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인 - 현대지성 클래식 52

반항인 - 현대지성 클래식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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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카인의 살인부터 프랑스혁명, 마르크시즘, 나치즘까지
인간의 숙명적 부조리에 ‘반항’으로 답한 서구 저항의 역사
부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항이 존재한다. “숙명적으로 주어진 부조리 앞에서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반항’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이 본질적 가치는 ‘숙명의 동일화’를 통해 개인적 차원에서 보편적 차원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카뮈는 말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반항인』은 카인의 살인부터 히틀러의 나치즘까지 서양사를 꿰뚫는 ‘반항의 역사’를 빠짐없이 개관한다. 『이방인』과 마찬가지로 『반항인』에서도 카뮈는 지중해의 태양, 즉 헬레니즘 사상의 지배를 받는다. 카뮈는 반항에 한계를 두고 균형과 중용을 중시하는 이른바 ‘정오의 사상’을 역설한다. 그러나 전후 냉전 시대를 살던 좌파 지식인들에게 중용의 사상은 카뮈를 “심약한 모럴리스트”이자 “애매한 휴머니스트”로 비치게 만들 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이 이념을 압도하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카뮈가 왜 그토록 균형과 중용을 역설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 세계는 또다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벌이는 ‘절대’의 패권 다툼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대를 앞서간 책 『반항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 시대의 반항인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현대지성 클래식 『이방인』을 가장 카뮈다운 문체로 되살려낸 유기환 교수가 다시 『반항인』의 번역을 맡았다. 모두가 검은 진실을 말하기 꺼렸던 시대, “임금님은 벌거벗었다”라고 부르짖은 카뮈의 양심적 외침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부조리한 시대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알베르카뮈

저자:알베르카뮈(AlbertCamus)
1913년11월7일,알제리소도시몽도비에살던프랑스혈통의포도농장노동자뤼시엥오귀스트카뮈와스페인혈통의하녀카트린생테스사이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제1차세계대전에징집되어한달만에전사하고,어머니가홀로카뮈를키웠다.
지독하게가난한환경에서자랐지만,그를각별히총애한초등학교담임교사루이제르맹이추천해장학생으로중고등학교에진학했다.대학진학이후에는은사장그르니에의권유로1934년공산당에들어갔으나이내당의명령에반발하다제명되었다.
1938년에는신문『알제레퓌블리캥』에들어가신문기자생활을시작했다.그후『파리수아르』를거쳐,레지스탕스신문『콩바』의편집장자리를끝으로기자생활을마감하고작가생활에매진한다.1942년소설『이방인』의출간으로마흔살이되기도전에문학적영광의절정에오르지만『반항인』의출간과함께침체기에들어간다.이데올로기적대립이뜨겁게전개되던냉전시대에혁명적역사주의를비판하고그리스적중용을외친『반항인』은혹독한비판을받았다.그럼에도카뮈는이책을자신이가장사랑하는책으로꼽았다.
그의작품세계는부조리,반항,사랑이라는세개의주제로요약되며,각각의주제는에세이,소설,희곡으로형상화된다.부조리계열작품으로는소설『이방인』,에세이『시시포스신화』,희곡『칼리굴라』,『오해』가있고,반항계열작품으로는소설『페스트』,에세이『반항인』,희곡『정의의사람들』,『계엄령』이있다.사랑계열작품에는그의죽음으로미완성으로남은소설『최초의인간』이있다.
1957년마흔네살의나이로노벨문학상을수상하지만,3년후1960년1월4일에친구미셸갈리마르의차에동승했다가파리근교빌블뱅에서교통사고로세상을떠난다.

역자:유기환
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과를졸업했고,프랑스파리8대학교에서‘노동소설의미학’연구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프랑스어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알베르카뮈』,『조르주바타이유』,『노동소설,혁명의요람인가예술의무덤인가』,『에밀졸라』,『프랑스지식인들과한국전쟁』(공저)등을썼고,현대지성클래식『이방인』을비롯하여바르트의『문학은어디로가고있는가』,바타이유의『에로스의눈물』,졸라의『나는고발한다』,『실험소설외』,『목로주점』,『돈』,『패주』,외젠다비의『북호텔』,그레마스/퐁타뉴의『정념의기호학』(공역)등을번역했다.

목차

제1장반항인
제2장형이상학적반항
카인의후예
절대적부정
구원의거부
절대적긍정
반항적인시
허무주의와역사
제3장역사적반항
왕의시역자들
신의시역자들
개인적테러리즘
국가적테러리즘과비합리적공포정치
국가적테러리즘과합리적공포정치
반항과혁명
제4장반항과예술
제5장정오의사상
반항과살인
절도와과도
허무주의를넘어서

카뮈인터뷰1
-“아닙니다,나는실존주의자가아닙니다.”
카뮈인터뷰2
-상파울루의『디아리우』신문인터뷰
해제|유기환
-카뮈의사회정치사상과반항
카뮈연보

출판사 서평

20세기프랑스최고의작가알베르카뮈가가장사랑한작품『반항인』
카뮈의사회·정치사상을이해하기위해반드시읽어야할책

“『반항인』은내게친구보다적을더많이만들어준책입니다.…그러나내가다시한번그것을써야한다해도지금과똑같이쓸겁니다.”

1942년29세청년알베르카뮈는부조리소설『이방인』을발표하며단숨에프랑스문단의스타덤에올랐다.수십년이지난지금도카뮈는프랑스인이가장좋아하는작가명단에늘이름을올린다.『이방인』은프랑스최대출판사인갈리마르출판사에서가장많이팔린책으로도꼽힌다.
그러나카뮈가항상평탄한인생을보낸것은아니었다.특히,『반항인』출간이후수많은비판을받으며파란곡절을겪는다.1951년『반항인』은세상에나오자마자유럽지식인사회를뜨거운논쟁의장으로만들었다.『이방인』출간당시카뮈를극찬했던장폴사르트르를비롯해좌파계열의지식인들이그를비판하고나선것이다.결국사르트르와10년간이어진우정도무너지고말았다.그럼에도카뮈는『반항인』을자신이가장사랑하는책이자자신에게가장중요한책이라말하며변함없는애정을보여준다.도대체『반항인』은어떠한책이기에카뮈를궁지에몰아넣은것일까?또카뮈는왜그토록이책을사랑했을까?

카뮈를이해하기위한세가지핵심주제:부조리,반항그리고사랑
진정한반항이란‘부조리에맞서자신의있는모습그대로완전해지는것’

카뮈의작품세계는부조리,반항,사랑이라는세가지핵심주제로요약된다.이세주제는각각소설,에세이,희곡으로다시형상화된다.부조리계열작품으로는소설『이방인』,에세이『시시포스신화』,희곡『칼리굴라』,『오해』가있고,반항계열작품으로는소설『페스트』,에세이『반항인』,희곡『정의의사람들』,『계엄령』이있다.사랑계열작품에는그의죽음으로미완성으로남은소설『최초의인간』이있다.따라서『반항인』을빼고서는‘반항’이라는주제,더나아가카뮈의작품세계를온전히이해할수없다.
반항은부조리에서태동한다.습관과타성으로살아가던인간이어느날문득죽음,생명,우주,존재,무(無)등을생각할때일어나는막막하고아연한감정,그것이바로‘부조리감정’이다.카뮈에따르면부조리는인간의숙명이다.그렇다면“숙명적으로주어진부조리앞에서과연어떻게살것인가?”‘반항’은이물음에대한대답이다.부조리가존재하는곳이라면어디든반항이존재한다.
카뮈가말하는반항인은참을수없는구속에는‘아니요’라고말하며,본질적가치인인간의존엄성에는‘예’라고말하는사람이다.모든인간이공유하는이본질적가치는‘숙명의동일화’를통해개인적차원에서보편적차원으로넘어간다.따라서카뮈는말한다.“나는반항한다,그러므로우리는존재한다.”
『반항인』에서카뮈는「형이상학적반항」과「역사적반항」에특히많은양을할애한다.형이상학적반항은인간이신을거부하는반항이며,노예가주인을거부하는것은역사적반항이다.카뮈는다시역사적반항의차원에서혁명과반항을구분한다.카뮈는일종의항의에서시작해점진적해방을추구하는반항과는달리,하나의이론적틀에서출발해역사를전복하고세계를뒤바꾸려는혁명을비판한다.대신헬레니즘적전통에충실한한계와절도(節度)의사상,이름하여‘정오의사상’을강조한다.“인간에게는인간에게적합한중간적수준에서가능한행동과사상이있다.”이책에서카뮈는온갖초월과부정에맞서관용과균형이라는긍정의몸부림을친다.세계의전복이아닌이지상에서의삶을가치있게살아가는것,부조리에맞서자신의있는모습그대로완전해지는것,바로그것이카뮈에게는진정한의미의반항이었다.
가장카뮈다운문체를그대로되살려낸유기환교수의번역개정판
독자의이해를돕기위한카뮈인터뷰집과역자의논문요약본수록

현대지성클래식『이방인』을가장카뮈다운문체로되살려낸유기환교수가다시『반항인』의번역을맡았다.현대지성클래식『반항인』은1987년에처음출간되었던옮긴이의번역본과1993년에개정된번역본을새롭게다듬고보완해개정했다.『반항인』의진정한의미를밝히고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카뮈의인터뷰두편을추가했다.하나는『카뮈전집』제2권에실린『시시포스신화』해설에수록된글로「아닙니다,나는실존주의자가아닙니다」라는인터뷰다.이글에서카뮈는사르트르와자신의차이를강조하면서부조리와반항의관계를설명한다.다른하나는『카뮈전집』제2권에실린『반항인』해설에수록된글로『디아리우』신문에서인터뷰한글이다.이글을통해독자들은반항의필요성에관한카뮈의생각을엿볼수있다.마지막으로옮긴이가쓴논문「카뮈의정치사상과공산주의」를요약하고수정한해제를수록해『반항인』의핵심주제를소개한다.세편의글이독자로하여금‘한계와균형을동반한저항’이라는카뮈의지중해사상을이해하는데큰도움을줄것이다.
『반항인』은카뮈의저작중가장길고내용이심오한탓에결코읽기쉬운책은아니다.하지만이책만큼카뮈의사회·정치사상을잘드러낸책도없다.모두가검은진실을말하기꺼렸던시대,“임금님은벌거벗었다”라고부르짖은카뮈의양심적외침을통해오늘날의독자들이부조리한시대속에서무엇을선택하고어떻게행동해야할지고민하는기회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