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후 - 세종마루시선 15

사라진 후 - 세종마루시선 15

$10.00
Description
생태적 참회를 촉구하는 예언자적 상상력
2000년 《문학세계》로 등단한 이후 우리 사회의 소외와 진실을 탐구하며 공존의 세계를 밀도 있게 그려온 이종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사라진 후』가 세종마루시선 열다섯 번째 시리즈로 나왔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구생태계의 위기와 성찰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거나 곧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자연 생태계 고찰, 그리고 무분별한 자원 소비와 탐욕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대한 참회의 기록이다. 더불어 이를 극복할 치유책으로 모든 만물과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영성적 의지를 그려내는 시인의 감각은 예리하면서도 간절하게 빚어진다.

이를테면 풍뎅이와 사람들이 떠나고 “울창한 숲도/절반이 깎이고, 사라지고”있는 시골 마을을 돌아보며 “아! 너무 오랫동안/나는 숲속을 떠나 있었구나.” 탄식하는 「떠난 풍뎅이」라든가 “하얀 눈이 작은 얼음으로/얼음 알갱이가 눈물이 되기까지/나는 몰랐다/거리를 지나다가 내 발을 붙잡는 것은/누군가의 눈물이었다”라는 「눈, 물」 등의 시가 그것이다.

이종인 시인은 스쳐가는 바람에서도 사랑의 숨결을 읽어내는 시인이다.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염려하면서 “생각만으로/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생각만으로」)라거나 “희망을 꿈꾸는 것도 사랑이리라”(「에덴의 그림자」)면서 지구상의 모든 것들과 함께 공존,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행동하는 자세를 제시한다. 그 마음이 〈시인 수첩〉에 잘 담겨 있다.

“나는 이 시집을 쓰면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다. 쉽지 않은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실을 망각하고 뒷짐을 질 수는 없었다. 시인은 시를 써야 한다. 어쩌면 사명감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시인의 감수성에 기대어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을 찾고 그것을 시적인 언어로 다듬었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나는 시인의 감수성에 의존했다는 것이고, 시를 썼다는 것이고, 이제 독자가 읽을 차례라는 것이다.”(시인 수첩에서)

저자

이종인

저자:이종인
1975년정읍에서태어나2000년《문학세계》로등단했다.
시집으로『남은길』,『흔적을묻다』,『잘참았다』를냈다.
현재<행복한곰탕>을운영하고있다.

목차


제1부내가그자리에있었다고
회귀하는과거,겨울/누구냐,너는/예민하고지나친감성/떠난풍뎅이/스스로일어설수없는바위/눈,물/초승달의꿈/고봉밥/검은크리스마스트리/서릿바람/물은하늘로오른다/남탓/PM11시/하나더하기하나는하나다/내가그자리에있었다고/사라진후/아버지의시계/극야/애착인형/들꽃처럼

제2부어느예언자의기도
침묵/퇴마의식/벌거벗은진열대/강물아,데려가라/한참남았지만/닮은까닭/봄그리고노인/낡은일기장/악몽/어리숙함/비명/가난의뿌리/수렁에빠진사람들/창조론/어느예언자의기도/이단은무엇입니까/교회세습이옳습니까/천국같은지옥

제3부사라지는것들의외침
미완성/뒤틀린아름다움/지금여기에/나는집에가야한다/내자리에서/생각만으로/예언같지않은예언/나의봄/내가멈추다/거짓말과욕설/현대적굴욕/찬바람/확률50%/에덴의그림자/채울수없는잔/잃어버린날개/약냄새/뻔한전개,마지막인사/사라지는것들의외침

출판사 서평


생태적참회를촉구하는예언자적상상력

2000년《문학세계》로등단한이후우리사회의소외와진실을탐구하며공존의세계를밀도있게그려온이종인시인의네번째시집『사라진후』가세종마루시선열다섯번째시리즈로나왔다.

이번시집을관통하는키워드는지구생태계의위기와성찰이다.기후변화로인해지구상에서사라지고있거나곧사라질위기에놓여있는자연생태계고찰,그리고무분별한자원소비와탐욕으로기후변화를유발하는인간중심적인사고에대한참회의기록이다.더불어이를극복할치유책으로모든만물과생명을아끼고사랑하는영성적의지를그려내는시인의감각은예리하면서도간절하게빚어진다.

이를테면풍뎅이와사람들이떠나고“울창한숲도/절반이깎이고,사라지고”있는시골마을을돌아보며“아!너무오랫동안/나는숲속을떠나있었구나.”탄식하는「떠난풍뎅이」라든가“하얀눈이작은얼음으로/얼음알갱이가눈물이되기까지/나는몰랐다/거리를지나다가내발을붙잡는것은/누군가의눈물이었다”라는「눈,물」등의시가그것이다.

이종인시인은스쳐가는바람에서도사랑의숨결을읽어내는시인이다.지속가능한생태계를염려하면서“생각만으로/세상은움직이지않는다”(「생각만으로」)라거나“희망을꿈꾸는것도사랑이리라”(「에덴의그림자」)면서지구상의모든것들과함께공존,상생의길로나아갈수있는길을찾아행동하는자세를제시한다.그마음이<시인수첩>에잘담겨있다.

“나는이시집을쓰면서많은고민과어려움을겪었다.쉽지않은주제였기때문이다.그렇다고현실을망각하고뒷짐을질수는없었다.시인은시를써야한다.어쩌면사명감인지도모른다.덕분에시인의감수성에기대어현실을비판하고대안을찾고그것을시적인언어로다듬었다.어떤결과가있을지나는알수없다.분명한것은나는시인의감수성에의존했다는것이고,시를썼다는것이고,이제독자가읽을차례라는것이다.”(시인수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