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형이상학 1 - 철학의 정원 73

차이 형이상학 1 - 철학의 정원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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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이’는 들뢰즈라는 걸출한 프랑스의 철학자로 대표되는, 현대를 해명하는 핵심 개념이다. ‘이데아’나 ‘형상’ 등을 언급하는 이전의 형이상학이 아니라, 현대의 과학과 기술에 걸맞은 합당함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차이형이상학이다. 『차이 형이상학 1』은 궁극적으로는 들뢰즈 형이상학의 정수인 『차이와 반복』에 이르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서, 니체를 거쳐 19세기의 과학을 충실하게 자신의 철학에 반영하고 있는 베르그손을 통해 고전적인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현대에 대한 탐구라고도 말할 수 있다.

저자

신지영

저자:신지영
deleuze.gnu.ac.kr
한국외대불어과를졸업하고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프랑스리옹3대학교에서들뢰즈의윤리와미학에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경상국립대학교철학과에재직중이다.최근『들뢰즈의드라마론』((사)한국대학출판협회선정2022년올해의우수도서),『들뢰즈의정치-사회철학,통제사회에던지는질문』(2024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을쓰고,들뢰즈의『대담,1972~1990』을번역출간했다.『들뢰즈로말할수있는7가지문제들』,『내재성』,『들뢰즈개념어사전』,『들뢰즈의차이와반복,해설과비판』등의저서와역서가있다.

목차


서문7
가.형이상학의필요성―7
나.20세기의형이상학자,들뢰즈―16

1.플라톤에서니체로전환된형이상학29
가.플라톤―30
⑴실체에서사건으로―30
⑵일자로부터순수한다수성으로―41
나.니체―49
⑴니체에대한기존의몇가지해석―49
⑵니체에대한들뢰즈의해석―53

2.19세기와20세기과학의종합63

3.몸95
가.지각―99
⑴지각은인식을준비하는것인가―99
⑵지각은행동을준비하는것이아닐까―102
⑶지각은질문―106
⑷지각은감산―109
나.내부와주관―112
⑴의식적지각의탄생―115
⑵지각에대한상식의소박한신념―118
다.감응,영혼의다양한움직임―119
⑴감각,정념,감응적감각―119
⑵고통/통증douleur은왜하필그순간나타나는가?―123
⑶감응은지각에끼어든불순물―128

4.몸과마음을잇는다리:기억131
가.습관과기억―133
나.뇌,운동중추인가기억중추인가―142
다.연합의원리의불충분성―145
라.몸과마음의계열―147
마.기억은뇌에보존되는가―152
바.그래도다시묻는다면,마음은어디에있는가―155

5.정신159
가.정신은물질과는별도로존재하는가―159
나.주의작용attention―162
다.분석과종합―166
라.원뿔,기억의형상―170

6.실재와사실175
가.실재―현실적,잠재적,가능적,실재적―175
나.실재성과원인―181
다.사실에대한지각과실재에대한직관intuition,미분과적분―190
라.명석clear판명한distinct관념VS명석혼란한confuse관념/애매obscure판명한관념―202

7.시간207
가.현재―210
나.순수기억―212
다.과거와미래,정신과물질―216
라.시간의함수―220

8.개체와개체화223
가.성격과무의식―223
나.개체와개체화의문제―226
⑴개체화의문제에대한중세인의고민―228
⑵둔스스코투스의개체화문제―235
⑶들뢰즈가발전시킨스코투스의유산―242

9.물질과정신의문제257
가.사유와연장―257
나.양과질―261
다.구별은존속하지만결합union은가능하다―269
라.들뢰즈:생명,유기적생명과비유기적생명―275

참고문헌281

출판사 서평

우리는질문을던질줄아는사람이되어야한다

AI의도입으로인간은더행복해질까?장기적으로는인간과AI가공존하는세상에균형이도래하겠지만단기적으로는AI를탑재한인간들사이에능력의격차가기하급수적으로커져주요한사회문제로대두될것이다.예를들어유능한경력직은지금보다수십배의연봉을받게되는반면,아직숙련되지않은인력이담당할만한일은AI로대체되어인간신입사원은아예뽑지않아일자리가사라지는광경을상상해볼수있다.능력과부의격차는더극단화될것이다.과연AI가할수있는것과변별되는인간의능력은무엇일까?현기증나는기술의격변앞에서우리는여전히갈팡질팡하며불안의상태에놓여있다.

그렇다면과연빠르게기술을연마하고그것을숭배하는것만이우리를구원할까?그렇지않다.오히려모든것에대한답을가지고있는것처럼보이는인공지능앞에서중요한것은그에게‘어떤질문을던지느냐’가된다.우리의질문에따라그가가져다줄정보의수준도달라지게된다.AI시대에중요한것은결국‘질문을던질줄아는능력’이다.이를위해서는산발적인정보와마주치는대신일관된논지를통한깊이있는사고를연마해야한다.그것이바로책을읽는행위이고결국인문학을공부한다는것이다.형이상학은철학의정수로서,철학이다루는그모든주제들의근본을파고들어가는학문이다.

베르그손과들뢰즈의철학적연관성,
현대를위한새로운형태의형이상학

흥미롭게도우리는과학과철학의만남을논할때주로18세기뉴튼역학에서20세기양자물리학으로건너뛰곤한다.그결과19세기생물학이가져온패러다임의전환은철학사에서상대적으로간과되어왔다.현대인들은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e)나인간주의(Humanisme)를쉽게비판하지만,이러한비판이어떤역사적맥락에서등장했으며우리의사고방식을어떻게변화시켰는지깊이이해하지못하고있다.그래서역설적으로인간중심주의를비판하는관점마저또다른형태의인간중심적사고에갇혀있다.예를들어,종차별주의를비판하며동물권을옹호하는이들조차흔히인간과의친밀도에따라보호대상을선별하는모순을보인다.이는생물학과신경생리학의혁신적발견들이우리의자기이해와세계인식에가져온근본적변화를충분히성찰하지못한결과라할수있다.

들뢰즈는베르그손의철학에서서양철학이오래전잃어버린‘생성의형이상학’을복원하려는시도를발견했고,이후그철학적과업을이어받았다.베르그손이마주한당대의과학은다윈의『종의기원』이상징하는생물학의혁명적전환과,인체에대한의학과생물학의획기적발견들이었다.이러한맥락에서본저서는19세기의과학적성과를철학적으로소화한베르그손의사상을통해,들뢰즈로대표되는20세기'차이의형이상학'을예견한생성의형이상학의면모를탐구하고자한다.

1장은현대철학의임무를‘플라톤주의의전복’이라고보았던니체와플라톤을비교하며고전형이상학으로부터현대형이상학으로넘어가는단초를제시한다.

2장에서는뉴튼역학의완성이후그리고양자역학이전,생물학의시대인19세기에주목해진화론과신경생리학,전자기장의발견등은철학에어떤형태의변화를요구했는지살펴본다.

3~5장에서는지각,감응,행동의관점에서‘몸’을검토하며몸과마음을잇는다리로서의‘기억’,그리고베르그손을통해인간‘정신’에대해해명한다.

6장에서는실재와사실은어떻게다른지,7장에서는철학에서시간개념을어떻게사유해왔는지에대해아리스토텔레스부터아우구스티누스를거쳐베르그손을검토한다.

8장에서는보편자를규명하기보다는‘개체가어떻게발생하는지’에지대한관심을두는현대의형이상학을위하여보편에서개인으로그관심이서서히옮겨가기시작하던중세로부터라이프니츠,시몽동,들뢰즈로이어지는현대의논의를설명한다.

마지막으로9장에서는신경전달물질과전위차,전자기장등의과학적발견이물질과정신의문제에들어오면이문제가어떻게변환될지를질문하며베르그손의심신론을들여다본다.

지식의바다에서지혜찾기,
지금우리에게는형이상학이필요하다

이시대가던지는도전에대응하기위해서는보다근본적인철학적성찰이필요하다.『차이형이상학1』은베르그손에서시작되어들뢰즈로이어지는‘생성의형이상학’을통해고전적형이상학의한계를넘어,우리시대의근본적질문들에대한새로운사유의지평을열어준다.단지방대한지식의축적과처리를넘어서는진정한지혜의함양,기술이제공하는수많은답변들속에서올바른질문을던질줄아는능력,그리고그질문들이우리의삶에어떤의미를지니는지성찰할수있는통찰력.이것이야말로우리시대가절실히요구하는진정한지혜일것이다.형이상학은바로이러한지혜의탐구에있어가장근본적인길잡이가된다.