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칸나 꽃잎처럼 - 북인시선

입술이 칸나 꽃잎처럼 - 북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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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성의 몸과 자유와 관련한 언어 담론을 펼쳐내는 조갑조의 시들
2011년 『문예운동』으로 시 등단 이후 한국시인협회, 한국가톨릭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집 『달개비 보랏비도 그리웠다』, 『까만 창틀의 선물』을 선보였던 조갑조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입술이 칸나 꽃잎처럼』를 출간했다.

조갑조 시인의 『입술이 칸나 꽃잎처럼』은 많은 부분 여성의 몸과 관련된 언어 담론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여성의 몸은 사회 변화의 반영과 함께 남성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존재가 되었다. 여성들은 사회 정의를 위해 스스로 세계를 향해 몸을 던질 수 있고, 담론의 장에도 나갈 수 있으며, 가부장제의 보호나 제약 없이 어떤 상황과 행위에서도 자신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

조갑조 시인은 시에서 고향 마산을 배경으로 한 남성 가부장제의 순환구조에 대해 원체험과 추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 체험 속에는 여성의 몸이 남성 가부장제 질서 속에 은폐되어 있고, 버릇처럼 정치적 역학에 노출되어 있다. 시인은 ‘말하기’를 통해 그들의 부정성을 작품의 많은 부분에 배치하고 있다. 여성의 몸에 관한 시는 「집게손가락에 갇힌 방 한 칸」, 「털실뭉치」, 「화장술」, 「엄마는 밤마다 인도에 간다」, 「귀뚜라미 족속」, 「도둑 영화」 등이다.

『입술이 칸나 꽃잎처럼』에서 남성 가부장제 질서를 탐구하던 조갑조 시인은 이 질서를 향해, 여성에게도 이성이 존재하기에 이 질서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불평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여느 페미니즘 시인들의 시처럼 그들에게 강한 복수성을 공유하지 않는다.

남성 가부장 질서가 현실 세계에서 부정적이고 일탈적인 행위를 하게끔 했다면, 시적 주체 또한 스스로를 훈육해 일탈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일탈의 욕망은 시적 주체가 현실 세계의 검열을 피해 일반적인 여성 표면화의 이면에서 자신에게 혜택이 돌아오고자 하는 감정이다. 결국 여성 몸의 욕망은 남성 주체에게 배제된 애증이고, 심리적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성욕망에 관한 시가 「화폭 속의 연인」이다. 이 시에서 사랑의 감정은 가족제도와 여성의 몸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싹튼다. 화가로서 시적 주체의 감정은 남성 주체에 대한 욕망과 달리 억압이라는 보상의 한 표현이다.

저자

조갑조

저자:조갑조
경남마산출생,부산대학교졸업,2011년『문예운동』시등단.
한국시인협회,한국가톨릭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용인지부회원.
시집『달개비보랏비도그리웠다』,『까만창틀의선물』,『입술이칸나꽃잎처럼』.
향촌시문학상,고마니시문학상수상.차(茶)강사.

목차


시인의말4

1부우리는다시풀어질수없나요
가족사진·13
엄마는밤마다인도에간다·14
가르쳐주지않습니다·16
가족을팝니다·17
검은천막너머·18
21세기문상·19
만물상담소·20
귀뚜라미족속·21
빌려쓴잠·22
키스로봉한편지·24
도둑영화·26
말화살·28
명사가활발한당신·30
고스트·32
기념사진·34

2부지금내게로오는중일까
꽂힌말·37
강가의물푸레·38
문자에돌돌말리는오후·39
옛일·40
너무늦은당신·42
빈방·44
지금내게오는중일까·45
꽃구름바람·46
봄날·48
하늘배송·49
불망가(不忘歌)·50
나쁜그림·51
시간도려내기·52
낮은오르페우스의기도·54
밤으로돌아갔다·56

3부다투어빛나던저발그레한송이들
스물이었지아득한·59
체온을높이세요·60
진해·62
저토록쓸쓸한·64
소낙비를보면배가부르다·66
아몬드꽃·67
또하나의실금·68
조용한암막·70
요양보호사실습시간·71
얼음과자·72
엄마를지웠다·74
오랜시간이걸렸어요·76
우울종자·78
유혹·79
이런날장화를신고싶지않으세요·80

4부나가요,진한슬픔이죽은피를빼내려고
종로사거리·85
자갈밭·86
집게손가락에잡힌방한칸·87
한가위밤꿈·88
털실뭉치·89
한곳으로부는바람·90
행님,지가뭐압니꺼,예·92
화가의구성법·94
화장술·96
화폭속의연인·98
입국(入國)·99
황도통조림·100
흑백다방·102
나가요효과·104
송골매·106

해설방출과흡수의스펙트럼/권영옥·107

출판사 서평


여성의몸과자유와관련한언어담론을펼쳐내는조갑조의시들

2011년『문예운동』으로시등단이후한국시인협회,한국가톨릭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용인지부회원으로활동하며시집『달개비보랏비도그리웠다』,『까만창틀의선물』을선보였던조갑조시인이세번째시집『입술이칸나꽃잎처럼』를출간했다.
조갑조시인의『입술이칸나꽃잎처럼』은많은부분여성의몸과관련된언어담론이펼쳐지고있다.과거와달리여성의몸은사회변화의반영과함께남성중심질서에서벗어나자유를만끽하는존재가되었다.여성들은사회정의를위해스스로세계를향해몸을던질수있고,담론의장에도나갈수있으며,가부장제의보호나제약없이어떤상황과행위에서도자신을책임질수있게되었다.
조갑조시인은시에서고향마산을배경으로한남성가부장제의순환구조에대해원체험과추체험을통해생생하게표현하고있다.그체험속에는여성의몸이남성가부장제질서속에은폐되어있고,버릇처럼정치적역학에노출되어있다.시인은‘말하기’를통해그들의부정성을작품의많은부분에배치하고있다.여성의몸에관한시는「집게손가락에갇힌방한칸」,「털실뭉치」,「화장술」,「엄마는밤마다인도에간다」,「귀뚜라미족속」,「도둑영화」등이다.
『입술이칸나꽃잎처럼』에서남성가부장제질서를탐구하던조갑조시인은이질서를향해,여성에게도이성이존재하기에이질서에서여성을배제하는것은불평등하다고주장하고있다.하지만그녀는여느페미니즘시인들의시처럼그들에게강한복수성을공유하지않는다.
남성가부장질서가현실세계에서부정적이고일탈적인행위를하게끔했다면,시적주체또한스스로를훈육해일탈적인행위를하고있다.일탈의욕망은시적주체가현실세계의검열을피해일반적인여성표면화의이면에서자신에게혜택이돌아오고자하는감정이다.결국여성몸의욕망은남성주체에게배제된애증이고,심리적일탈이라고할수있다.성욕망에관한시가「화폭속의연인」이다.이시에서사랑의감정은가족제도와여성의몸이충돌하는지점에서싹튼다.화가로서시적주체의감정은남성주체에대한욕망과달리억압이라는보상의한표현이다.
시「아몬드꽃」에서시적주체는묵주를포장한포장지를보다가과거‘아몬드꽃’상자를선물한너를떠올린다.‘아몬드꽃’그림은시에서중복의미가있다.‘너’와화가‘고흐’,시적주체가아몬드꽃을통해표현하고자하는것은“아몬드꽃이너를지나고흐를넘어/몇계절의봄을애타게지켰다”는것이다.비록둘에대한사랑이식지않았지만,‘아몬드꽃그림’때문에두사랑이엉켜헤어지게된다.시적주체가두사랑을지켜내지못했다는뜻에서이시는비운의환상적사랑이라고할수있다.
검은빛과흰빛은시인이생물학적‘여자다움’을거부하고,사회적여성으로서거듭나남성위치의고정화폐지를말하는방출스펙트럼이다.그에반해노란빛과분홍빛스펙트럼은사랑의욕망을꿈과환상으로충족해서,내세에는가부장제부성과자신이사랑의합일을이루고자하는염원의흡수스펙트럼이다.두상반된스펙트럼현상은『입술이칸나꽃잎처럼』의시적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