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미고랭 - 문학저널 시조선 25

나 홀로 미고랭 - 문학저널 시조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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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수미

저자:하수미
1961년경남마산출생.
교육학박사.30여년중등교사,대학강사역임.
「시조시학」봄호[2019]신인작품상등단.
한국시조시인협회,오늘의시조시인협회,
경남시조시인협회회원으로활동중.

목차


시인의말

1부
복기하다/주왕산에오르다/수선불가/정기배송/날개/동대구역환승이유/나홀로미고랭/굴포스/속초,갯배/당근마켓/예물시계/부부/그집

2부
호들갑/듄/탄천교에서/나의비키니/마담아이다/무심히/도깨비불/슈퍼문/매미/로봇청소기/진실게임/봄맞이

3부
작약,지다/거울과여배우/배관공사/nomad의잠꼬대/자동출입국심사대/라이스테라스/우리집영순위/사장님한말씀/한장더주세요/사과서리/일분철학/도다리쑥국

4부
템페스트3악장/첫사랑/막바지/기지개/도시술꾼/부부별곡리스본동백/새벽운동/배민/청개구리울음/플로리스트/피지풍경/동지

해설
길의시학(詩學)-색동저고리에서페미니즘까지_이형우67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오랫동안미뤄두었던
숙제하나해결합니다.

남은숙제무엇일지
아직은모르지만

그것은아름다움을찾는여정이겠지요.

책속에서

<복기復期하다>

승패는갈렸다다시펼친바둑판
한눈에스쳐온길두눈으로살피며
소낙비다시맞으려
되돌아가는길

후회없는지금이라장담할수없어도
손가락끝에쥔흑백의돌덕분에
큰세상두번돌았네
다시또돌고있네

<템페스트3악장>

징후를느꼈다가느단바람결이
푸른잎건드리며귓가를스친다
유리잔부딪치는소리
빗방울톡톡톡

가차없이몰아치는빗줄기와바람을
버티려는너조차저항없이품는다
사랑은막을수없지
가을은막을수없지

요동치는사랑은너에게내려앉아
가을을남기고느리게돌아섰다
폭풍이두고간흔적
디미누엔도그리움

<당근마켓>

헐렁한옷장엔추억몇벌걸리고
책꽂이듬성듬성감동몇권남긴다
털어낸
어제의잔재는
누군가의오늘

타인의손자국이고스란히찍혀있는
등산용스틱한짝내손에전달된다
새것이필요치않아
넉넉한
나의오늘

<부부>

이불귀마주잡고
주름펴다티격태격

눈가주름늘어나고
이불주름펴지고

세월은미어지는데
아무렴초복쯤이야

<배민>

물틀고세제묻혀헹구고또헹구지
반복되는일상의연속손바닥도닳는다

‘저녁엔또뭘해먹지’
마음이먼저차린다

“건강한맛도물려요”효심담긴하소연
집밥이최고라는신념을내려놓는다

초인종반가운그소리
설거지없는한끼

<자동출입국심사대>

다키얀늦둥이새살림내보내고

인자고마다했다싶어뱅기타러갔더니

갸아가지문없다고못드가게하더라

맥이고씻기고치우기를평생했제

모두가그랬으니티낼일도아이제

자식도모르는일을갸는우찌알았을꼬

<나의비키니>

그누구시선도마다않는반라의금발
파도도피해가는부르키니알라의후예
몰디브푸른물빛은사람을가리지않아

보면안되는건선글라스너머보고
듣지말아야할건이어폰틈새로듣다가
두조각비키니걸치고뛰어든저바다

<봄맞이>

동백꽃숭어리
툭툭툭떠나가고

진달래꽃구두
통통통걸어오고

아깽이지에미잊고
가릉가릉양지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