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새벽의 고요를 흔드는 소리가
호되게 커야 할 이유는 없다.
잠들지 않은
잠 깬
누군가의 고요 속에
작지만
큰
울림이고 싶다.
늘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어준 뭇 당신에게
절절히 감사하다.
----- ‘시인의 말’
손혁건의 시는 물구나무를 선 채 이 세계를 들여다보는 존재의 시선으로 그득하다. 똑바로 서서 보는 세계와 물구나무를 선 채 보는 세계는 완연히 다르다. 변하지 않는 세계가 우리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수없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통념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다른 관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 마음에 두려움을 심어 사람들 스스로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두려움에 물든 존재는 경계에 서서 사물들을 들여다볼 힘이 없다. 자기감정에 치여 사물이 내뿜는 감각에 눈을 감아버린다. 손혁건은 지금 경계에 선 자의 마음 자세로 사물과 마주하려고 한다. 사물에는 늘 인간의 언어로 환원될 수 없는 흔적이 새겨져 있다. 그것을 보려는 시인의 텅 빈 마음은 사물을 대하는 힘을 기르고 있다. 손혁건의 시는 그 길로 들어서고 있다.
- 시집 해설에서
호되게 커야 할 이유는 없다.
잠들지 않은
잠 깬
누군가의 고요 속에
작지만
큰
울림이고 싶다.
늘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어준 뭇 당신에게
절절히 감사하다.
----- ‘시인의 말’
손혁건의 시는 물구나무를 선 채 이 세계를 들여다보는 존재의 시선으로 그득하다. 똑바로 서서 보는 세계와 물구나무를 선 채 보는 세계는 완연히 다르다. 변하지 않는 세계가 우리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수없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통념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다른 관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 마음에 두려움을 심어 사람들 스스로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두려움에 물든 존재는 경계에 서서 사물들을 들여다볼 힘이 없다. 자기감정에 치여 사물이 내뿜는 감각에 눈을 감아버린다. 손혁건은 지금 경계에 선 자의 마음 자세로 사물과 마주하려고 한다. 사물에는 늘 인간의 언어로 환원될 수 없는 흔적이 새겨져 있다. 그것을 보려는 시인의 텅 빈 마음은 사물을 대하는 힘을 기르고 있다. 손혁건의 시는 그 길로 들어서고 있다.
- 시집 해설에서

달의 잔상 - 시와정신시인선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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