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첩의 삶과 애환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35

조선시대 첩의 삶과 애환 - 한국국학진흥원 전통생활사총서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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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내용을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가족이지만 제도와 이념에 의해 주변화된 첩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할까. 양반의 첩이 되는 경우는 대개 양반의 서녀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정해진 수순을 밟는 것일 따름이다. 그래서 서녀의 경우는 제도나 이념 등의 공식적인 위치에서 포착되기보다 첩으로 가는 과정적 존재로 언급되는 정도이다. 따라서 첩의 자기 인식이란 태어날 때부터 형성된 자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서녀로 태어나 성장하여 혼인에 이르는 과정의 파편적인 기록을 통해 첩의 자기 인식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첩으로서 자신의 신분을 넘어서기 위한 도전과 분투의 기록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첩에 관한 연구는 주로 그 소생인 서얼(庶孼)을 중심으로 가족사, 사회사, 법제사의 영역에서 주로 다루어졌고,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첩과 서녀를 규명한 시도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첩 또는 처첩 담론의 기원과 역사에 주목하였다.

저자

이숙인

저자:이숙인
서울대학교규장각한국학연구원책임연구원.
가족과여성의연구시각으로조선시대사상사를읽고쓰는중이다.성균관대학교동양철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유교경전의여성사상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동아시아
학술원과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연구교수를지냈고,여러대학에서동양철학및한국철학을강의해왔다.
지은책으로『유교와여성,근대를만나다』,『또하나의조선』,『신사임당』,『정절의역사』,『동아시아고대의여성사상』등이있고,번역서로는『열녀전』,『여사서』,『오륜행실도』등이있다.

기획:한국국학진흥원
‘국학진흥을통한글로컬시대의인류문화창달에기여’라는목표아래전통기록유산을중심으로민간소장국학자료의체계적인수집보존과연구활용사업을펼치고있는한국학전문연구기관입니다.전국에흩어져있는전통시대고문서와유교목판등의기록유산을수집하고보존하는데에도힘을쏟고있으며,그런기록유산들속에알알이박혀있는한국적스토리텔링소재를발굴하여콘텐츠제작현장에제공하는일도수행하고있습니다.특히아름다운이야기할머니사업을통해자라나는미래세대에선현들의지혜를전승하고,한문교육원과유교문화박물관을운영함으로써전통문화의계승과보급에도꾸준한노력을기울이고있습니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말

1.첩의문화적기원:고대경전속의처첩

2.조선전기첩의이념과제도화
다처제에서유교적처첩제로
적첩쟁송의사례들

3.조선후기첩예론과담론
예론을통해본첩의지위
첩을둘러싼이야기들

4.세유형의첩
아들을얻기위해
생활의관리와수발
성애(性愛)의대상

5.주어진삶,도전하는의식
서녀로태어나첩이되다
첩의자기인식과도전

나오는말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전통생활사총서
한국전통시대의다양한역사적현장과인물속에숨어있는사례들을하나하나발굴하여재구성해소개한다.당시사람들의일상속을세밀하게파악하여그간덜알려져있거나알려지지않았던다양한소재를대중에게흥미롭게전달한다.특히중앙정부중심의자료가아닌민간에서생산한기록물을통해내용을재현하는만큼각지역의살아있는역사적사실을이해하는데기여한다.매년해당분야전문가를집필자로선정하고지속적인피드백을통해원고의완성도를높였다.본총서를통해생활사,미시사,신문화사의붐이다시일어나길기대한다.

가족이지만제도와이념에의해주변화된첩은스스로를어떻게인식할까.양반의첩이되는경우는대개양반의서녀로태어나운명적으로정해진수순을밟는것일따름이다.그래서서녀의경우는제도나이념등의공식적인위치에서포착되기보다첩으로가는과정적존재로언급되는정도이다.따라서첩의자기인식이란태어날때부터형성된자의식에서벗어날수없을것이다.서녀로태어나성장하여혼인에이르는과정의파편적인기록을통해첩의자기인식을유추할수있을것이다.또첩으로서자신의신분을넘어서기위한도전과분투의기록들을살펴보고자한다.첩에관한연구는주로그소생인서얼(庶孼)을중심으로가족사,사회사,법제사의영역에서주로다루어졌고,페미니즘의시각으로첩과서녀를규명한시도도있다.이를바탕으로이책에서는조선시대첩또는처첩담론의기원과역사에주목하였다.

※조선사람들은과연어떻게살았을까?우리에게‘조선’이라고하면떠오르는것은보통양반이나선비의모습이다.그러나조선에는양반과선비뿐만아니라상인이나농민등다양한계층의사람들이살았다.그러니까조선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기위해서는양반들의삶뿐만아니라,상인과농민들의삶도함께바라봐야만한다.또양반들의삶역시도,중앙정치에서의활동만으로는충분히이야기될수없음이분명하다.그런데실록이나,『승정원일기』처럼국가가편찬한관찬기록에서는이들의일상모습을찾아보기어렵다.다행히도개인의일기나서간집등다양한사적기록이발굴됨에따라우리는이들의모습을짐작할수있게되었다.물론그일기나서간집을남긴사람들이주로식자층에속하기때문에일정부분한계는있지만,그러한식자층이자신의이야기를남기면서주변의이야기도남겨왔기에,우리는그동안알기어려웠던주변의삶을확인할수있었다.전통생활사총서는이처럼조선시대를살아간사람들의삶을소개하고자한다.이책들을따라서읽어나가다보면우리가몰랐던조선사람들의삶을짐작해볼수있을것이다.

조선사회에서여성은남성의주변인으로배치되었고,여필종부나남존여비와같은유교적가치가이를뒷받침했다.여성은남편에게만복종해야했으나남편은여러아내를두는것이가능했다.아내는처와첩으로나뉘었다.처는명분상남편과지위가동등했지만첩은권리는없고의무만있었으며남편뿐아니라남편의처에게도종속된존재였다.첩은가족의일부로인정되었지만계보나권리에서배제되거나주변화되었다.첩은양첩과천첩으로구분되었는데,양첩의자식은서자녀,천첩의자식은얼자녀가되었다.“유교가부장제는가족의영속성을보장해주는측면에서처의존재를,생물학적욕구를실현시켜주는측면에서첩의존재를배치했다.이러한유교종법제의처첩구도가조선시대첩의삶과담론의이념적안내역할을한다.”조선의양반들이첩을두는목적은아들을얻기위한것,가사관리와수발을위한것,성적욕구를충족시키기위한것으로나뉘었다.정실부인과의사이에서자식이없을경우첩을두는것이일반적이었지만,후사가있는경우에도첩을두는경우가있었다.“첩은가족과신분이중층으로얽혀있는여성존재이면서조선시대여성삶의한유형이었다.”이책은조선시대첩을다각도로읽어내는데큰도움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