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예찬

도피 예찬

$18.00
Description
베르베르가 오랫동안 머리맡에 두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읽었다는 책
외과 의사이자 신경생물학자, 철학자인 앙리 라보리는 삶의 본질적인 요소에 관한 주제를 관통하는 인간의 행동, 인간이 맺는 사회적 관계, 사회구조에 관해 자신의 전공 분야 지식을 때로는 과학적이고 때로는 시적으로 풀어낸다.
그는 시련에 맞닥뜨린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은 투쟁과 억제, 도피뿐이며, 현대사회는 물리적 투쟁을 금지하고 도피를 포기나 회피라는 반사회성의 증거로 여겨 억제를 선택하도록 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투쟁은 파멸을 자초하는 일이고, 억제는 위궤양, 편두통, 요통 등 심리적 원인에 의한 병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참고 견디는 억제를 선택했을 때 몸이 내리는 일종의 벌이라고 할 수 있다. 도피는 회사에 사표를 내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이혼을 결심하는 등의 물리적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상상계로 도피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베르베르는 《도피 예찬》을 읽으면서 그동안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투쟁이나 억제보다 상상을 통한 도피를 택해왔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베르베르는 이 책의 철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오랫동안 머리맡에 두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펼쳐 읽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 밝히며, 앙리 라보리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기도 했다.

신경생물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황에 놓인 인간 행동에 관한 모든 분야를 해석한 책
천재적인 통찰과 경이로운 문장으로 가득한 《도피 예찬》은 앙리 라보리 교수가 출판사의 요청을 받고 자신의 연구 성과를 대중적으로 풀어 쓴 유일한 책이다. 신경생물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황에 놓인 인간 행동에 관한 분야, 인문학,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을 두루 섭렵한 라보리는 이 책에서 의식 있는 친구의 간결한 어조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자유와 죽음, 쾌락, 타인, 과거, 신앙 등 우리 삶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자문하게 만든다. 또 한 학문에 얽매이지 않는 과학자로서, 유일한 존재인 인간을 “수많은 요인이 살무사 무리처럼 얽히고설킨 채 (…) 자유로운 선택이 놓일 만한 여유 공간이 더는 없다”는 관점으로 우리의 물음에 답한다. 그러면서 생물학적 발견을 통해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와 더 나아가 인격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도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저자

앙리라보리

저자:앙리라보리(HenriLaborit,1914~1995년)
프랑스의외과의사,신경생물학자,철학자.
외과의사로출발해기초과학연구로방향을전환했다.외상환자의수술쇼크를막기위한인공동면요법을고안했으며,이를위해최초의신경안정제클로르프로마진을개발했다.1951년클로르프로마진을정신질환치료에처음도입했고,그밖에도향정신성작용을하는수많은분자를발견했다.외부공격에대한유기체의반응을연구해주요증후군의병태생리학적발병기전을밝혀냈고,새로운마취소생법을고안했다.라보리가1958년부시코병원에설립한근긴장생리학연구소(CEPBEPE)는외부도움없이자체적으로출원한특허수익만으로운영했다.
그는자신의연구를바탕으로《Biologieetstructure(생물학과구조)》(1968년),《LaNouvellegrille(새로운틀)》(1974년),《LaColombeassassinee(살해된비둘기)》(1983년)등과학과철학,심리학,사회학,경제학,정치학등인간행동에관한책30여종을집필했다.1960년생리생물학과약리학의국제학술지《아그레솔로지(Agressologie)》를창간해,1983년까지편집인을역임했다.
누벨바그의거장알랭레네감독이만든영화〈내미국삼촌(Mononcled’Amerique)〉(1980년)의시나리오작업에참여하고출연하기도했다.래스커상(1957년),레지옹도뇌르훈장(1967년)등을받았다.

역자:서희정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과와통번역대학원한불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와대학원에서번역을가르쳤다.옮긴책으로《인류학자가들려주는일상속행복》《창의적이고거대한잡탕의진화론》《자발적고독》《꽃가루받이경제학》《인상주의:일렁이는색채,순간의빛》등이있으며,《르몽드디플로마티크》한국어판번역에참여하고있다.

목차


서문

자화상
사랑
인간에관한생각
유년기
타인
자유
죽음
쾌락
행복
노동
일상
삶의의미
정치
과거,현재,미래
다시해야한다면
이상적인사회
신앙
그리고또…

미주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신경생물학을바탕으로사회적상황에놓인인간행동에관한모든분야를해석한책

천재적인통찰과경이로운문장으로가득한《도피예찬》은앙리라보리교수가출판사의요청을받고자신의연구성과를대중적으로풀어쓴유일한책이다.신경생물학을바탕으로사회적상황에놓인인간행동에관한분야,인문학,심리학,사회학,경제학,정치학을두루섭렵한라보리는이책에서의식있는친구의간결한어조로우리에게말을걸고,자유와죽음,쾌락,타인,과거,신앙등우리삶에서중요한문제에대해자문하게만든다.또한학문에얽매이지않는과학자로서,유일한존재인인간을“수많은요인이살무사무리처럼얽히고설킨채(…)자유로운선택이놓일만한여유공간이더는없다”는관점으로우리의물음에답한다.그러면서생물학적발견을통해우리의자유로운의지와더나아가인격에관한질문을던진다.이제개인의삶뿐만아니라정치와사회도이전과전혀다른차원에서바라보게될것이다.

책속에서

살아있는모든존재는살아있는것말고는존재이유가없다.그러나살아있는유기체가생존하기위해쓸수있는도구는자기가속한종의유전자프로그램뿐이다.인간의유전자프로그램은신경계고,신경계는인간이태어나서
성장하게될생태적환경과맺는관계의도구이자,그환경을공유하는다른인간과맺는사회적관계의도구다.―자화상(12~13쪽)

사랑이라는단어는마음,성기,종교,인간공동체의문을여는마법의열쇠다.사랑은사심없이공정한것,나아가초월이라는베일로지배욕구와소유본능을덮어버린다.사랑은온종일거짓을늘어놓지만,모든사람은눈가에눈물을비치며아무런토도달지않고이거짓말을받아들인다.―사랑(23쪽)

창작은일상과사회적현실과계층구조에서벗어나상상계로도피하는것이다.하지만상상계에서별이빛나는하늘에닿으려면지배체계에맞지않는쾌락을추구하는충동적동기는당시의사회문화라는구름층을뚫고지나야한다.―인간에관한생각(64쪽)

애석하게도사랑과관련한뇌영역은존재하지않는다.쾌락과연관된다발,처벌과고통이닥쳤을때공격적반응을보이거나도피를명령하는다발,운동행동이효과가없을때이를억제하는체계가존재할뿐이다.―타인(95쪽)

중력의법칙을모를때,인간은자유롭게날수있으리라믿었다.하지만이카로스처럼날아보려는인간은땅에떨어져죽었다.자신이날가능성이있다는점을모르던인간은자신에게존재하지않던자유가박탈된줄도몰랐다.중력의법칙이알려지자,인간은달에발을디딜수있었다.중력의법칙에서벗어난게아니라그법칙을자신에게유리하게이용한것이다.―자유(106쪽)

아무것도욕망하지않으면행복할수없다.욕망을충족하지않고,욕망을충족하는데서오는쾌락이나욕망이충족됐을때느끼는평안을알지못하는자는행복이무엇인지모른다.―행복(141쪽)

나는문화가헝클어진머리에코에는잼이묻은채구겨진바지를입고학교를땡땡이치는모습이면좋겠다.그렇게상상계의덤불을헤치며욕망의오솔길을찾기바란다.―일상(181쪽)

인간이지배관계를구축하거나지배권을유지하기위해서로살해한다는사실을이해하면인류에게가장두려운질병은우리가흔히생각하는암이나심혈관질환이아니라모든종류의위계성향이라는결론에도달한다.―정치(212쪽)

인간운명의비극은자신의운명에대해아무것도모른다는것을충분히알고,달리알아야할게있다는것을충분히알지못하는데서비롯된게아닐까?―신앙(258쪽)

무한한상상력과기발한창의성으로구축한세계를선보이기로유명한작가베르나르베르나르는《도피예찬》을자신의인생책으로꼽았다.베르나르에버금가는창작품을내놓아야상상계로도피하는의미가있다는말은아니다.다만한박자늦추고잠시도피하는것도정당한선택지로고려하기를….―옮긴이의글(2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