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배동욱 시인이 2년 만에 새 시집을 들고 왔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저 무수한 빛 가운데 빛으로』(작가마을시인선 64)이다. 시인의 이번 시집은 2021년 발간된 첫 시집 『아르고스, 눈을 감다』와 연장 선상에 놓이지만 작품의 내밀함은 더한층 깊어졌다. 시를 일독하다 보면 배동욱 시인이 철학을 전공한 사람임을 감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시인의 말에서 “내가 나를 비워내고/비워낸 나의 뒷모습이/멀어져가는 것을 오래 지켜본다.”며 이번 시집이 시인의 내면에 자리한 자신을 덜어내는 작업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기에 시 한 편 한편이 사유의 연속이다. 그러한 배경에는 배동욱 시인이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더욱 층위를 높이는 것이리라. 이처럼 시인이 포착하는 대상은 나무나 강 등의 자연물뿐 아니라 삶의 실재적 사유를 통해 우리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파편적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낭만’적 어조로 때로는 ‘연민의 시선’으로 포용적 그리움을 드러낸다.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 무수한 빛 가운데 빛으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