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경복궁 : 경복궁에 푹 빠진 사람의 시선

유혹하는 경복궁 : 경복궁에 푹 빠진 사람의 시선

$17.00
Description
처음 가거나, 다른 눈으로 보고 싶거나, 천천히 거닐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경복궁 안내서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었다. 조선 궁궐의 기준이었고, 경복궁을 기준 삼아 다른 궁궐들을 다양하게 변주했다. 따라서 조선의 궁궐을 알고 싶다면 먼저 경복궁을 봐야 한다.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경복궁에 푹 빠진 한 사람, 곧 박찬희박물관연구소장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3년 동안 홀로, 때로는 사람들과 함께 경복궁을 샅샅이 훑었다. 그랬더니 같은 공간이라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봄과 가을이 달랐다. 가면 갈수록, 알면 알수록 경복궁은 점점 더 커졌다. 그래서 일부러 이 책에는 경복궁에 관한 고정된 지식을 담지 않았다. 대신, 경복궁을 보는 방법과 걷기에 집중하고 공간이 들려 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처음 경복궁을 가거나, 다른 눈으로 보고 싶거나, 천천히 거닐고 싶은 사람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발해 경복궁을 걷는 주요 동선에 따라 권역별로 책을 구성했고, 뒷부분에서는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던 특별한 곳을 다뤘다. 이 책이 경복궁으로 내딛는 여러분의 한걸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박찬희

저자:박찬희
박찬희박물관연구소소장.대학에서역사를,대학원에서한국미술사를공부하고박물관에서일했다.박물관에서문화유산을만나고사람들과박물관에관해이야기나누는걸좋아한다.또한사람들과함께역사의현장을찾아갈때면어느때보다눈이반짝거린다.요즘은어떻게하면사람들이문화유산을즐겁고의미있게만날수있을까를고민하고있다.쓴책으로《유혹하는유물들》,《박물관의최전선》,《구석구석박물관》,《아빠를키우는아이》,《몽골기행》,《놀이터일기》가,함께쓴책으로《두근두근한국사1,2》,《박물관의글쓰기》가있다.

사진:이의렬
다큐멘터리제작자이자사진작가.대학에서물리학을전공하고미디액트독립다큐멘터리제작과정에서다큐멘터리를공부하면서관찰이일방적인행위가아님을알게되었다.관찰을통해대상과사람들이저마다품고있는고유한우주를세상위로드러내고자한다.충무로에작업실‘소만창작소’를두고활동을이어가고있다.

사진:이가명
파쿠르수련자이자사진작가.움직임과사진작업을통해자신만의예술세계를구축하고있다.2024년12월첫전시를통해공간과몸,사물의재해석을선보였다.

목차

경복궁전도
추천사
프롤로그지금경복궁에비가내린다면

1영역광화문광장
세종대로사거리-출발은이순신장군동상앞에서
광화문광장-천천히걸으며조선으로타임슬립하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옥상정원-하늘에서경복궁읽기

2영역광화문에서영제교까지
월대와해치-왕을빼고모두탈것에서내려라
광화문-57년만에찾은황금빛현판
옛조선총독부청사-조선부터김영삼정부까지
영제교-보이지않는동물찾기

3영역근정전과사정전
근정전-최상의위치를찾아라
근정전마당-마당을주목하라
근정전월대의동물들-동물의배치원리알기
근정전내부-왕의얼굴로뒤돌아보라
사정전-세종대왕의흔적을찾아서

4영역강녕전에서자경전까지
강녕전-걸음마다매력
교태전-교태전에서최고의풍경찾기
아미산-백두대간의정기가모이는곳
함원전화계-함원전뒤에는거북이산다
자경전-담장에숨겨진미학

5영역경회루와궐내각사
경회루-사람이있어생기넘쳤던곳
경회루내부-예약은필수,반드시내부를보라
경회루연못-불을막기위한노력
하향정과경회루-대통령의흔적들
궐내각사-도면으로남은역사의격변기

6영역향원정과건청궁
향원정-스케이트타던곳
열상진원과연못-한강의근원
장안당-왕들의정치이벤트
곤녕합-비극이벌어진장소
자선당유구-자선당의수난
집옥재일원-세공간비교해읽기

7영역궁궐의변화가보이는곳
비현각과자선당-일제는인왕산에어떤일을저질렀을까
소주방과세답방-궁궐안노동자들
흥복전-또다른역사를만드는중
태원전-같은공간다른사용

8영역나만의방식으로경복궁보기
부시와풍기대-경복궁의과학
집경당-경복궁의문은몇개일까
경복궁서쪽길-조용한산책가능합니다
경복궁의나무들-나만의나무만나기
궁궐의돌담-경복궁둘레길걷기

에필로그경복궁에서만난사계

출판사 서평

처음가거나,다른눈으로보고싶거나,천천히거닐고싶은사람을위한경복궁안내서

경복궁은조선의정궁이었다.조선궁궐의기준이었고,경복궁을기준삼아다른궁궐들을다양하게변주했다.광화문과그뒤에놓인흥례문,근정문,근정전의중심을따라가상의선을그으면엄격한좌우대칭이만들어지는데,이게다른궁궐과구별되는경복궁의대표적인특징이다.좌우대칭은엄숙하고권위적인분위기를만든다.경복궁의위엄과권위는다른궁궐이따라오기힘들다.따라서조선의궁궐을알고싶다면먼저경복궁을봐야한다.

이책은지난몇년간경복궁에푹빠진한사람,곧박찬희박물관연구소장의경험에서출발한다.3년동안홀로,때로는사람들과함께경복궁을샅샅이훑었다.2021년에는틈날때마다나들이가듯경복궁을찾았다.2022년에는경복궁을제대로알고싶어30여차례경복궁을찾았고,갈때마다보통5시간을걸었다.2023년에는경복궁을보는방법에주목해사람들과답사했다.꽃피는봄에시작한답사는청명한가을에마무리되었다.그랬더니같은공간이라도아침과저녁이다르고봄과가을이달랐다.가면갈수록,알면알수록경복궁은점점더커졌다.

그래서일부러이책에는경복궁에관한고정된지식을담지않았다.대신,경복궁을보는방법과걷기에집중하고공간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를기울였다.처음경복궁을가거나,다른눈으로보고싶거나,천천히거닐고싶은사람을염두에두었다.이순신장군동상앞에서출발해경복궁을걷는주요동선에따라권역별로책을구성했고,뒷부분에서는그동안눈여겨보지않던특별한곳을다뤘다.

이순신장군동상앞과대한민국역사박물관옥상정원에서시작하는경복궁여행

경복궁여행을어디에서시작하면좋을까?사람들은대부분경복궁의정문인광화문으로간다.이곳도좋지만,경복궁을제대로보려면광화문광장초입의이순신장군동상앞이제격이다.이순신장군동상뒤로드넓게펼쳐진광화문광장곁을세종대로가활주로처럼뻗어나간다.그리고광장과대로주위로큰빌딩이빽빽하게늘어서있다.조선시대에이곳은육조를비롯한중요관청이늘어선거리이자광장이었다.당시이거리는경복궁으로가는가장중요한통로였다.따라서경복궁뿐아니라육조거리까지봐야경복궁을제대로보는셈이다.

광화문광장에서광화문으로향하기전에들러야할또다른곳은대한민국역사박물관옥상정원이다.이곳에서는경복궁의규모와구조가한눈에보인다.경복궁을관람하는사람들이개미처럼작은걸보면경복궁이얼마나큰지어림짐작할수있다.광화문부터멀리청와대까지모두경복궁영역이다.조선의대표궁궐답게규모가어마어마하다.막상경복궁에들어가면전체적인규모나구조를헤아리기어려우므로,이곳에서전체를조망하고가면훨씬경복궁여행이알차진다.

또한이책은재밌으면서도효율적인여행을위해경복궁을걷는주요동선에따라권역별로책을구성했고,뒷부분에서는‘소주방과세답방’처럼그동안눈여겨보지않던특별한곳,‘눈맞은건춘문앞은행나무보기’처럼나만의방식으로경복궁을즐기는방법을다뤘다.

경복궁에담긴근현대사

경복궁은조선건국3년뒤인1395년에완성되었다.조선의중심궁궐이었던경복궁은임진왜란이일어난1592년에불탄뒤오랫동안폐허로남았다.고종이즉위한뒤고종의아버지흥선대원군은떨어질대로떨어진왕실의권위를세우기위해1868년경복궁을중건했다.그러나경복이란이름과달리이시대는살기좋은세상을허락하지않았다.왕비가비극적인죽음을맞은을미사변이일어났고,그뒤고종은어렵게경복궁에서탈출해다시는돌아오지않았다.일제강점기에는경복궁의건물대부분이사라지고1926년완공된식민지배의총본부인조선총독부건물이경복궁을답답하게가로막았다.한참시간이흐른1990년대부터시작된복원사업은2045년까지계속될예정이다.

따라서글쓴이가밝힌것처럼“공간이들려주는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당연히우리나라의근현대사가툭툭튀어나온다.그가운데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이어지는독재자들의경복궁에대한비틀린사랑은인상적이다.이승만은1959년“머리를식히고낚시도할겸”경회루연못북쪽에하향정을만들었고,박정희는덕수궁에있는국립박물관(훗날국립중앙박물관)을경복궁동쪽으로이전하며경복궁에서가장이질적인건물을지었고,전두환은광주의피가채마르지않은1980년6월하반기에미스유니버스대회를서울에서화려하게개최하고경회루와향원정을배경으로참가자들이수영복을입고사진을찍게했다.

경복궁에매력에빠져들다

이책의앞에여러개의추천사가있다.모두글쓴이와답사를함께한사람들이쓴글이다.임보현화가는“경복궁곳곳에숨어있는신비한동물들”에주목한다.광화문앞월대에있는해치,영제교를지키는‘메롱해치’,함원전화계의거북등이다.그는“박찬희선생님과함께한첫경복궁투어는재미있는‘동물찾기놀이’같았다”라고회상한다.주현정캘리그라퍼에게는‘전각과석물’이인상적이었다.그는“화려하지만차갑게보였던전각과석물이따뜻한피가도는생물처럼다양하고입체적인얼굴로다가왔다”라고말한다.김연희출판편집자는경복궁답사에서‘조선의생생한역사현장’을떠올린다.경복을기억하는모습은제각각이지만공통점이있다.모두‘경복궁의매력에빠져들었다’는것이다.역사교사박주연은이렇게고백한다.

“첫술에배부를수없듯첫눈에모든걸느끼긴힘들것입니다.아니,느낄수없다는표현이더정확할겁니다.박찬희선생님과의답사이후여러번경복궁에갔습니다.다른계절,다른시간에다른사람과.어떤날은가벼운산책이었고,어떤날은자세히들여다보는답사였습니다.그때마다경복궁은새롭게저를유혹했고,전에는보지못했던색다른매력에빠져들었습니다.박찬희선생님처럼저역시앞으로도계속경복궁을찾을것입니다.그렇게경복궁을즐기는저만의방식을만들어가고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