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훈의 명화 이야기 : 보는 것에서 읽어 내는 것으로

최주훈의 명화 이야기 : 보는 것에서 읽어 내는 것으로

$27.00
Description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렘브란트, 반 고흐, 김기창, 프리다 칼로, 카라바조, 크라나흐 부자 등
명화 37점에서 읽어 내는 예수의 생애, 수난과 부활, 교회와 세상 이야기!
제한된 틀, 한계 안에서 다양한 메시지와 내용을 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가 말하는 ‘명화’란 바로 그 주어진 한계 안에서 색채와 구도를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할 뿐만 아니라 당대의 사회와 정치ㆍ경제적 맥락도 담아내고, 시대를 넘어서는 예언적 메시지도 담는다. 그래서 그림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그림에 담긴 요소와 상징을 읽어 내는 작업, 즉 ‘도상(iconography)’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역사와 신학을 명화로 해설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목사보다 낫고, 긴 설교보다 그림 한 장이 더 강렬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가진다고 말한다. 그림을 읽어 내는 과정은 성서 해석 과정과도 비슷하다. 화가와 시대 등 전반적인 배경을 설명한 후에(관찰), 신학자의 눈으로 그림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도상의 과정을 거치고(해석), 오늘날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교훈을 제시한다(적용).

이 책에서는 수태고지에서부터 탄생, 성장, 공생애, 예루살렘 입성, 유다의 배신, 최후의 만찬, 십자가에 달리심, 죽음, 부활 이후의 사건, 최후의 심판까지 예수의 생애를 다룬 종교화를 주로 다루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을 색다르게 해석하는 내용도 흥미롭다. 루터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루터의 초상화를 그린 크라나흐의 작품, 루터가 그려진 종교개혁 제단화 등 루터와 종교개혁과 관련된 그림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저자

최주훈

저자:최주훈
루터대학교신학과와한신대학교신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조직신학으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중앙루터교회를담임하고있다.
신앙은질문하는신앙이요,종교개혁의핵심은스스로하나님앞에서서성경을읽고질문하는것이라고강조해온저자는루터의저작과신학을쉽게풀어이야기하면서오늘의교회를설명하는데연구의초점을맞추고있다.학문적엄정함과목회적열정사이의균형을잃지않으면서현실의문제를냉철하게바라보고성경에서그해답을모색한다.
교회의역사와신학을명화로해설하는것에도관심이많아서기회가있을때마다강연하고지면에글을발표했다.이책은그간의그림해설을모아펴낸것이다.
저서로는《하나님이일하신다》,《예배란무엇인가》,《고요한저녁묵상》,《루터의재발견》이있고,《마르틴루터대교리문답》,《마르틴루터소교리문답해설》,《마르틴루터95개논제》,《프로테스탄트의기도》,《기독교와현대사회》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며

1부예수님의생애
보이는게다는아니다-게리멜쳐스,〈설교〉
겸손하고순하게-프라안젤리코,〈수태고지〉
속된것의역설-알브레히트뒤러,〈기도하는손〉
세상의모든마리아를위하여-로저반데르바이덴,〈방문〉
가장낮은곳으로-렘브란트,〈목자에게나타난천사〉
신뢰하는삶-헤리트반혼토르스트,〈어린시절그리스도〉
먹는것이그사람이다-야코프데빗,〈세례받는그리스도〉
만물의통치자-카타리나수도원,〈판토크라토르〉
황금접시-지오토디본도네,〈예수의탄생〉
모두가공존하는나라-빈센트반고흐,〈씨뿌리는사람〉
더가난한자를위하여-프리츠폰우데,〈식사기도〉
개와그리스도-엘그레코,〈시각장애인을치유하는예수〉
네가변해라-라파엘로,〈그리스도의산상변모〉
여인의두렙돈-제임스티소,〈과부의헌금〉
모두를위한빛-렘브란트,〈나사로의부활〉

2부수난과부활
르네상스의서막을열다-지오토디본도네,〈예루살렘입성〉
오늘을비추는거울-지오토디본도네,〈유다의배신〉
나를위한식탁-레오나르도다빈치,〈최후의만찬〉
예수가되든지,개가되든지-페테르파울루벤스,〈최후의만찬〉
배신과용서-프리다칼로,〈상처입은식탁〉
술집에서만난예수-파올로베로네제,〈세족식〉
한국예수-운보김기창,〈겟세마네동산기도〉
이사람을보라-캥탱마시,〈에케호모〉
쓰면뱉고달면삼키는인간-카라바조,〈베드로의부인〉
당신을위한초대장-페테르파울루벤스,〈십자가에달리심〉
십자가주위사람들-제임스티소,〈우리의구원자는십자가위에서무엇을보았는가〉
죽음-안드레아만테냐,〈죽은그리스도〉
빵을떼는순간-카라바조,〈엠마오의만찬〉
저주의이름-조반니카나베시오,〈유다의자살〉
질문하는신앙-카라바조,〈의심하는도마〉
돌아섬-카라바조,〈다메섹도상의회심〉
천국과지옥-한스멤링,〈최후의심판〉
우리안의천국-대크라나흐,〈최후의심판〉
성경,그림한장에담기-대크라나흐,〈율법과은총〉
지복의삶-크라나흐부자,〈바이마르제단화〉

3부교회와세상
이것이교회다-비텐베르크종교개혁제단화
선하고악한정부의알레고리-암브로지오로렌체티,시에나시청사9인의방벽화

출판사 서평

어느연구보고서에따르면,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관람객이작품감상에소비한시간은작품당평균17초였다고한다.최근우리나라에도미술애호가들이급증하고있지만,과연얼마나제대로작품을감상하고있을까?저자는인파에떠밀려가면서유명작품을‘보았다’라고인증하는데서그치지않고작품을한단계깊이‘읽어내기’를제안한다.

독일에서철학과신학을공부한저자는그림한장을오래도록바라보기를즐기고그림한장으로교회역사를설명하기좋아한다.그림잘그리는화가가목사보다낫고,긴설교보다그림한장이더강렬하고묵직한메시지를남긴다고주장하는저자가그림을읽어내는과정은성서해석과정과도비슷하다.우선,화가와시대등전반적인배경을설명한후에(관찰),신학자의눈으로그림을구석구석살피면서도상의과정을거치고(해석),마지막으로오늘날우리를돌아보게하는교훈을제시한다(적용).미술사적으로는조금다른해석이가능할수도있겠지만,이런신학적인해석은단순한그림감상을넘어서서우리자신과교회를변화시키는진정한출발점이될수있다.

이책에서는수태고지에서부터탄생,성장,공생애,예루살렘입성,유다의배신,최후의만찬,십자가에달리심,죽음,부활이후의사건,최후의심판까지예수의생애를다룬종교화를주로다루지만,대중적으로잘알려진작품을색다르게해석하는내용도흥미롭다.루터를재정적으로후원한알브레히트뒤러의작품,루터의초상화를그린크라나흐의작품,루터가그려진종교개혁제단화등루터와종교개혁과관련된그림도다수포함되어있다.[그림밑의큐알코드를통해저자의유튜브강연도들을수있다.]

책속에서

소위‘명화’라고불리는작품들은색채나구도의아름다움을넘어서는힘이있습니다.그안엔작가가살던사회와정치·경제적맥락도담겨있고,시대를넘어서는예언자적메시지도담깁니다.특별히근대이전서양역사는교회와관련이깊습니다.교회의성장과쇠퇴,갈등의시간가운데작가들은저마다새로운시각으로작품에메시지를담아냅니다.이런이유로그림감상은그림을‘보는것’이아니라‘읽는것’이라고말하기도합니다.종교화를감상한다는것은일차적으로그림에담긴요소들을읽어내는일부터시작합니다.…제가아는한,빼곡한글씨로압도하는신학논문이나설교보다그림의힘이더강합니다.그림한장에담긴역사,신학,인생이야기는남녀노소누구에게나쉽게접근할수있습니다.그게그림과예술의힘입니다.
‘들어가며’중에서

사람들은언제나눈에보이는것만중요하고아름답게생각하지만,가장중요한것들은때로자기몸을숨깁니다.진리,그리고참으로가치있는것들은때로우리시야에잡히지않습니다.“거룩한것,가장귀한것은숨겨져있다”라는종교개혁자마르틴루터의말은사실입니다.바로이그림처럼말입니다.
pp.18-19

성공회대주교로완윌리엄스는이렇게말합니다.“가장가난한사람이가장좋은것을받아야마땅합니다.성탄과그날의복된소식이우리에게가장분명하게전하는내용이바로이것입니다.”그의말대로하나님의눈에는가장가난한자가가장좋은것을받아야마땅합니다.단지경제적으로가난한사람을지칭하는게아닙니다.마리아처럼,엘리사벳처럼,사라처럼,라헬과한나,나오미와룻처럼냉가슴을앓고마음이상한자가가장좋은위로를받아야마땅합니다.무슨자격이있어서가아닙니다.모든사람이그렇게하는것이옳다고생각하기때문도아닙니다.가장가난한자,가장마음이상한자,가장극심한우울증을겪고있는사람이가장좋은것을받아야하는이유가있습니다.하나님은우리가처한비극의심연을살피시고그어두운곳,포기와절망의늪에서그분의능력이흘러넘치게하시기때문입니다.이것이바로‘은혜’라는말의뜻입니다.
p.49

우리는서로차별하고구분하지만,그리스도는어떤땅,어떤사람도차별하지않습니다.그것이길가토양이든자갈밭이든가시덤불이든구별하지않습니다.오직씨앗을뿌리겠다는일념하나로밭으로발을내딛습니다.이것이하나님의사랑이지요.우리는언제나경계선을만들어구별하지만,하나님은모두에게공평하십니다.그분은사랑의태양으로부터걸어나와기쁨의씨앗을뿌리십니다.마태복음13장부터펼쳐지는일곱가지천국이야기가이비유로시작됩니다.다시말해예수님이우리에게가르치시는천국의첫번째의미는모든사람을차별없이환대하시는하나님의사랑이라고할수있습니다.그사랑의힘이우리에게심겨삼십배육십배백배로결실합니다.
p.88

지오토의〈유다의배신〉은단순한성경이야기의재현이아닙니다.우리의현재를비추는거울이자,미래를향한나침반입니다.이작품이전하는메시지는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합니다.우리모두가유다처럼순간의욕심에휩싸이지않고,참된가치를추구하며살아갈수있기를바랍니다.마치맑은공기를찾아산과바다로떠나듯,우리도삶의진정한가치를찾아나서야할때입니다.미술은단순한감상대상이아닙니다.우리삶과사회를성찰하게하는강력한도구입니다.지오토의작품을통해우리는700년전화가의눈에비친인간본성과오늘날우리가직면한문제들사이에서놀라운연관성을발견할수있습니다.다음에미술관을찾게되면그림앞에잠시멈추어서서생각해보세요.‘이그림이나에게,그리고우리사회에무엇을말하고있을까?’그때당신은미술의진정한힘을경험하게될것입니다.
p.145

유다의가장큰실수는자신의잘못을아파하고후회하면서도용서를믿지못한데있습니다.그의후회는깊었으나,그후회는하나님의자비로향하는문이아닌,절망의문으로향합니다.아이러니하게도유다의배신은예수의구원사역을완성하는계기가되었지만,정작그자신은구원을받지못했습니다.이이야기는우리에게중요한교훈을줍니다.성경이알리는하나님은우리가실수하거나죄를짓는것보다,그분께다가오는것을포기할때더마음아파하는분입니다.실수하고넘어진뒤에도다시하나님께돌아갈수있다는것,바로이것이진정한회개이고새로운시작입니다.이이야기에는두개의나무가나옵니다.유다가선택한나무와예수님이달리신십자가입니다.같은나무라도우리의선택에따라절망의끝이될수도있고,새로운시작이될수도있습니다.우리는매일이런선택의갈림길에서있습니다.절망으로가는길이아닌,사랑과용서의길을선택하면새로운희망을발견할수있을것입니다.
p.240-241

거룩한사귐의공동체인교회는지난이천년동안한결같은목소리를들려줍니다.예로부터변하지않는가치,살아있는힘을지닌거룩하고선한사귐의공동체를이땅에세우라고말입니다.누군가에게는이목소리가옛날옛적고대인들의고리타분한말이라고합니다.하지만성경이우리에게도전하는세계는단지교회만을위한세상이아닙니다.우리가살아가는모든삶의자리를돌아보게하고변혁하는메시지를담고있습니다.그것을우리는전통안에살아있는힘,선한미래로나아가게하는힘이라고부를수있습니다.
pp.370-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