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파업했대요! - 알맹이 그림책 76 (양장)

동물들이 파업했대요! - 알맹이 그림책 76 (양장)

$17.80
Description
어느 날, 거리로 쏟아져나온 동물들의 외침
“우리도 생명이다! 우리는 스테이크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동물은 언제나 중요한 존재였다. 동물들은 우유와 알, 고기를 주는 식량으로, 짐을 끌거나 사람을 태우는 이동 수단으로, 사냥과 농업, 전쟁의 필수 요소로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며 곁에서 위안을 주는 애완동물이었다가 이제는 삶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늘날 동물들은, 그동안 배제되어 왔지만 이제는 행복할 권리를 되찾아야 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동물이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 그리하여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동물들이 주창한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선언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육식 문제는 여전히 딜레마다. 잡식 동물 인간이 동물의 고기를 먹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일까?
그림책 『동물들이 파업했대요!』는 제목 그대로 동물들이 파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농장과 우리에서 뛰쳐나온 동물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을 시작한다. 더 이상 스테이크나 소시지가 되지 않겠다는 이유다. 우리도 생명이다! 물건이 아니다! 우리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동물답게 살고 싶다는 주장은 지구 오염의 주범인 인간에게 책임을 묻는 구호로도 이어진다. 지구는 인간 혼자 쓰냐, 바다 오염 책임져라! 자신들의 고통을 호소하던 동물들이 문제의 근본으로 파고들어 인간 본위의 사고방식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만물의 주인 인간이 한낱 동물을 먹고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법칙 아닐까? 미트볼 식당의 주인 마르셀이 항의하자 동물들은 대답한다. “그렇게 고기가 좋으면, 당신의 반려견을 먹지 그래요!” 급기야 마르셀의 반려견 소시지까지 시위대에 합류한다. 인간이 고기를 먹는 게 오래전부터 내려온 자연 법칙이라고 말하는 마르셀과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동물 시위대. 모든 시위가 그렇듯 파업을 일으킨 동물들은 소란스럽고, 각자 자기 주장을 펼쳐놓는 사이 거리는 난장판이 되고 만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 이들이라면 눈살을 찌푸릴 법도 하다. 주어진 질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좀 좋아! 바로 그때, 숲속에 살던 배고픈 늑대들이 이 모습을 보고 무릎을 친다. “오늘은 꿈에 그리던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겠는데!” 분쟁이 일어난 틈을 타 제 잇속을 차리려는 욕심쟁이들은 어디에나 있다. 늑대들이 도시로 몰려가 송곳니를 드러내자 거리에서 싸우던 사람들과 동물들은 혼비백산한다. 사람 살려! 도망쳐! 그러게 멀쩡한 질서를 뒤엎자고 소란을 일으키더니 이게 다 무슨 난리란 말인가.


우리가 고기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세상의 어떤 법칙과 질서는 얼마나 부당한가!

『동물들이 파업했대요!』는 동물들이 파업을 하고 시위에 나선다는 웃기는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한다. 따지고 보면 늑대가 자기보다 약한 동물들을 공격하고 죽이고 먹는 것 역시 당연한 자연 법칙이다. 시위를 벌이던 동물들과 시위대를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면 누군가는 늑대의 밥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뭉치면 늑대들보다 훨씬 많아요!”라는 마르셀의 말에 사람들과 동물들은 늑대에 맞서기로 한다. 함께 팔짱을 끼고, 발을 맞춰 돌격하자 마침내 늑대들은 줄행랑을 친다. 소수가 다수를 이길 수는 없으니까. 어떤 법칙과 질서는 얼마나 부당한가. 가장 약하고 작은 존재가 희생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이야기는 부당한 일에 함께 저항한 경험이 누군가의 고통을 당연히 여기지 않는 합의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많은 경우, 반려동물을 기꺼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조차도 자본주의 경제 발전과 공장식 축산업으로 인한 기후 문제처럼 먼 이야기는 내 일이라고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일을 뿌리부터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동물들이 파업했대요!』는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그림책이다. 비장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동물들은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고, 유모차에 병아리를 태우고 나온 암탉과 우주복 같은 헬멧을 쓰고 나와 초밥을 먹지 말자고 외치는 물고기 등 재치 있는 캐릭터들이 그림 보는 재미를 준다. 난리통에 슬그머니 등장해 어느 쪽에도 끼지 않는 얌체 고양이처럼 곳곳에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를 찾는 것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동물들이 들고 나온 피켓에 적힌 갖가지 주장들, 신문 기사 제목을 들여다보는 것 역시 그 자체로 흥미롭다.
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동물을 이용하고 착취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동물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 동물과 동등하게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누구보다도 동물들을 사랑한다. 어떤 고통 앞에서도 아무 말 할 수 없는 동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주는 그림책이라니, 이보다 더 다정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 그림책이 채식주의를 막무가내로 주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마지막 장면의 반전에 이르면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 할 것인가, 하는 난처한 질문에 다다를 테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인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어린이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신념을 지닌 독자들이 환영할 만한 그림책이다.

저자

마리콜로

저자:마리콜로
1981년벨기에나무르에서태어났습니다.교사로일하다작가가되었고현재벨기에에서가장사랑받는아동문학작가중한명입니다.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14권의작품을발표했으며,2014년에는권위있는IBBY리비릿(Libbylit)상을수상했습니다.글을쓰지않을때는코끼리인형을수집하거나요가를연습하며,크렘브륄레를즐겨먹습니다.

그림:프랑수아즈로지에
1966년벨기에리에쥬에서태어났으며,라캉브르국립시각예술학교를졸업했습니다.15년이상그래픽분야에서일한뒤2010년부터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퀘벡-발론-브뤼셀상을수상했으며,판타지세계를보여주면서도일상의사건을즐겨묘사하고있는일러스트로여러나라에서사랑받는작가입니다.

역자:안의진
1988년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경영학과언어학을공부한후회사원이되었다가현재는번역을하며편집자로일하고있습니다.동물이나오는책을좋아합니다.옮긴책으로『안녕,코끼리』『행복한강아지로키우는법』『하늘에서내려온콜롱빈』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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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날,거리로쏟아져나온동물들의외침
“우리도생명이다!우리는스테이크가아니다!”

인류역사에서동물은언제나중요한존재였다.동물들은우유와알,고기를주는식량으로,짐을끌거나사람을태우는이동수단으로,사냥과농업,전쟁의필수요소로다양하게활용되었으며곁에서위안을주는애완동물이었다가이제는삶을함께하는반려동물로받아들여지고있다.오늘날동물들은,그동안배제되어왔지만이제는행복할권리를되찾아야할우리사회의일원으로여겨진다.동물이인간에게일방적으로이용당하고착취당하는것은부당하다는생각.그리하여조지오웰의『동물농장』에서동물들이주창한“모든동물은평등하다”는선언을의심하는사람은없어보인다.하지만육식문제는여전히딜레마다.잡식동물인간이동물의고기를먹는건피할수없는일일까?
그림책『동물들이파업했대요!』는제목그대로동물들이파업한이야기를들려준다.어느날,농장과우리에서뛰쳐나온동물들이피켓을들고행진을시작한다.더이상스테이크나소시지가되지않겠다는이유다.우리도생명이다!물건이아니다!우리도행복하게살고싶다!동물답게살고싶다는주장은지구오염의주범인인간에게책임을묻는구호로도이어진다.지구는인간혼자쓰냐,바다오염책임져라!자신들의고통을호소하던동물들이문제의근본으로파고들어인간본위의사고방식을지적하기시작한것이다.하지만만물의주인인간이한낱동물을먹고이용하는것은당연한자연의법칙아닐까?미트볼식당의주인마르셀이항의하자동물들은대답한다.“그렇게고기가좋으면,당신의반려견을먹지그래요!”급기야마르셀의반려견소시지까지시위대에합류한다.인간이고기를먹는게오래전부터내려온자연법칙이라고말하는마르셀과이제세상이바뀌었다고말하는동물시위대.모든시위가그렇듯파업을일으킨동물들은소란스럽고,각자자기주장을펼쳐놓는사이거리는난장판이되고만다.조용하고평화롭게살고싶은이들이라면눈살을찌푸릴법도하다.주어진질서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면좀좋아!바로그때,숲속에살던배고픈늑대들이이모습을보고무릎을친다.“오늘은꿈에그리던진수성찬을먹을수있겠는데!”분쟁이일어난틈을타제잇속을차리려는욕심쟁이들은어디에나있다.늑대들이도시로몰려가송곳니를드러내자거리에서싸우던사람들과동물들은혼비백산한다.사람살려!도망쳐!그러게멀쩡한질서를뒤엎자고소란을일으키더니이게다무슨난리란말인가.

우리가고기를먹는것은당연한일일까?
세상의어떤법칙과질서는얼마나부당한가!

『동물들이파업했대요!』는동물들이파업을하고시위에나선다는웃기는상황을보여줌으로써사람들이자명하다고생각하는세상의질서에의문을제기한다.따지고보면늑대가자기보다약한동물들을공격하고죽이고먹는것역시당연한자연법칙이다.시위를벌이던동물들과시위대를못마땅해하던사람들이뿔뿔이흩어졌다면누군가는늑대의밥이되고말았을것이다.그러나“우리가뭉치면늑대들보다훨씬많아요!”라는마르셀의말에사람들과동물들은늑대에맞서기로한다.함께팔짱을끼고,발을맞춰돌격하자마침내늑대들은줄행랑을친다.소수가다수를이길수는없으니까.어떤법칙과질서는얼마나부당한가.가장약하고작은존재가희생당하는것은어쩔수없는일이아니다.이야기는부당한일에함께저항한경험이누군가의고통을당연히여기지않는합의로나아가는과정을보여준다.많은경우,반려동물을기꺼이가족으로받아들이는사람들조차도자본주의경제발전과공장식축산업으로인한기후문제처럼먼이야기는내일이라고인식하기가쉽지않다.하지만모든일을뿌리부터새롭게생각하지않으면문제는해결되지않을것이다.
『동물들이파업했대요!』는기본적으로유머러스한그림책이다.비장한표정으로목소리를높이는동물들은하나하나개성이넘치고,유모차에병아리를태우고나온암탉과우주복같은헬멧을쓰고나와초밥을먹지말자고외치는물고기등재치있는캐릭터들이그림보는재미를준다.난리통에슬그머니등장해어느쪽에도끼지않는얌체고양이처럼곳곳에숨겨놓은이스터에그를찾는것도즐거운놀이가될수있다.동물들이들고나온피켓에적힌갖가지주장들,신문기사제목을들여다보는것역시그자체로흥미롭다.
사람들은아주오랫동안동물을이용하고착취해왔지만한편으로는동물들을무척이나아끼고사랑한다.동물과동등하게우정을나누는사람들도얼마든지있다.특히어린이들은누구보다도동물들을사랑한다.어떤고통앞에서도아무말할수없는동물들을대신해목소리를내주는그림책이라니,이보다더다정할수있을까.그렇다고이그림책이채식주의를막무가내로주장한다고볼수는없다.마지막장면의반전에이르면도대체무엇을먹어야할것인가,하는난처한질문에다다를테니까.결국중요한것은무엇을먹느냐가아니라어떻게먹느냐인것이다.동물을사랑하고아끼는모든어린이들,모든생명은소중하다는신념을지닌독자들이환영할만한그림책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