디지털유토피아와테크노오리엔탈리즘사이에서(김태연)212

3부디지털폴리스그리고공동체
디지털시대의혐오:자아상실의공포와상상계적봉합(이현재)250
기후위기시대의인공지능:한국SF에나타난AI와기후위기의서사(노대원)290
사물들의플랫폼으로서의디지털폴리스와블랙박스를펼치는사물의정치(김은주)327

수록글출처362
글쓴이소개365

출판사 서평

디지털폴리스란무엇인가
‘디지털폴리스’는우리시대도시의다양한면모를포착하는용어이다.디지털기술이발전하고네트워크연결성이확대되면서교육,교통,정보,통신등을통과하는기술매개경험이도시의일상으로자리잡고있다.이러한기술매개로인해도시공간,도시문화,도시병리에어떤변화가일어나는지를파악하고,그것이인간의조건에미친영향과도시성자체의변화를포착하는개념이디지털폴리스이다.이책은디지털폴리스를,디지털매체로작동하고디지털매체가되어가는도시공동체와인터페이스로제시하면서사물과사물,인간과사물의연결,경계,사이를디지털폴리스의측면에서비판적으로분석하고설명한다.
저자들에따르면우리는코로나19를거치며‘디지털폴리스’를경험했다.예를들어,줌미팅같은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교육,회의,비즈니스등에적극적으로활용되고있다.화상소통이보편화되면서우리는온라인과오프라인의경계가허물어지고시간과공간의거리가좁혀지는경험을했다.디지털폴리스의또다른예로는자전거,자동차등의모빌리티플랫폼의대중화와쇼핑,음식주문등을실시간으로가능하게하는도시기반의온라인플랫폼경제의활성화를들수있다.

디지털폴리스는스마트시티유토피아인가?
디지털폴리스를기술만능주의의낙관과결합하는사람들은‘효율이극대화되는자동화된스마트시티의미래’가펼쳐지리라고전망한다.하지만스마트시티와디지털폴리스를동일시할경우,도시의재난과위험을조절한다는명목으로디지털기술을도시통치술의도구장치로만사용하고,그로인해폐쇄적인안전을지향하는빗장공동체가될가능성이높아진다고저자들은본다.실제로디지털폴리스에서창출되는부의상당부분은플랫폼을소유,통제하고데이터를수집할권한을가진자본과권력이가져간다.스마트시티는현란한수사로포장되지만,거기에의존해먹고살아야하는사람들에게는고통을주기도한다.디지털폴리스는과거보다더촘촘하게,삶의모든부문과시간을통제하면서더많은노동을하도록강제하며,소통보다는고립을초래한다는것을많은사람들이체감하고있다.
저자들에따르면디지털폴리스에대한기술낙관론은디지털기술을작동시키는인프라에관한논의를삭제한다는점이가장큰문제이다.또한디지털기술의쓸모와지향이소위’인간‘으로규정된근대문명의수혜자를중심으로설정되어있기때문에,성장을지향한다는점도비판해야한다고저자들은본다.디지털기술을작동시키는데필요한데이터센터의전기사용증가와기후위기의관계,점점더자주그리고더많이아웃소싱되는노동,광물채취등이야기하는전쟁등도낙관론뒤에숨겨진디지털폴리스의긴급한현안들이다.또이책은트랜스휴머니즘을중심으로주류과학담론이표방하는기술낙관론과근대적인간중심주의를유지하려는시도에관한비판적검토역시필요하다고말한다.

디지털폴리스속공동체의가능성
이책의부제는“디지털플랫폼,유토피아,공동체”이다.책에따르면디지털기술에대한접근은민주적이지않다.이책은디지털기술이경제구조의양극화를심화시키고공동체의‘사회정치적’의미를재가치화하는측면이있다고본다.인공지능과네트워크기술의결합은친밀성의관계에서사회적관계에이르기까지미래의인간관계와공동체에큰변화를일으킬것이분명하다.이러한사실은지구행성이라는거주지와도시의연결성을이해하면서생태위기,기후위기를인식하고,포스트휴먼의관점에서동시대도시공간의복합적이고역동적인양상을분석·성찰할필요성을제기한다.
이책이사용하는유토피아는기술낙관론에기반한유토피아개념과는다르다.이책은디지털폴리스가인간을위한어떤유토피아라고보지않는다.오히려이책은유토피아개념이지닌두가지의미인‘좋은곳’(eu-topia)과‘없는곳’(ou-topia)의의미모두를부각하고자한다.나아가디지털플랫폼을통해강화되는좋은곳으로서의유토피아가누구를위해좋은가라고이책은질문한다.

각장의내용소개
이책은총3부로구성되어있으며9명의필자들이디지털폴리스의다양한측면들을분석한글을실었다.
1부‘디지털플랫폼과문화생산’의첫번째글「기다리는시간제거하기:자동화된노동의가시성,시간성,취약성」(채석진)은음식배달앱경제속에서기다리는시간이어떻게가치창출을위해재조립되며,삶의취약성이심화하고있는지기술한다.채석진은‘음식배달앱이동노동’현장연구에기반해,플랫폼경제의작동을‘시간줄이기’에초점을맞추어분석한다.「매개된유토피아와진정성의탐색:귀촌브이로그를통해본청년의삶-노동에토스」(홍남희)는동시대청년들의귀촌브이로그를분석하면서청년의귀촌과그것의중계가갖는의미를탐색한다.이글에따르면청년의귀촌은당대의도시성및매체성의변화와결부되는사회적현상이다.「가상세계대‘현생’,혹은다중세계를횡단하기:〈내언니전지현과나〉와유저들의생존기」(배주연)는“국내최초유저제작게임다큐멘터리”〈내언니전지현과나〉가구현하는현실세계와가상세계의관계를살핀다.또디지털장소로서가상세계가갖는의미,장소상실에대처하는유저들의행위,현실세계및가상세계와관계맺는오늘날의주체의문제,‘기술사회적매개’로서의동시대도시등을살펴본다.
2부‘유토피아이후의“유토피아”와재현’을여는첫번째글「진보없는시대의유토피아:타임루프장르의서사학적·기술문화적맥락과이데올로기연구」(유인혁)는한국타임루프장르의문화적의미에착목한다.저자는이형식이탈근대적조건의시공간을재현하고있으며,진보로대표되는근대적시간관·역사관을부정하는측면이있음을논증한다.「인류세시대의유스토피아와사이보그-‘되기’:『지구끝의온실』을중심으로」(이양숙)는김초엽의첫장편소설『지구끝의온실』을분석한다.이양숙은이소설이과학기술에대한맹신과인간중심적과학의사용으로빚어진행성적기후위기를전제한다는점에주목한다.「중화미래주의,디지털유토피아와테크노오리엔탈리즘사이에서」(김태연)는디지털시대에접어들어중국의이미지가한편에서는디지털유토피아로,다른한편서구에의해서는디지털디스토피아로그려지고있는현실을진단한다.저자는이러한상반된견해를‘테크노오리엔탈리즘’이라는시각속에서점검한뒤,중국의미래담론중에서‘중화미래주의’라는개념을탐구한다.
3부‘디지털폴리스그리고공동체’의첫번째글「디지털시대의혐오:자아상실의공포와상상계적봉합」(이현재)은지그문트프로이트의“두려운낯섦”,줄리아크리스테바의“비체”그리고자끄라캉의“거울단계”를분석하고연결한다.그러면서혐오가자아상실의공포를상상계적으로봉합하는가운데행해지는것임을보여준다.「기후위기시대의인공지능:한국SF에나타난AI와기후위기의서사」(노대원)는기후위기와AI의문제를함께다룬한국SF서사를비판적으로분석한다.이글은세계에대한파국과구원의서사를상상하도록한다는점에서기후위기와AI서사의강력한서사적,수사적힘(효과)을긍정한다.「사물들의플랫폼으로서의디지털폴리스와블랙박스를펼치는사물의정치」(김은주)는인류세를근대성의산물로이해하고이를비판한다.그러면서근대성이상정한선형적역사의발전상인기술유토피아라는상에서벗어난디지털폴리스의상을모색한다.

이책은2021년에출간된『포스트휴머니즘의쟁점들』,『디지털포스트휴먼의조건』에이어도서출판갈무리와서울시립대학교도시인문학연구소의협력으로탄생한세번째책이다.2021년에출간된두권의책은인간중심주의이후의‘인간’을둘러싼‘포스트’시대의다양한쟁점들을조망하고,디지털기술이야기한포스트휴먼의조건을비판적으로검토했다.이번에출간되는『디지털폴리스』는두총서의문제의식을이어받으면서,디지털기술에의해그자체로매체가되어가는도시공간과도시공동체의측면에서인간중심주의이후의‘인간’그리고이러한인간이비인간과맺는관계에관해확장된사유를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