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추리소설의계승과혁신을동시에이룬본격미스터리수작
『수상탑의살인』은애거사크리스티의『그리고아무도없었다』와존딕슨카의『세개의관』으로대표되는클로즈드서클미스터리와밀실살인이라는추리소설의‘불가능사건’수수께끼를현대적감각으로보여준작품입니다.특히,폐쇄된공간에서벌어지는불가능범죄라는정통본격미스터리의요소를가미했다는점이돋보입니다.
아야츠지유키토를선두로하는일본의‘신본격미스터리소설’이보여준정교한트릭과미스터리구성을계승하면서도,이작품은한걸음더나아갑니다.지구온난화로대표되는기후위기를소재로삼아독자들에게경각심을일으키게하며문제의식까지절묘하게녹여내고있습니다.게다가단순히기후위기를언급하는선에서끝나지않고,이를작품내에서적극적으로활용하는모습을보여줍니다.
제목에서부터일본의신본격미스터리의거장들에게바치는느낌이물씬풍기는이작품은사건의무대또한특별합니다.기후위기와도결부된이건물은딱히특별할게없어보이지만본격미스터리의무대로서는아주적합할것입니다.
이작품은기존의본격미스터리가가진구조를계승하면서도새로운시도를감행합니다.여타본격미스터리와달리이작품은탐정1인칭으로전개되며여기에탐정역을거부하려는냉소적인캐릭터까지더해져독자에게신선함과재미를안겨줄것입니다.거기에긴장감넘치는전개와함께탐정의논리적인추리,그리고마지막에등장하는의외의진상은독자에게신선한충격을선사합니다.
『수상탑의살인』은미스터리소설의본질적재미를충실히구현하면서도새로운시도를선보이며본격미스터리의다양한면을보여줄것입니다.본격미스터리의팬은물론한국추리소설의새로운흐름에관심있는독자들께강력하게추천합니다.
책속에서
31p
“그쪽도감긴가보군요.여튼,수상탑은말그대로물위에떠있는탑입니다.”
“물위에떠있는탑이요?”
39p
“인류가끝났다?”
“지구온난화말이에요.이제인류는어떤수단을써도지구의기온상승을막을수없고반드시파멸을맞이한다는,뭐그런,누구나알법한내용이에요.”
강식이깊은한숨을내뱉었다.”
64p
“이산화탄소배출량을줄일수있는기술이연구되고있다고들었는데요.”
“그연구가성공하든실패하든아무런상관없어.이미지구는인간이개입하지않아도스스로기온을올리는단계에접어들었으니까.지금지구는인류가이산화탄소배출량을0으로만들어도,아니오히려대기중의이산화탄소가줄어들더라도기온이계속해서오를거야.”
98p
“죽은거같아요.분명해요.죽었어요.가슴팍이빨갰어요.눈을,눈을뜨고있는것같았어요.”
규리의마지막말에한동안모두가입을굳게다물었다.누군가는입을열어야했다.그사람이내가아니면좋겠다생각했지만생각대로되지않았다.어쩔수없다.
122p
“접촉을자제한다?”
“살인사건이벌어졌습니다.상황상당연히우리중에범인이있을수밖에없어요.불필요한갈등은자제해야합니다.”
“그렇다면학생은사건해결의의지가없다는건가요?”
“사실,딱히없습니다.”
강식이소파에등을파묻으며한숨을내쉬었다.
134p
상욱이고개를끄덕였다.
“하긴,두명이나살해당했는데탐정보다는힘좋고싸움잘하는사람한테의지하는게나을수도있어요.뭐,여기서그사람은저인것같긴하지만요.게다가탐정이괜히범인잡겠답시고여기저기들쑤시고다니다간또사건이일어날지도모르죠.쓸데없는짓그만하고탈출할때까지다같이살방법이나찾는게나을수도있단말이에요.”
235p
바다.수상탑.방글라데시.로즈마리.폭우.문.쿵.천재.조작.폭탄.EMP.구명조끼.센서.얼음방.사다리.욕조.발코니.시신.폭발.무게.나선계단.연못.라벤더.휴대전화.소녀.살인.설계.밀실.이
236수상탑의살인
끼.재앙…….
그리고.
지구온난화.
정신이퍼뜩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