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세계에서 : 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여성들

다시 만날 세계에서 : 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여성들

$16.80
Description
“연대하는 우리들은 강력하다”
빛의 혁명을 이끄는 여성들의 이야기
내란 사태에 맞선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앤솔러지 《다시 만날 세계에서》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광장의 주축이 된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으고 그날과 그 이후를 기록하려는 기획이다. 동시에 12ㆍ3 비상계엄이 불러온 민주주의 위기와 존재의 위기에 맞선 연대의 증표이다.
그날 밤 이후 우리가 믿어온 민주주의의 가치와 공동체의 신뢰는 이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각났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 이어서 화가 났고 이윽고 두려웠다. 그것들을 떨치기 위해 나선 광장에는 색색의 응원봉이 만든 빛이 있었다.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의 빛이 한데 모여 어깨동무하였다. 케이팝과 민중가요를 차례차례 송출하는 스피커 아래에서 사람들은 구호를 외쳤다. 탄핵하라. 퇴진하라. 광장의 목소리는 의도에서, 남태령에서, 한강진에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열었다. 《다시 만날 세계에서》는 ‘다시 만난 세계’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번갈아 부르는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담은 책이자, 여성의 서사가 완성한 역사적 기록이며, 뭉클한 연대의 증명이다. 책의 아홉 이야기는 더 나은 세계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는 문장이자 더 나은 세계를 희망하는 응원봉이 될 것이다.

저자

강유정,김후주,오세연,유선혜,이슬기,이하나,임지은,전승민,정보라

저자:강유정
문학평론가,영화평론가,제22대국회의원.2005년동아일보신춘문예영화평론부문과조선일보,경향신문신춘문예문학평론부문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오이디푸스의숲》,《타인을앓다》,《스무살영화관》,《영화글쓰기강의》,《시네마토피아》등이있다.

저자:김후주
농업인.집필노동자.충남아산에서유기농배과수원을3대째승계해농사짓고있는본업청년여성농업인.대학에서철학을전공했고농업이외에도사회의다양한이슈에관심이많았다.이번내란정국을맞이해현장에뛰어들며온라인소셜미디어트위터(현‘X’)에서농민들의투쟁소식을알리는일에힘쓰다가본의아니게‘벼락활동가’가되어달라진생활에적응중이다.

저자:오세연
영화감독.1999년부산에서태어났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영화를공부했다.데뷔작인장편다큐멘터리영화〈성덕〉(2021)은부산국제영화제,서울독립영화제,우디네극동영화제등국내외상영및극장개봉으로화제를모았다.저서로는필름에세이《성덕일기》가있고앤솔로지《여름을달려너에게점프!》등에글을실었다.

저자:유선혜
시인.1998년서울출생.서울대학교에서철학을전공했다.2022년《현대문학》시부문신인추천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사랑과멸종을바꿔읽어보십시오》가있으며,현재대학원에서문학을공부하고있다.

저자:이슬기
글쓰고말하며사는기자,칼럼니스트.1988년대구에서태어나창원에서자랐다.한양대정치외교학과를졸업했다.《서울신문》에서9년간사회부,문화부,젠더연구소기자로일했다.현재는프리랜서기자로《오마이뉴스》에〈이슬기의뉴스비틀기〉를연재중이다.여성의눈으로세상의행간을읽는일에관심이많다.공저로《직업을때려치운여자들》이있다.

저자:이하나
문화공동체히응대표,집필노동자.2012년마을활동가로시작해사회적기업을거쳐2014년부터10년간지역교육네트워크이룸에서활동하며지역내공교육에민주시민교육을전파했다.2018년문화공동체히응을설립하고사람과마을을믿는교육문화예술활동을기획하고운영하며밥을벌고있다.초등학생부터노인까지전연령대에걸쳐민주시민교육과글쓰기교육을진행하며다수의공저와《포기하지않아,지구》,《시민이만드는공공병원-성남시의료원설립운동사2003-2021》,《학교와마을이정말만날수있을까》,《정의로운시민이되고싶어》를썼다.

저자:임지은
에세이스트.1990년서울에서태어났다.한결같이사람에게관심이많다.사람이라는단어가구겨지면‘삶’이라는단어가생겨난다고여긴다.에세이《이유없이싫어하는것들에대하여》,《헤아림의조각들》,《연중무휴의사랑》가있으며공저로《우리둘이었던데는나름의이유가있겠지요?》,《언니에게보내는행운의편지》가있다.

저자:전승민
문학평론가.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졸업및현재동대학원석사과정에재학중이다.2021년서울신문신춘문예,제19회대산대학문학상평론부문으로등단했다.주요관심사는영미모더니즘문학및퀴어페미니즘이다.평론집《퀴어-(포)에티카》와산문집《허투루읽지않으려고》를썼다.

저자:정보라
소설가.연세대인문학부를졸업하고,예일대에서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를거쳐,인디아나대에서러시아문학과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저주토끼》로2022년‘부커상국제부문’최종후보에올랐고,이듬해국내최초로‘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최종후보에도이름을올렸다.지은책으로소설집《저주토끼》,《여자들의왕》,《아무도모를것이다》,《한밤의시간표》,《죽음은언제나당신과함께》,《너의유토피아》장편소설《문이열렸다》,《죽은자의꿈》,《붉은칼》,《호》,《고통에관하여》,《밤이오면우리는》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거장과마르가리타》,《탐욕》,《창백한말》,《어머니》,《로봇동화》등이있다.

목차

빛의호위,다정한서술자들의연대――――강유정
연대하는우리들은강력하다――――정보라
남태령:꺼지지않을연대의불꽃――――김후주
깨진유리틈새로번지는노래를받아적는다――――유선혜
우리가이긴다――――오세연
멀미하는민주주의――――임지은
이토록뜨거운겨울,광장의끝에서붙잡는마음――――이하나
계엄의밤으로부터망치를들기까지――――이슬기
다른미래를원한다면――――전승민

출판사 서평

연대하는우리는강력하다는믿음

책에참여한여성필자모두불법비상계엄이선포된이후의바뀐삶에솔직하다.참을수없어뛰쳐나간광장에서새로운연대의가능성을그들은보았다.《다시만날세계에서》의필자들은우선나의삶을비상계엄이어떻게흔들었는지소회하고,광장에모인빛에서발견한새로운감수성을고백한다.그로부터가능해진연대의힘을믿는다.국회의원이자문학ㆍ영화평론가강유정은청년세대의고독과자유를논하며광장의감수성이가져올사회와정치의변화에주목한다.비상계엄이후트위터계정‘향연’으로농민운동을중심으로탄핵찬성집회의여러소식을활발히알린여성청년농업인김후주는남태령대첩의전후를당사자성을갖고치열하게살펴,끝내사라지지않을연대의불꽃이점화되는순간을기록한다.소설가정보라는내란사태이전부터꾸준히광장의주역이었던여성의존재를다시한번확인하고,지역집회의경험을통해서로를연결해줄소수자성을독자앞에내어놓는다.

할수있는일을하겠다는다짐

같은주제에서각기다른이야기가자연스레뻗어나온다.그이야기들은반민주적폭거를거부한다는점에서한지점에모인다.잠시한곳에머문빛은연대의정신을바탕으로하여멀리너르게뻗어나간다.폭력은자신이처한상황을적나라하게직시하게한다.차가운분노와따스한연대는확고한정체성의자각을통해서가능하다.영화감독오세연은독립영화를만드는이로써자신이가진스피커를이제더는과소평가하지않기로한다.그의용기는연대하는사람들에게서비롯된다.에세이스트임지은은택시기사와의작은언쟁을통해공동체의존립을가능하기위해서로가어디에서있어야하는지를고민한다.시집《사랑과멸종을바꿔읽어보십시오》의시인유선혜는내란사태를맞닥뜨리며이세계에서자신의시적태도는물론시집의제목까지도가능한것인지자문한다.답은다음문장으로가능할것이다.“빛처럼광장으로쏟아져나오는사람들이있었다.”

오늘보다나은세계를바라는용기

함부로처단을말하고국회에군인을투입한대통령이있고,그러한대통령을전적으로지지하는사람들이있다.아무렇게나혐오를말하고가짜뉴스로세상을어지럽힌다.우리안에서도위계가발생하고혐오는언제어디서든나타날기미를보인다.이런우리가더나은세계를꿈꿀수있을까?우리의공동체는정말괜찮은것일까?활동가이자집필노동자이하나는그럼에도끝내붙잡는마음을통해상대방을기다리려한다.아닌것은아닌채로,이해할것은이해하는채로.기자이자칼럼니스트로활동하는이슬기는광장너머의정치를논하면서‘구성적정치’를대안으로정치,사회체제의변혁필요성을역설한다.문학평론가전승민은연대의현장에서발현된소수자성에주목하면서혐오와차별을끝내기위한정치적실천을요청한다.그것은특별한기적을기다릴필요없이,우리스스로가획득할기적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