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단순한물리적공간을넘어시간이쌓이고사람들의삶이새겨지고문화가생성되면서고유의장소성을획득한다.
이책은강원도지역에서시간과문화가만들어낸독특한장소들에대해깊이있게다룬다.분단의아픔을딛고생태자원공간으로거듭난DMZ,탄광촌에서일출명소로탈바꿈한정동진,커피를통해산업화하고명소화된안목커피거리등,이러한장소들이어떻게변화하고,그변화를통해강원도의사회적·문화적맥락을어떻게읽을수있는지심층적으로분석한다.
청호동아바이마을에서실향민들이만들어낸독특한문화,이효석의소설이탄생시킨봉평메밀밭,박경리라는작가의존재가만든토지문화공간등장소와인간의상호작용이만들어낸생생한사례들과,묵호등대를중심으로논골담길과도째비골스토리텔링을가미하여새로운명소로등극한사례를통해단순한관광지가아닌우리사회의변화와성장을담고있는살아있는증거들을보여준다.또한경포가시연습지의재탄생을통해세계적인생태주의흐름과맥을같이하는강원도내장소의변화가단순한지역적변화를넘어사회적·환경적·사상적맥락을반영함을보여준다.
이책은재장소화된공간들의사례를통해강원도라는장소가어떻게새로운의미를지니게되었는지분석하며,미래의장소재구성가능성까지제시한다.강원의근대문화유산을살핀다거나,소설『검은사슴』을상세하게분석하고,커피문화를관동팔경의옛누정문화와접목한것은재장소화의방향을제시하고자한것이다.또SNS시대의‘인생샷’문화가장소에미치는영향력을분석하고,단순한볼거리를넘어문화적스토리와지역정체성이녹아든장소의가치를강조한다.
저자는정보전달을넘어장소의의미와가치를인문학적으로성찰하고자했다.우리가새롭게만들어갈장소의방향성에대한깊이있는논의를제공하며,장소변화는단순히물리적인변화가아니라인문학적관점에서새로운의미를창출하는과정임을제시한다.또한강원도의장소들이어떻게과거와현재를잇고,미래를준비하는지를보여주고자했다.지역공간의재장소화에길잡이역할을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