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피엔스 (해도연 장편소설)

라스트 사피엔스 (해도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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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멸망해버린 인류와 모든 것이 사라진 지구,
에리카는 홀로 살아남은 인류가 되었다
네오북스에서 해도연 작가의 장편소설 『라스트 사피엔스』가 출간되었다. 물리학과 천문학에 일가견이 있어 SF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27543년의 지구를 그려낸다. 『라스트 사피엔스』는 인류가 멸망하고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27543년의 지구에서 홀로 깨어난 인간의 이야기다.
『라스트 사피엔스』의 시간적 배경은 276세기다. 21세기의 인류는 망가져버린 지구가 다시 회복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뒤, 냉동 캡슐로 들어갔다. 하지만 27543년에 깨어난 인간은 오직 단 한 명, 에리카뿐이다. 276세기의 지구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냉동 캡슐로 들어간 인간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깨어나긴 한 걸까. 에리카는 정말 지구의 마지막 존재인 걸까.
저자

해도연

저자:해도연
작가겸연구원.대학에서물리학을공부했고대학원에서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소설집『진공붕괴』『위그드라실의여신들』『위대한침묵』,장편소설『베르티아』『마지막마법사』,과학교양서『외계행성:EXOPLANET』등을출간했으며다양한엔솔러지와잡지에중단편을게재했다.잭조던의장편소설『라스트휴먼』을번역했다.

목차

캡슐
두번째캡슐
성운
유적
동물
켄티펀트
싸움
켄티



실종
초원
배드피플
인간
방주
하늘
퀴마뉨뷸로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멸망해버린인류와모든것이사라진지구,
에리카는홀로살아남은인류가되었다

네오북스에서해도연작가의장편소설『라스트사피엔스』가출간되었다.물리학과천문학에일가견이있어SF장르의작품을꾸준히선보여온작가는이번작품에서27543년의지구를그려낸다.『라스트사피엔스』는인류가멸망하고이전의모습을찾을수없는27543년의지구에서홀로깨어난인간의이야기다.
『라스트사피엔스』의시간적배경은276세기다.21세기의인류는망가져버린지구가다시회복할기간이필요하다고판단한뒤,냉동캡슐로들어갔다.하지만27543년에깨어난인간은오직단한명,에리카뿐이다.276세기의지구는많은것이달라져있었다.냉동캡슐로들어간인간들은어디에있는걸까.깨어나긴한걸까.에리카는정말지구의마지막존재인걸까.

멸망한지구에서방주를찾아떠나는
라스트사피엔스,에리카의길고긴여정
에리카는냉동캡슐에서눈을뜬다.지금이몇년도인지,이곳은어디인지도무지알수없다.지구가분명하지만,에리카가살았던지구와는확연하게다른모습의지구.에리카는자신이누군지모를여자와함께찍은사진을발견한다.그리고사진뒷면에적힌메시지.‘26세기,밝은미래에서다시만나.’에리카는지금이26세기인지,그렇다면여자는어디있는것인지혼란을느끼다가시간을표시하고있는듯한장치를발견한다.에리카가깨어난지금은바로27543년.사진속여자와약속한시간에서약25000년이지났다.

에리카의희망은설득력이없었다.그는창틀너머로몸을내밀었다.그리고목이찢어질듯한소리로소리를질렀다.상스러운욕설에거친숨이섞이며의미없는단어들이허공으로튀어나갔다.누구도대답하지않았다.누구도대답할수없었다.누구의대답도바라지않았다.에리카자신을향한절규였다.(40쪽)

에리카가할수있는일은다른생존자를찾는것뿐이었다.그리고지난일을예상하는것뿐이었다.더이상살기힘든지구를위해인간들은냉동수면을택했다.26세기에열린방주에서냉동수면을하던인간들이깨어날예정이었다.하지만어떠한이유로방주는열리지않았다.그렇게약25000년이넘는시간이흘렀다.그제야에리카가잠들어있는냉동캡슐이열렸다.
에리카는끊임없는고독감과두려움을느끼며살아간다.또다른캡슐안에웅크리고죽어있는사람을발견하기도하고,주변의현대적인건축물과‘구원’이라고써있는글자를통해이미방주가열렸던것이아닐지유추하기도한다.에리카는이모든사실을확인하는역할이자신에게주어진것만같다고생각한다.

다르지만같고,같지만다른
21세기와276세기의지구
에리카가멸망한지구의숲속에서살아가는데익숙해졌을무렵,에리카는켄티펀트를마주한다.조랑말을닮은몸에코끼리를닮은얼굴을한켄티퍼트들의귀에는모두귀걸이가걸려있다.에리카는귀걸이의의미가무엇인지의문을품으며,유일하게귀걸이가걸려있지않은어린켄티펀트에게‘켄티’라는이름을지어주고유대감을형성한다.
켄티와함께방주를향해가던중,에리카는인간인듯인간이아닌듯한‘배드피플’한쌍의서식지를발견한다.배드피플의서식지에목줄에묶인채웅크리고있는켄티펀트들을보고,에리카는켄티펀트들의귀걸이가가축을관리하기위한표식임을깨닫는다.유일하게귀걸이가걸려있지않은켄티는배드피플의손에서벗어난켄티펀트들에게서태어난아이였다.

에리카는그순간깨달았다.배드피플은놀이를하고있었다.다리를절뚝거리다가몸여기저기에아문흉터가있는켄티펀트들을보니이번이처음이아닌것도분명했다.(147쪽)

에리카는배드피플의위에서그들을군림하는인간을발견한다.그인간은에리카와같은존재,현대인이었다.배드피플과는비교되지않을정도로위협적인인간에게서에리카와켄티는도망쳐나오지만,그과정에서켄티는희생된다.에리카는켄티와함께가려던방주를향해홀로나아간다.
『라스트사피엔스』는21세기와는너무나도다른276세기의지구를보여주고있지만,사실모든것이다르다고할수는없다.인류가멸망했어도,유일하게남은인간은배드피플과켄티펀트들의위에서서군림한다.배드피플은켄티펀트들을사육하며괴롭힌다.21세기와276세기사이에는수많은시간이흘렀겠지만,인간이존재하는지구는다르지만같고,같지만다르다는사실을보여준다.

한시대의마지막사피엔스,에리카
방주에도착한에리카는지금껏알수없었던현실을마주한다.냉동캡슐에잠들어있던사람들은이미오래전에깨어나살아가다가다시멸망했다.기원후10000년,인류의두번째멸망이었다.‘깨우는자’로선발되었던스무명의사람들중살아있는자는단한명,에리카뿐이었다.에리카는모든희망과목적을상실했다.자신이할수있는일을무엇이고,자신에게주어진역할은무엇인지에리카는알수없었다.

우주가다시한번말했다.
“살아라.”
에리카는이번에는묻지않았다.그저가만히들었다.
“살아라.”(204쪽)

『라스트사피엔스』는인간이라는존재가무슨의미를가지는지,우리가살아가는시간이어떤의미가있는지독자들에게의문점을남긴다.멸망한지구에서살아남은유일한인간에리카의존재는무슨의미를가지고있을까?27543년의지구에서에리카는무엇을할수있을까?계속해서흐르는시간속에서우리의삶은무슨의미가있을까?미래의지구에서살아남은라스트사피엔스,에리카의여정을끝까지지켜보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