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까미노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아홉수, 까미노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15.00
Description
우리의 삶이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걸까? 이십대의 마지막에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30을 앞둔 나이, 대단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확신이 있는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상과 현실이 다른 탓이다. ‘우리의 삶이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걸까?’ 17년 지기 친구와 고민을 나누다가 함께 산티아고순례길(프랑스길)을 떠나기로 한다. 어쩌면 가장 애매하고 어찌 보면 가장 불안한 나이 스물아홉, 그들에겐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재정비가 필요했다. 안정적인 삶을 원하진 않지만 자신의 삶을 막연한 물음표로 남겨두고 싶진 않았다. 『아홉수, 까미노』는 작가가 14kg이나 되는 배낭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며 걷는 800km 길 위에서의 풍경과 경험을 담고 있다.
나는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 걸까?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여행
‘잔디밭에 드러누웠다. 배낭도 신발도 양말도 벗어 던져버렸다. 몸은 홀가분하고 햇빛은 따사롭고 바람결은 청량했다. 잔디밭의 풀들이 살갗에 까슬하게 닿는 신선한 느낌은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었다.’ 순례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배낭을 벗어던지고 앉아 그림을 그리고, 근육통과 물집으로 시달리면서도 걷기를 포기하지 않고, 알베르게에서 낯선 순례자들과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경계를 허무는 시간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누구도 우리가 느리다고, 또는 여유를 부린다고 꾸짖거나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면 그만이었다. 내 마음이 규칙이 되고 내 행복이 곧 법이 되는 곳. 이 단순한 순간이야말로 내가 오랫동안 그려오던 까미노의 모습이고 꿈꿔오던 나의 모습이기도 했다.’

길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순례자 친구들과 함께한 자연친화적 여행
만화로 보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산티아고순례길
홍대 미대 출신의 벽화가이자 국내외로 활발한 하이킹 활동을 하고 있는 김강은 작가. 그녀는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까미노를 하며 그곳에서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길 위에서의 풍경들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이 책에서는 산티아고순례길에서의 다양한 풍경과 재미난 에피소드, 순례길에 필요한 준비물 등 깨알 같은 꿀팁들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만화로 그리기도 했다. 『아홉수, 까미노』는 모든 세대를 아울러, 특히 2,30대의 독자라면 길 위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우정,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 등을 담고 있는 순례길에서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빠져드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김강은

저자:김강은
벽화가.하이킹아티스트.자연친화적여행자.
어린시절부터그림그리기를좋아해화가의꿈을품었지만,홍익대미술대학졸업후현실의벽에부딪쳐그꿈을포기해야만했다.그로인해방황하던시기,우연히산에오르며순수한행복을느끼기시작했고,2016년버킷리스트였던산티아고순례길북쪽길을걸었다.북쪽길을시작으로본격적인걷기여행자의삶이시작되었다.국내산악지형국립공원을완주하는것은물론,뚜르드몽블랑(2016),키나발루산(2017),두차례의히말라야트레킹(2018,2019)및피크등반을하는등국내외로활발한하이킹활동을이어오며SNS스토리텔러로서활동하고있다.‘까미노를하며그곳에서의풍경을그림으로담아보고싶다’는꿈을위해,2018년산티아고순례길프랑스길에올랐다.그이후놓았던붓을다시들고화가와웹툰작가로서의꿈을실현하고있다.또한산에서쓰레기를줍는‘클린하이킹캠페인’을주최하고,‘그림은어려운것이아닌,쉽게즐길수있는것’을알리는그림나눔여행‘아트셰어링프로젝트’를진행하는등‘걷기여행’과‘그림’을키워드로한다양한사회적프로젝트를진행하고있다.

목차

#웹툰프롤로그
#웹툰산티아고순례길준비는이렇게

Day0첫경험은언제나강렬하다
#웹툰생장에도착하면해야할것

Day1짓궂은날씨요정|피레네는역시피레네였다|나의행복이곧법이되는곳
Day2푸른새벽찰박찰박발걸음소리가|알베르게에서아렌과함께저녁을만들어먹다
Day3정열의빨간군단,산페르민축제|엔조이팜플로나!
Day4프랑스길,사랑스러운연인같은|너와함께라서참다행이야|다국적순례자들의공통점
Day545km를걸어팜플로나까지간승령|수빈의홀로서기
#웹툰산티아고순례길,여자혼자서걸어도되나요?

Day6홀로걷기,어른연습|평범함이특별함으로|작은마을을사랑하게된이유
Day7Whenwewereyoung|혼자갈까,두고갈까?|3제곱미터의행복반경
Day8자연친화적인길|아스따루에고!
Day9타인이아닌,스스로의선택|밀밭사이로춤추는그림들
#웹툰내그림을사랑하게된이유

Day10서양식상남자의고백법(?)|세번째까미노를하게된사연|눈물의재회
Day11오만또는편견
Day12뭐어쩌겠어,스페인인걸!|메세타의시작|기분좋은탐색전
#웹툰까미노의교훈

Day13근육통과세개의물집으로신고식을치르다|순례자메뉴와보랏빛밤
Day14인생은작고큰언덕의연속|배낭의무게를느끼며걷는길
Day15까마득한어둠의한복판에서|우리의목적은완주가아니야
#웹툰수녀들의환영인사

Day16길위의수집가들|김칫국드링킹게임
Day17포기는또다른이름의용기|몸의소리에귀를기울여라
Day18허용된게으름|그녀의까미노,나의까미노
Day19까미노의무릉도원|플루할머니의눈물
#웹툰커뮤니티알베르게

Day20오르비고의아름다운다리|세상은기브앤테이크
Day21술례자의최후|두개의마음
Day22내려놓아야만알수있는것들|지금이아니면또언제하겠어|나에게건네는칭찬
Day23후회없는사치|한번엮이면끝까지가는거야
#웹툰할아버지의특별한초대

Day24불청객이찾아왔다|산꼭대기마을의선물
Day25어둠속에서번뜩이는눈동자|여자셋,남자하나|‘미안해’대신‘고마워’
Day26영락없는한국인|당나귀의절규
Day27우리가가장그리워할시간
Day28이길을후회없이즐기려면?|열사병을이겨낸힘
Day29두번째까미노|이길이끝나지않기를
#웹툰산티아고전야제

Day30산티아고를향하여|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길의끝에서
#웹툰치욕의피스테라
#웹툰우리가지켜야할까미노
#웹툰산티아고에내가찾던정답은없었다

출판사 서평

나는무엇을하며살고싶은걸까?인생의느낌표를찾아떠난여행

‘잔디밭에드러누웠다.배낭도신발도양말도벗어던져버렸다.몸은홀가분하고햇빛은따사롭고바람결은청량했다.잔디밭의풀들이살갗에까슬하게닿는신선한느낌은내가살아숨쉬고있다는사실을입증해주고있었다.’순례길을걷다가아름다운풍경을만나면배낭을벗어던지고앉아그림을그리고,근육통과물집으로시달리면서도걷기를포기하지않고,알베르게에서낯선순례자들과함께저녁을만들어먹으며경계를허무는시간은자신을새롭게발견하는시간이기도했다.‘그누구도우리가느리다고,또는여유를부린다고꾸짖거나손가락질하는사람은없었다.그저내면의소리에귀기울이고마음이가는대로행동하면그만이었다.내마음이규칙이되고내행복이곧법이되는곳.이단순한순간이야말로내가오랫동안그려오던까미노의모습이고꿈꿔오던나의모습이기도했다.’

길위에서그림을그리고순례자친구들과함께한자연친화적여행
만화로보는유쾌하고흥미진진한산티아고순례길

홍대미대출신의벽화가이자국내외로활발한하이킹활동을하고있는김강은작가.그녀는글과사진뿐만아니라‘까미노를하며그곳에서의풍경을그림으로담아보고싶다’는꿈을실현하기위해길위에서의풍경들을그림으로담아냈다.이책에서는산티아고순례길에서의다양한풍경과재미난에피소드,순례길에필요한준비물등깨알같은꿀팁들을유쾌하고흥미진진한만화로그리기도했다.『아홉수,까미노』는모든세대를아울러,특히2,30대의독자라면길위에서의만남과헤어짐,우정,미래에대한고민과불안등을담고있는순례길에서의이야기에깊이공감하고빠져드는책이될것이다.


책속에서


노란일몰빛을받은생장의다홍색지붕들이한층따스해보였다.첫도시,첫풍경,첫까미노,첫둘만의여행.처음이기에어색하고서툴지만처음이기에더강렬하게와닿는것들.그강렬함이무뎌진감정에기름칠을하고불을붙였다.타들어가는해질녘처럼가슴한켠에서타다닥하고불지피는소리가들리는것같았다.

한줌의긍정을짜내는것이우리가할수있는최선이었다.
“괜찮아.우리에겐앞으로걸어야할나머지29일이있잖아.더아름다운풍경을많이보게될거야.”

왜여태껏몰랐을까?비는거부하면거부할수록거북하지만받아들이는순간한없이차분하고편안한자연현상임을.그리고비를받아들이는순간새로운세상이펼쳐진다는것을.

알베르게가단지잠만자는곳은아니었다.한공간에놓인여러개의침대에서잠을자기도하지만,때로는함께요리를하고음식을나누어먹기도한다.빨래를하거나노래를부르기도하며좋든싫든서로를부대껴야한다.개인의영역이허물어지기때문에불편함도감수해야한다.그러나그허물어짐이재밌는점이다.오늘우리가함께요리를하며친근해진것처럼.어느덧낯선알베르게,낯선순례자들에대한경계가조금씩허물어진다.

북쪽길이사정없이나를들었다놨다하는츤데레같은연인이라면,프랑스길은걷는내내다정하게말걸어주고상냥한미소를보여주는사랑스러운연인같다.

새로운순례자친구를사귀는것이이길의매력이라고생각했는데,홀로걷는까미노야말로내게새로운환희를안겨주었다.까미노를걸은지이제겨우일주일이되어가던참이었다.만약혼자인게익숙한게아니라,혼자인것그자체를즐길줄아는것이어른이라고한다면,나는이제야어른의기분을조금알게된것일까?

해산물요리는형편없는맛이었지만,우리에겐좋은맥주와와인,음악,그리고붓과팔레트가있으니그것만으로충분했다.한번씩몰아서불어오는센바람도,지나가는순례자에게건네는여유가득한인사도좋았다.아렌은기타를치며노래를불렀고,나는그장면을작은종이에꾹꾹눌러담았다.별다른이유없이들른마을.그조용한마을이주는평화.그리고마음의뿌리까지씻겨내는듯한평안은오래도록잊히지않을것같다.

“로그로뇨에서머물러야겠어!아까순례자들이말하는걸들어보니까,꽤볼거리가많은도시라하더라고!”
나를위한결정인척말했다.언젠가조금더걷지못한것을후회할수도있다.하지만어떤선택을하더라도후회할거라면,마음이흔들리는쪽을선택하기로했다.그리고오래지나지않아그것이옳은결정이라고믿게되었다.주어진인연에최선을다하지못한다면두고두고후회할거라는것을깨달았기때문이다.

“그런데왜프랑스길만세번을걸은거야?다른길을걸어보고싶진않아?”
“음.난그냥이길이좋아.두번째걸었을때도달랐지만세번째인데도또다른걸.매번새로워.계절마다도새롭고,또매번새로운사람을만나잖아?난그게좋아.”

같은장소에서다른시간,다른사건을겪었을그녀의까미노와나의까미노.전혀다른이야기들을들을때는흥미로웠고,같은길을걸었기에이야기가하나로이어질때는고개를끄덕이며공감했다.둘의이야기를합하니더큰세계가그려지는것도같았다.

정든인연이떠나간자리가새로운인연으로채워졌다.몇번을겪어도익숙해지지않는이별에도우리가계속앞으로걸어갈수있는것은,새로운만남이기다리고있기때문인것같다.

우리는지금도인생의한언덕을넘고있다.각자몇번째언덕인지는모르겠지만.스물두살의엘리가까미노에오르게된이유와스물아홉살의내가까미노에오게된이유가다르듯이,까미노가끝나고얻게될것들도다를것이다.

꼭힘들게순례길을걸어야한다는법은없다.하지만이길을오른이유가단순히관광이나버킷리스트를채우기위함이아니라,자신의삶에대한무게를가늠해보기위해쉽지않은결정으로오른길이라면내가짊어진배낭의무게를느껴봐야하지않을까.한걸음한걸음두발로걸으며내짐의무게를온몸으로느껴보려해야하지않을까.

“이렇게막걸으면나중에진짜다리를못쓸수도있겠다싶었어요.그래서좀아쉽지만괜찮아요.먼저가서요양하고있을게요.그래야빨리나아서또걷죠!”그녀는모든구간을걷는것을포기하는대신,더큰그림을완성시키기로한것이다.즉양손에든사과중에서‘완주’라는사과를내려놓고,‘완성’이라는사과를선택했다.

“네가여행을하면서,그리고앞으로삶을살아나가면서기억해야할가장중대한사실이있어.그건바로네몸의소리에귀를기울여야한다는거야.어떤때우리는오늘처럼13km밖에걷지못하겠지만,우리몸의컨디션이100%회복되었을때는얼마든지더걸을수있어.오늘걷지못했던몫까지말이야.무엇보다중요한건결코우리몸의소리를무시해서는안된다는거야.그소리를들을수있는건오로지너자신뿐이거든.”

“우리가원하는것이다를땐,각자가하려는것을솔직하게이야기하고존중해주자.나에게도그렇지만,너에게도소중한여행이잖아.”

언어는내게거대한장애물이었다.언어가통하지않으면서로를이해하고깊은소통하는데어려움을느낄수밖에없기때문이었다.이알베르게에서처음만난우리가서로에대해아는것이라고는이름과가족관계,단편적인이야기들뿐이었다.하지만플루할머니의파란눈에일렁이던물기는언어로표현할수있는그이상이었다.

길가에놓여있는순례자들을위한음식들.음식을먹고자신이빚졌다고생각하는만큼의금액만기부하면되는도네이션바르.길을알려주고“부엔까미노!”를외쳐주는사람들.지나가던자동차의운전자들도순례자를향해경적을울려주고손을흔들며응원하기도한다.이처럼호의와선의가가득한길이산티아고순례길이다.

이곳은세속적인계산법이통하지않는곳이었다.기브앤테이크가필요없는,주는것도받는것도순수한곳.내가이길을마치고돌아간세상도그런곳이었으면좋겠다.

짐을내려놓고보니새로운것들을알았다.내가그동안얼마나무거운것들을짊어지고다녔는지.그리고그짐을덜어놓는순간,내가할수있는것들,그리고바라볼수있는것들의폭이곱절이상으로늘어난다는사실을.무거운짐을짊어지면서배우는것도있지만,짐을내려놓아야만얻을수있는깨달음도있다.물론그무게를감당하려던이제까지의노력들없이쉽게내려놓았다면,절대알수없었겠지만.

지금은‘가장어떠한곳’보다는사소한구석에감명받는다.작은풀잎하나도어여쁘게바라볼수있는나의눈과구름한조각에도미지의이야기를읽어내는엉뚱함,사사로운즐거움도틀림없이행복이라여기는의지.그런것들이모여이길을전혀다른세상으로그려낸다는것,몇년전의나로서는상상도할수없는일이었다.

산티아고를향해걸어가는순례자들은다리를절뚝이거나,무릎이나발목을붕대로칭칭감고있었다.모두마지막을위해각자만의싸움을하고있는듯했다.간혹이름은몰라도길위의어딘가에서보았던순례자들을만나면더없이반가웠다.‘너도살아남았구나!’하는전후생존자들이느낄법한비슷한감정을느꼈다.

이작은깨달음들은인생을대단하게뒤바꾸지는않을것이다.하지만어떤순간에도쉽게실망하거나절망하지않을체력과마음의힘을얻었다.까미노를걸었던순간이영원히내안에남아,살아가는데있어서문득문득그깨달음들을일러줄것같다.중요한삶의무기를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