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연중마감, 오늘도 씁니다 - 밑줄 긋는 시사 작가의 생계형 글쓰기

$18.00
Description
JTBC 〈앵커브리핑〉 KBS 〈뉴스9〉 메인 작가가
글감을 찾고, 사람을 만나고, 질문을 던지며
탐구한 글쓰기라는 세계
매일 글을 쓰고 마감을 맞추는 게 방송작가의 일상이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KBS 〈뉴스9〉 등 굵직한 시사프로그램의 원고를 써온 작가 김현정. 23년 동안 매일 글감을 찾고, 사람을 만나고, 질문을 던지며 글을 써왔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건, 글쓰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탐구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쓰고 싶을수록 글쓰기는 더 어렵다.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라, 매일 쓰면서 길을 찾아간 한 작가의 고군분투기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꾸준히 쓰면 글이 밥이 될 수 있을까? 쓰는 사람이 끝까지 버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질문이 좋은 글을 만들까? 한 문장에 더 깊은 의미를 담는 법은 무엇일까? 내성적이어도 글을 쓸 수 있을까? 저자는 수많은 현장과 사건, 그리고 사람들과 부딪히며 탐구한 글쓰기의 세계를 이 책에 담았다.
글쓰기는 오래 달리기와 같다. 꾸준히 달려야 하고, 지쳐도 용기를 내어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남들보다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면, 문장에는 나만의 지문이 새겨진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써온 시간이 쌓여, 결국 글이 밥이 되고 삶이 된다. 어제보다 나은 문장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여정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김현정

저자:김현정
2003년MBC라디오〈손석희의시선집중〉에서작가생활을시작했다.10년동안새벽5시반에출근해생방송원고를작성하고,글감을찾고,출연자를섭외했다.2014년부터는JTBC로자리를옮겨뉴스룸〈앵커브리핑〉을썼다.당시에쓴950편의원고를모아손석희앵커와함께펴낸책이《손석희의앵커브리핑》1권과2권이다.2020년부터는KBS〈뉴스9〉에서3년간이소정앵커와호흡을맞췄다.
방송원고이외에도〈골든디스크어워즈〉광고문구를쓰고,〈백상예술대상〉히스토리필름,〈JTBC온캠페인〉등의원고를집필했다.2024년에는영역을더넓혀다큐멘터리영화〈1997〉의시나리오를썼다.2021년부터백석예술대학교에서방송글쓰기를강의하며학생들과만나고있다.요즘은달리기를하는일상을담은웹툰을연재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나만의지문이찍힌문장을꿈꾸며

1장연중무휴,오늘도씁니다
-950번의〈앵커브리핑〉,950번의실패
-반짝이는박수소리
-저는손석희가아니잖아요
-평범한일상이특별한글이되는순간
-2004년,두죽음앞에서
-그래도매일매일씁니다

2장연중공부,채워야씁니다
-김작가,신문을왜봐요?
-딱한걸음만더
-뉴스에시를싣고싶습니다
-하늘아래새로운글은없다

3장연중궁금,한발더다가가씁니다
-물음표가당겨온이야기
-그아가씨가자꾸6강이라하대요
-서태지와뉴진스사이에서
-우리에게는질문이필요하다

4장연중도전,처음이지만씁니다
-용기내어한번만더
-국회수첩,골든디스크그리고〈1997〉
-내머릿속에는앵커가산다
-L의운동화는집으로가는중입니다
-상처받는순간보다용기얻는순간을

5장연중취재,내성적이어도씁니다
-웅크리고있으면누구도읽어주지않는다
-이동진기자님좀바꿔주세요
-한끗이가져오는차이

6장연중마감,오래달리듯씁니다
-글쓰기란,오래달리기
-타인의세계를우습게보지말자
-자만하면넘어진다
-오늘실수했다고하늘이무너지지않는다
-함께라면오래달릴수있다

7장나를찾아가는글쓰기수업
-수업하나,나는______입니다
-수업둘,당신의목소리를들려주세요
-수업셋,일상의순간을저장한다
-수업넷,나는기자다
-수업끝,일단쓴다

에필로그:오래전내꿈은작가였고지금나는작가다

출판사 서평

어제보다좋은문장을위해오늘도고민하는당신께

《연중마감,오늘도씁니다》라니제목이참묘하지요?제가방송작가라그렇습니다.매일글감을찾고섭외를하고원고를써서마감하는인생을살아왔거든요.서두가길었습니다.
저는23년차방송작가김현정입니다.주로시사프로그램을써왔고요,가끔광고와캠페인다큐멘터리분야로외출을다녀오기도했습니다.

제이름을보고무슨생각을하셨는지맞춰볼까요?저도다압니다.흔한이름이지요.주변에아는현정이한두명쯤다있으실겁니다.하지만제가써온프로그램만큼은흔하지않은걸요.MBC<손석희의시선집중>,JTBC뉴스룸<앵커브리핑>,KBS<뉴스9>.굵고짧은석줄뿐이지만작가로서어디에내놓아도부끄럽지않은‘예쁜’이력입니다.몇년전부터는집근처예술대학에출강하며교수님소리도듣습니다.뭔가그럴듯해보이지않나요?“방송작가이고요대학에서강의도해요.”애꿎은엄마친구딸들을괴롭히는‘빌런’일지도모릅니다.
이쯤되면글솜씨도제법이겠다,싶으시지요?
글쎄요,솔직한마음을털어놓아볼까요?적어도글쓰기가힘들지는않습니다.20년넘게매일글을써온숙련공이니당연합니다.죽이되든밥이되든매일써왔는걸요.때론문장안에저만의독특한냄새가난다는후한평가도듣습니다.닮고싶다고고백해주는후배도제법많아서으쓱한순간도있습니다.

하지만처음부터그랬던건아닙니다.저는잘쓰지않았거든요.알고보니머리도나빴고,타고난줄로만알았던재능도착각이었습니다.다만스물다섯햇병아리시절부터스스로를대단한작가라여기며살아왔을뿐입니다.나는남들과다르고좀더잘났지만,무지한인간들이나의우주를이해하지못한다고여겨왔습니다.스치듯던지는어른들칭찬에저혼자풍선을달고하늘로올라갔던겁니다.돌아보면말그대로‘이불킥’을하고싶은순간이지요.
운좋게방송작가가되었지만교만했고성급했고나태했습니다.당연히실수했고혼이나고마음을다치는일의연속이었지요.
이런태도로계속글을썼다면오늘의저는어떤모습일까요?

다행히도저는운이넘치는사람입니다.글을쓰면서좋은선생님을너무나많이만났습니다.글쓰기란잔재주가아니라,견디며쓰는것이라는겸손한태도를동료와선배들께배웠습니다.오늘의성취에만족하지않고매일더나은결과물을욕심내는열정을손석희,이소정멋진앵커들에게배웠습니다.글은혼자쓰는것이아니라함께써야한다는것을프로듀서,기자,동료들에게배웁니다.작가를소망하며조바심내는학생들의눈빛을보면서지치지말아야겠다는각오를다집니다.모두저에게행운이되어준사람들입니다.

자랑거리가많습니다.세상어디에내놓아도우와~소리를듣는대단한진행자들,사실가문의영광이지요.감히이런사람들과마주보며살아왔다니요.뜨거운한국사회의변화중심에서감동의순간을몇번이고겪었습니다.허준이교수,손흥민선수,BTS등분야를가리지않고대한민국을대표하는인물들과직접만날기회를얻기도했습니다.돌아보면아득하지만꿈만같았던장면들입니다.부족한작가가20년넘는긴시간을버틸수있었던건,운이좋아서이기도하지만주어진그운을움켜쥐는용기덕분이었다고감히생각합니다.실력은모자랐지만행운이찾아왔을때꽈악-움켜쥐고싶었습니다.어떻게든버티며채워나가면되니까요.남몰래눈물흘렸고,때론넘어지고실패했지만근사한이력에걸맞은‘작가’가되고자애쓰며살아왔습니다.

글쓰기가간절한사람들이참많습니다.잘쓸수록욕심나고,더어려운것이글쓰기입니다.오늘의저도그렇습니다.이책은조금더나은글쓰기를고민하는분들을위해썼습니다.성공담같아보이지만처절한실패담이기도합니다.
저처럼해보라는제안이아닙니다.매일글쓰기를고민하고,실패하고,다음날다시일어선저의이야기를통해글쓰기가무엇인지,어떻게쓰면좋을지궁리하는기회가되었으면합니다.저도글을그렇게배웠거든요.선배와동료를훔쳐보고흉내내고고민하면서말입니다.
매일써야하는이유는간단합니다.매일쓰려면매일글감을고민해야합니다.쓰다보면글자와문장과표현이몸에스밉니다.어제의글을돌아보며오늘을생각하고,조금더나은내일의문장을고민하게됩니다.저처럼타고난재능이없는작가라해도,매일저어가다보면적어도쓰는것을두려워하지않게됩니다.책속에는그발자국의지도를그려보았습니다.쓰윽둘러보신후에자신만의발자국을찍어가면됩니다.매일글을써서번돈으로여행을다니고,작은집도사고가끔은선후배에게인심도쓰는제가보증합니다.꾸준히쓰면글쓰기가밥이됩니다.

오늘완성된책을펴보았습니다.책장을반쯤펼쳐서가만히들여다보면날아가는새의모양이보입니다.좋아하는만화《중쇄를찍자》에나오는한장면입니다.이책을통해간절한저의마음이날아가글을사랑하는당신의마음을두드리기를소망합니다.나만의지문이찍힌멋진문장으로저와겨루어보시지요.함께달려야더오래뛸수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