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곳에서침묵이말을걸어온다”
회사라는굴레를잠시내려놓고홀로길을나선저자정원철의3년간,3번에걸친세계여행의기록이다.유럽,북인도와네팔,남인도와스리랑카까지동서를가로지르며그는‘혼자여행한다는것’의진짜의미를온몸과영혼을다해추구한다.
낯설지만소중하고아름다운순간들사이사이에서자신과마주하는경험과그성찰이이책속에고스란히담겨있다.이여행기는단순한여행안내서가아니라번잡한일상을떠나진지하게삶의의미를되묻는사색을담은명상록이다.
이책은익숙한세상에지친이에게는위로를주고,혼자길을나서는사람에게는용기를준다.“삶은정말한치앞도알수없지만,그래서살아볼만하다”는저자의고백은독자에게낯선곳에서만나는인상적인풍경보다도더깊은울림을준다.
낯선곳에서나를만나다
‘열심히일한당신,떠나라.’라는문구가어느덧낡아빠진문구가되었다.긴휴일이주어지면외국으로떠나는것이어느샌가익숙해졌다.하지만이또한어느새관성이되어버리지않았나돌아보게된다.정원철작가의여행기『혼자서떠나는여행』은그문구의진짜의미를곱씹어보게해준다.노동자로서하루하루살아가던중년의가장이어느날배낭하나짊어매고외국으로떠나낯선도시의길목에서스스로와마주하기로결심한다.
이책은어떤의미에서여행기를가장한‘자기자신과의대화’혹은침묵속에서피어나는성찰의기록이다.런던과파리의길거리를,바라나시의강가와네팔의산길을저자는걸으며자신과마주하고자신의내면으로걸어들어갔다.그리고글을썼다.
낯선곳으로의여행이모든문제를해결해주는것은아닐지모른다.하지만적어도우리에게중요한질문을던진다.나는지금어디에있고,어디로가고있는가라는질문을.바로정원철작가가중년의나이에홀로낯선곳에발을디디며경험한바가그것이다.
『혼자서떠나는여행』은홀로여행에나서고자마음먹은이들뿐만아니라삶의전환기를마주한모든이에게조용히말을건넨다.편안한일상속의권태로움을걷어내고,조금은서툴지만오롯이자신의발걸음으로자신의삶을걸어갈수있다는가능성을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