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와 베끼기 : 자기만의 현재에 도달하는 글쓰기에 관하여

낭비와 베끼기 : 자기만의 현재에 도달하는 글쓰기에 관하여

$17.80
저자

아일린마일스

저자:아일린마일스EileenMyles
미국의시인이자소설가다.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의명예교수로글쓰기와문학을가르쳤다.구겐하임펠로우십,워홀/크리에이티브창작기금,현대예술재단시부문상등을수상했고퀴어문학의가장주요한상인람다문학상을받았다.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회원이다.
1949년매사추세츠주에서태어나스물다섯살때시인이되고자뉴욕행기차에올랐다.미국카운터컬처의황금기에비트문학의전설적시인앨런긴즈버그와교류하고뉴욕파시인의영향아래작품활동을시작했다.‘목소리없는이들에게목소리를주기위한글’을쓰고‘지극히심오한시간낭비’로서전방위문학활동을하면서일흔살이넘은지금까지도‘이시대희귀한컬트적존재이자록스타시인’으로불린다.
1992년미국대선에출마하여화제가되었는데,당시발표한〈어떤미국인의시AnAmericanPoem〉와성소수자인권운동가인조이레너드가아일린마일스를지지하기위해쓴〈나는이런대통령을원한다IWantaPresident〉가여전히회자되고있다.후자의시를타이핑한작품은뉴욕맨해튼의하이라인공원에전시되어있으며,2010년스웨덴의회에서극우정당의의회진출을비판하는여성예술가들에의해이시가낭독된일이국내에널리알려지기도했다.
1978년첫시집《목줄의아이러니TheIronyoftheLeash》를시작으로대표작인《나는아니다NotMe》외14종의시집을썼고《첼시의소녀들ChelseaGirls》《인페르노Inferno》등5종의장편소설과소설집을출간했으며그외논픽션,여행기,희곡등여러장르의글쓰기를반세기가까이해왔다.

역자:송섬별
다른사람을더잘이해하고싶어서읽고쓰고번역한다.여성,성소수자,노인,청소년이등장하는책을좋아한다.고양이물루,올리버와함께용감하고다정하게살고싶다.옮긴책으로는《자미》《페이지보이》《내어둠은지상에서내작품이되었다》《모든아름다움은이미때묻은것》《괴물을기다리는사이》등이있다.

서문:김선오
1992년서울에서태어났다.시집《나이트사커》,《세트장》,《싱코페이션》이있다.산문집《미지를위한루바토》,《시차노트》가있다.

목차


서문―불결한삶을베껴쓰기(김선오)

낭비와베끼기

감사의말
부록―나는이런대통령을원한다(조이레너드)
옮긴이의말―지금이곳에있는사람만의지금이순간의감각

출판사 서평

미국현대시단과퀴어문학의
유일무이한컬트적존재이자록스타시인
아일린마일스의국내첫책출간

문학은낭비와베끼기다!
이세상에존재하는방식으로써,
당신의삶과정치에서이끌어낸진짜글을쓰라

미국현대시의유일무이한컬트적존재이자‘록스타’시인으로서정치적,미학적최전선의글쓰기를온몸으로밀고나간아일린마일스의국내첫책이출간되었다.그는반세기가까운전방위글쓰기를통해타협하지않는문학을사랑하는이들에게영감을주는시인이었고,일흔살이넘는지금도어느때보다정열적인뉴욕의작가이자활동가로살아가고있다.1992년에는노동계급퀴어예술가로서빌클린턴과조지H.W.부시가맞붙었던대선에뛰어들어미국전역에적지않은파문을일으켰고,당시아일린마일스의출마에응답하는헌시〈나는이런대통령을원한다IWantaPresident〉(조이레너드)는삼십년이지난현재까지도전세계진보적예술가들과퀴어커뮤니티의열렬한지지를받고있다.

핵심은베끼기copy다.모든예술은삶과관련하여창조되며,우리는그삶에감동받고,글쓰기는그러한경험을‘베끼는것’이다.이는어떤존재를원래의장소에서그대로다른맥락과조건으로옮겨옴으로써생성되는낯섦의미학,혹은데페이즈망(전치)의기법으로도볼수있다.마일스는이러한글쓰기를항우울제나유산소운동처럼삶을획기적으로바꿔줄도구가아니라,끝없이주문을읊는하나의수행으로지속한다.자본으로환원되지않는,순전한시간낭비로서자기삶과우리를둘러싼세계를베끼고그허위를폭로하는일이야말로문학적구원의길이된다.그러므로아일린마일스의글쓰기스타일은정치적조건들과밀접하면서도,‘문학은지극히심오한시간낭비’일뿐이라는상반된태도사이에존재한다.그사이에서명멸하는광증과같은글쓰기는가난한이들을밀쳐대며나아가는대도시뉴욕의실체를은유로서그려낸다.그리고‘대도시뉴욕’은‘지금여기의도시’에서반복되고변주된다.

한국어판에는저자와자신을기꺼이‘우리’라고부르며‘대안적인장소의발명가’들이라고밝힌김선오시인의서문을수록했다.책뒤편에는조이레너드의헌시〈나는이런대통령을원한다〉원문도판과번역을실었다.

어떤작품은어수선하고불결한세계들이모인공공건물이다
작품을끝내는순간여기온사람들의것이니까
작가가가장먼저그속으로사라지겠지만,그다음은독자들의차례다

리베카솔닛,캐시박홍등유수의작가들이수상자로이름을올렸던예일대학교제정윈덤캠벨문학상의2019년시상식에아일린마일스가기조연설자로나섰다.그는패티스미스,칼오베크나우스고르등이‘나는왜쓰는가’라는주제로이어왔던이강연에서사십년넘도록살아온아파트이야기로말문을연다.그를작가로만들어준것은다름아닌뉴욕의아파트임대정책이라며,자신의글쓰기가가능할수있었던정치적,사회적조건들을특유의조소와유머로펼쳐보인다.자기삶의내력을현미경과같은언어로폭발하듯발설하며,번뜩이는시적문장들로삶의순간들이글로체화되는과정을비유한다.이를통해작가의마음은어떤조건에서작동하는지,세상에존재하는방식으로써글쓰기란무엇인지파고든다.

이책의아름다움은이러한포스트모던적글쓰기스타일의해부에그치지않는다.아일린마일스는삶의조건들에서글쓰기가촉발되는잉태의과정을계속해서선회하며,자신의글쓰기를정의해나가는것이아니라오히려모호하게팽창시키고삶의순간순간들을글쓰기로이끌어낼수있다고말한다.그순간들은대체로가난한사람들,대안적인사람들,엉망진창인사람들과함께사는장소에서이루어지는데이들이야말로삶의목적을가시화시키기때문이다.그러니아일린마일스글쓰기의형식이‘베끼기’에있다면,그동력은‘불결하고변칙적인반사회적인존재’자체로서‘표백된정상성’의사회에계속해서뛰어들려는,그가세계를사랑하는방식에있다.

“노동계급출신의퀴어예술가와같은반사회적존재들의불결함과변칙성은표백된정상성자본의옆자리에서더욱역동적으로가시화되기마련입니다.낙차에는에너지가있습니다.시와예술이할수있는일은이러한낙차를동력으로세계에투신하고,유희하며,우리(‘노동계급출신의퀴어예술가’에대한거리있는접근처럼글을쓰려다가실수로우리라고말해버렸지만지우지않겠습니다)를위한놀이터를재창조하는것입니다.박탈의경험은언제나공간을전제로할뿐아니라공간을만들어냅니다.우리(또!)가대안적인장소의발명가들이라는사실은언제나자랑스러운일입니다.”_〈서문―불결한삶을베껴쓰기〉(김선오)에서

삶과문학사이의복잡다단한관계를일거에펼쳐낸이책은
한편의시일수밖에없을것이다

이책은전체가한편의시이기도하다.순순히해독을허락하지않지만,간결한메시지로통합할수없는삶과문학사이의복잡다단한관계를일거에펼쳐보여주기에그것은시일수밖에없을것이다.뉴욕의아파트이야기그리고텍사스주마파에뉴욕의아파트를재현한장소를만들어가는또다른이야기.두줄기의분절되고파편화된이야기가이리저리모였다가흩어지며나아간다.그사이사이로문학과글쓰기의본질을불현듯되묻게하는시적통찰이,마치사족처럼붙어있다.그러므로이책은남다른글쓰기비책을정리해주지않지만,전혀다른것을줄수있다.미국현대시의대가가실제로자기삶에서글쓰기로나아가는아주사사롭고도솔직한과정그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