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영화관 : 심은진 영화 에세이

뫼비우스의 영화관 : 심은진 영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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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관에 가는 유일한 동물’
『뫼비우스의 영화관』은 오랫동안 영화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심은진 교수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사유하고 이야기하는 동료-관객들에게 건네는 영화-산문집이다. 저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발표한 글 중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12편의 글을 선별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25년에 걸친 비평 활동을 되돌아보는 작업이기도 한 이번 비평집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는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다루었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사유하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사랑의 감각과 시간성),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사랑의 상대성과 모호함),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욕망과 그 변주) 등이다. ‘2부 진실, 혹은 거짓’에서는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는 영화들을 다루었다.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현실(또는 그것을 떠받치는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묻고자 선택한 영화는 에릭 로메르의 〈모드네 집에서의 하룻밤〉(거짓과 진실), 봉준호의 〈마더〉(기억의 왜곡과 신뢰성), 아녜스 바르다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죽음 앞에 선 인간의 불안), 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삶의 불확실성) 등이다.

저자

심은진

저자:심은진
청주대학교영화영상학과교수.이화여자대학교에서발자크연구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프랑스파리제10대학에서디지털영화이미지로영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
1998년‘박상륭론’으로경향신문신춘문예에,‘최윤론’으로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문학평론가로등단하였다.200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틀,세계,영화―미술관옆동물원」이당선되어영화평론가로등단하였다.
「떠나는자,글쓰는자―박상륭론」,「문학의반성과성찰―김치수론」등의평론을발표하였으며,옮긴책으로는『진실된이야기』,『쇼트』,『몽타주』,『멈추지않는눈』등이있다.

목차

저자서문

1부내사랑빈집에갇혔네

1.‘잃어버린시간’과‘되찾은시간’―왕가위〈화양연화〉
2.사랑의모호한진실―박찬욱〈헤어질결심〉
3.사랑,욕망의환유―페드로알모도바르〈그녀에게〉

2부진실,혹은거짓

4.거짓말,그리고삶의진실―에릭로메르〈모드네집에서의하룻밤〉
5.기억과망각의놀이―봉준호〈마더〉
6.기다림,변화,사유―아녜스바르다〈5시에서7시까지의클레오〉
7.고독,삶의불확실성―브레송의〈소매치기〉

3부뫼비우스의띠

8.틀,세계,영화―이정향〈미술관옆동물원〉
9.재현과현실―압바스키아로스타미〈올리브나무사이로〉
10.관객,스크린,영화―우디앨런〈카이로의붉은장미〉
11.감각의영화를위하여―아자나비시우스〈아티스트〉
12.우주공간의체험과영화적사유―알폰소쿠아론〈그래비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랑과진실,그리고영화에본질에대해묻는영화들

마지막‘3부뫼비우스의띠’에서는영화를상상하고만들고관람하고사유하고이야기하는인간,다시말해영화와인간의관계에대해질문을던지는영화들을다루었다.이정향의〈미술관옆동물원〉(영화의존재론),압바스키아로스타미의〈올리브나무사이로〉(재현의윤리와한계),우디앨런의〈카이로의붉은장미〉(영화와관객),아자나비시우스의〈아티스트〉(이미지와소리),알폰소쿠아론의〈그래비티〉(우주공간의영화적재현)가3부에서다루어지는영화들이다.

각편의영화이미지와이야기를다루는저자의솜씨와적재적소에서제시되는감독인터뷰는이미영화를본관객들에게는새로운사유의창을열어주는한편,아직영화를보지않은관객들로하여금당장에라도스크린앞에앉고싶을만큼재미있고설득력이있다.텍스트와컨텍스트,스크린의안과밖(외화면)을넘나드는지적여정을즐기는독자라면읽는즐거움과상상하는즐거움을함께얻을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사랑과이별을,우리의삶을미리연습할수있을까?대신살아볼수있을까?…배우자들의불륜을알게된리첸과차우는서로를위로한다.이들이서로를위로하는방식은특이하다.각자의배우자인것처럼대화를나누며,배신의상처를달래준다.…연기를하며두사람은그들과똑같은욕망을확인하고그들의배신을복수하며또위로받는다.이들의연기는자신들의욕망을사회적금기와금기의위반사이에교묘하게두는방법이다.(‘잃어버린시간’과‘되찾은시간’―왕가위의〈화양연화〉중에서)

만조로빠르게차오르는바닷물이서래가들어간웅덩이에소용돌이를만들다웅덩이의흔적을지운다.서래의존재를지운다.서래가들어간웅덩이의소용돌이는시간의소용돌이와같다.서래는무의존재가되었다.시간이무화되는것,영원성을얻는것이다.…관객은서래의죽음을목격한유일한증인이지만,해준에게서래가있는곳을알려주고싶지만그렇게할수없다.장두셰는이렇게말한다.“인물은움직일수있지만서스펜스영화의관객은도망칠수없다.그는의자에묶여있다.그는바라보고있는인물의고뇌를공유할뿐아니라자신의고뇌도받아들여야한다.관객은자신이매혹된것의희생자이다.”…훌륭한영화란깊은바다에빠진폰과같은것,진실을아무도못찾도록하는것.〈헤어질결심〉에는장르가뒤섞이고,플롯과서브플롯이엉켜있다.여러상징과은유가숨은그림찾기처럼배치되어있다.모호함은이영화를이해하는열쇠이다.훌륭한영화는하나의설명으로혹은하나의진실로해석될수없다는것이박찬욱의생각이다.관객수만큼의울림이,관람횟수만큼의감동이있는영화,그런영화는바다깊은곳에빠진진실과같은것이다.(사랑의모호한진실―박찬욱의〈헤어질결심〉중에서)

존재론적질문은항상무겁다.인간은어떤존재이고우리삶은무엇인가,우리의사랑은어떤것인가?그러기에많은이들은삶을묻는대신삶을살아가고,사랑이무엇인지물어보기보다는사랑을한다.그리고많은영화는영화가무엇인지물어보기보다이것은그냥영화라고말한다.그런데이정향은영화에대해질문을던진다.그녀가묻는방식은너무나도부드럽고경쾌하다.존재에관한무거운문제는밑으로가라앉고영화의표면위에는춘희와철수의사랑이야기가흘러간다.(틀,세계,영화―이정향의〈미술관옆동물원〉중에서)

스크린위에서펼쳐지는허구의세계는관객의삶과뫼비우스의띠처럼연결되어있다.영화의세계는관객의삶속에들어온다.관객은새로운시간을경험하고감정의떨림이만든기억을쌓으며삶을확장한다.이책의제목이‘뫼비우스의영화관’인이유이다.영화라는허구는관객의정서를어떻게움직이는가,관객은영화의세계를어떻게지각하는가,감독은어떻게관객의상상적참여를끌어내는가,이러한질문이모든글의출발점이다.(서문중에서)

추천사

“유독눈밝은이들이있다.그밝고예리한눈으로영화속을유유히헤엄치며숨은의미를찾아내는사람.거기서발견한실마리들을차곡차곡쌓아올려감독을경탄하게만들고내머릿속의미로를나보다더환하게꿰뚫어보며오래전에기억에서사라진방을재주좋게활짝열어젖히고선잃어버린열쇠를건네주는두렵고도소중한존재.영화평론가심은진은감독들의영원한동반자다.”
?이정향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