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모든이야기는단편으로시작되었다”
세계문학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세트3(전10권)출간
모든산문의형식중가장응축적이고예술성이높은단편소설에초점을맞추어,세계문학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제시하고자한「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의세번째박스세트(전10권)가출간되었다.「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은그동안단편이라는이유만으로우리에게제대로소개되지않았던거장들의주옥같은작품과,단편소설분야의형성과발전에불가결한대표작가들의작품을선보여왔다.아울러미스터리,호러,SF등문학장르의분화를촉진하는데단편소설이결정적인역할을한바,이러한장르문학의형성과발전에크게기여한작가들의작품역시새롭게선보이고자했다.21~30권을묶은세트3의작가는오에겐자부로,레이먼드챈들러,사키,그레이엄그린,제임스그레이엄밸러드,조지프러디어드키플링,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알퐁스도데,캐서린앤포터이다.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21
개인적인체험을바탕으로
인류구원과공생을역설하는세계적작가
오에겐자부로_사육외22편
大江健三郞自選短編(2014)|박승애옮김|776면
★2016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
★2016년3월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달의읽을만한책’문학예술부문선정
★1994년노벨문학상수상
★1958년상반기제39회아쿠타가와상수상작「사육」수록
시대를살아가는작가의윤리적자세를끊임없이자문하며개인적인체험을녹여낸소설에서핵시대의지구와우주의관계를그린미래소설까지다양한스펙트럼의작품을보여준세계문학의거장.전후戰後일본문학을대표하는문인이자1994년노벨문학상수상자인오에겐자부로가60년가까운작가생활동안발표했던모든단편소설중에서직접스물세편을가려뽑아고쳐쓴『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이다.2011년3월11일동일본대지진과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사고직후집필에들어갔던『만년양식집』(2013)을마무리지으면서이로써소설창작을마감한다고선언한오에는‘나는어떤소설가이고,어떤시대를표현해왔는가’라는물음을던지며우선자신의모든단편소설을객관적인시선으로다시읽기시작했다.그리고곧장『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을엮는일에착수했는데,그는스스로이책에‘정본定本’이라는위상을지웠다.성性,정치,기도,용서,구원등오에문학의주제가응집된한권으로,그의평생의궤적이뚜렷하게드러난기념비적인선집이다.오에겐자부로라고하면장편소설의인상이강하지만그의문학적토양을일구어내고현대를대표하는작가로서의위치를확정지은것은단편소설들이다.그뿐만아니라이책에실린단편을더듬어가다보면각시기에쓰인장편의전개방향을미루어짐작할수있다.『오에겐자부로자선단편』은그동안오에의작품을선뜻읽기어려웠던독자들에게입문서와같은책이될것이다.
“오에가다루는희망과절망의다양한스펙트럼에서나는그의안에있는도스토옙스키를느낀다.”
_헨리밀러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22
탐정소설을문학의자리로끌어올린
하드보일드문체의마스터
레이먼드챈들러_밀고자외8편
승영조옮김|600면
‘남자라면이비열한거리를지나가야한다.그자신은비열하지않고,물들지않고,두려워하지도않으면서.’하드보일드탐정소설의시조,필립말로를창조한레이먼드챈들러단편소설선.중절모에트렌치코트를입고담배를문채냉소적인말을내뱉는필립말로는셜록홈스와함께탐정계의양대산맥으로많은사랑을받아온캐릭터이다.이책은미국대중문학계에센세이션을불러일으켰던필립말로의전설이어디서시작되었는지확인할수있는절호의기회로,훗날필립말로로챈들러본인이명명한서로다른이름을가진탐정들이등장하는아홉편의작품을엮은것이다.고전영문학의감수성을토대로한고독하고쓸쓸한서정성에날카로운비유가살아있는완성도높은단편들은무라카미하루키,폴오스터,조이스캐럴오츠,스티븐킹등여러작가에게극찬받았다.또한챈들러가구사한차갑고딱딱한말투,객관적인묘사등특징적인문체와의외의직유는‘챈들리스크Chandleresque’라는단어까지탄생시켰으며,완숙된계란처럼딱딱하고,이렇다할감정없이건조하게전개되어비정함을물씬풍기는‘하드보일드’란하나의장르로서확고하게자리잡았다.챈들러로인해탐정소설은오락물에서문학의자리까지올라갈수있었다.
“레이먼드챈들러는미국을이야기하는새로운방식을고안해냈고,이후우리에게미국은결코예전처럼보이지않았다.”
_폴오스터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23
부조리와위선으로가득찬인간에대한풍자와위트로
반전을선사하는단편의거장
사키_스레드니바슈타르외70편
김석희옮김|608면
간결한문체,탄탄한구성의짧은글에예상치못한강렬한반전을안겨,동시대의오헨리나안톤체호프에비견되는영국의문인사키의단편소설선.세계단편소설사에서중요한인물임에도국내에는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사키의작품세계를2016년타계100주기를맞아대대적으로소개하고자했다.이책은모든단편소설집―마치자신의모습을투영한듯한태평하고제멋대로인청년레지널드의기행을담은『레지널드』(1904),레지널드보다더장난이심하고자유분방한인물클로비스가나오는『클로비스의연대기』(1911),동물의눈에비친모순되고위선적인인간의모습을담은『짐승과초짐승』(1914),전쟁과평화에대한이야기가담겨있는『평화장난감』(1919)과『네모난달걀』(1924)에실린142편가운데특별히흥미로운작품71편을선별하여,작풍의흐름과변화를느낄수있도록출간된연대순으로엮었다.사키의단편소설은무엇보다소재가무척다채로워재미있는데,영국령버마에서태어나고세계여러곳을여행한그의이력과코즈모폴리턴적인시각이글에녹아있기때문이다.또한얄궂은인생의단면을기가막히게잘표현해냈는데,철저히객관적인시각을유지하며교훈을주려하지않는다.다양한시공간을무대로하면서어리석은인간에대한통렬한풍자와위트,쓸쓸한블랙유머가빛나는사키단편소설만의매력을만끽하는기회가될것이다.
“객실머리맡에오헨리나사키의책이놓여있지않으면,손님을초대한여주인으로서완벽하다고말할수없다.”
_E.V.루카스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24
‘20세기’라는장르의거장
실존의역설과변이에대한최고의기록자
그레이엄그린_정원아래서외52편
CompleteShortStoriesbyGrahamGreene(2005)|서창렬옮김|964면
★2017년상반기‘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
★피코아이어「해제」수록
1904년태어나1991년영면하기까지격변과혼란의20세기자체를살면서소설가,극작가,평론가로‘시대’와‘인간’을기록했던영국의문인그레이엄그린의단편소설전집.20세기의가장중요한문학적인물로여겨지는그린은예리한통찰과독창적인상상력으로인간성의심연,양가兩價적인도덕,현대사회의모호성을가열하게파고들었고,정치,성性,범죄,종교,경제,세계정세,언론등20세기의주요화두를쟁점화한작품들을통하여‘소설이무엇에관심을가져야하는가’라는근원적인물음을던졌다.또한‘스릴러적인요소가공존하는’순수문학과‘고도로윤리적이고심미적인’오락물이라는장르의경계를초월한활약을보이며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20세기스토리텔링의패러다임을완전히바꾸어놓았다.이책은살아생전폭발적인대중의인기와문단의찬사를동시에누렸던희귀한작가의모든단편소설을한자리에서음미할수있을뿐만아니라시기에따른작품경향의미묘한변화를살펴볼수있다는점에서큰의미가있다.사랑,강박,열정,환상,환멸,꿈,공포,연민,폭력……인간이경험하는온갖극한의감정들을조명하는53편의작품들은때로는냉소적이면서기지넘치게,때로는탐색하면서철학적으로그레이엄그린을드러낸다.
“독보적.그레이엄그린은20세기인간의의식과불안에대한궁극의기록자다.”
_윌리엄골딩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25
병리학적인현대문명의예언자
문체와형식의우아한선지자
제임스그레이엄밸러드_시간의목소리외24편
조호근옮김|724면
★애덤서웰「해제」수록
카프카Kafkaesque나보르헤스Borgesian처럼성姓의형용사형만으로설명가능한몇안되는문인중한명인제임스그레이엄밸러드단편소설선.20세기후반세계문학사에서전대미문의독창적이고예언적인목소리로여겨지는밸러드는1960년대SF뉴웨이브운동을견인하며소설의새로운차원을개척함으로써현대문학을재정의했다고평가받는인물이다.고도의상징성과시각이미지를다용한,디스토피아적인예지로가득찬전인미답의전위적인작품들은‘현대’에대한세계인의관점을형성하는데지대한영향을미쳤다.그는현대문명의병리학적인잔혹상―다국적기업이주도하는소비사회,미디어과잉으로인한생활의통제,음모론이판치는정부간이데올로기담론,과학기술의비인간화등을동일한폭력의다른형태로간주하고,이러한세계에서살아가는주인공이불안과강박에시달리다‘에로스’와‘타나토스’같은강렬한이미지에매료되어극단으로치닫는모습을냉정하며분석적인시선으로묘사했다.밸러드만의문학적특수성은형용사‘밸러드풍Ballardian’이라는신조어를탄생시켰고,사전에등재되었다.밸러드의단편소설은장편소설로진전되는주제와강박관념을창안하고발전시켰다는점에서전작품세계의핵심으로여겨지는데,이책은50년간발표한모든단편소설가운데스물다섯편을엄선하여그의궤적을조명한다.현대의삶은놀랍고도골치아픈방식으로밸러드의상상과계속해서가까워지고있으며,《가디언》에서이야기한대로‘그남자는떠났지만,그의이상한세계는남아있다.’
“이단편소설들은지금의우리모두가‘포스트밸러드’라는사실을적시한다.우리가그를넘어선게아니라,오히려그에의해우리가불가피하게정의된채남아있다는의미다.”
_차이나미에빌
***현대문학세계문학단편선26
원시적상상력으로힘차게박동치는삶을
독창적인언어로창조해낸천재이야기꾼
조지프러디어드키플링_왕이되려한남자외24편
이종인옮김|704면
★1907년노벨문학상수상
영미권최초,역대최연소노벨문학상수상자이자,『정글북』(1894)으로유명한영국의소설가겸시인조지프러디어드키플링의대표단편소설선.1865년인도봄베이에서태어난키플링은다종의문화에제국주의서구의문화가조화롭게어우러진19세기말인도에서의경험을바탕으로400편에가까운단편소설과시를남겼다.원시적인상상력에뛰어난영감으로힘차게박동치는삶을독창적으로창조해낸그의작품세계는단어의질감을살린풍성한언어와완벽한은유로문학에‘혁신’을가져왔다는평가를받는다.그는전쟁,사랑,고통,상실,유령,공상과학등의다양한소재로인간의보편적인모습을심오하게통찰했는데,이책은키플링단편의가장핵심이되고문학성이높은작품25편을선정한것이다.인도민요나구전동요같은방언이담겨새로운리듬과색채로쓰인초창기의작품들「모로비주크스의기이한사건」「왕이되려한남자」를거쳐인도에주재한영국군인들의이야기를그린「그린하우언덕의추억」「배서스트부인」,그리고자식들의죽음이후불안한시점의몽환적인작품「‘그들’」「참호의마돈나」「정원사」등작법과주제가더욱심화됨을확인할수있다.키플링은T.S.엘리엇,어니스트헤밍웨이,서머싯몸,조지오웰,헨리제임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에드먼드윌슨,랜들자렐,킹즐리에이미스등수많은작가들로부터‘20세기영국의가장위대한단편소설작가’라는찬사를받았다.
“단편들에서그는장편의풍부함과밀도를구현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